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공주나 출산 경험을 살린 만화로 히트친 작가입니다.
해파리 공주는 중고등학교때 들어는 봤는데 보지는 않은 작품이네요.(00년대 후반작)
중고등학교때도 분기 애니를 챙겨봐서 신작 애니 목록이나 그 당시 pv 영상으로 봤던 것도 같습니다.
작가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전기 만화입니다.
이렇게 대놓고 전기 만화는 처음 보는 것도 같습니다.
본인 이야기에 판타지나 여러 과장 섞는 거야 많이 있지만...
과장은 있겠지만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고등학교 대학 입시준비부터 만화가가 되고 활동하는 것까지 쭈욱 날것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면 평범한 전기 만화겠지만
만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은사인 '선생님' 에 대한 그리움...헌정 만화입니다.
만화책 극초반부터 암시를 대놓고 던져서 무척 알기 쉬운 만화였습니다.
사실 이 만화를 보게 된 계기는 블루 피리어드를 재밌게 봤었는데
누가 그리고 또 그리고와 비교해서 어떤게 나으냐고 묻는데
블루 피리어드는 유화고
그리고 또 그리고는 만화라
이야기 한 걸 보고 블루 피리어드와 비견될 정도의 만화구나(장르가 좀 다른데)
해서 보게 됐네요.
블루 피리어드와 장르가 다르다고 했지만
많은 미술학도가(또는 젊은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인
돈도 되지않는 그림을 왜 그리느냐?
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이 크게 실려있어서 완전 다른 장르는 아니네요.
블루 피리어드에서의는 대놓고 '피카소의 그림이 뭐가 대단한지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부터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의 그림을 아무 생각없이 찢는 부모나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여성차별 발언을 하는 아저씨 비위를 맞추는 어린 조교수(?)나
주인공이 친구(?) 요시자와(?)의 그림을 보고
'잘 그린다' '야토라 군은 겉보기뿐인 칭찬만 한다' '요시자와는 동물을 좋아하는구나' '에?' '그야 동물의 움직임이나 그런걸 잘묘사하니깐'
'나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길 잘한 거 같아'
등등 여러 생각해볼 거리를 줘서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 그리고 에서의 힘들때나 기쁠때나 그림을 그리고
끝내 오히려 힘들때 그림을 그림으로써 구원을 얻는 작가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이야기 등
가끔 보이는 이런...
어째서 의미없어 보이고 고통스러운 무언가를 우리는 해야하느냐?
의 질문은
어째서 인생을 살아야 하느냐?
어째서 인생을 구가해야 하느냐?
와 대동소이한 질문 같습니다.
우리들 삶도 고통도 즐거움도 과학적 관점이나 역사적으로 보면 아무 의미 없을 수가 있으나
우리는 그럼에도 무언가를 해야하죠.
그것이 살아가는 거니깐요.
이것과 유사한 만화 대사가 몇 개 떠오르는데...
히카루의 바둑에서 히카루의 '과거와 현재를 잇기위해 그러기위해서 내가 바둑을 두는 것이다'
사이의 '그렇게 아이들의 신의 한 수에 다가가기 위한 끝없는 여정'
주술회전의 이타도리의 '나는 톱니바퀴다. 녹슬어 망가질떄까지 계속 죽이겠다. 이것이 내 역할이다'
베가본드의 무사시의 '나도 아저씨처럼 이렇게 죽을 거야' (어린 무사시가 혼자 검술훈련을 하다 죽은 해골을 보며)
만화를 보고 잡담글을 쓰면서 저도 무엇을 해야하는가...내 역할은 무엇인가...
오늘은 KBL 챔피언 결정전 보는 관중 1人 역할...
제 젊은 시절은 어땠나
무엇을 해야하는가 등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줬네요.
좋은 만화책입니다.
만화가의 전기 작품이라서
미대입시 과정이나 만화가가 되는 과정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면서 바쿠만이 잠깐 떠오르기도 했네요.
작가가 사람들한테는 모라토리엄(자제? 방황하는 시간?) 기간이 필요하다 말했는데
조금 공감이 갔네요.
고등학교 시절 미대입시준비
대학생활 4년 동안 탱자탱자 놀고 그림도 거의 안그리고 만화는 아예 안그리고 젊은이들의 놀음에 빠지며 방황하는거나
미대생은 머릿속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자학하는 거나
취업시기가 되고 알바하면서 바빠질 무렵 만화를 그리는 작가나
은사인 선생님이 불편해서 전화를 피하거나
후에 괴로운 사실이 있지만 거의 신경쓰지않고 열심히 일하거나 노는 거나
너무나 상세하고 작가의 밟은 센스가 보여서 술술 잘넘어갔네요.
한 번쯤 보면 좋은 전기 작품...
전기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일 정도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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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피리어드 입시편은 몇번 다시 봐도 재밌을 정도로 밀도가 대단한 듯. 대학편도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이때만큼 맛이 안살긴 해요.
좀 결이 다르긴 하지만 현실적인? 예체능 물 좋아하시는 분 있으면 네이버 시리즈에 프리패스 이벤트 중인 현란한 그랑센 추천합니다.
보통 스포츠물 하면 열혈 전개가 많은데 이건 슴슴하면서 사실적인 발레 묘사가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