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14 21:36:57
Name Fig.1
Link #1 www.fig1.kr/history
Subject [일반] [역사]빔 프로젝터는 왜 TV보다 비쌀까? | 프로젝터의 역사
Comment.
- 오늘날 빔프로젝터는 대부분 LCD, DLP, LCoS 형식을 사용합니다. DLP와 LCoS는 반도체처럼 수백만 개의 미세한 거울을 움직여 반사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LCD는 액정의 투과율을 조정해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색 표현이 더 뛰어난 3LCD는 R,G,B 색상별로 이미지를 분리한 뒤 다시 합쳐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그리고 만들어진 이미지는 렌즈를 통해 확대되어 외부로 투사됩니다.

반면 TV는 자체 발광하는 OLED 혹은 LCD 패널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빔프로젝터에 비해 구조적으로 간단합니다. 게다가 외부로 투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렌즈가 필요 없죠. 그리고 광원의 밝기도 빔프로젝터만큼 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도 필요하지 않죠.

이러한 차이점이 빔프로젝터와 TV의 가격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큰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빔프로젝터가 훨씬 저렴합니다.

-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요? 아래 글을 읽어보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 목차 -
Fig.1 카메라의 시초? 카메라 옵스큐라
Fig.2 매직 랜턴
Fig.3 모든 것을 크게!
Fig.4 영상의 시대
Fig.5 영화의 탄생
Fig.6 CRT 모니터? CRT 프로젝터!
Fig.7 LCD 프로젝터
Fig.8 DLP 프로젝터
Fig.9 실리콘 액정(LCoS)



Fig.1 카메라의 시초? 카메라 옵스큐라
yAcqU3h.png
카메라와 빔프로젝터의 시초로 이야기되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으로, 어두운 상자 한쪽에 구멍을 뚫어놓으면 구멍을 통해 들어온 상이 반대편에 거꾸로 맺히게 되는 현상을 이용한 장치이죠.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와 유클리드Euclid 도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방식이죠.

카메라 옵스큐라는 맺힌 상을 고정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카메라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기 보다는 일식을 안전하게 관찰하기 위한 도구로 혹은 귀족들의 장난감 정도로 사용되었습니다.

16세기 이후에는 카메라 옵스큐라로 관찰한 상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발전하기도 합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델라 포르타Giovanni Battista della Porta 가 카메라옵스큐라를 이용한 데생에 관해 기록하였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이를 이용해서 작품제작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네거티브 필름을 발명한 윌리엄 탤벗William Talbot 도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한 그림을 그리다 영감을 얻어 카메라를 발명하고요.



Fig.2 매직 랜턴
VTM9Tln.png

17세기에는 광학기술이 급속도록 발전합니다. 발전된 광학 기술과 카메라 옵스큐라가 결합하면서 매직 랜턴Magic Lantern이 등장합니다. 카메라 옵스큐라에서는 자연광이 구멍을 거쳐 자연의 상이 맺히는 것이었다면, 매직 랜턴은 인공광원이 유리로 된 슬라이드를 비추고, 슬라이드를 거친 빛이 스크린에 상을 맺히게 하는 원리였습니다.

v7iKwAn.png

이 매직 랜턴은 1629-1695년에 하위헌스Christian Huygens 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당시 인공 광원은 양초와 석유 램프로 그 자체로 강한 빛을 내지는 못했지만, 하위헌스는 오목 거울과 렌즈를 이용해 빛을 모아 강한 빛을 만들어 냈습니다.

매직 랜턴 초기에는 무서운 이미지를 띄워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교회로 유도하기 위한 종교적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점차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Fig.3 모든 것을 크게!

vuvbcVe.png

18세기 납을 사용한 새로운 유리 제조 기술이 발전합니다. 이를 토대로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 는 1756년경에 일반적인 프로젝터와 달리 슬라이드나 투명한 필름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물체도 투사할 수 있는 에피스코피Episcope 를 제작합니다.

1872년경 헨리 모튼Henry Morton은 강력한 산소수 램프를 사용해 더 크고 선명한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는 에피스코프를 제작합니다. 이를 이용해 3,500석의 좌석을 가진 필라델피아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미지를 투사했죠.



Fig.4 영상의 시대

Ba2APOx.png

1783년 아르강 램프을 시작으로 아크등, 백열등이 등장하며 인공 광원의 세기가 강력해지며 매직 랜턴과 에피스코프의 상도 밝아집니다.

ECObEXy.png

무엇보다 19세기에는 이미지를 빠르게 바꾸면 영상처럼 보이는 현상을 보여준 페나키스토스코프Phenakistoscope (1833년)와 조에트로프Zoetrope (1865년)가 등장하며, 영사기는 이미지가 아닌 영상을 투사할 수 있게 됩니다.

vcvki96.png

이드위어드 머이브릿지Eadweard Muybridge 는 연속적인 동작을 찍는 크로노포토그래피Chronophotography 를 찍었고, 이를 매직 랜턴을 이용해 보여주었죠. 이때 사진을 유리 디스크에 올려 램프와 렌즈 사이에서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켜 이미지를 투사하는 주프락시스코프ZooPraxiscope 라는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99edSpQ.png

에밀 레이나드의 극 :" />

LCD 프로젝터와 비슷한 시기 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터도 개발됩니다. DLP 프로젝터는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라는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데요. 이 칩은 수백만개의 매우 작은 거울이 배열되어 있으며, 각 거울들이 기울어지면서 빛을 특정 방향으로 반사하거나 흡수하여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이는 1987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의 래리 혼백Larry Hornbeck 이 개발했죠.

DLP 이미징 장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발명했지만 최초의 DLP 기반 프로젝터는 1997년 Digital Projection Ltd에서 출시했습니다. 1999년에는 DLP 프로젝터가 극장에 배치되었는데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이 DLP 프로젝터로 상영된 최초의 영화였죠. DLP 프로젝터는 현재 디지털 시네마 시장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Fig.9 실리콘 액정(LCoS)

LCD, DLP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LCLV라는 기술도 있습니다. LCLV도 LCD처럼 액정 광밸브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다만 LCD는 액정 광밸브를 이용해 빛의 투과도를 조절해 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LCLV는 액정 광밸브를 DLP의 거울처럼 빛을 반사시켜 이미지를 제어합니다.

LCLV는 1970년대 HRLHughes Aircraft Research Labs 에서 개발합니다. 초기 LCLV는 빛을 직접 생성하지 않고, CRT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하여 액정 광밸브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로 빛을 반사하거나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CLV 프로젝터는 크기가 클 수 밖에 없었고 주로 군용 비행 시뮬레이터에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는 LCLV를 더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리콘 기판을 사용하는데요. 이를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라고 합니다.



Reference.
- unknown. (unknown). The History of Projection Technology. Lightform. URL : https://lightform.com/blog/the-history-of-projection-technologyMatthew S. - Brennesholtz. (2008). The Evolution of Projection Displays. Part I: From Mechanical Scanners to Microdisplays. SID Display. URL : http://archive.informationdisplay.org/id-archive/2008/may/the-evolution-of-projection-displays-part-i-fro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0/14 21:50
수정 아이콘
선생님, 첫 댓부터 죄송합니다만;;
글을 다 읽어봐도 TV보다 비싼 이유가 없어요. ㅠㅠ
DownTeamisDown
24/10/14 22: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블로그 보고오니 중간내용이 짤렸습니다.
그나저나 TV보다 비싼이유는 사실상 코멘트 올라와있는게 직접적인 설명이고 나머지는 저런 기술이라 비싸겠다는 짐작만 할 정도군요
요약하자면 훨씬 강한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는게 가장 비용이 올라가는 이유 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또한 밀집도가 높은 이미징 장치 때문에 올라가는것도 있긴할겁니다.
다만 화면이 커지면 TV는 그만큼 면적에 비례해서 비용이 늘어나지만 프로젝터는 백라이트가 강하면 면적이 넓어지는데 그건 면적에 비례하진 않으니까 그런것도 있습니다.(물론 TV 쪽으로가면 해상도가 올라갈순 있지만 현재로서는 UHD이상의 영상이 상업적으로 제작되지 않으므로 그이상의 해상도는 의미가 없죠) 극장에서 LED TV 걸어놓은데가 있긴한데 국내에 4K상영이 가능한 LED관이 롯데시네마 수원에 슈퍼LED라고...
혜정은준은찬아빠
24/10/14 22:36
수정 아이콘
프로젝터 : 작은 Display 기반으로 동작하므로 해상도를 높일수록 만들기 어려워짐
TV : 크게 만들수록 생산이 어려워짐. 유리에 기판을 만드는데, 크게 만들수록 유리가 휘어져 불량 발생함

한 7년 전 쯤 마케팅할 때 파악한 내용인데, 요즘도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DownTeamisDown
24/10/15 03:44
수정 아이콘
뭐 기본특성은 그런데요. 100인치 이상되면 아예 모듈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하나로 보이게 붙이는 식으로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그정도되면 한덩어리로 옮기는것 자체가 문제가 많아서 그럴겁니다.
일단 실내면 문통과가 힘들거라서요.
24/10/15 04:50
수정 아이콘
중국이 디스플레이는 덤핑을 치는데 빔프로젝터는 안쳐서 그런거 아닐까요.
숨고르기
24/10/15 10:27
수정 아이콘
다산 정약용도 카메라옵스쿠라 기법을 배워서 그림 그리는데 써먹었다고 하죠
24/10/15 11:20
수정 아이콘
100인치 넘어가면 가성비는 프로젝터가 좋죠.. 몇가지 컨디션을 탑니다만
일반 아파트 기준으론 120인치 정도가 현실적인 한계 같더군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4/10/15 16: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79 [정치] 이문열 “한강의 노벨상 수상, ‘문학 고급화’ 상징 봉우리 같은 것 [44] 기찻길11277 24/10/17 11277 0
102478 [일반]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여러분 [235] 모래반지빵야빵야10977 24/10/17 10977 198
102477 [일반] 공립 고교가 사라지고 있는 일본 고교 야구 (feat. 고시엔의 존폐) [15] 간옹손건미축6130 24/10/17 6130 51
102476 [일반] [2024여름] 일본 시마네현 아다치 미술관 [16] Karolin5658 24/10/17 5658 6
102475 [정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최은순 불기소 [152] 전기쥐12881 24/10/17 12881 0
102474 [정치] 재보궐 2:2/교육감 진보 [65] DpnI10120 24/10/17 10120 0
102473 [정치] 검찰, 통일부 압수 수색. 문 전대통령 방북전세기 특혜의혹 [69] 빼사스12796 24/10/16 12796 0
102472 [일반] [2024여름]여름 막바지 대만 여행 [3] Nothing Phone(1)4562 24/10/16 4562 3
102471 [정치]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떤나라인가? (목숨값, 국감, 하니) [101] 호루라기장인10079 24/10/16 10079 0
102470 [일반] <조커2 : 폴리 아 되>에 관한 옹호론 (1,2편 스포有) [155] 오곡쿠키6611 24/10/16 6611 7
102469 [일반] [2024여름] Fourteen years ago and now [5] 제랄드3023 24/10/16 3023 8
102468 [일반] 2024년 노벨경제학상 - 국가간의 번영 격차에 대한 연구 [30] 대장군8863 24/10/15 8863 2
102467 [정치]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 내년 4월 보궐선거 [40] 버들소리13434 24/10/15 13434 0
102466 [일반] 카리스마와 관료제 그리고 그 미래 [14] 번개맞은씨앗5546 24/10/15 5546 0
102465 [일반] [2024여름] 아기의 터 파는 자세 / 덤 사진 (움짤 용량 주의) [23] 소이밀크러버5864 24/10/15 5864 23
102464 [일반] [2024여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봅니다. [6] 뿌루빵3843 24/10/15 3843 10
10246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1. 등불반짝거릴 형(熒)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862 24/10/15 2862 3
102462 [일반] PGR21 2024 여름 계절사진전을 개최합니다 及時雨2740 24/09/21 2740 0
102461 [일반] [역사]빔 프로젝터는 왜 TV보다 비쌀까? | 프로젝터의 역사 [8] Fig.15557 24/10/14 5557 7
102460 [일반] 가을 테마 음원이 오늘 발매되었는데... 지금이 가을 맞을까요?-_-;; [2] dhkzkfkskdl3644 24/10/14 3644 0
102459 [일반] [예능] 흑백요리사 감상문(스포 있음) [14] 라울리스타5707 24/10/14 5707 24
102458 [일반] 병무청 설립이래 최초 "자발적 대리입대" 적발 [43] 계피말고시나몬8617 24/10/14 8617 1
102457 [일반]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 드라마 미쳤네요!!! [44] Anti-MAGE9160 24/10/14 916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