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09 19:27:4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612836094
Subject [일반] <와일드 로봇> - 온 힘을 다해 추종하는 따스함.(노스포)
<와일드 로봇>의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크게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월-E>가 일단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마당을 나오는 암탉>, <아이언 자이언트> 등의 영화들이 떠오를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고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른 영화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였습니다.

네, 이 영화는 뻔하고 캐릭터의 감정폭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혹은, 그렇기에, 영화는 따스함과 친절함을 열렬히 전파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실은, 이번 글의 제목도 부기영화에서 <에브리씽...>에 대한 글귀 하나를 따왔습니다.)

영화는 애정을 쏟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써 취하는 친절함과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전환이 아주 매끄러운 수준은 아니긴 합니다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은 갖추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드림웍스 애니에서처럼 전복적인 코미디의 맛은 좀 떨어지긴 하는데, 영화의 원작이 동화이고 또 후속작이 있다는 점에서는 꽤 정석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기는 해요.

영화의 강점은 수채화 같기도, 동화책 같기도 한 그림에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전작인 <배드 가이즈> 나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이어져왔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공교롭게도 그 작품들을 안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시각적 효과와 음향은 충분히 뛰어납니다. 사운드가 좋은 극장이면 더 좋겠다 싶긴 했습니다.(제가 시간 때문에 돌비관 있던걸 안 가서 갔더라도 괜찮았겠다 싶더라구요.)

영화의 이야기의 촛점이 결국 애정과 극복, 그리고 친절함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영화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후반부가 아니라 중반부에 등장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측면에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드래곤 길들이기>가 생각날 정도로 좋은 장면이기도 했구요.

이야기가 너무 정석적이다, 혹은 뻔하다, 너무 친절하다.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이야기에 끄덕일 수 있는 건 영화가 열렬히 추종하는 그 따스함과 친절함에 공감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꿀멀티
24/10/09 19:42
수정 아이콘
딸과 함께 극장에서 눈물을 훔치며 영화를 봤네요.
올해 많은 영화들을 극장에서 봤지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추천!
aDayInTheLife
24/10/09 19:43
수정 아이콘
제가 아직 부모는 아니지만,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긴 했습니다. 크크
바카스
24/10/09 22:12
수정 아이콘
초3 아들과 지난 주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F 기질이 다분해서 두어 장면에서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제 뒤에 있는 어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는 영화 중 두세번 대성 통곡 하더군요 흐흐
aDayInTheLife
24/10/10 02:59
수정 아이콘
흐흐흐 생각보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24/10/09 22:15
수정 아이콘
와이프랑 같이 봤는데 처음 한 절반?정도까지는 아 이거 너무 완전 애들용인가보다... 너무 지루하다 싶었는데, 중반쯤부터는 몰입도가 갑자기 확 왔습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였기는 한데 몰입해서 보다가 와이프 몰래 눈물도 살짝 났네요 크크크

근데 보면서 영화적 허용이긴 하지만, 대문자 T 입장에서 아무래도 아니 쟤들이 다 한공간에서 아무도 안죽이면 저 육식동물들은 겨울내내 대체 뭘먹고 살아있겠다는건가... 싶긴 했어요.
츠라빈스카야
24/10/09 23:08
수정 아이콘
대체로 육식동물들은 짝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그나마 링스 같은 녀석은 나중에 꼬마가 나오긴 하던데..
aDayInTheLife
24/10/10 02:59
수정 아이콘
결국 내일 되면 쫓더리도, 지금은 적어도, 적어도 지금은 안 그러겠다가 중요한 영화 아니겠습니까 크크
24/10/09 23:52
수정 아이콘
혐오가 만연한 요즘 많이들 봤으면 하는 영화였네요
aDayInTheLife
24/10/10 03:00
수정 아이콘
네, 좋더라구요.
츠라빈스카야
24/10/10 09:55
수정 아이콘
저 시대는 자원이 엄청 귀한 듯...다 박살난 로봇도 가져다 수리해서 쓰다니...
근데 인간놈들이 주인공의 진짜 가치를 못 알아본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동물이랑 말이 통하는 로봇이라구!
aDayInTheLife
24/10/10 09:57
수정 아이콘
동물의 언어를 해석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데!!
아 그래서 뜯어보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크
Rorschach
24/10/11 09:00
수정 아이콘
첫 번째로 수거하러 왔던 로봇은 그 가치를 알고있었는데, 임무를 수행하다 그만... 크크
24/10/10 10:09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보고 싶은데 아이가 아직 4살이라 참고 있습니다. 평소 미디어 안보지만, 도서관서 겨울왕국 보여줄때 너무 잘 보았는데 힘들겠죠. 이해는 못한거 같지만 전혀 떼쓰지 않고 마지막 자막까지 보았었네요.
동네에 리클라이너관도 있어서 30여 좌석이라 사람 없는 시간에 가볼까 싶다가도 무리인거 같아 참는 중이네요. 아무튼 제가 너무 보고 싶어요!
aDayInTheLife
24/10/10 11:35
수정 아이콘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 파이팅!
보리차
24/10/10 15:28
수정 아이콘
영화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후반부가 아니라 중반부에 등장한다 <이 부분 공감합니다. 중간 중간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aDayInTheLife
24/10/10 17:46
수정 아이콘
네 진짜 감정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중반이 더 좋았어요 크크
24/10/11 16:00
수정 아이콘
주간에 영화 네편을 봤는데 트랜스포머 원이랑 이걸 제일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편적 가취의 중요성..

그리고 그 가취를 잊은 작품이 작품성을 떠나 제일 재미 없었습니다 크크크
aDayInTheLife
24/10/11 16:04
수정 아이콘
헉 크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36 [일반] 천한 잡졸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무라이 대장이 되다 [6] 식별6228 24/10/10 6228 16
102435 [일반] 행복해야 하는 건 맞는데... (아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며) [246] Yet49802 24/10/10 49802 12
102434 [정치] 진중권 "국회 전체가 김건희 김건희, 여사만 사라지면 다 정상화 되나" [78] 베라히14590 24/10/09 14590 0
102433 [일반] Nvidia, RTX 5090 & 5080 스펙 유출, 5080은 스펙 후려치기? [59] Nacht8792 24/10/09 8792 4
102432 [일반] <와일드 로봇> - 온 힘을 다해 추종하는 따스함.(노스포) [18] aDayInTheLife4415 24/10/09 4415 3
102431 [정치] 최근들어 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94] 보리야밥먹자15842 24/10/09 15842 0
102430 [일반] [닉네임 공유] 한글날은? 무슨날? 닉변하는날! [76] 윈터6208 24/10/09 6208 0
102429 [일반]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본 전국시대 [7] 식별7747 24/10/08 7747 11
102428 [일반] 웹소설 추천 : 스마트폰을 든 세종 [11] 아우구스투스6674 24/10/08 6674 1
102427 [정치] 명태균 “한 달이면 하야·탄핵, 감당되겠나” (채널A 단독) [118] 덴드로븀16113 24/10/08 16113 0
102426 [일반] 삼성전자 공식 사과문(?) 기재 [87] Leeka12963 24/10/08 12963 3
102425 [일반] [2024여름] 여름의 끝. [2] 열혈둥이2787 24/10/08 2787 5
102424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9. 지렁이 인(蚓)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2198 24/10/08 2198 3
102423 [일반] [2024여름] 카시마 해군항공대 유적답사 [8] 서린언니3194 24/10/08 3194 1
102421 [일반] [2024여름] 길 위에서 [3] 글곰3214 24/10/07 3214 5
102420 [일반] 못생긴 흙수저로 태어나 천하를 제패하다 [29] 식별8828 24/10/07 8828 28
102419 [일반] 유비소프트의 매각 가능성 소식을 듣고 - 어쌔신크리드 [20] 가위바위보5482 24/10/07 5482 0
102418 [일반] 과연 MZ세대의 문해력이 선배 세대보다 더 떨어질까요? [81] 전기쥐7671 24/10/07 7671 5
102417 [일반] 결혼하고 아이 낳는게 너무 멀게 느껴져요 [51] 푸른잔향7823 24/10/07 7823 1
102416 [정치] “소아심장 분야는 아웃사이더… 과감한 투자 시급” [154] Leeka9701 24/10/07 9701 0
102415 [일반] 아이폰 16 프로맥스 2주차 짧은 후기 [7] Leeka3902 24/10/07 3902 1
102414 [일반] [서평]《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 기독교적 용서란 정의와 관계를 모두 회복하는 것이다 [2] 계층방정2235 24/10/07 2235 6
102413 [일반] [풀스포] 살아서 고짐고를 두번 당하다니 : 조커 2 폴리 아 되 [9] Farce5075 24/10/06 5075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