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09 16:49:01
Name lasd241
Link #1 네이버 웹툰
Subject [일반] 유료화 직전 웹툰 추천-위아더좀비
01.jpg
대한민국 죄대 규모의 쇼핑몰인 서울타워
그만큼 사람도 물건도 바글바글하게 많은 이곳에서



02.jpg
갑자기 좀비사태가 발생하고



03.jpg
세시간 만에 진압되었습니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었던 탓에 서울타워의 좀비를 박멸하지는 못했고
정부는 서울타워를 봉쇄하여 좀비지구를 만들어버립니다.



04.jpg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김인종은 그 난리통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서울타워에 갇혀버렸습니다.



어지쩌지 살아남기는 했지만 같이 온 친구들도 죽어버리고 인종 혼자 남은 상황
좀비들이 무서워 탈출을 망설이던 인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은…..

06.jpg07.jpg
어지저찌 타워 안에서 1년동안 잘먹고 잘 살았습니다.
초대형 쇼핑몰이다보니 먹을 것, 놀거리들이 넘쳐났거든요




08.jpg09.jpg
허나 이 생활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인종말고도 타워안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 흔적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0.jpg
결국 다른 사람과 엮여버린 김인종




11.jpg12.jpg
인종과 살벌한 대면을 한 이 여자는 인종에게 중요한 정보를 말해줍니다.
이 타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대부분이 일부러 나가지 않는 중이라고요




13.jpg
실제로 타워 분실문센보관소에는 여자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아지트를 만들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얼떨결에 그 아지트까지 가게된 인종. 인종의 타워생활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 타워에 남아있는 것일까요




20231209-160326.jpg
전 123화 이명재 작가의 <위아더 좀비>입니다.




좀비사태로 시작을 끊고, 제목에까지 좀비가 들어가 있지만 이 웹툰은 일반적인 좀비물은 아닙니다. 
이 웹툰 세계관에서의 좀비는 위험하지만 민간인들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image.jpg15.jpg
좀비흉내를 내면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좀비들, 쇠파이프 하나로 좀비를 학살하는 등 좀비 자체는 이 웹툰의 메인토픽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여타 좀비물과는 달리 좀비로 망해버린 세상에서의 생존 또한 여기선  별 의미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좀비가 서울타워라는 거대한 고립된 지역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고립된 공간에 여러 사람들이 자의로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이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 피곤한 세상 아무 신경 안 쓰고 살아가고 싶다!고 

골치 아픈 인간관계, 평범하게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세상에 부대끼면서 
우리는 주말과 명절, 휴가를 절실하게 기다리죠. 
그 때만큼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누릴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그런 면에서 좀비만 좀 조심하면 고립된 서울타워는 참 좋은 곳입니다. 
타워에 들어온 순간 바깥사회에서의 고민과 고난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위아더좀비에선 저마다의 이유로 서울타워라는 도피처네 들어와 눌러 앉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찌보면 현실도피로 보일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웹툰을 읽다 보면 그 제각각인 이유들이 납득됩니다. 
현실의 나도 겪어 봤을 만한 고민들이기에, 나도 그 고민들로부터 쉬고 싶었기에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죠.


한편으로 그렇게 고립된 공간을 원하던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모여 살기에 사고도 일어나고 성격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힘을 합쳐 사고를 극복하고, 서로 공감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등 그게 꼭 좋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지만
바깥에선 고난에 치여 살던 이들은 오히려 좀비로 가득 찬 타워에서 내적 성장을 이룹니다.
비슷한 이들이 모여있기에 가능한 변화라 할 수 있죠. 
동시에 우리 독자들 또한 저들과 비슷한 사람이기에 저들의 좌충우돌 소동을 보면서 웃음짓다가도 묘한 울림을 느끼게 됩니다.


위아더좀비는 좀비라는 소재를 활용한 힐링, 블랙코미디, 성장물의 맛있는 짬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랙코미디이되 너무 냉소적이지 않고 힐링물이지만 마냥 꿈 같은 소리만 늘어놓지는 않으며, 성장물이지만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자극적이면서 속칭 사이다스러운 전개는 없지만 이리저리 꼬는 답답한 내용도 없으며 명쾌하게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잘 차려진 웹툰의 도로를 편안히 걸으면 어느순간 이제까지의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들과 이질적이고 독특한 상황배경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다보고 난 뒤의 여운은 묵직한 뛰어난 완성도의 웹툰이라고 할 수 있죠.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웹툰 다 보셨으면 작가님 인터뷰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 웹툰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위아더 좀비는 12일날 유료화되며 단행본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별점 :4/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12/09 17:11
수정 아이콘
와 이거 보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즈음에 잊어먹었는데 완결이 났군요. 바로 봐야겠네요.
아우구스투스
23/12/09 17:40
수정 아이콘
꼭 보세요 이건
스파이도그
23/12/09 17:49
수정 아이콘
완결까지 갓벽했습니다 개인적인 웹툰 세손가락에 들정도로...

작가가 신인이라고 생각되지않을정도였어요...
23/12/09 19:40
수정 아이콘
시트콤으로서의 적합한 내용과 위트가있는 웹툰

재밌게잘봤었네요 크크
23/12/09 19:45
수정 아이콘
이 웹툰의 주인공은 구제불능 김인종.....
좀비사태를 배경으로 해서, 일상의 멈춤에 처하는 사람들을 묘사한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하나 명쾌하게 끝나는 사건이 없는게 그냥 우리네 삶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당탕탕 흐리멍텅하게 사건 수습하고 그냥 살아간다는게 말이죠.
저도 완전 강추작입니다.

그나저나, 카페 사장님은 에필로그에서 언급도 없는게 정말 ㅠㅠㅠ
23/12/09 21:27
수정 아이콘
완벽한 웹툰입니다.
좀비웹툰이지만 모든 클리세를 다 파괴하고 마무리도 멋진 웹툰입니다.
무딜링호흡머신
23/12/09 21:48
수정 아이콘
완결된 것만 보는 완결충이라 항상 올려주시는 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웹툰도 몇개 봤고요. 감사합니다
밀리어
23/12/09 23:04
수정 아이콘
좀 감정선 느끼고 여유롭게 읽기에 촉박한 시간인데 유료로 봐야겠군요..
BraveGuy
23/12/09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끊기는게 싫어서 완결만 보는데 늘 추천작 재밌게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23/12/10 00:38
수정 아이콘
소개글 읽고 첫화 보고 왔는데 '좀비딸' 분위기 나는게 느낌 좋네요 크크
소개 감사해요. 달립니다!!
toujours..
23/12/10 06:08
수정 아이콘
이런 추천 너무 좋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희망고문
23/12/10 11:28
수정 아이콘
저도 인생웹툰 중 하나입니다. 개그가 진짜 취저.
차라리꽉눌러붙을
23/12/10 14:54
수정 아이콘
일단 그림체가 너무 귀엽네요 크크크
23/12/10 18:00
수정 아이콘
추천은 항상 감사한데 왜 매번 이렇게 촉박한거죳 흑흑
cruithne
23/12/11 02:25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 단행본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웹툰은 오랫만이네요
포카칩은소금맛
23/12/11 06:46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금방 읽네요 전개가 시원시원하군요
동네노는아이
23/12/12 11:39
수정 아이콘
이웹툰 아주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이 살쪄가는 모습 보는것도 훈훈
infinitefrontier
23/12/13 08:25
수정 아이콘
이거 재밌네요. [위 아 더 좀비] 추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458 [일반] 비가 온다 [4] 영호충7081 23/12/11 7081 15
100457 [일반]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세계공화국을 생각해 보다 (에세이) [9] 두괴즐7291 23/12/11 7291 4
100456 [일반] 소소한 기부. 나는 왜 김소현에 빠졌는가? 그리고 달이 뜨는 강 [19] SAS Tony Parker 9550 23/12/11 9550 4
100455 [일반] 유정란이 몸에 좋아 [55] 겨울삼각형10408 23/12/11 10408 34
100454 [일반] <헤드윅> - 신도, 인간도 아닌, 오직 헤드윅.(약스포) [12] aDayInTheLife6273 23/12/10 6273 0
100453 [일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_8. 자존감은 변화할 수 있다. [5] realwealth7451 23/12/10 7451 4
100452 [일반] <서울의 봄> : 절반의 성공, 혹은 절반의 실패 [86] 오곡쿠키13124 23/12/10 13124 26
100451 [일반] [팝송] 롤링 스톤스 새 앨범 "Hackney Diamonds" [4] 김치찌개6119 23/12/10 6119 1
100450 [일반] 놀라운 영화 엔딩들 [45] 시나브로14557 23/12/09 14557 3
100449 [정치]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외국 정치인... [23] 우주전쟁16458 23/12/09 16458 0
100448 [일반] (스포) <서울의 봄> - 국가와 민주주의를 좀먹는 기생충은 누구인가? [13] 마스터충달9650 23/12/09 9650 24
100447 [일반] 영화 her같은 인공지능이 구현될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19] 붕붕붕8485 23/12/09 8485 0
100446 [일반] 유료화 직전 웹툰 추천-위아더좀비 [18] lasd2419073 23/12/09 9073 14
100445 [일반] 어느덧 전역 D-100…! [29] 피잘모모8536 23/12/09 8536 30
100444 [일반] The Cranberries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몇곡 [9] 삭제됨6764 23/12/09 6764 5
100443 [일반] [팝송] 샐럼 일리스 새 앨범 "High Concept" 김치찌개5449 23/12/09 5449 0
100442 [일반] 강아지 하네스 제작기 (4) - 나한테만 필요한건가 [6] 니체5647 23/12/09 5647 4
100441 [정치] 이준석, 좌성회, 류호정 넥슨 남혐손 입장 [54] brpfebjfi14777 23/12/09 14777 0
100440 [일반] 오늘 한국 감리교회는 국내 최고의 동성애 혐오 종교 집단임을 자처했습니다. [89] jjohny=쿠마14645 23/12/08 14645 12
100439 [일반] 父 키워준 90대 유모, 7평 오피스텔서 내쫓으려던 전문직 아들 사건 [71] Leeka14447 23/12/08 14447 25
100438 [일반] [일상글] 인생 확장팩 36+1개월 플레이 후기 [38] Hammuzzi8278 23/12/08 8278 28
100437 [일반] 신성각과 하루키 [8] realwealth6149 23/12/08 6149 3
100436 [일반] 데스메탈 탄생의 역사 [5] 요하네즈6713 23/12/08 6713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