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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4 13:23
(수정됨) 판타지소설이 문학인가? 혹은 문학성이 있는가? 등의 명제는... 그냥 한국 순문학 문단이 큰 관심이 없거나 부정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봅니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문학의 개념에도 충분히 부합하고요([언론도, 학계도, 심지어 교과서도 그런 규정을 함부로 해내지는 못했다]라는 말씀은 사실 그래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언어로 된 예술'이라는 보편관념은 물론이고 복잡하게 들어가도 문학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거든요.).
한국학술정보 등에서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듯이, 관련 학계에서는 이미 한국 판타지시장의 태동기인 수십여 년 전부터 진작에 문학 범주에 넣으면서 꾸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죠.
25/06/14 13:32
연구 자체는 있습니다만 대부분 문화 연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문화적으로 말고 문학적으로도 비평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좀 부각시켜서 표현해 보았습니다.
25/06/14 13:38
말씀하시는 '문화'가 정확히 어떤 지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아마도 문화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 그냥 kci에서 '판타지소설'로만 검색해 봐도 개별 작품 연구에서부터 전반적 역사 연구, 인물이나 사건의 양상, 흥행 요인, 주제의식, 수용하는 독자층, 게임 등 타 분야와의 관련성, 교육 분야에서의 활용 등 엄청나게 넓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웹소설, 장르소설 등의 명칭도 다양하게 통용되는 걸 감안하면 더 많겠죠. 지금은 이미 문학연구의 한 주류로 올라왔다고 보입니다.
25/06/14 13:48
언급하신 대로 전반적 역사 연구, 인물이나 사건의 양상, 흥행 요인, 게임 등 타 분야와의 관련성, 교육 분야에서의 활용을 탐구하는 것이 문화연구이고, 경향성과 시사점을 읽어내려는 것이며, 사실 연구는 대부분 그런 방향으로 될 수밖에 없죠. 적극적인 가치판단보다는 이해와 사실 규명이 중시되는 분야니까요.
반면에 작품의 완성도와 메시지, 주제와 서사의 조응, 제반 요소들의 협응을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특정 소설이 어떤 부분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고 어떤 부분에서 한계를 보이는지 해명하여 관련 사조 속에 적절히 위치시키는 것이 비평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고요. 장르소설에 대한 분류 작업이나 현상적 탐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비평은 실제로 부족하다고 봅니다.
25/06/14 13:58
문학 비평과 연구의 지점이 불분명하고 '연구'의 특성상 더 객관성을 추구하기는 합니다만, 사조 속에서의 위치 정의나 문학적 의의에 대한 평가도 일반적인 문학연구에 포함되니까요.
예를 들어 아래에 제시한 연구들 중 '게임판타지 웹소설의 장르관습 연구', '한국 게임판타지 장르의 미시사 연구' 같은 경우 대표적인 게임판타지 소설들을 '선정'하고 그를 통해 '게임소설사'를 구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말씀하신 [특정 소설이 어떤 부분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고 어떤 부분에서 한계를 보이는지 해명하여 관련 사조 속에 적절히 위치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학연구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곤 하고요. 비평은 대부분 개별 작품에 대한 논의에서 끝마쳐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개별 작품에 초점을 맞춘 경우라면 '철학의 장(場)으로서 장르 판타지의 가치 -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를 중심으로' 같은 논문도 있겠지요.
25/06/14 14:17
제가 예전에 눈마새 글(https://ppt21.com/freedom/102740)을 쓰려고 논문을 한창 찾았던 경험을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철학의 장(場)으로서 장르 판타지의 가치 -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를 중심으로」 정도 되는 논문이 정말로 잘 없습니다. 이제 막 시작했다고 봐야 할 정도로요. 장르소설 연구는 문학성이 아니라 장르 지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아서 묵향은 다루어도 폴랩이나 피마새는 한 번도 다루어진 적이 없죠. 단적인 예로 전민희 소설은 장르 지형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고, 문학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평가된 적도 없을 겁니다. 비평이 아니라 연구니까 당연한 겁니다만.
25/06/14 14:43
(수정됨) 아주 냉정하게 말한다면, 저를 포함한 열혈독자들의 감상과 달리 해당 작품들의 실제 장르문학사에서의 위치, 혹은 과거 장르문학의 위치 자체가 생각보다는 높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초기 웹소설/판타지소설 형성의 기반으로서 중대한 의미가 있더라도, 그래서 얼마나 읽었는가, 혹은 '지금도' 널리 읽히는가를 따져보면... 눈마새조차 2023년까지 국내 판매량이 60만 부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대단한 수치이긴 하지만 다른 소설들의 유명세나 인지도(툭하면 100만 부 넘는 소설들이 신문기사로 올라오곤 합니다)에 비하면 솔직히 많다고 하긴 어렵죠;;
결국 '많은 사람이 읽고 명성이 있어야' 연구 대상이 될 만한데, 그나마 순문학계는 실제 영향력이나 독자 수에 비해 오랜 전통 및 이미 형성된 문단의 주목 하에서 연구되는 느낌이지만 장르문학계는 드라마화 등의 미디어 변화가 아니면 실제 영향력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자들 입장에서도 '굳이' 마이너한 작품들을 파기보다는 좀 더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들을 연구하고 싶을 겁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아예 미디어화되거나, '미얄의 추천(鞦韆) 시리즈' 같은 마이너하지만 독특한 분야를 개척했거나 하는 작품들이 개별 연구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겠죠. 그래도 드래곤 라자는 선구자격이라 좀 연구가 많은 편이지만요. '문화연구'라고 하셔서 문학 연구와 구분하시려는 느낌인데(애초에 문학연구와 비평 자체가 전부 문화 영역입니다), 아마도 작품에 더 비중을 두는 연구에 한정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단 작품만 중심으로 하더라도 4-5편이면 지명도에 비해 꽤 되긴 합니다.
25/06/14 15:00
그리고... 소위 순문학 혹은 문단문학(아랫분이 정의하신?)이 쪼그라들었다는 것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같은 사례를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장르문학/판타지문학의 확실한 강점이나 특징이라면 대중서사로서 널리 인기를 끌어야 한다는 점인데... 작품의 유명세나 '상을 받았기 때문에'라고 폄하하더라도 판매량이나 수익성조차 순문학이 그렇게 망조인가 라는 반론도 나올 수 있죠...
25/06/14 13:48
웹소설의 ‘회귀’ 구조를 통해 본 자기 부정의 극복으로서 ‘다시 살기’의 서사적 의미 -악녀형 인물을 중심으로-
콘텐츠에서 ‘세계관’의 개념과 쓰임 연구 -웹소설 『늑대공자』를 사례로 하여- 대중소설의 퓨전화 웹소설 창작론 연구 한국의 대중문학과 서구주의: ‘비서구 문화의 정전성과 타자성’의 맥락에서 한국 장르판타지 수용자들의 장르 의식 연구 한국 게임판타지 장르의 미시사 연구 게임판타지 웹소설의 장르관습 연구 로맨스 판타지의 성장 서사와 모빌리티 한국 웹소설 판타지의 형식적 갱신과 사회적 성찰—책빙의물을 중심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https://www.kci.go.kr/kciportal/main.kci)에서 '판타지 소설'이나 '웹소설'로 검색한 것중 몇개만 대충 집어와도 이런 목록들이 버젓이 보입니다. 한국 순문학계 문단이 커보여서 그런 것뿐이지, 정작 학계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중이죠...
25/06/14 13:52
학계에서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은 본문에서도 명시했고, 문학성을 다루는 연구는 실제로 희박한 것이 맞습니다. 학계는 보통 문단문학을 가지고도 분류나 분석을 주로 하지, 문학성 평가를 정면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죠. 그래서 본문에서도 정말로 지적하고 싶은 건 학계가 아니라 평단의 움직임입니다.
25/06/14 14:00
황금가지에서 이영도 작가가 지망생(?)들의 소설을 평가했던 것은 기억납니다만... 솔직히 그런 식의 평단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당위성의 문제보다는 한국에서 문학 평단이 예전만큼의 위상도 상업성도 못 가진다고 봐서요. 그리고 문학성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대부분의 문학연구는 '문학성'에 대한 판단을 배제하고는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그 문학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달라질 뿐이죠.
25/06/14 16:50
답변의 논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문학성'과 '문화'를 자꾸 구분하시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21세기 반로환동전의 문학적 성취'는 애초에 문화의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서는 논할 수가 없긴 합니다. 애초에 문학도 문화의 일부이고, 소위 높은 '문학성'이 다른 문학작품이나 독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체가 사회문화의 측면에 해당하죠. 사회고발류의 영화들이 '문화'를 떼놓고 평가되지 않는 것처럼요.
25/06/14 17:12
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죠. 구분해서 보는 게 유의미하다는 관점도 있고, 구분이 안 된다는 관점도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5/06/14 13:34
문학성을 서두에서와 같이 문단문학의 전제 하에서 규정한다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질문은 [장르소설에는 문학성이 있는가] 가 아니라 [장르소설에 문학성이 필요한가] 혹은 [장르소설에 문학성을 요구하는 것은 누구인가] 겠지요.
25/06/14 13:42
장르소설의 문학성에 대한 이 유서 깊은 논쟁을 상고하면
드래곤 라자를 필두로 한 1세대 장르소설의 시대에는 그 밑바탕에 분명 장르소설 팬덤/작가 집단에게 하위문화인 장르소설이 주류 문학계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혹은 그들의 범주에 진입하고자 하는 욕구, 심하게 표현하여 열등감이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가요? 문단문학은 형편없이 쪼그라들었고 지금은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외면받은 채 정부보조금에 의지하여 유지되는, 그야말로 게토겠죠. 현 웹소설 세대의 장르소설 팬덤/작가들에게 문단문학은 더 이상 주류문화, 승화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아니고 조소의 대상, 도서정가제로 웹소설 매출에 숟가락이나 들이미려는 불한당에 불과하죠. 독자건 작가건 누구도 소설이 문단문학적 정의의 문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21세기 반로환동전과 같이 대다수가 인정할만한 문학적 성취가 있는 소설 역시도 그 문학성이 주류문학으로의 승화를 위한 노력으로부터 성취된 것이 아니라 장르소설의 본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창발적으로 성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5/06/14 13:54
저도 대부분 공감합니다만, 그럼에도 『21세기 반로환동전』의 문학적 성취를 비평적으로 해명하는 작업이 제약되는 현 상황은 다소 아쉽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25/06/14 13:42
30년 전에 아이돌은 가수가 아니라고 하고, 요즘 qwer이나 이세돌은 밴드나 아이돌이 아니라고 하는거랑 비슷한거 아닐까요.
미시적으로는 나름 치열하고 논리적이지만, 거시적으로는 그닥 의미 없다는 점에서.
25/06/14 13:59
(수정됨) 듀나의 <태평양 횡단 특급>은 2002년에,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그보다 거의 한 세대 전인 1987년에, 정과리씨가 주로 활동하시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되었죠.
문학임은 자명하고,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하위 카테고리가 또 나뉠 텔데 사실 큰 의미는 없죠. 순문학은 장르문학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장르문학은 딱히 순문학을 꿈꾸지 않으니. + "문학이 뭔지를 말해 준다면, 나도 판타지 소설이 문학인지를 답변하겠습니다."도 멋진 응수였지만 '평론도 문학인가요?'라고도 물어봐주셨으면 좋았을 텐데...크크
25/06/14 14:17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등의 해외 소설
춘향전, 흥부와 놀부 등등의 국내 소설 이것들이 문학성이 있다고 한다면, 판타지 소설도 문학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모든 판타지 소설이 문학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5/06/14 14:19
(수정됨) 오딧세이보다는 짧게 도파민을 느끼는 쇼츠에 가까워졌다고 봐서 진화의 과정에서 문학성이 남은 장르소설이 있을지언정 장르소설이 - 웹소설 트렌드를 따르는 - 문학은 아니라고 봅니다.
25/06/14 15:03
(수정됨) 문학(文學) : 조선 시대에, 세자시강원에 속하여 세자에게 글을 가르치던 정오품 벼슬.
...... 이게 아니고, 문학(文學)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 라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쟝르문학도 일단은 문학에 들어가긴 합니다. 사실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바꿔야겠지요. '장르소설은 [순수]문학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정의지만, '글, 혹은 문장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어떠한 사상이 주가 되지 않고 순수한 인간성에 대한 탐구와 고민이 주가 되는 문학' 을 순수문학이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면에선 SF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도 쓰기에 따라선 순수 문학에 들어갈 수도 있겠죠.
25/06/14 15:05
장르소설 문학성 얘기할 때 아직도 20년전 눈마새 얘기하고 있는 거 보면 좀 아연하긴 합니다
높낮이를 떠나서 아예 겨룰만한 작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드래곤라자나 눈마새 급으로 회자되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이 없는 이유에는 말씀하신 게토화 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실적인 생존 측면에서.. 일본 라노벨 같은 건 팬들이 늙고 떠나면서 시장이 다 죽고 젊은 오타쿠들은 라노벨 취급도 안해준다는데 점점 텍스트랑 멀어지는 한국 현실에서 지금 웹소설 시장도 결국 바깥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쪼그라드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25/06/14 19:40
그 비견되는 작품들이 이영도 전민희만큼 명성을 얻지 못하는게 안타까워요.
건져 올려서 이름을 알려줄 평론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건 결국 다양성의 공급 등 시장의 수명을 늘리는 파이프라인이 하나 막히는 거라 먼 미래를 보면 걱정되기도 하고. 웬만한 웹소설 수작들이야 워낙 전체 파이가 커져서 매니아층이 확고해질 수 있지만 제 사랑 견마지로는..솔직히 못 벌 것 같아서 항상 걱정입니다 크크크
25/06/14 18:19
전혀 현실과 다른데요. 웹소설 시장은 그 대여점 시절보다 정말 압도적으로 시장이 크고 퀄리티도 훨씬 낫습니다.
텍스트랑 멀어지는 한국현실에도 불구하고 놀라울정도로 성공한게 지금의 웹소설 시장이죠. 이영도 한명의 특출난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여점 시절은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허접합니다. 대여점시절과의 비교가 아니라 웹소설 5년전과 비교해도 지금 시장이 월등히 커졌습니다.
25/06/14 19:36
대여점 하고 왜 비교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대여점 시절보다 나은지 못한지는 너무 명확한 거라 전 관심 없고..
눈마새를 언급한 건 대여점 하고의 비교가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웹소설 시장이 그렇게 커졌는데 눈마새처럼 장르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대표 작품이 왜 없는가 하는 사색입니다. 말씀대로 양적 질적 성장을 했는데 왜 그렇게 질좋은 작품들은 눈마새만큼 회자되지 않는가? 그건 눈마새랑 비교하기 힘든 저질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명작이 나와도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맴돌고 바깥과 단절된 게 아닌가 걱정하는 거죠. 본문 meson님의 게토 라는 표현처럼. 시장이 커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프리카 매출이 아무리 커져도 바깥과는 단절된 비주류라는 인식이 큰 것처럼요. 그런 시장은 팽창 시기에 형성된 매니아들이 늙거나 떠나면서 쪼그라듭니다. 옛날 메탈 음악처럼.. 네이버 웹툰도 K 웹툰이다 뭐다 하면서 팽창하다가 요즘엔 볼게 없다 학교폭력물 뿐이다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실제로 네이버웹툰도 매출이 좀 한계에 봉착했던데 웹소설도 그리될까 걱정하는 거죠. 요즘 문피아에 이혼물 등 아재 독자용 소설이 많은데 그게 노후화 증거는 아닌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항상 바깥을 염두에 두고 열려 있는 시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게 문화가 영속하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로 중증외상센터를 쓴 한산이가 같은 작가가 몇 명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25/06/14 22:10
제가 저 댓글을 쓴 이유가 네이버웹툰과의 비교때문인데요,
네이버웹툰은 매출성장세가 더딘반면 네이버웹소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웹툰 시장에 비해 한줌이던게 지금은 웹툰 시장을 넘었더군요. 물론 내수한정이지만.
25/06/14 22:15
대단하네요..ai 번역 엄청나던데 해외 장벽이 없어져서 내수를 넘어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을지..
아니면 그림처럼 장르 소설도 ai가 작성해버리는 게 빠를지... 덜덜
25/06/14 15:06
문학이 뭔지 피상적으로 느끼는 바로
다른 장르들 모두 예술성을 추구하는 분야와 상업성을 추구하는 분야가 각각 존재하고 영역이 나뉘는데 허구에 기반을 둔 문자표현 매체만 상호간에 존중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예술적인 글이 잘팔리면 좋고 잘 팔리는 글이 예술적이면 좋은거지만 예술적인 글이 안팔린다고 폄하할 필요 없고 팔리는 글이 예술적이지 않다고 백안시할 필요도 없는거 아닐까요
25/06/14 15:18
이른바 문단에서의 장르소설 비평은 한참 전부터 나왔습니다.
김현이 1969년에 쓴 무협소설은 왜 읽히는가 전형준이 2003년에 낸 책인 무협소설의 문화적 의미 이 두 비평은 무협소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장르소설 전반에 통용되는 이야기를 했죠. 김현은 비판 쪽으로. 전형준은 긍정 쪽으로 아직은 저 두 비평가가 내어놓은 글 이상이 없다 싶은데,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추천합니다. 장르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과리는 저 두 사람에 목 미친다 싶고요
25/06/14 15:22
(수정됨) 저는 문화비평이 아니라 장르소설 통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형준은 작가론도 다루고 있고요
김현이 다룬 건 저 시기에 들어운 중화권 무협이고 한국산 1세대 무협이 아닙니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니지만 무협 장르 비평이란 쪽에선 중요한 거라 첨언합니다
25/06/14 15:29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다 보면, 문학이냐 아니냐는 느낌이 오죠.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문학은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보다는 인물의 변화에 초점을 많이 두죠. 그래서 대부분 지루하죠. 심리묘사에 많은 공을 들이고, 문장에 많은 시간을 들인 티가 나죠. 아이디어가 신선하기도 하구요. 장르소설 특히 추리소설은 요즘 문학에서도 많이 쓰이죠. 폴 오스터의 뉴욕3부작도 있고, 흥미를 끄는데는 추리소설 기법이 많이 쓰이니까요. 환상소설 분야도 누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문학이죠. 이탈로 칼비노나 보르헤스, 마르케스의 작품들 처럼요.
25/06/14 22:36
저는 문학 맞다 봅니다. 양판소나 웹소설도 민중문학이라 생각해요. 그게 인류사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는 별개로 문학이냐면 그냥 문학 맞다 생각해요 크크
25/06/15 00:07
헤븐즈 필 루트 노말 결말부, 이러다가 저 할머니가 되는데요, 전후한 부분은 나스 기노코가 쓴 글 전부 통틀어 최고 아닌가 합니다.
25/06/14 17:26
한글로 써서 양반들은 손도 안대던 홍길동전도 우리는 문학으로 읽고있죠
[문학에 대한 정의를 누가 내렸든 내가 문학이라 생각하면 그것은 문학이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제가 읽은 장르문학 웹소설 중 저는 문학이라고 평가하는 작품이 몇몇 있습니다. 또한 만화책도 저는 문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25/06/14 18:22
문단문학에서 말하는 그런 문학성이라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 없는게 낫죠.
그런 문학성을 따르는 사람들의 길과 정반대로 걸어서 큰 성공을 거둔게 웹소설시장이죠. 양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조차도 이뤄냈다는게 놀라운 점이고요. 주5일연재 시스템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5/06/14 20:04
말씀하신 웹소설의 양적 질적 성장에는 문단 문학에서 말하는 그런 문학성을 차용해 구현하거나 실험한 작가들의 공이 분명 있습니다.
어떤 문화나 시장의 성공 공식은 영원할 수 없고, 한계에 봉착하여 식상하다 그게 그거다 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때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 것은 기존 업계의 공식을 벗어나는 신선한 공식들이며 그 공식들은 기존 업계를 벗어나 있던 타 업계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지 않다 없는게 낫다는 말씀은 지금 황금기를 구가하는 장르 시장을 현재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학성은 이미 들어와 있고 또 들어와야 합니다. 꼭 문단문학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의 어떤 예술성이든지요 그런다고 지금의 장르문학이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작품들로 분화될 뿐. 그래서 대중 문화의 최고봉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며 그게 안되는 순간 발전이 멈춥니다. 지금이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보통 10년 20년이면 시장이 융성해지는 기간이 끝나고 꺾이곤 하죠 문단문학의 문법도 좋고 다른 무엇도 좋고...다 흡수하면서 바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25/06/14 22:16
글쎄요. 대부분의 웹소설 독자층은 전혀 그 말에 공감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물론 웹소설은 더 발전하고 다른방향으로의 도전을 해야하지만, 그게 기존 문단문학의 문학성은 아닙니다. 주5일 연재라는 엄청난 환경과 기존문단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망해가는 아니 이미 망한 기존문단에게서 가져올것도 없습니다.
25/06/14 22:20
주5일연재로 그런 문학성까지 도입가능하면 그건 진짜 초인이 아닐까
쓰고 생각해보니 AI를 통해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싶긴한데 그런 시대가 왔다면 좀만 지나면 AI가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는게 더 나은 시대가 금방 올거라 큰 의미는 없을거같습니다.
25/06/14 20:30
편당 100원에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특히 장기 연재 웹소설을 비평하기에 쥐약 같습니다. 비평하려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세요. 1천 편 넘게 연재된 웹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보려면 10만원은 넘게 써야 한다는 건데...
25/06/14 23:43
그놈의 순문학 어쩌고 장르문학 어쩌고는 이젠 지겨운걸 넘어 짜증나기까지 하네요. 애초에 순문학이니 장르문학이니 따지는건 일본이랑 우리나라정도 아닌가요? 까놓고 말해 순문학이냐 장르문학이냐를 나누는 기준이래봤자 신문사 xx문예 등 등단 과정을 거쳤느냐 아니냐정도밖에 없잖습니까. 문학성이요? [삼성은 없다]를 그대로 베끼다시피 해놓고 용두사미 조루엔딩으로 끝내버린 조정래의 [허수아비춤]같은 케이스만 봐도 기성 문학계 거성이라는 작가들조차 똥덩어리를 양산해댔는데 뭔...
마크 트웨인 작품중에 이고깽 소설도 있는판에 뭔놈의 순문학이고 장르문학인지 참... 마크 트웨인보고 장르소설 작가라고 하면 이상하잖습니까.
25/06/15 00:39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분께 좋은 영향을 끼치고, 경쟁하는 모습이 영감을 일으킨다면 그게 스포츠로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논쟁이 이와 다를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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