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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2 14:46:31
Name 친절한 메딕씨
File #1 Untitled_1.jpg (1.53 MB), Download : 92
Subject [일반] 일상에 대한 주저리...


저는 그래픽(2D) 디자이너로서 일할 때만 맥유저입니다.
어느덧 이놈의 일을 시작한지도 8년이나 돼었네요..

처음 시작할 땐 제가 디자인하고 편집한 책이 대형 서점에 전시되고
유명 가수 공연 포스터가 거리에 붙을땐 뿌듯함에 젖어 막 자랑하고 다니던 순수함이 있었거늘
이젠 그 열정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목기사로 일하고 있는 후배 하나가 제게 얘길 합니다.
"형은 참 좋겠어요..! 매일 생각하며 일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아니라서 재밌을거 같어.. 형 같은 직업을 택했어야 하는데.. 이놈의 노가다는 지겨워 죽겠어"

제가 볼 땐 복에 겨운 소리죠...
얼마나 좋습니까..!?! 그저 일생기면 하고 없으면 말고.. 비와도 일 안하고... 그래도 회사를 안나간더나 하는건 아니겠지만..

요즘 전 죽겠습니다.

되는일은 없는데다가
일도 이제 아이디어가 슬슬 고갈 되어 갑니다.

어느덧 3년전 시안 또 써먹고..
회사 옮겨서 조금만 바꿔서 또 써먹고..
남이 해놓은거 모방하기 급급하고..

시안의 순수성 보단 이제 말로 때우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럴땐 연애를 해야하는데...
그저 눈물만....


그림설명) 전 이런것들을 디자인하고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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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푸
09/07/02 15:27
수정 아이콘
친절한 메딕씨한테 힐링 부탁을;;;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자기 자신에게는 힐을 해줄 수 없군요 ㅠ)

Creation이란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힘내셔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더이상피치못
09/07/02 15:28
수정 아이콘
우와 ^^ 정말 멋지군요..
디자이너의 길이 험난하고 쉽지 않은 길이라는거에 한표를 던지는 저로선 대단하다 느껴지네요

창작의 고통을 아시는 분만이 느낄수 있는 것이죠.
한번의 디자인으로 뜨기가 어렵기는 어쩌면 작곡가의 히트곡 만들기 보다 더 힘든 직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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