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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5 15:57
이과인 제가 보기에는 과거 문관과 무관의 대립 같습니다. 실무자와 스탶(재무, 마케팅, 인사) 사이에서 스탶이 과도하게 힘이 커져서 본질적 제품 경잭력 대신에 재무적 성과에 집중하다가 벌어진 결과로 보이는데요. 특히 재조, 기술 회사가 경쟁력을 잃어 버리는 이런 예가 LG전자의 남용, 인텔, 보잉 등 가끔 보이지요.
기술은 모르는데 경영을 하면서 조직은 장악을 해야하니까 자기가 아는 영역으로 제품의 언어를 경영 언어로 바꾸니까 왜곡이 되고 헛다리 집는 것이지요. 욕 먹겠지만, 문을 숭상하다가 국가 경쟁력이 떨어졌던 우리 선조들 같이.
24/10/15 16:23
문관과 무관의 대립이라고 하시면서 예를 드시는 것을 읽어보니 게임 산업같군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겜알못이지만 돈 잘 주니까 들어온 사람들이 망쳐(?)놓는 게임 산업 같습니다.
24/10/15 16:34
그것도 맞죠.
그래도 문을 숭상할때는 내부경쟁이라도 했으니까요 근데 족벌정치 할때 기술자를 쓰기나 했나요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죠 족벌정치는 문과 무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24/10/15 17:04
제가 문신 무신을 언급한 것이 국방력 관련 결정을 문신이 주도를 하는 문제입니다. 공자를 잘 안다고 경제 국방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삼성도 결정을 관료가 하고 있으니까
아직도 최상위층 사안의 결정을 관료가 해야 한다고들 생각하니까요. 결론은 현장을 모르는 집단이 지휘를 하면 왜곡이 생깁니다. 기술이나 재조업 회사가 어려워 진 경우에 원가절감, 연구개발 축소 (특히 장기과제 날리기), 제품 방향성 설정 오류같은 일이 많고 현장을 모르는 집단이 주도권을 가지면 발생하기 쉬워지죠.
24/10/15 17:39
현대 사회에선 정치인이 결정을 하는 영역이죠.
국방이건 경제건 의사결정은 정치영역이니까요. 기업에서도 이사들이 정치인이 되서 의사결정을 하면 되는것 아닐까요? 소유자와 구성원을 대표하는 이사들이요.
24/10/15 18:30
기갑부대인데 사단장이 전차에 대해서 모르는 철학자입니다. 죄다 초등학생이 알게 설명을 해 줘야 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있는 문인에게도 다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정상인가요
24/10/15 18:38
당시엔 정상적으로 잘만 굴러갔습니다....
기갑부대 같은것도 없었을 뿐더러 선비가 배우는 육예에 활쏘기랑 말타기도 들어있던 시절이라서요. 심지어 복잡성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도 문민통제는 잘 작동할수 있고 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군인은 정치인이 내린 결정을 수행하는 실무자들이자 관료죠. 이게 안되는 국가일수록 뒤떨어져 있고요.
24/10/15 18:40
우리나라가 국방부 장관을 그냥 장성급인사를 전날 전역시켜서 써먹는 기형적 구조도 문민통제 안되먹는다고 하는 마당에 아예 국방결정은 군인들이 따로 알아서 하게 두면 구일본군판이죠 낄낄...
24/10/15 18:43
군인은 군사운영하고 작전, 전략 실무에나 전문가지 정책결정이나 국방 전문가는 아니니 당연한 일입니다.
군사영역을 군인에 맞기는게 관료에 맞기는 일이기도 하고요. 직업으로서의 정치 같은 글에서 정치인과 정치인의 소명의식에 대한 강조가 관료 통제를 위해 나오는 이야기기도 하니....
24/10/15 18:25
문민통제 우주로 보내나요?
과거에 정치계층 = 무인이 일치되던 시기가 아니고서야(이것도 결국 정치계층이 무인을 겸한거지 무인들이 정치를 한다와는 다른거니까...)기본적으로 문관관료층이 군대를 통제하는 구조로 가죠 그거 무너지면 군벌판이죠
24/10/16 01:42
권율 무관 아님, 김시민 무관아님.
무엇보다도.... 이건희 기술자 아님. 우리나라 IT산업을 연 김대중, 문과출신. 애초에 이재용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회의감을 표했고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편할 거 같습니다. 지금 잘나가는 하이믹스의 수장도 이과는 아니니까요.
24/10/16 03:07
카리스마적인 지배는 개인의 역량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덜 합리화 되어 있고,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 덜 합리화 되어 있을수록 카리스마적인 지배가 달성되기 쉽습니다.
과거 재벌총수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탈주술화가 잘 진행되지 않은 사회적 맥락 위에서 카리스마적 지배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들에게도 실패가 있었지만 실패는 거시적인 성장으로 묻히거나, 아래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정치영역 엘리트의 발전과 행정영역의 관료제 발전에 따라 마찰이 발생하긴 했습니다만, 이건희 회장 시기 까지는 이런 맥락이 느슨하게나마 유지되었고 카리스마적 지배를 재생산 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의 실패는 반도체에서의 성공으로 무마가 가능했으니까요. 하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에서도 탈주술화를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명목상으로라도 관행이 아니라 법을 말하는 법치주의의 강화, 민주화 이후 개인의 자율성과 사회 전반의 투명성 증가, 결정권의 집중 약화, 결정과정의 개방성 증가가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 하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업적"은 이건희 회장의 업적에 비해서 훨씬 합리화된 사회에서 신화가 되는데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재용 회장은 카리스마적 지배가 아니라 전통적인 지배에 의존하게 됩니다. 다른 재벌 계승자들도 마찮가지고요. 사회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제 전통적 지배 조차도 정당성의 원천으로 한계를 내보이기 시작합니다. 주주자본주의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를 말씀하신 시각으로 보면 기업지배구조를 합리화(...)해서 법적으로 주어진 권한과 책임만을 가지는 자리와 거기 착임한 대체가능한 사람들이 기업을 운영하게 하라는 이야기가 되지요. 정치영역에서도 탈주술화로 스윙보터, 계급투표, 복지정치 같은 특징들이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신화로 한 카리스마적인 지배는 여전히 유효하긴 합니다만, 충분히 유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변화는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세대차이에 의해 생기는 갈등 역시 이 영역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어 갑니다. 관료제에서 중요한 것은 합리화지 관료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에서 진행되는 합리화로 통치와 지배방식도 합리화 되어서 관료제가 발전하고, 관료제의 발전으로 인해 해당 제도의 대체가능한 구성원이자 일부분으로서 관료가 중요해 지는 형태에 가까우니까요. 관료의 전문성은 행정절차가 합리화 됨으로서 해당 영역에 종사하는 개인이 자신이 착임한 자리에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으로 충분하기에 발생하고 강화됩니다. 개인이 대체가능하기 때문에 조직논리나 형식적인 합리성이 중심을 차지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AI의 발전으로 조직 자체도 대체가능해 진다면 합리화는 더 강해지고 관료제는 더 강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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