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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5 12:25
우리나라가 전체주의니 뭐니 비꼬는사람이 많지만 지금보면 극한의 저신뢰 각자도생 사회가 되어있죠... 아이러니하게도 소수의 가진자들끼리는 신뢰를 넘어서 그냥 당연한 관행이 되어 똘똘뭉쳐 이익을 독점하고 책임과 의무는 다수에게 분산되어 평범한 사람들이 각개격파 당하기 바쁜게 요즘 세태인데 말이죠.
25/01/06 06:29
사실 그거라도 하는 사람은 아직 의지와 행동력이있는사람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무력감이 퍼져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있는데 딱히 뭐없죠.
25/01/05 12:41
사회적 신뢰에 대한 요구도가 권력도 없고 돈도 없는 일반시민들에게 가장 가혹하고 가진 권력과 돈이 많을수록 요구도가 가장 낮습니다.
기득권층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 사회적 신뢰를 강제하던게 이제는 약발이다된거죠
25/01/05 12:45
예전에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가부장제, 입신양명,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유교적 가치가 조금은 남아있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서구사회보다 세속적으로 모든 게 돈으로 귀결되는 극단적인 배금주의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법-법률-정치까지 돈 앞에 농담이 되었습니다. 그 자체로서 뭘 이루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빨리 쉽게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니 올바르게 작동할 리가 없죠.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 사회는 회복이 가능한 임계지점을 이미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6.25 정도의 극단적인 외부충격이나 프랑스 혁명 정도의 극단적인 내부충격이 없으면 이미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25/01/05 12:54
원래 한국이 저임금으로 산업경쟁력 확보에 소수에게 지대를 몰아줘서 교육열 강화로 사회불만을 통제하고 고학력 인적자원을 소비하던 구조였는데 교육, 법률, 경제 차례차례로 프로세스가 작동하지 않는 게 드러났죠. 정상화는 멀고 힘들테니 어떤 대증요법이 기다릴지 기대됩니다.
25/01/05 13:06
사회적 신뢰가 사라져가다 보니 기득권에서 밀려나거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선동하기도 쉬워졌습니다. 뭔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기득권끼리 짬짬이로 해먹고 있고, 내가 모르는 카르텔이 세상을 손에 쥐고 흔들고 있을것만 같죠. 그런 말을 슬며시 흘리면 사람들은 치즈냄새에 홀린 쥐처럼 끌려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정부와 기성 언론들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음모론자들의 말들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좌우 할것 없이 신나게 이용하면서 자기들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는데 사용하거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죠.
25/01/05 13:22
닳고 닳은 언더도그마론이네요. 카르텔 탓 탓 하면 속은 편하겠습니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도 있는데 카르텔이라는 게 있다면 그냥 현지 양?민 맞춤식으로 성장을 한 것 뿐이죠.
25/01/05 13:34
그냥 감정적인 비판일뿐이네요. 누군가에겐 그냥 열등감으로 보일정도입니다.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사회불신을 조장하는 사람.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일이 제일 급선무인 사람. 그게 바로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25/01/05 14:01
외국인이 열등감 느껴서 국장 손절했나보네요. 객관적 지표들이 나라의 신뢰자본이 떨어진걸 자명하게 가리키는데 여전히 개인의 노오력 탓을 하는걸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25/01/05 13:44
사회 전체적으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소위 말하는 나랏님들이나 높으신 분들이 행하는 헛짓거리들을 일반 소시민들이 보면서 정나미 떨어지는게 이유라 생각했는데, 그냥 일상에서도 숨쉬듯이 사기치려는 인간들이 있는걸 보고 아 그냥 이 사회 자체가 그런식으로 진화한거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신뢰도도 낮고, 본인의 권리의식 챙기려는 의식은 강한데 책임을 지려는 의무감은 약해서 사실상 땡깡부리는건데 이게 또 통하고, 교육수준은 그리 높다는데 희한하게 선동은 또 쉽게 되고 (역시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는 것을 또 새삼스레 느끼네요).. 그리고 너무 어떤 대상이나 그룹, 사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뭉뚱그리려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훨씬 고려해야되는 것이 많은 복합적 이슌데 자기 입맛에 맞는 특정 부분만 잘라내서 자기 의도에 맞게 아전인수하려는 게으름이 큽니다. 그렇게 자기를 제외한 다른 집단은 악마화를 하게 되고요. 민주주의는 사실 그 구성원들이 매우 부지런해야하는 체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근면성실하다고는 하지만, 유난히 이런 쪽으로 시간과 노력을 쓰는 것은 불필요하고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와 더불어 특히 최근에 불거진 경향이, 법에만 저촉 안 되면 니들이 어쩔건데라는 마인드 같습니다. 법은 한 사회의 최소한의 안전망의 기준이라 생각하고, 절대 법이 윤리와 도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정치댓글이 될까봐 누구라 특정하진 않겠습니다만)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크나큰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되려 법적으로 큰 문제 없는데 왜 지저귀냐고 오히려 당당해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죠. 잘못을 했을 때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하는게 아니라 뻔뻔하고 후안무치하게 바락바락 우기는 모습들을 보면 제가 학창시절 배웠던 도덕과 윤리는 대체 뭐였는지 모르겠네요. 좀 횡설수설했네요 흠냐;
25/01/05 22:36
사회 전체적으로 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실천이성은 기본이 상호주의라 봅니다. 아마 인간 정신에서 상호주의에 따라 돌아가는 이성이 있고, 그 이성이 욕구를 제어하거나 조화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권위주의 사회,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이게 잘 안 된다고 봅니다. 그때에는 이성 대신에 기싸움이 있어서, 기가 세면 특권을 가져도 되는 것입니다. 힘이 세다든지, 지위를 가졌다든지, 돈이 많다든지, 나이가 많다든지, 아니면 수가 많다든지 이러면 기가 세지면서 윤리의 예외가 되어버리는 거죠. 정치권의 도덕논쟁도 제가 볼 때 진정성이 있다기 보다는 기싸움의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저는 예전에 피아제의 교육론을 읽은 적이 있고, 상호주의를 강화한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성이 발달하여 이를 통해 내적 윤리가 강화된 성숙한 개인주의,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할 상호주의가 필요한 거라 봅니다. 다만 그런다고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십년이 걸리겠죠. 사람이 교체되어야 하니까요. 저는 산업화 ・ 민주화 세대까지는 집단주의와 권위주의라 봅니다. 개인주의는 과연 성숙한 개인주의인지 물어야 할 것이고요. 외적 윤리와 수치심 그리고 남눈치가 아닌, 내적 윤리가 내면에서 돌아가야 성숙한 개인주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사고력이 필요하고 주입식 교육으로는 곤란하다고 보고요.
25/01/05 13:51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도덕과 윤리로 시선을 돌려놓고 다수가 그걸 추구하느라 개인 이득을 포기하는 동안 소수가 합법적으로 이들을 착취하여 실질적인 이득을 취해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현실에서도 몇 번 당해보다 보니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걸 알아버려서 물질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 외에는 모두 다 도덕과 윤리는 뒷전으로 하고 개인의 이득만을 위해 살아가는 듯 합니다.
25/01/05 13:53
좋습니다.
어떻게요? 비꼬는, 냉소적인 댓글이 아니라 실제 실현 방법이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 기득권 자본의 논리를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이런 역할을 해내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언제일까요? 결국 유권자들이 이런 역할을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정치인을 선출할 때죠. 그런데 그런 때가 언제, 어떻게 올런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25/01/05 19:32
지금보면 서로 파편이되서 본인 집단만 살아남고 나머진 도태니 개인 능력탓이니 뭐니 하며 당장 세상에서 없어져도 될꺼처럼 이야기하면서도 그 총량이 줄어들어 공멸하는건 걱정하는데 결국 그 공멸을 막으려면 모두가 어느정도 양보를 해야되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도않고 진짜 모두가 양보를 한다고 쳐도 권력층이 그걸 제대로 휘둘러주지도 않을꺼고 말이죠... 심지어 공리주의적으로 다수가 만족할만한 대안이 나오더라도 결국 모두가 만족하진 못하기에 그 반대가 극성이면 메신저는 악마화가 될꺼고요. 결국 개인의 입장에서는 냉소적일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우리나라가 지금과같은 선진국 체급에서 적어도 내 생애까지만 버텨주기를 바라는것.. 혹은 특이점 기우제 말고는 없어요.
25/01/05 14:18
카르텔, 담합으로 보이지만 파고 들어가면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는 업계들도 많지만 국장은 카르텔이 맞지 않나 싶어요. 딴 건 몰라도 국장은 탈출해야죠.
25/01/05 14:18
특별히 한국이라서 신뢰가 없는게 아니고, 그냥 전반적인 시스템이 그리 되어 있는거죠. 시스템 또한 복잡하게 엮인 문제라, 이렇게 단순하게 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5/01/05 14:27
저신뢰는 결과에 가깝고 고스트레스 사회라고 봐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복잡하지만 좋은 사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또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모두가 생존모드에요. 적이 필요하고 적이 있어야만 하죠. 그 적을 죽이고 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25/01/05 15:03
본문 내용에는 공감합니다만, 재밌는건 사회자본을 나타내는 지표들 -주변에 대한 신뢰, 사회참여 및 호혜성 등-은 숫자로는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혹은 다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크크
https://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219&act=view&list_no=427913&tag=&nPage=1&ref_bid=203,204,205,206,207,210,211,11109,11113,11814,213,215,214,11860,11695,216,218,219,220,10820,11815,11895,11816,208,245,222,223,225,226,227,228,229,230,11321,232,233,234,12029,10920,11469,11470,11817,236,237,11471,238,240,241,11865,243,244,11893,11898,12031,11825,246
25/01/05 15:25
그 핵심이 사법카르텔이라...
님께서 단순히 나열한 사기죄의 형량이 가볍고, 대헝로펌 등 변호사들이 판사와 결탁해서 이익을 공유한다는 점에 대해서 사기죄의 형량이 원래 어느 정도이고 해당사건에서의 양형고려에 수반되는 제반 기준들(합의를 통한 피해회복 등)이 존재하였는지 여부 등에 대한 아무런 자료 제시 없이 단순히 사기죄 형량이 낮아서 타 집단을 악으로 규정하는 게 더 불신 조장이아닐까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880185&plink=ORI&cooper=NAVER) 오히려 최근 전세사기 형량 엄청 높게 선고되고 있는 건 아시죠? 이것도 법조계가 타락해서 그러는 걸까요?? 오히려 지금 법조계가 정말 맛이 갔으면 현 대통령에 대한 영장도 안나왔을 것이고, 이의신청 기각도 되지 않았겠죠? 근데 사법부의 정 반대되는 판단이 계속 나오고있고요. 저신뢰 사회를 규탄하는 글쓴이 본인께서 제일먼저 저신뢰 사회에 앞장서시는 거 같습니다만.. 본문에서 다른 예시로든 자본시장(국장)관련해서는 상법이랑 자본시장법이 문제되는 영역이라 개정 논의중에 있는 것이고요
25/01/05 16:3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0241732048227
전관예우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사실부터 부끄러운겁니다. 한국일보도 저신뢰 사회에 앞장서는건가요?
25/01/05 18:02
서로 어느 입장에 서 있는지부터 전관예우의 존재에 대한 판이한 시각차가 있네요. 실재한다해도, 그게 무슨 사회전체를 좀먹는 객관적인 거대악인것처럼 묘사하는건 오버인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해불가능한 현상을 쉽게 이해하려고 할때 꼭 절대악을 만들더라고요.
25/01/06 11:36
고려아연 유상증자
카카오 두산 엘지 분할상장 하이브 상장전 장외거래 모두 다 pgr21에 올라왔고 공분을 샀으나 힘있는 자들끼리 개미들 돈 두둑하게 털어주시고 유야무야 넘어가는게 이해 불가능한 현상인가보네요. 민심 뒤숭숭하면 있는법 없는법 다 갖다붙여서 멍석말이하는 나라에서 기사 한번 찍싸고 넘어가는걸 보고도 [시각차]라.. 반복되는 주식 장난질로 개미와 외국인의 신뢰를 잃어서 주식시장에 돈이 말라서 미장에 상장을 노리는 신생기업들, 그 와중에 개미 돈이 마르는걸 보고 장난질 누가 먼저 빨리치나 너도나도 개미 털어먹을 눈치싸움하는 국장 기업들, 그래서 소주주 권리 보호나 경영권 개입할 수 있게 상법 개정하라고 개미들이 목소리내면 절대 안된다며 죽는 소리 하는 경영자들 판치는 나라에서 이들 모두를 법으로 팰 수 있는 기관들이 침묵하는걸 보고도 이해불가능한 현상이라 치부하는건 본인 외의 사람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25/01/06 15:40
말씀하신 문제는 우리나라 자본시장법과 상법을 개정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 같은데, 문제원인을 ”전관예우“로 규정짓는 논리가 좀 수긍이안가서그렇습니다.
25/01/05 15:32
전 오히려 사회나 시스템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득권의 횡포는 옛날로 갈수록 훨씬 심했겠죠.
그럼 왜 불합리 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느냐? 그냥, 옛날엔 몰랐던것 뿐이라 봐야죠. 본문글에서 얘기하는 특정사실들은 인정할만하지만, 기득권층을 향한 무조건적인 분노에는 공감이 안되네요.
25/01/05 16:03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고도성장 날먹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건 맞는 것 같고, 거기에 예전만큼 리턴이 없으니까 사회적으로 힘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25/01/05 16:11
소위 sns 유튜브 실시간동영상 시대를 살고 있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더 공고해진다기보다 거의 드러났고 까발려진 상태죠. 많은 잘못된 부분들은 어렵지만 고쳐나가야하고,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믿고요.
불필요한 것까지 정보 혹은 지식이랍시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서 무한히 공유되는, 그래서 sns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게 오히려 실제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 스스로 생각하면서 천천히 오래동안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행복은 느림의 시간 속에서 온다지요. 내가 더 편안해지려면, 사물이든 사람이든 속깊은 인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돈이 좋다는 걸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삶에는 그보다 소중한 것도 있다는 걸 각자 깨달을 필요도 있겠습니다. 저 스스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일이지만요. 유튜브 sns 자체가 마약같이 인류에겐 아주 나쁩니다. 못된 것이 발명되었어요. 클라우드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에 법적인 제약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25/01/05 17:15
계엄을 막는데 유튜브의 도움이 많이 있었죠. 사람이 그 형식을 잘 사용한 거라고 볼 수 있구요.
제가 뭐라고 뭘 제안하겠습니까만, 사용시간이 지나칠 때 경고를 더 강력하게 해서 접속을 줄이게 하든지… 부족하다면 알고리즘에 제동을 걸 필요도 있겠죠… 생산자 측면에서도 더 엄격한 기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모든 정보를 모든 연령대에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인식과 의지가 다르지만 제약없는 자유는 방종이고 억압과 같다고 느낍니다.
25/01/05 17:23
글쎄요. 진짜 마약은 한번 경험해봐도 좋은게 아니라 완전히 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총기 제한 문제도 살펴보면 총기라는 도구가 오히려 인류를 억압하는 측면이 있지요.
사물에도 본연의 힘이 있습니다. 강력한 사물은 무섭게 대해야지요. sns가 진짜 무서운 건 웃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장난스럽게 내 앞에 놓이는데 포근한 정서가 결여되어있는 요물입니다.
25/01/05 17:43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은 원 목적이 진통제이구요, 그래서 실제로도 의료계에서 쓰이고 있죠.
사이키델릭 계열 약물은 ptsd와 중증 우울증 개선, 인지 장애 치료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화합물은 화합물일 뿐입니다. 도구는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성격이 결정될 뿐인 것이죠. 사물에 인간이 설정하는 죄악을 부여하는 것은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sns도 피드를 자기 개발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로 세팅해놓는다면 나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25/01/05 16:14
야만의 시기보다 분명 발전하고 나아진 모습도 있긴 합니다만,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보이는 정의로운 검사, 인간애 넘치는 의사 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기득권의 부조리한 사회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착각한 사람이 많았죠. 입시비리, 전관예우, 엘리트 특권 의식, 계엄에 부역하는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썩어있다는 방증이겠죠. 충격이었던 건 양궁협회와 현대차 그룹의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깨끗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진 정의선 회장조차 상법 개정에 반대하고 현대차증권 유상 증자하는 걸 보면서 역시 재벌은 재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25/01/05 16:56
식당으로 비유하면 음식을 바깥에 놔두면 파리가 꼬입니다.
조건에 따라 10마리가 꼬이냐 20마리가 꼬이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파리는 원래 당연히 꼬이는 거고 그건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최근 세상이 어지럽다 보니 자게에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를 관념적, 추상적으로 푸는 글이 꽤 늘어난 게 보입니다. '내 눈에 파리가 보여서 짜증난다'는 하나의 사실로 백날 천날 불평하는 이야기보단 파리가 어떤 파리인지 실제로 어느 정도나 꼬였는지 누가 음식을 바깥에 놔뒀는지 같은 구체적, 현실적인 담론이 좀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25/01/05 17:13
글쎄요.
우리나라 정도면 상당히 구성원들간 신뢰가 괜찮은 나라 아닐까요. 신뢰 파탄의 예로 든게 국장인데요 저도 국장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는 완전히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국장만이 우리 사회 신뢰도를 대변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한국은 택배를 가져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 아이를 혼자 학교에 보내도 괜찮을 거라는 믿음. 자리에 지갑을 놓고 가도 괜찮을 거라는 믿음 같은게 쌓여있죠. 전체적인 교육 수준도 높아서 비매너,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도 드물구요. 구성원간에 이 정도의 신뢰가 쌓인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 신뢰가 비록 시스템, 법에 의해 구축된 것이라도 해도 말이죠. 우리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전제도 좀 의문입니다만 설사 그게 맞다고 해도 그 원인은 신뢰 상실이 아닌 희망의 부재가 아닐까요? 눈치보기 좋아하고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땅에서, 그나마 옛날에는 내가 노력하면 남들 못지 않게 살 수 있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노력해도 그렇게 되기 어려워 졌으니까요.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100미터를 10초에 뛰면 뭐 합니까? 남들은 차 타고 가는데요. 이미 노력이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정도가 되니까 사람들이 포기하고 비관적이게 되는거죠. 그래서 전 한국 사회의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은 신뢰의 상실이 아닌 희망의 부재에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특별히 부정적이고 냉소적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 마음 이해는 되지만 다른 곳도 다르지 않습니다. 달아난 곳에 과연 유토피아가 있을까요?
25/01/05 17:14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지금 기득권층을 박살내면 또 다른 기득권층이 생기겠죠. 이건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는 역사라서 앞으로도 그럴거 같네요. 뭐 그런데 그건 그때 생각할 문제고 지금 문제가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해결해야죠.
25/01/05 21:48
대체로 선진국이 사회신뢰도가 높고 후진국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구두로 보고하는 조사라면, 그걸 그대로 받긴 곤란할 것이고 실질적인 심리를 놓고 볼 때 그렇습니다.
25/01/05 17:25
소사회라면 다른 방법도 있지만, 대사회라면 신뢰의 총량은 이성의 총량에 비례하는 거라 봅니다. 이성이 부실하면 혁명 후에도 또다른 부정부패가 이어질 뿐일 것입니다.
첫째, 법과 제도가 이성적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둘째, 개개인의 이성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 자신과 친한 사람,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로만 이뤄진 소사회에서 성공한 방법이, 대사회에서는 통하기 곤란할 수 있습니다. 대사회는 낯선 사람들과 관계로 이뤄져 있고, 낯선 사람들과 관계에서 신뢰도를 높이려면 이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날 전세계에 있는 선진국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라 봅니다. 법과 제도에 그리고 개인 정신에 이성의 총량이 높은 것입니다. 그런데 흔히 대중 혁명의 경우, 힘을 모으고 폭발시키려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성적 역량을 상실하게 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그러면 혁명으로 인해 세상이 더 비극적으로 변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독일 파시즘도 중국 공산주의도, 이것의 예라 봅니다. 그것은 대중혁명이었습니다. 이성이 부실하니 프로파간다에 넘어가고 감정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하고, 이성이 부실하니 문화대혁명이란 이름 아래 그들을 먹여살릴 도구와 지식을 파괴하고, 이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사회에서는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의하여, 그리고 공유된 상식과 관습에 의하여, 그리고 친인척, 친구 등 친밀감에서 비롯된 정서에 의하여,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사회에서는 그것이 되지 않습니다. 상식, 관습, 친밀에 기반하지 않은 이상, 이성이 너무 중요해집니다. 낯선 사람과 관계에서는 비이성은 곧 거짓말에 해당할 것입니다. 진실도 비이성을 통하면 거짓이 됩니다. 거짓말과 가식과 기만으로 인지된다면, 불신이 늘어나는게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어떤 이는 대사회를 ‘가족 비유’를 통해서 생각하고 마치 대사회를 잘 아는 듯 생각하고, 가족간에 통했던 방법이 대사회에도 통할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 예가 조선 시대 왕을 아버지 비유로 생각한 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한계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애로운 마음으로 자녀들을 돌보는 그 비유가 대사회에 통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이성이 필요합니다. 유교라는 것은 이성이 아닌 감정적 질서를 만들어 이에 의존해 사회를 운영하려는 것으로 그것의 한계는 조선왕조가 보여줬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개인 이성을 발전시켜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스템을 이성적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머리를 잘 쓰지 않으면, 선한 마음으로 더한 비극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25/01/05 18:16
이성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두가지가 꼭 서로 대치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성적인 사람도 굉장히 감성적으로 풍부할 수 있고, 감성이 적고 무뚝뚝한 사람도 사실 이성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판단이 언제나 비이성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5/01/05 19:54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발전욕, 정직성, 용감함이 중요하다는 글을 썼는데 이것도 감성이거나 감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성과 감정을 이분법으로 생각할 일은 아니고, 이성이 배제된 경우의 위험성을 이야기한 걸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성이 문제를 일으킬 때, 그것은 더 높은 이성이 필요한 일이거나, 생리로부터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리고 <위어드>란 책이 있습니다. 서구의 선진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바뀌어왔는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이를테먼 그들은 외향적 수치심이 아니라 내향적 죄책감에 의해 규율되는데, 둘다 감성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도 <위어드>로 향해야지 다른 답은 없다고 봅니다. 그건 간단히 말해, 성숙한 개인주의이고, 여기에는 이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봅니다. 그 책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소사회에는 통할지라도, 대사회는 이걸로 신뢰사회가 되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위에서 이유를 이야기했지만 조금 더 추가하자면 대사회에서 평판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향할 것입니다. 특정 유대인에 의한 것을 전체 유대인에 대한 혐오로 증폭하고 그들을 구타하거나 재산을 빼앗아도 된다고 생각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대사회에서 불신과 혐오만 늘어날 뿐이라 봅니다. 이성이 필요하고 이를통해 진실과 공정 그리고 신뢰를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규범은 문화적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즉 문화적 진화를 통해 생겨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사냥용 독을 만드는 적절한 방법을 배우는 것처럼 타인의 행동이나 관행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뿐만 아니라 일정한 사회적 행동이나 관행까지 문화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일단 어떤 관행과 그 관행의 위반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공존하면, 문화적 진화를 통해 널리 공유되는 규칙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관행을 위반하거나 넘어서면 모종의 방식으로 공동체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많은 사회 규범은 일정한 행동을 지시하거나 금지하며, 그 규범을 위반하면 공동체의 분노를 초래한다. 다른 규범은 사회적 기준인데, 이 규범을 넘어서면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존중받는다. 소규모 사회들이 안정된 규범을 창출하는 간단한 방법을 살펴보자. 사람들은 평판이 좋은 이의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만약 누군가 평판이 좋은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나쁜 평판을 얻게 된다. 평판이 나쁘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기회주의적으로 당신을 착취하거나 당신의 물건을 훔치고도 아무 벌도 받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규범을 위반한 사람이 사냥꾼이라면, 누구든 그가 잠이 들었거나 아파서 누워 있거나 다른 오두막에 간 틈을 타 그의 화살이나 활시위, 화살촉을 훔칠 수 있다. 누가 자기 물건을 훔쳤는지 알려달라고 해도 사람들은 그냥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다. 여기서 시기심과 탐욕, 평범한 이기심이 평판이 나쁜 사람을 응징하려는 동기를 제공하는 한편, 좋은 평판은 이웃들의 본성 속에 숨어 있는 악한 천사로부터 평판좋은 사람을 지켜주는 마법의 망토처럼 작용한다. 이것은 개인들이 규범을 어기지 않으려 노력하는 강한 동기가 된다. 규범을 어기면 평판이 나빠지고 착취당할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규범을 위반한 이들을 응징하려는 강한 동기를 갖게 되는데, 평판이 나쁜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한 이웃의 물건을 훔쳐도 아무런 벌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 조지프 헨릭 <위어드>
25/01/05 20:07
'이런 절도 방지, 착취 방지 규범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적 진화는 식량 공유와 관련된 다른 협동 규범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부 수렵채집인 사회의 규범은 사냥꾼이 자기가 사냥한 짐승의 몇몇 부위를 먹는 것을 금지하고, 이 부위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사냥꾼은 금기시되는 부위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잡은 짐승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야 하며, 규범을 어기는 사냥꾼은 평판이 나빠져서 누구나 아무 위험 없이 그의 물건을 훔칠 수 있게 된다. 종종 이 규범들에는 다른 믿음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금기를 위반하면 결국 무리 전체가 사냥에 실패한다거나 규범을 위반한 사람은 일종의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와 성관계를 갖는 등 어떤 식으로든 상호작용하는 사람은 전염될 수 있다는 믿음이 이에 해당한다.' — 조지프 헨릭 <위어드>
한국 정치를 보면 어떤 일이 있는가 하면, 집단에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을 '배신자'라 합니다. 그리고 오염된 사람이라 인식합니다. 그는 배신자이기 때문에, 그와 만나는 사람도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런자에게는 얼마든지 보복을 해도 됩니다. 그에게는 거짓말을 해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관계가 어떻든, 이미지를 혐오로 칠해버리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일단 사람들이 감정이 동하면, 이성적으로 사실이야 어쩌건 말건, 그것의 중대성이야 어쩌건 말건, 공격이 유효하게 먹혀들면서 제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일이 있는가 하면, 분석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따분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기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이성은 부실하고, 감정적 판단이 강하니, 기싸움 잘 하는 사람 뒤에 후광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25/01/05 21:46
주식시장도 사회신뢰도의 일부라 봅니다. 당연히 전부는 아니지요. 전체적으로는 여러 가지를 종합평가할 일이겠지요. 그리고 법과 제도가 만들어낸 사회신뢰란 것도 상당 부분 있는 거라 봅니다. 사소하게는 자국 화폐를 신뢰하는 것도 사회신뢰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뢰가 없다면 물가상승이 폭주할 테지요.
한 국가를 놓고 볼 때 돈의 흐름에 있어서 신뢰가 없다는 건 치명적인 문제인 걸로 압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돈 빌리는 것조차도 안 됩니다. 그 부동산이 그 사람 것이란 신뢰가 없으면요. 이를 위한 법과 제도 그리고 행정력이 없는 국가라면요.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후진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걸로 압니다.
25/01/05 21:50
배금주의는 물질만능주의 아닌가요? 사회신뢰도를 평가하는데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시장 신뢰도가 주식시장이라 여러번 언급한겁니다. 외국인도 빠지고 개미도 빠지는거 보면 그냥 이 나라의 국정운영과 기업 거버넌스, 그리고 주주 보호라는 원칙에 대한 믿음을 잃은거죠.
25/01/05 21:53
네. 개인적으론 [사회신뢰도를 평가하는데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시장신뢰도]라는 부분 자체가 배금주의에 가깝다 봅니다. 차라리 사회신뢰도라는 단어를 지우고 시장신뢰도라고만 하셨으면 나았을것 같습니다.
25/01/05 22:09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하셨지만 치안 교육 공공서비스등 사회의 다른 부분도 충분히 고려되어야죠.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이 사회신뢰도의 기준이면 미국이 전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사회신뢰도가 뛰어난 나라일텐데, 동의하기 참 어렵네요.
25/01/05 22:31
금융/투자 영역은 법과 제도, 기업 운영, 공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에 사회 신뢰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 거지, 다른 모든 영역보다 우위에 두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타국과 비교할 객관적 지표에는 치안 교육 공공서비스와 같은 미시적 현상보다 거시적 제도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25/01/05 22:41
맞습니다. 금융 투자 영역과 사회 신뢰가 전혀 무관하진 않겠죠. 제 의문은 그 영역이 한국 사회를 저신뢰 사회라 단언할 정도로 사회신뢰도를 평가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인가 하는겁니다.
25/01/05 21:54
'자본주의' 사회를 '배금주의' 사회라고 단순화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글쓴이가 강조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성향은 충분히 객관적인 근거가 되겠죠.
25/01/05 18:14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신뢰라는 것이 너무나 헛되게 흩어지고, 그걸 찢어발긴 당사자들은 '사회는 원래 그런 것' 이라며 자신들의 배신과 거짓말을 정당화합니다. 아뇨, 그들의 주장과 달리 사회는 정글이고 뭐고 그딴 게 아닙니다.
사회야말로 모든 '약속'들의 총 집합체입니다. 사회적 동의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촘촘하게 엮어 만든 안전한 그물이죠. 그 안전한 곳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려 하면서 구성원들의 신뢰를 약점 삼아 갉아먹는 자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선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시스템이 우리 나라에겐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선은 그냥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그 선을 행하기 위해서 당사자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지는 보려 하지 않구요.
25/01/05 20:59
자발성이 아닌, 강제성에 의한 도덕주의가 강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자발적 윤리와 미덕이 강조되는 사회는 '잘 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평범합니다'. 강제적 윤리와 도덕이 강조되는 사회는 '잘 하면 평범하고 못하면 비난받습니다'.
그러므로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 칭찬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그냥 그는 의무를 행한 것뿐입니다. 호의가 반복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어느 영화 대사인 걸로 압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것도 있다고 봅니다. 이걸 아마 반사회적 처벌이라 부를 겁니다. 누군가 선행을 한다고 해봅시다. 다른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너는 안 하냐?' — 이렇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행을 한 사람에게 보복을 합니다. ※ ChatGPT : '반사회적 처벌은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처벌이 아니라, 오히려 규범을 준수하거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처벌을 의미합니다. 이는 종종 비합리적이거나 질투, 이기심,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거나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거나 손해를 입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반사회적 처벌은 공동체의 협력과 신뢰를 저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종종 협력과 경쟁이 혼재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사용됩니다.' GPT 4o ‘충격적인 차이가 발생한 지점은 따로 있었다. 내가 이전에는 행동경제학 문헌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용어였던 '반사회적 처벌'에 관한 대목이었다. 무임승차에 대한 처벌은 참가자가 자신보다 적게 출자하는 다른 참가자를(즉 이기적 행동을) 처벌하는 것이다. 한편, 반사회적 처벌은 참가자가 자신보다 더 많이 출자하는 다른 참가자를(즉 너그러운 행동을) 처벌하는 것이다. 이건 대체 무슨 심리일까? 해석: 지나치게 너그러운 사람에 대한 적대감은 그가 판돈을 올리는 바람에 곧 모두가(즉 자신도)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기대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데서 생긴다. 그러니 모두를 괴롭히는 인간을 처단해버리자. 이것은 착한 행동에 대해서 누군가를 벌주는 행위다. 그런 정신나간 일탈이 표준이 되어서 나도 착한 행동으로 되갚으라는 압력을 느끼게 되면 어쩌난 말이야? 한쪽 극단에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피험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 기묘한 반사회적 처벌을 거의 행하지 않았다. 반대쪽 충격적인 극단에는 오만과 그리스의 피험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기성에 대한 처벌보다 너그러움에 대한 처벌에 더 많은 비용을 썼다. 이것이 보스턴의 신학자들과 오만의 해적들을 비교한 실험도 아니었다. 피험자들은 모두 도시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었다.' — 로버트 새폴스키 <행동>
25/01/05 20:07
전 개인적으로 사회구성원간 신뢰가 바닥난 가장 큰 원인으로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등 기초학문에 대한 전반적 교육 시스템(공교육, 가정교육 포함)의 실패, 그로인한 사회분위기의 극단적 세속화를 밀고 있습니다. 다들 다른 가치는 신경도 안쓰고 돈벌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데 신뢰가 생길 리가요
25/01/05 20:20
현대 사회의 시스템이란건 아주 많은 요소들이 엮여있기 때문에 더이상 어떤 계층이 좌지우지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본가든 정치인이든 전문직이든 다 그 안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거죠.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명백한 문제점은 고쳐야겠지만 뭐 과거처럼 단순하게 특권층이라고 낙인 찍고 두들겨 패면 문제점이 해결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네요.
25/01/05 21:11
이성이 부실하고 집단주의는 강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사회신뢰를 높이려면 서구의 선진국들처럼 <위어드>인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문화와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집단주의로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서구의 선진국들은 성숙한 개인주의이고, 집단주의로 선진국이 된 건 일본입니다. 일본 따라가자 할 사람은 없을 것 같고, 일본을 빼면 전세계에서 집단주의의 최대 아웃풋은 한국이라 봅니다.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는 모두 집단주의라 봅니다. 이를테면 초등학교에서 몇 학생들이 떠들었다는 이유로 반 학생 전체가 의자들고 무릎꿇고 있어야 하는 식인 겁니다. 집단주의로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성숙한 개인주의로는 안 됩니다. 성숙한 개인주의와 미성숙한 개인주의의 중대한 차이는 이성이라 봅니다. 이성이 없으면 내적 윤리가 잘 돌아가기 곤란한 거라 봅니다. 실천이성은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육이어야지, 권위주의에 기반한 교육으로는 길러지기 힘들다고 보고요. 집단주의인데 획일적 문화에서 벗어난다? 그러면 사회신뢰도가 낮아지는게 자연스러운 거라 봅니다. 개인주의인데 이성이 부실하다? 뭘 믿을 수 있을까요. 사회신뢰도를 높이기 곤란한 것입니다. 개개인이 이성이 높아져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법과 제도가 이성적으로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 법은 상법을 포함합니다. 상법의 중요한 목표 하나는 신뢰도를 높이는 거라 봅니다. 그래야 국가가 부유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01/05 21:21
딱히 공감이 안됩니다.
신뢰가 무너진 나라에서 마트밖에 물건을 진열하고 소지품을 놔두고 화장실을 다녀오나요? 우리 나라 정도면 살만한 나라라고 봅니다.
25/01/06 08:24
대한민국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통계적으로도 바닥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다른 신뢰들로 굴러가는 사회지만 언제 남아있는 신뢰자산들이 사기꾼들에 의해 현금화될지 모르는 상태이고, 이를 사법체계의 카르텔이 수익화모델로 삼고 있는 한 굴레가 끊기지 않을거란 이야기로 보입니다. 너무 잘 쓰신 글인데 예시로 쓰인 주식시장에 관한 이야기로 논점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5/01/06 09:01
예전에 검사, 기자, 경찰, 선생이 회식하면 돈은 식당주인이 낸다는 얘기가 있었죠.
지금보면 균열이 간 쪽도 있고 아직도 공고한 쪽도 있습니다. 옛날과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25/01/06 09:5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국이 그래도 공평한(?) 쪽에 속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많죠. 어쩌면 공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워낙 커서 무력감도 더욱 큰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나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공정한 편이기 때문에 별탈 없이 굴러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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