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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6 15:09
정확하게 관통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말씀을 해석하는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https://youtu.be/X9aSi-8TGe8?si=YEoJMJUHQZp3Sad8 해당 영상인데 제목은 자극적인데 막상 전체 내용은 유합니다
24/10/26 14:56
글쎄요. 신자 내지 사목자 개개인이라면 몰라도... 개신교단은 빛과 소금은 커녕, 어둠과 구정물인 경우가 더 많이 보이지 않나 하네요.
24/10/26 15:33
그런데 세대주의는 개신교단 자체의 속성이라기보다는, 신자 내지 사목자 개개인의 성향에 더 가깝긴 합니다. 교단 차원에서는 세대주의를 경계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세대주의를 따르는 개인이 워낙 많아서 그렇지만요. 즉, 박해가 심할 때에는 신자들의 세대주의적 성향이 도움이 되었지만, 박해가 사그러들면서 오히려 문제가 되었다고 봅니다.
24/10/26 15:00
지금 개신교의 문제는 미국의 문제와 맞닿아있다고 보고..
거기에는 미투운동부터 시작된 문화전쟁과 엮여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미국은 성소수자문제를 비롯한 다양성 문제들이 민주당정권하에서 법안제정되면서 문화적 다양성이 주류가 되고있는데, 여기에 기독교인들이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는것 같더라고요. 최근 '나라,권력,영광'이라는 책을 읽고있는 중인데.. 이 책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공화당과 연합하는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서 꽤 재미었습니다. 지금 트럼프의 강세가 이유없는 지지가 아니라는걸 실감했습니다.
24/10/26 15:35
책을 읽어봐야 하겠지만, 지금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손양원 목사의 사례가 보여주듯 원래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요소는 외부 박해가 극심해 조금의 타협이라도 신앙을 망칠 위험이 클 경우에 빛을 발합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는 역기능이 큰 것 같아요. 미국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는 게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로 인한 과장된 인식일 수 있습니다.
24/10/26 21:50
일단 저도 책을 전반부밖에 못읽어보긴 했습니다만..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소위 사회/문화적으로부터 포위당했다. 라는 언급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오바마 정권부터 이어진 다양한 문화적 다양성 법안들/사회변화에 대해서 느끼는 위협들이 가시권으로 다가온게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교회폐쇄명령으로 보더라고요.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의 민주당이 기독교를 '공격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온건하던 기독교인들조차 거대한 문화전쟁에 끼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저는 이런 현상이, 27일의 연합예배와도 비슷한 결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트럼프의 부도덕함, 과격한 시위, 교회의 분열같은 기존 교회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내용들조차 문화전쟁이라는 대의속에 타협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더라고요. 말씀하신것처럼 타협을 거부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타협하지 않으면 기독교을 말살하려는 악의 세력에게 질수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게 현상이라고 합니다.
24/10/26 16:48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하자 소위 ‘애국자 목사’ 또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목사’라고 불리는 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도둑맞았다며 거리로 나섰다. 수많은 이들이 오클라호마 출신 사업가 클레이 클락이 공동 설립한 극우 단체인 ‘리어웨이크 아메리카 투어’ 운동에 동참했다. 오늘날까지도 이 운동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복음주의자, 총기 옹호자, 반이민·반성소수자·반공산주의 활동가 및 트럼프의 발언에 동조하는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은 좌파에 맞서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님의 군인들"이라고 말한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4gz4mr7geeo 이 기사 내용과 통하는 이야기인 거 같군요.
24/10/26 21:56
네. 저 기사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보수 기독교인들이 특히 코로나 기간동안의 교회폐쇄명령에 대해서 엄청난 위협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24/10/26 17:40
이단, 사이비 종교가 가장 좋아하는게 종말론인 것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자면, 천년왕국에 대한 내용도 결국은 비유와 상징이라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에게는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같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러므로 천년이라는 기간은 인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원에 가까운 시간의 비유적 표현이라고 봅니다.
예수가 분명히 말하기를 천국은 너희 마음속에 있다고 했죠. 예수의 가르침의 본질은 사랑하라는 겁니다. 그게 자기 목숨을 빼앗으려는 원수라 할지라도 말이죠. 그러나 현대 기독교가 이걸 가르칩니까? 오히려 반대 세력을 배척하고, 혐오하기를 강조하죠. 그리고 천국을 마치 자기들만 소유할 수 있는 전유물이라 가르칩니다. 이런 식의 논리는 특히나 사이비에서 더 잘 나타나는데, 요한계시록에 담긴 144000 이라는 숫자로 선택받은 소수만이 소유할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단으로 삼죠. 제 생각으로는, 예수의 말씀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하루를 살아도 천년동안 천국에서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예수가 재림해 있고, 천국에 사는 백성이 되어 있는거죠. 댓글에서도 언급하신 손양원 목사님같은 분들 말입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미움과 혐오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아직 천국 백성이라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믿고 있습니다.
24/10/26 18:18
기독교 뿐 아니라 절대주의적인 사고방식 전반이 대체로 과거를 미화하고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절대주의란 우리 모두가 마땅히 믿고 따라야 하는 절대진리나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상으로, 많은 종교들, 그리고 박정희/스탈린 등 독재정부의 교시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겠죠. 그런 종교인이나 독재정부는 "이것이 진리(정답)이다. 이것을 믿고 따르라"라고 합니다. 진리가 주어진 건 과거이니, 과거를 절대시합니다. 에덴동산, 황금시대, 요순시대 같은 완벽한 세상, 정답인 세상이 옛날에 있었고 지금의 세상과 인간은 타락한 존재일 뿐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공자왈 맹자왈' '모택동 동지의 어록에 따르면' 등 옛날에 쓰여진 경전, 선지자와 성현의 가르침을 암송하고 되새기는 것을 중시합니다. 인간과 세상은 계속 타락해오고 있다고 보는 사고방식이니 발전이니 진보니 하는 개념과는 반대되는 세계관입니다. 바벨탑이나 이카루스 이야기처럼 발전을 하려는 시도는 반역이며 어리석은 것이라 하고 미래의 희망은 재림예수나 미륵불같은 초월적인 존재이지 인간에게는 없는 것이라는 거지요. 이와 대립되는 사고방식이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민주주의 같은 것일 거 같구요. 이런 것들은 정해져있는 절대적인 진리 같은 걸 굳이 상정하지 않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주의는 거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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