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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15 17:37:44
Name 고무닦이
Subject [일반]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인적 자본'의 허구성


19세기 말 우생학이 등장합니다. 품종개량을 하듯 좋은성질만을 가진 인간만 번식시키면 결국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우월하게 만들수 있다는 학문이였죠. 그리고 20세기 들어서 장애인,정신질환자,특정인종을 향한 강제낙태와 홀로코스트라는 끔찍한 일이 있어났고 우생학은 폐기됩니다.

하지만 21세기 우생학의 변종이 등장합니다. 바로 인적자본 이론입니다. 일론 머스크,제프 베이조스같은 어마어마한 자본창출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인적자본에 대한 중요성이 설파됩니다.

그리고 이런 인적자본이론을 충실히 따르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다른나라가 저소득층이 출산율이 높을때 한국은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아집니다. 신생아의 54%가 고소득층이라고 조사될 정도였죠. "한국은 자원이 없기때문에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며 개개인의 자본창출능력만을 중요시한 결과 저소득층의 자발적 도태가 이루어 지는중이라는거죠. 국가권력의 개입만 없을뿐 사회에 나타나는 행태는 우생학과 크게 다를것이 없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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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키작으면 못생기면 성격않좋으면 걸러야된다라는 글을 종종 보게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받았던 무한경쟁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한국의 교육은 파시스트를 키우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될까요. 잿더미 속에 있던나라를 70년만에 빛나는 선진국으로 올려놓은 우리의 방식이 이제 우리를 옥죄고 있다면 어떤 대안이 존재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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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일검
24/06/15 17:46
수정 아이콘
큰 틀에서 동의합니다. 인력 개개인의 경쟁력을 중요시하고, 그 경쟁력에 따라 유무형의 자본을 배분하며, 그 비용은 개개인에게 너무나도 많이 전가하는 사회가 되었지요.
코로나시즌
24/06/15 17:51
수정 아이콘
역사책을 비롯한 흥부놀부같은 민담부터 톨스토이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고전을 보면 저소득층 거지들에 대한 인식은. 혐오를 넘어서 종족이 다른 자연발생 벌레쯤으로 보는게 평범한 대중들의 인식이었죠.

그때만 하더라도 멜서스 트랩이 현존하던 시기라 능력도 돈도 없이 애낳으면 굶어죽음->굶어죽는걸 알면서도 애만 낳는 어리석은 거지떼들... 이게 국룰이었으니까요.

요즘도 뭐 다른가 싶기도 합니다. 한국은 아예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라며 국가적으로 거지들 애낳는걸 조롱하던게 국가 정책이었습니다.

지금 출산율이나 사회인식을 보면 아주 정확하게되었죠. 인식은 바뀐거없이.

"거지꼴이 되도 좋으니 바퀴벌레처럼 애를 낳아라"라며. 이 표어를 건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거지꼴인 저소득층은 애안낳고. 그나마 먹고살만한 사람은 애를 낳습니다. 국가적으로 인정한 인적자원 관리가 거의 50년만에 완전하게 정착되었습니다.

현재 저출산이 위기라는 말이 멍소리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워해머 하이브월드] 시스템적으로 아주 적절한 자원 분배중인데 말입니다.
썬콜and아델
24/06/15 17:53
수정 아이콘
[독신 유전자는 도태되고, 결혼한 후 출산한 우월한 유전자만 남아서 대충 20~30년 뒤엔 출산율이 다시 오를거라는 식의 의견]을 인터넷에서 (당연히 피지알 포함) 많이 봤었는데

저는 지금과 같은 사회가 바뀌지 않는 이상, 무슨 한 세대만에 유전자가 개량되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원인이 해결이 안 됐으니 당연히 계속 저출산 예상)

[내용]과 같은 식의 의견에 불쾌감과 반감을 느꼈었는데, 역시나 우생학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서 그랬었나봅니다.
스폰지뚱
24/06/17 17:12
수정 아이콘
한세대고 두세대고 간에 지금 같은 추세의 구조적인 원인 해결 없이는 점점 역 피라미드의 정점을 향해 저변은 좁아져 갈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는 경제 성장 동력이 이미 시원찮아진 나라에서 그나마 벌어들인 소득을 더 많이 뜯기게 되고, 그러고도 애 낳고 여유를 누릴 수 있을만한 가계들만 출산을 선택적으로 고려해 보게 되겠죠. 애초에 외제차나 아파트 쳐다도 안볼 가계들은 출산도 쳐다도 안볼거구요.
썬콜and아델
24/06/17 17:29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입니다.

현재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만 자녀를 낳으니까 그 자녀들이 결혼적령기 쯤이 되면 우월한 유전자 비중이 높아졌으므로 출산율이 자동으로 개선되는게 아니라

현재 상위 n%만 자녀를 가지는 사회환경이, 그 자녀들이 결혼적령기 쯤이 될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 자녀 세대 역시 상위 n%만 자녀를 가지게 되는거겠죠.

흔히 20:80 법칙이라고 하는 파레토 법칙이 떠오릅니다.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상위 20%만 따로 모아놓아도 다시 그 중에서 20:80으로 나뉠 뿐입니다.
로메인시저
24/06/15 17:55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세상은 결정권자들의 실험장이자 놀이터죠. 내 집이 나의 실험장이자 놀이터이듯 말입니다.
스폰지뚱
24/06/17 17:12
수정 아이콘
그럼 내 집에서 나는 ... 실험체? 놀이기구?
무섭다요.
실제상황입니다
24/06/15 17:59
수정 아이콘
언젠가 피지알에도 올렸던 BTS 인터뷰가 생각나는 글이군요.

기자 : 청춘과 완벽함에 대한 숭배, 과도한 노력 등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인가?
rm : 서양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거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갈라진 나라다. 불과 70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IMF와 UN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지금 다들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국인들은 자신을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나에게는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하는 것 같다. 글쎄, 그건 맞다. 그렇지만 그건 K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부작용이 있다.

이제 그 부작용을 맞이해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네요.
고무닦이
24/06/15 18:25
수정 아이콘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속성장의 청구서를 받아야될때.....
24/06/15 19:02
수정 아이콘
그냥 암흑이 아니라 빛이 있어서 생겨난 그림자이기에 덮어놓고 미워할수만은 없는 한국인의 습성이죠.
우리가 지금 한국망한다고 비판하는 민족적,환경적 특성이 우리가 지금 선진국 시민으로 살아갈수있게한 중요한 속성이라는것이.
경쟁, 교육열, 향상심, 남과의 비교..
No.99 AaronJudge
24/06/15 22:16
수정 아이콘
그쵸
청구서에요…

너ㅓㅓㅓ무 빨리 변했어요 모든 것이
Your Star
24/06/15 18:33
수정 아이콘
한국은 꾸역꾸역 도태 안 된 유전자들이 이제는 확실히 도태되는 차례인가벼...
저도 사실 저출산 위기 정말? 이런 생각 들긴 해요 .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우편함안에
24/06/15 18:35
수정 아이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래전 토인비가 저서에서 인류문명 사회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거나 심지어 그문명 문화자체를 파괴해버리는
인간자신이 만들어낸 극악의 시스템 체제 사상중 1위가 노예제도 2위가 군국주의
3위 승자우선주의가 있습니다만 3위를 다른말로 소수의 지적우수인재에게 의존하거나
아님 극도의 경쟁체제로 승자배출에 그야말로 몰빵해 매진하는거였습니다
이게 1,2위에는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론 그사회 문화에 아주 치명적인 폐해를
가져온다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이 오래전 인류역사학자가 예언한 3번에 현실로 발현되고 있는게 대한민국이고
그 치명적 폐해가 작금 국가멸망으로 치달리고 있다는 저출산으로 나오고있는건지
아프락사스
24/06/15 18:41
수정 아이콘
가난하니까 애를 낳지 않겠다는 건 우생학이 아닙니다.
고무닦이
24/06/15 18:42
수정 아이콘
우생학은 아니여도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마치 우생학과 다를바 없다는 겁니다.
아프락사스
24/06/15 18:49
수정 아이콘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우생학과 전혀 다릅니다. 우생학 정책들을 이해 못하니까 하는 소리입니다.
24/06/15 23:22
수정 아이콘
우생학 정책이 뭔가요?
해석기
24/06/16 09:34
수정 아이콘
거세랑 자궁적출 이겠죠뭐.
답이머얌
24/06/17 14:29
수정 아이콘
애를 안낳는 것(자기 의지)
애를 못낳는 것(자기 의지x)




저소득층이 애를 안낳는다기 보단 못낳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미드웨이
24/06/15 18:57
수정 아이콘
저출산 국가야 흔하지만 이렇게 저소득층이 애 안낳는 나라는 한국말곤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

이게 과연 유전자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도 궁금해집니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아싸들은 결혼안하고 인싸들만 애 낳아서 앞으로 학교는 인싸들의 세상이 될것이다 이런 소리도 있었는데...
고무닦이
24/06/15 19:05
수정 아이콘
아싸들이 멸종하고 인싸들만 있는미래. 멋진신세계가 펼처지겠군요
재활용
24/06/15 19:04
수정 아이콘
"인적 자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준에 맞는) 인적자원(만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크크.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분야를 보던 그 일을 하는 역량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소득 근로조건 등 선호도에 따라 몰리는 경쟁률을 뚫는 역량과 평가가 필요할 뿐이죠. 한가지 사례로 우리나라 군대는 왜 미군처럼 도트사이트 그립 등등 사제 장비를 못쓰게 하는가? 궁금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진급평가 사격에서 모두 같은 맨총으로 쏘게 해야 한다라구요(물론 보급의 통일 필요성 등 다른 이유도 있을 겁니다). 평가의 의미부터가 그렇게 형식적으로 퇴화한 거죠..
24/06/15 19:47
수정 아이콘
우생학이 아니라 진화 아닌가요?
허락해주세요
24/06/15 23:30
수정 아이콘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종 분화 이후 거의? 아예?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진화의 의미를 잘못 알고 계시는데, 진화는 "에볼루션 컴플리트"가 아니라 어떤 방향이든 종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위의 사고방식은 종의 유전자 다향성을 줄이자는 이야기라 우생학이죠. 누군가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탈락시켜야 하고 좋은 유전자만 남기자는 사고방식은 그 방식이 무엇이든 모두 우생학적 사고입니다.
소금물
24/06/15 23:53
수정 아이콘
적자생존이 쌓이는게 진화 아닌가요? 특정 환경에 맞춘 fittest가 무조건 유전자 다양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텐데요. '위의 사고방식'이 뭘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절하자는 말이 어디에 있나요?
허락해주세요
24/06/16 02: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생학이 아니라 진화"라고 하시는 원댓글은 저소득층이 도태되는 것을 인적자본이론을 충실하게 따르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인위적인 도태를 긍정하는 "우생학"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원글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화"라고 한 것 아닌가요?

저소득층이 도태하는것을 "진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진화는 종의 특성 변화를 의미하고, 이것이 적자생존에 따라 결국 종변이 수준까지 적층되는 것인데...

인류는 극도로 좁은 유전자풀을 문명을 통해 최대한 살리면서 생존해왔기 때문에 종 특성 변화에 필요한 유전자풀도 없었고, 적자생존이 일어나지 않았고, 생물학적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인류는 진화하지 않았고, 저소득층의 도태는 이 경향을 강화할 뿐이죠. 따라서 저소득층이 도태되는 것은 진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인류가 이미 생물학적 진화랑 척을 진지가 수백 수천년이 아니라 수십만년입니다. 인류는 이미 변이와 적자생존을 통한 진화를 하는 생명체가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인류가 생존을 못해서 도태되는 것은 진화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소금물
24/06/16 07: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고등학교 수준의 생물 지식이지만 우생학과 진화를 가르는 가장 큰 특징은 '인위적' 여부로 생각됩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진화의 매우 세부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유전자 풀이 줄고 늘고가 우생학을 가른다고 보기 어렵고요. 말씀대로라면 경신대기근 같은 것도 저소득층이 왕창 줄었으니 우생학이었다고 해야 될텐데요?

자연선택이 일어나서 환경에 더 적절한 유전자가 늘고 환경에 부적절한 유전자가 주는것 또한 진화의 일부라고 봐야겠죠. 종 변이까지 가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런게 반복 및 누적되서 종 변이까지 가는것 저체가 다 진화의 일부인데요.
허락해주세요
24/06/16 10:48
수정 아이콘
원글은 왜 안 읽으실까요, 지속적으로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인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원글의 맥락을 무시하고 표현만 가지고 말씀하시니 어디부터 말씀드려야 할 지 바닥이 가늠이 안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준의 지식을 자처하면서 그걸 기반으로 반박을 하시는 것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합니다.

의견 제시를 하려면 좀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 주셨으면 합니다.
24/06/16 11:4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주장의 대안은 무엇인지요? 인위적으로 조장된 문화적 우생학의 결과라면,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말씀인지,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능력에 따른 소득이나 상속을 부인하고 공산주의라도 하자는 말씀이신지…
출산율 하락의 정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최선두를 달리고 있긴 합니다만 출산율 하락 자체는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허락해주세요
24/06/16 17:56
수정 아이콘
저는 아무 주장도 하지 않았는데 어떤 토론을 위해 대안을 요구하시는 걸까요. 혹시나 해서 제가 쓴 댓글을 읽어봤는데 "진화가 아니다" 말고 아무런 주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화 = 좋은 것으로 잘못 이해하시는게 아니시라면, "공산주의라도 하자는 말씀이신지"라는 표현은 제가 "현재 대한민국이 잘못됐다, 대안이 필요하다" 같은 이야길 했을 때 성립합니다. 저는 그냥 "하층민 도태를 진화라고 표현하면 안된다"는 것만 주장했습니다. 그건 그냥 단순하게 진화의 정의와 맞지 않는 거에요.

저는 출산율 하락에 대해 아무 주장도 한 바 없습니다.
여수낮바다
24/06/17 08:53
수정 아이콘
한 때 호모 사피언스 출현 이후, 혹은 7만년 전 병목현상 이후 진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종 자체가 바뀌는 거대한 규모의 진화는 없는게 맞겠지만, 소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들로 보이는 '진화'는 계속 쌓여 왔습니다. 특히나 지난 1만년간 농경을 통해 그 변화는 극적으로 가속화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인이 되어서도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능력입니다. 유당불내성을 극복한 유전자의 탄생은 지난 만년 사이 최소 3번 일어났습니다. (유럽에서 1번, 동아프리카에서 2번) 그 중 유럽에서 발생한 '진화'는 덴마크가 기원이니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남부가 기원이니 말은 많지만, 인도유럽어족의 팽창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걸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우유를 식량자원으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건강하고 힘이 있을 거기에 더 생존이나 정복에 유리했다는 가설입니다. 이 가설이 참이건 아니건, 특정 형질의 변화가 그 유전자를 가진 개체나 집단에 유리했음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당에 대한 조절능력 변화입니다. 늘 기근이 일상이던 조상들은, 당뇨의 우려 없이 당을 최대한 저장하고 모으려고만 했으나, 식량자원이 풍요로워지면서 과거엔 유리했던 그 형질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며 오히려 생존에 불리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주기적인 기근이 덜 발생하게 된지 오래된 유럽인들과 그 후손들은 당뇨에 덜 걸리고, 기근이 자주 발생한 태평양섬주민, 아메리카인디언, 흑인들에선 당뇨에 잘 걸리고, 동아시아인들은 그 중간쯤 된다... 는 가설도 있습니다.

더 단기적으로,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농업에 종사했던 기독교인들과 달리,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고리대금업, 상업, 중간관료 등으로 일하게 되며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이 필수가 되었던 유대인들에게서 천년 정도 사이에 언어지능과 수리지능이 좋아지게 되었단 연구도 있습니다(대신 상기 직업에 쓸모 없을 공간지각능력은 오히려 평균보다 소폭 내려갑니다). 보통은 그런 지능이 높아진 사람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섞이며 희석되는데, 유대인은 다른 종교인과 통혼을 금하여 세대당 1% 미만만 외부와 결혼하는 경향을 보여, 그 안에서 급속도로 지능의 상승 및 특정한 유전병의 증가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거부감 느껴지시면 누구도 부인 못할 피부색만 보셔도 됩니다. 저위도에선 피부 보호를 위해 검은 피부색이, 고위도에선 비타민D 합성 촉진을 위해 옅은 피부색이 더 생존에 유리함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레벨에서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알래스카 베링해협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진입한 만몇천년 전 이후에 남쪽으로 내려가며, 저위도에 거주한 사람들은 검게 변하는데, 더 남미 끝으로 내려가선 밝게 변합니다.

유인원이 인간이 되는 것만 진화가 아닙니다. 이런 세세한 변화들도 다 진화입니다.
적자생존이 곧 진화의 원동력이고, 우유를 잘 마시는 것, 당 조절을 잘 하는것, 지능이 높아지는 것도 다 적자생존에 기여하는 것이니까요.

짧은 시간에 종의 특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가축과 재배작물들에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누가 봐도 매우 극적입니다.
동시에 우린 우리 스스로에게도 그 변화를 일으켜 왔습니다. 그걸 부정해선 안됩니다.

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줄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쁜 일입니다. 하지만 특정 형질이 더 삶에 유리해지면 그 형질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 나쁜 일일까요?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우유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모두 없애거나 애를 못 낳게 만들자! 하는것은 우생학이며 우리가 피해야 하는 악이겠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우유를 잘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생존 가능한 자식을 만드는 것은 대자연에서 늘 이뤄져 왔던 섭리입니다.

그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선 우유 마시기 대신 소득으로 구현되고 있고요.
우유 마시기와 달리 소득만으로 출산율이 달라지는건 분명 비극일 수 있습니다. 우린 이제 이걸 개선하기 위해 어째야 하는지 결정해야 할 겁니다.
답이머얌
24/06/17 14:34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의 0.7(그것도 더 떨어질게 확실한) 출산율로는 달랑 2세대면 인구 자체가 개박살이 나는데, 닫힌 계라면 걸러진 유전자들로 이루어진 자연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열린 계라서 외지의 다른 유전자가 들어와서 이런 실험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여수낮바다
24/06/17 14:56
수정 아이콘
전 소득에 따라 자식을 낳는 비율이 차이가 생김으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 거주민의 후손들의 유전자 구성에 극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높은 지능이건 키건 더 매력적인 사회성이건 어쨌든 높은 소득과 연관이 있는 다양한 성질들이 이런 소득에 따른 출산율 영향에 의해, 후손들 내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부 유전자와 섞이는 것엔 다문화로 대표되는 결혼이민자, 외국인노동자 등등의 역할이 있겠죠.
우린 비록 외부와 통혼하는 것에 크게 거부감을 가진 문화에 속한다 치지만, 중세부터 근대 사이 유럽의 유대인들처럼 심하게 통혼을 거부하는 집단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위에서 가정한 일부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는 효과는 바로 상쇄될 겁니다.

또한 아쉽게도 저출산에 의하여 대한민국 전체에 생길 해악이 더 클 것이기에, 위 긍정적일지도 모르는 효과가 있건 없건 어차피 나라 전체론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클 겁니다 ㅠㅠ
한사영우
24/06/15 19:55
수정 아이콘
전에 코메디 영화에서도 한번 다뤘지만
똑똑한 사람은 출산을 안하고 멍청한 사람만 출산을 하는거 아니었나요?
그것도 우리나라만 예외인가?
허락해주세요
24/06/15 23:31
수정 아이콘
그건 아닙니다. 요즘 출산의 양극화가 세계적 추세긴 해요.
소금물
24/06/15 23:49
수정 아이콘
한국 저출산의 특징중 하나가 그거긴 해요. 출산율이 워낙 낮은 지하실 급이라 어딜 봐도 출산율이 낮긴 한데, 다른 나라랑 비교시 특히 두드러지는건 미혼 출산 같은 것들이죠.
엄준식
24/06/16 11:04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봐도 신분이 높은사람들이 더 많은 후손을 남겼습니다
사나아
24/06/17 13:02
수정 아이콘
절대적 지식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그런거 아닐까요?
성적이 90점 20점 비교하면 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는 95점 vs 90점 정도인데 95점한테 모든 혜택을 다 주는 방식으로 가니 90점들은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 하기가 힘든
겨울나기
24/06/15 20:33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역사 중 15년을 제외하면 군부 파시스트와 그 추종자들이 지배하던 시절이니 파시스트식 엔딩 또한 필연이 아닐까요
O.Marseille
24/06/16 05:47
수정 아이콘
정작 출산율 떡락한 시기는 그 15년이었죠.
24/06/16 11:42
수정 아이콘
실제 떡락폭을 보면 군부시절이 더 심합니다. 15년 간은 2자녀-3자녀에서 0.7자녀로 줄었지만 산아제한 한참 할 때는 6-7에서 2-3자녀로 줄었거든요.
O.Marseille
24/06/16 12:06
수정 아이콘
출산율 5.0~6.0이 계속되면 자본 축적이 안 돼서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24/06/16 21:56
수정 아이콘
출산율은 83년에 이미 인구대체선이 무너졌는데, 산아제한을 90년대 까지 해놔서....
Pzfusilier
24/06/16 22:18
수정 아이콘
그때 조절안했으면 앞으로 부양해야할 노인세대가 3배라는거 아닌가요 그럼.
24/06/15 21:09
수정 아이콘
T4를 꾸준히 국민들에게 세뇌시켜오고 마침내 실현하기 시작한게 우리나라 정권들과 정부 아닙니까
24/06/15 21:11
수정 아이콘
솔까 선진국 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중진국들 보면 인구 소멸은 인류 본성이자 진화인 듯 인도고 중국이고 젊은이들은 일자리 없고 부동산에 치어서 쩔쩔 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는 듯
머스테인
24/06/15 21:38
수정 아이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 먹이가 부족해지고 살기 힘들어지면 새끼를 낳지 않지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저출산은 자연계에서 모든 동물들이 보여주는 자연적인 행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현 상황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국수말은나라
24/06/15 21:56
수정 아이콘
단일 민족 혹은 단일 포장된 종(한족 일본 등)의 특성인듯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이 증대되는 출산율은 화이트칼라보단 이민자들이 압도적으로 높은것도 비슷한 맥락 같습니다

이제 다인종 국가로 가든지 아님 이 출산율 유지하다가 3천만 정도에서 1.5 정도 반등쳐서 유지하던지 밖엔 없을겁니다
솝호즈
24/06/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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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100

해당 기사 인용합니다.
"소득이 5000만~7000만원일 경우 유자녀 비율 54.8%, 무자녀 비율 45.2%였지만, 7000만~1억원 구간에서는 유자녀 비율 46.2%, 무자녀 비율 53.8%로 오히려 수치가 역전됐다. 1억원 이상인 경우도 무자녀 비율이 51.6%로, 7000만원 이하 소득인 경우보다 더 높았다."

요즘 세간에서 흔히 "소득수준이 높으면 출산율도 유의미하게 오른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설명에 따르자면, 전통적인(?) 기회비용적 관점에 따라 소득수준이 높아져도 자녀를 갖지는 않다고 합니다.

https://www.kdi.re.kr/research/focusView?pub_no=18306

뱀발로 출산율 관련 글 하나 공유합니다. 소득수준도 물론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지만, 다른 요인도 있어서 참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위 글에서 말하는 공공 보육, 공교육, 뜨거운 감자인 경력단절 문제 등도 엮여있으니요...
미드웨이
24/06/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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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출산-저소득문제는 정확히 말하면 저소득층이 결혼을 안하는, 아니 못하는 현상에서 기인하는겁니다.

님이 제시한 자료는 결혼적령기의 전체 국민 조사가 아니라 이미 결혼을 한 부부 사이에서 자녀조사라서 이미 필터를 한번 거친 경우라 소득과출산율간 관계에서 정확한 자료는 될수없죠. 저소득층은 대부분 결혼을 안하고 그가운데 결혼한 케이스들은 공무원처럼 연봉은 적어도 고용이 안정된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아 출산율지표에서는 유리해지거든요.
안군시대
24/06/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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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기엔 우리나라의 출산율 문제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돈이 안되니까].
근 50년간 우리나라는 성장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산아제한을 하다가 이제와서 출산율을 가지고 떠들석한것도 둘 다 성장률과 닿아있습니다. 고속성장기에는 산아제한이 성장에 도움이 됐고, 고령화로 치닫는 현재는 청년층이 줄어드는게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이런 성장제일주의, 물질주의 풍조가 무너지기 전에는 출산율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거라 봅니다.
소금물
24/06/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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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렇게 보기엔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인 반려동물 산업 같은게 설명이 어려워 보여요. 애 키우는거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 키우며 사는게 좋아서 그렇지, 요즘 부모중에 애 키워서 노후 대비 받으려는 사람은 드물죠.

개인적으론 적은 연애, 적은 결혼이 가장 영향 큰 거 같고, 사교육 등 아이 관련 산업들이 과소비를 부추기고 격차를 만드는 것도 영향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생기는 아파트들 상가 보면 절반은 학원인거 같아요.
24/06/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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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말로 하면, 노후보장이 됐든 청소년기부터의 노동력 제공이 됐든 경제적인 이득이 없다는 것을 (보다 정확하게는 엄청 손해죠) 모두가 명확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경제적 이득을 전혀 가대하지 않는 소수만 애를 낳고 있는 거죠. 당연히 그 소수의 애를 낳는 사람들만 보면 노후대비받으려는 기대나 기타 경제적 기대 없이 낳고 있습니다만 그런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안낳으니까요.
소금물
24/06/16 07:25
수정 아이콘
이민자를 제외하고 본다면, 기존 선진국의 출산율은 1.0~1.5 사이(혹은 1.0 근접하거나) 정도인데, 그런 이유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환경 문제 이야기도 있고 인구밀도 등 고려시 출산율 1.5 정도 까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착륙정도로 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한국 수준의 초저출산은 미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문제고, 선진국과 다른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시대에 경제적 목적으로 투자하듯 애를 낳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안군시대
24/06/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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걀혼, 출산, 육아는 소비활동이라기 보다는 생산활동에 가깝다고 봅니다. 직업을 가진 사람은 회사가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듯이, 가정을 이룬 사람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가 지워지죠. 이 지점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는 다른 점이라 봅니다. 반려동물에게는 약간의 책임만 있을 뿐, 그 외에는 전적으로 만족감을 얻기 위한 소비활동이거든요.
소금물
24/06/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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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하나로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국가, 집단적으로 분류할땐 생산활동이죠. 그 관점에선 [돈이 안되니까] 가 아니라 돈이 됩니다. 근데 개개인, 가정의 입장에서 볼땐 생산활동이 아닌거고요. 의무가 지워지는 것은 생산활동이 된다거나, 돈이 안되는 문제가기 보다 품이 많이 드는 문제 같습니다. 반려동물 키우는 것도 옛날보다는 훨씬 법이 빡세지고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수준도 올라갔습니다(목줄이나 짖는거 등등)

여전히 둘 다 돈은 안되고 취미활동같은 느낌인데 차이는 아이는 돈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드는게 한가지 문제고, 비교가 되는게 훨씬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내 개가 다른 개보다 못뛴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못하면 기분이 안좋거든요.
소금물
24/06/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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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튜브 제목과 글 제목이 동일한데,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에 대한 내용만 있고 '인적 자본의 허구성' 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다루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인적자본을 중요시해서 출산율이 망한다는게 해당 유튜브에서 말하는 허구성의 전부인건가요?

2. 애초에 우생학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보는거 같습니다. 일부다처제는 매우 흔한 풍습이고, 다른 동물들처럼 인류도 옛날부터 적자생존은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유전자 개량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지를 않으니 우생학이라 보기 어렵고 과거에 비해서 지금의 한국이 유전자 선택압이 유달리 강한지도 의문입니다.

3. 경영적으로 보자면 인간은 인적 자원이죠. 근데 그게 특별히 인간을 안좋게 본다거나 하는것도 아닌데 출산율과 연관 있다고 보는것은 비약 같습니다. 인적자원을 개발하려는 곳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러고 있죠.(일부 독재국가만 빼면)
위대함과 환상사이
24/06/16 07: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우생학의 개념
우생학의 개념은, 위에 본문에서도 잘 설명해주셨지만, 1)인간도 소나 닭처럼 선천적, 유전적으로 우월한 품종과 저열한 품종으로 나뉘고, 2)인간도 인위적 번식을 통해 보다 우월한 품종으로 개량이 가능하다는 2가지 명제로부터 기본적인 발상을 끌어내는 유사과학이라고 할 수 있죠.

2. 인적자본론이 변형된 우생학인 이유
인적자본론이 변형된 우생학인 건 위의 2가지 명제를 모두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1) 인적자본론도 인간을 우월한 부류와 저열한 부류로 나눕니다. 다만 그 우열을 가르는 기준을 우생학처럼 선천적, 유전적 형질에 두지 않고 개인의 생산성에 둔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양자의 차이는 생각보다 작은데 인적자본론도 개인의 생산성과 능력의 차이가 우생학과 마찬가지로 선천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 홍기빈씨의 설명을 보셨으면 인적자본론이 우월한 품종의 인간번식이 인간의 개량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음을 쉽게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에서 소득과 자산이 우월한 집단의 높은 출산율과 대비하여 상대적 빈곤계층의 극도로 낮은 출산율(괜한 호들갑이 아니라 이건 완전 경악할 수준인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90%는 고소득층 가구소속이고 저소득층 가구소속은 고작 10%라는 실증조사결과를 인용합니다)을 놓고 해외의 인적자본론을 믿는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생산성이 향후에 증가할 것을 기대한답니다.)

3. (시장)자유주의 파시즘으로서 인적자본론
좀 아는 척해서 죄송합니다만 발터 벤야민은 '파시즘 미학'에 대해 인간의 자기소외가 (살인과 같은) 인간의 자기파괴를 최고의 미학적 경험으로 인식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이를 조금 변형해 보자면, (한국의 극도로 계급불평등적인 저출산을 경제적 생산성 향상으로 인식하는) '인적자본론 경제학'은 인간의 자기소외가 (저소득층의 절멸과 같은) 인간의 자기파괴를 최고의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 증진의 경험으로 인식할 지경에까지 이른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걸 파시즘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 도대체 무얼 파시즘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24/06/16 07:39
수정 아이콘
특별히 우리나라를 뭐라기엔 전세계 적인 트렌드라서요
HA클러스터
24/06/16 10:16
수정 아이콘
하필 우리가 그 트랜드를 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좀 그렇죠.
이런건 좀 뒤쳐져도 될텐데...
스폰지뚱
24/06/17 15:56
수정 아이콘
우리는 그 트렌드를 사회가 협력해서 완충하기 보단 각자도생+무한경쟁 하느라 "증폭"시켜버린게 차이라면 차이겠죠.
닉네임바꿔야지
24/06/16 10:20
수정 아이콘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이대로 쫄딱 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까지 대한민국이 틀린 길을 걸은 것도 아니죠. 대한민국이 우생학 실험실이냐고 할 정도로 극도로 강한 경쟁사회를 만들어 지금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반대로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성장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국가가 된 것도 사실이에요. 뭐든 장단점이 있고 장점만 취사 선택 하는 건 힘들어요.
현실이 게임이라면 장점만 빼먹고 단점 터지려고 할 때 바로 국가의 방향을 드리프트로 꺾어 버리는 식의 국가 운영이 되겠지만 현실에선 그게 안되잖아요? 어쩔 수 없는 일인거죠.
칭찬합시다.
24/06/16 11:06
수정 아이콘
주변에 결혼하고 아이 낳는 친구들보면 본인의 소득보단 부모님이 얼마나 지원해주시는가가 중요한 요소처럼 보입니다
OcularImplants
24/06/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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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결혼하고 아이 낳는 친구들 보면 그냥 뭐 빠지는 게 없더군요.
키/외모/능력/부모님 이 4가지 요인 중에 뭐 하나 부족한 애들은 없었는듯...
MurghMakhani
24/06/16 17:42
수정 아이콘
사람을 싸게 후려치다보니 애를 안낳게 되는데 사람을 계속 싸게 후려치기 위해 애를 낳아달라고 하는 아이러니
실제상황입니다
24/06/16 19:0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에는 이민 받아서 싸게 후려치자고들 그러죠. 어쩌겠습니까 나라가 살려면 하여튼 싸게 후려치긴 해야겠는데 말이죠. 그마저도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24/06/16 21: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PC라는것이 개도국의 싸게 후려칠수 있는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서구 선진국들의 몸부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서스
24/06/16 22:03
수정 아이콘
평균 키가 계속 오르고 있죠.

중고등학생 평균 키가 10년 전인 2011년보다도 유의미하게 올랐습니다.


키 큰 유전자는 더 잘 선택되니까라고 생각되고, 30년뒤면 고등학생 평균 키 180cm인 세상이 올 것 같네요.
베라히
24/06/16 22:57
수정 아이콘
삼프로TV에서
칠레카톨릭대 교수를 하셨던 민원정 교수가
(지금은 서울대 교수)
칠레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보기를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살아서
따라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드러나다
24/06/17 08:03
수정 아이콘
마치 군비경쟁을 하듯 모두가 아이에게 엄청나게 투자를 했는데, 투자를 회수할만큼의 roi가 나오는 확률이 낮다는게 확실해져버린거죠. 그렇다고 투자를 아예안하면 확실히 도태되는거고.
아이를 낳으면 돈이 엄청 들어가는 것이 확정인데 그렇게 한들 그아이는 별로 행복할거 같지않다? 왜 낳겠습니까.. 책임감이 없어서 안낳는게 아니라 책임감이 높아서 안낳는겁니다.

삶의 기본적인 비용도 너무 높은데다 "평범한 삶"의 기준점도 너무 높아요. 자기보다 못미치는 사람에 대한 조롱은 일상화되어있구요. 그런데 질 좋은 일자리는 적죠.
불행합니다 한국은
서지훈'카리스
24/06/18 14:03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내 아이가 나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겠다였는데
이제는 내 아이가 있다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 것 같다 그래서 안 낳겠다
옥동이
24/06/17 11:00
수정 아이콘
다 결혼 한다 해도 배우자를 찾는 범위가 넓어서 유잔자가 랜덤으로 섞일 가능성은 매우 적은거 같아요.
지금이었으면 키큰 우리 고모가 키작은 우리 고모부 만나지 않았을거예요
일반상대성이론
24/06/17 14:46
수정 아이콘
나라가 안망하면 정상화 되겠죠뭐
못버티고 망할수도 있고
스폰지뚱
24/06/17 15:55
수정 아이콘
전세계적으로 고소득국, 저소득국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출생률은 하락세입니다.
그러나, 그런 세계적인 트랜드를 함께 겪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유독 심각한 수준의 저출생률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건 저출생의 충격파에 대해 경제 여건, 사회 구조, 정책, 국민 정서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완충재(buffer)역할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증폭기 역할을 해버린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말씀하신 고소득/저소득간 출생률 격차가 그런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인듯 하구요.
*
작금의 저출생은 이미 벌어진 일, 사후적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이러하다 저러하다 등등 결과론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뿐 뭔가 액션을 취하기엔 늦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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