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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8 21:43:17
Name Ellun
Subject [일반] [2024여름] 남프랑스 빙하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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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려야지 하면서 시간 지나다보니 벌써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후다닥 올려봅니다!


작년 6월 중하순에 남프랑스로 휴가를 갔다왔었는데요.
유럽은 겨울에만 가보고 여름에는 안가봤는데,
성수기 초입이여서 그런지 코로나 이후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전보다 비용이 좀 비싸졌더라구요.
그래도 한번 가보니 확실히 여름이 더 예쁘고 좋기는 하네요.

이번에 간 곳 중에 니스랑 샤모니가 있었는데,
니스는 뜨겁지만 푸른 바다 풍경, 그리고 샤모니는 6월에 서늘한 눈과 얼음 구경할 수 있어서 힐링이 되던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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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해변이나 관광지가 시내말고 근교에도 많은데요.
니스 시내의 해변은 길이가 길고 넓어서 탁트인 풍경이 멋있는데, 단점이 자갈해변이라 걷거니 놀기는 좀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니스 근교에 있는 좀 더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해변도 좋더라구요.

니스에는 꽉 찬 3일 정도 있었는데, 니스에 있을 때 체력이 퍼져서 칸이나 생폴드방스 같은 곳은 가지도 못하고, 
몇 군데 근교 위주로만 구경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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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 버스로 15분-20분쯤 거리에 있는 가장 가까운 근교 동네인 빌프랑슈 쉬르 메르 라는 곳인데,
해변 크기에 비해 사람이 많아서 니스 해변보다는 좀 더 북적하고, 좀 더 젊은 사람들 비중이 높은 느낌이였습니다.
약간 우리나라 동해나 해운대 같은 분위기랑 제일 비슷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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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의 동네에서 바다 맞은 편에 있는 생장 캅 페라 라는 동네는 부자들 별장이나 저택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좀 더 한적하게 쉬기는 좋은 작은 해변가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동네 중간의 언덕에 로스차일드 저택 관광지가 있는데, 정원이 아름답고, 약간 고지대라 니스 주변 해변 구경하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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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빌프랑슈 쉬르 메르와 생장 캅 페라 사이에 있는 보리유 쉬르 메르라는 동네에도 해변이 있는데, 여기는 약간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은 듯 했습니다. 제가 숙소로 잡은 곳이 이 동네였는데, 니스 시내보다 숙박비도 싸고 교통이나 동네 분위기도 좋더라구요. 가성비 있고 사람많은 거 싫어하면 이 동네에서 숙박하는 거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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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 여행지 중 유명한 에즈 라는 동네의 '이국정원' 입니다.
여행 프로그램 같은데서도 많이 소개된 곳이기도 한데, 동네도 그렇고 정원 자체는 작은데, 사방이 트인 원뿔의 꼭대기 쯤에 있는 곳이라 주변 풍경이 극적으로 보여서 멋있는 곳이였습니다. 저 멀리 툭 튀어나온 생장 캅 페라 동네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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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니스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모나코입니다.
토요일 오전에 기차탔는데, 거의 9호선 출근길 뺨치는 수준의 인구밀도에 아주 어이가 흐흐

모나코가 크기가 우리나라의 동 하나 사이즈 정도라 해서 얕잡아 봤는데,
동네가 고저차가 워낙 심하고 주요 관광지인 모나코 구시가지랑 몬테카를로 카지노가 서로 양쪽 끝에 있어서
여름에 걸어서 이동하기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관광버스나 시내버스로 이동하는게 현명한 방법이지 않나 싶네요.
동네는 바로 옆에 있는 프랑스 동네랑은 다르게 건물들이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특히 몬테카를로쪽이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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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니스에서 알프스 산맥 건너편에 있는 샤모니 몽블랑 동네입니다.
샤모니 자체가 고도가 1천미터 정도 되고, 바로 옆에는 몽블랑을 비롯해서 만년설이 있어서 여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샤모니 숙소 중에 일부는 몽블랑 뷰가 있는 곳들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해질녘에 몽블랑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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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에귀디미디 곤돌라를 타고 위에 올라가면 아래에서 올려다 본 것과는 완전히 딴 세상이 나타나는데요.
아름답다를 넘어서 거대한 자연의 경외감이 느껴진 게 처음이였지 않나 싶었습니다. 저런 험한 눈 덮인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은근히 멀리서도 보이더라구요.

사실 샤모니랑 몽블랑이 사진으로 볼 때는 그 정도로 좋은가? 싶었는데, 실제로 가서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크고 웅장해서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가보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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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몽블랑의 웅장한 산들을 배경으로 예쁜 인스타 사진 남기기에는 에귀디미디보다는
몽블랑 반대편 쪽 산으로 올라가서 거기서 몽블랑을 바라보는게 더 좋긴 합니다. 

보통 샤모니에서 1박하면 에귀디미디랑 얼음동굴 정도 가게 되는데, 2박 하니까 좀 더 다양한데 가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니스랑 샤모니, 둘 다 너무 좋았어서 다음에 같은 곳을 갈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건이 되면 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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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두유민
24/10/18 21:45
수정 아이콘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셨어요. 샤모니 갔을 때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24/10/18 22:19
수정 아이콘
전에 프랑스 친구가 니스가 그렇게 좋다고 했는데 정말 좋네요
24/10/19 16:02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서 가장 승객수가 많은 국내 항공노선이 파리-니스라고 하는 걸 보면
프랑스 사람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따뜻하고 약간 이탈리아에 가까운 이국적인 느낌도 있고요.
24/10/18 22:55
수정 아이콘
생쟝캬페라와 모나코 좋지요. 제가 니스갔을땐 역대급 더위여서 타죽는줄알았는데… 니스만의 분위기가 있어 그립네요. 
24/10/19 15:57
수정 아이콘
제가 더운걸 싫어해서 일부러 7월 전에 갔는데도 덥기는 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습하지는 않아서 우리나라 더위보다는 낫더라구요.
24/10/18 22:58
수정 아이콘
프로방스에서 이어진 남불의 분위기는 너무 좋죠. 알프스는 어느쪽에서 올라가도 좋구요. 사진 잘 봤습니다.
에이치블루
24/10/18 23:11
수정 아이콘
좋은 곳이네요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그루터기15
24/10/19 01:35
수정 아이콘
신혼여행으로 니스 갔었는데 좋았습니다!
24/10/19 08:35
수정 아이콘
사진 잘 봤습니다. 언제 가봐야할 곳이군요. 확실히 사진은 항상 실제보다 못하더군요. 
빙하라고 하면 남극등에서 보이는 얼음을 연상하는데 만년설도 빙하라고 하기도 하네요.
왓두유민
24/10/19 14:15
수정 아이콘
만년설을 빙하라고 부른다기보단,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에서 산 사이로 뭔가 황폐화된 흔적(?)이 빙하가 지나가서 침식된 곳입니다. 사진엔 잘 안 나왔지만 저 아래에 빙하가 약간 남아 있어요. 원랜 많았는데 온난화때매 다 녹았어요.
24/10/19 15:52
수정 아이콘
얼음이라고 쓴다는걸 어쩌다 보니 거창하게 빙하라고 쓰게 되었네요 흐흐
윗 댓글 남겨주신 분 말씀대로 저 계곡은 빙하로 침식된 계곡이라고 합니다. 빙하기때 지금보다 훨씬 얼어있어서 생겼다고 한 것 같아요. 계곡 아래에는 천연 얼음동굴이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점점 후퇴하고 있어 걸어 내려갔다 올라가기 힘들것 같아서 가보지는 못했네요.
사진으로 보면 그냥 돌무더기인 것 같아서 별로 대단한 지 몰랐는데, 실제로 가보니 엄청 거대해서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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