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16 21:36:26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81348360
Subject [일반] <포트레이트 인 재즈> 읽고 잡담. (수정됨)
<포트레이트 인 재즈> 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와다 마코토가 선정한 55명의 재즈 뮤지션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아주 긴 이야기도 아니고, 짧게 짧게 표현되어 있는데다가, 저는 재즈를 잘 모르니, 그냥 저냥 쑥쑥 읽어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은 개인적인 경험들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1.
제 음악 인생에서 자랑할 만한 것 중 하나는 폴 매카트니의 내한을 갔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후로도 몇몇 공연을 갔고, 그 공연 중에 티켓팅이 빡신 것도 있긴 했습니다만, 음악 좀 한다고 하는 사람 중에 그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니까요. 여튼, 그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순간이 두 장면 있습니다. 첫번째는 아마 예상하실, 헤이 주드 의 떼창이구요, 두 번째는 더 롱 앤 와인딩 로드였습니다. 그러니까, (폴 경 본인은 편곡에 불만을 좀 가졌다곤 하지만) 개인적인 최애곡이라 전주를 듣는 순간에 울컥해버렸거든요. 그 때의 공연이 어땠는지, 그 곡의 곡이 어땠는지는 조금씩 기억에 풍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전주의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재즈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그때도, 라인업보다는 그냥 분위기를 즐기는 느낌이 더 강하긴 했습니다.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래도 이것저것 가기 전에 이런저런 음악을 들어보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로 기억하는데) 메인 스테이지의 마지막 라인업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음악은 음원으로 듣는 거 보다 훨씬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당시의 음악은 냇킹콜의 음악, 마지막 공연자는 냇킹콜 트리뷰트 밴드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냇킹콜의 음악을 다시 들어도, 그때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저는 원래는 음원파입니다. 그러니까, 음악적으로 '연출'한 흐름을 좋아하고, 또, 잘 준비된 상황에서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이 두 번의 경험은 저에게 '라이브도 괜찮을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경험들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 이후로 조금 더 제가 다양하게 '찾아' 들어보려고 하고, 또 많은 공연을 찾아보게 된 경험들인 것 같거든요.

여전히, 재즈는 복잡하고 어렵긴 합니다. 몇 년판, 어디 레코드사 무슨 연주, 누구와 협연한 것 등등, 조금 어렵고, 솔직히 (본인들이 인정하듯) 여기 있는 픽들이 '대중픽'이라기에도 조금 애매한 앨범들이 있긴 할 거에요. 원래 하루키가 좀 마이너한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고, 또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재미는, 그리고, 그 세상에 발을 조금이나마 더뎌봤던 기억과 그 재미를 읽으면서 느낀 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고우 고우
24/06/17 09:23
수정 아이콘
포트레이트 인 재즈, 글도 좋고 그림도 좋죠.
쳇 베이커 글과 그림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다드
24/06/17 10:29
수정 아이콘
친구가 재즈기획사 대표여서 아주 가끔 공연을 볼 기회가 있는데 막귀에 재즈를 전혀 모르는 제가 들어도 너무 좋다는 공연들이 많더라구요. <블루 자이언트>도 너무 좋았구요.
79년생
24/06/18 22:36
수정 아이콘
일단 책이 귀여워서 저도 소장중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25 [일반] 대충 우리집 딸기 자랑하는글 [28] 김아무개8689 24/06/19 8689 22
101724 [일반] 맥주쏟고 가게 망하게 하겠다고 행패부린 공무원 근황 [39] Leeka13953 24/06/19 13953 0
101723 [정치] 공무원은 다른 사람의 정보를 무단열람해도 죄가 아닙니다 [26] VictoryFood12054 24/06/18 12054 0
101722 [정치] 6/19 12사단 훈련병, 시민 추모분향소 운영 + 어머님 편지 공개 [53] 일신10215 24/06/18 10215 0
101721 [일반] TSMC 3nm 스냅드래곤 8 4세대 25%~30% 인상 전망, 갤럭시 S25 울트라 가격 상승 가능 [29] SAS Tony Parker 9807 24/06/18 9807 2
101720 [일반] 박세리 기자회견 : 골프가 내 꿈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다른 사람 꿈이였다 [49] Leeka15977 24/06/18 15977 23
101719 [일반] 己(몸 기)에서 파생된 한자들 - 벼리, 일어남, 기록 등 [12] 계층방정6710 24/06/18 6710 9
101718 [일반] 2024년 방콕 중심지 지도 업데이트 [30] 쿠릭12977 24/06/18 12977 44
101717 [일반] [역사] 예나 지금이나 같은 킥보드 문제 / 전동 킥보드의 역사 [17] Fig.18347 24/06/17 8347 12
101716 [일반] 사이코패스 엄인숙 [18] 핑크솔져12335 24/06/17 12335 0
101715 [일반] "임용도 안 된 게'…기간제 교사 물에 담그고 넘어뜨린 남학생 [90] Leeka15276 24/06/17 15276 16
101714 [일반] [단독] 연돈볼카츠 점주들 “백종원은 마이너스의 손”…공정위 신고 [128] Leeka18291 24/06/17 18291 6
101713 [정치] 선진국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없다는 한경협 : 선동과 날조로 당당히 승부하자 [41] 사람되고싶다10857 24/06/17 10857 1
101712 [정치] '월성원전 감사 방해' 산업부 전 공무원들 무죄 확정 [96] 베라히12894 24/06/17 12894 0
101711 [일반] <포트레이트 인 재즈> 읽고 잡담. [3] aDayInTheLife6984 24/06/16 6984 4
101710 [일반] 장롱면허 레이 운전 분투기(3시간) [82] 사람되고싶다10781 24/06/16 10781 15
101709 [정치] 특이점이 와버린 선방위 [18] CV11528 24/06/16 11528 0
101708 [일반] 요즘 심상치 않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사고들 [48] SAS Tony Parker 14257 24/06/16 14257 3
101707 [일반] [팝송] 두아 리파 새 앨범 "Radical Optimism" [14] 김치찌개8584 24/06/16 8584 1
101706 [일반]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인적 자본'의 허구성 [73] 고무닦이14573 24/06/15 14573 26
101705 [일반] [서평]《기억의 뇌과학》 - 기억하고 잊는 인간에게 건네는 뇌의 따스한 소개 [4] 계층방정7115 24/06/15 7115 4
101704 [일반] <인사이드 아웃 2> - 다채로운 '나'를 완성하는 과정.(약스포) [38] aDayInTheLife8685 24/06/15 8685 11
101703 [일반] 자작소설) [씨육수]1 [4] 프뤼륑뤼륑6652 24/06/15 6652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