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25/09/27 18:26:00 |
Name |
하이퍼나이프 |
Subject |
[LOL] 쉬다온 젠지는 앵그리 젠지가 물리쳤으니 안심하라구 - LCK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 KTvs젠지 후기 (수정됨) |
독기가 바짝 오른 젠지가 한주 쉬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KT에 대한 복수를 성공하였습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LCK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에서 젠지가 KT를 3:0 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합니다.
경기에 대한 총평은 압도적인 전력차에 의한 압도적인 양상으로 모든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젠지는 안정적인 밴픽과 플레이를 통해서 무난하게 KT와의 격차를 벌리며 피어리스 3연 레드에서 KT를 무난하게 짓눌렀고, KT는 지난 플옵 젠지와의 경기에서의 거두었던 감동적인 멋진 승리를 되새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1세트는 젠지가 또다시 유나라를 풀어주고 오리아나 자르반을 가져오는 '유나라 그정도 아니야' 밴픽을 선보입니다. 게임은 초반부에 쵸비를 잡아내는 퍼스트 블러드를 포함하며 킬교환을 주고받아 KT가 꽤나 선전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모았는데요, 그렇지만 야금야금 이득을 챙기던 젠지가 용을 두고 펼쳐진 주요 한타에서 기인 럼블의 이퀄라이저와 룰러의 코르키 딜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두면서 1세트를 선취하게 됩니다.
2세트에서는 쵸비의 탈리야를 상대로 비디디가 아칼리를 꺼내드는 강수를 선보입니다. 결국 미드에서 비디디가 크랙을 내 주지 않으면 젠지를 잡을 수는 없다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시도는 비디디의 아칼리가 쵸비를 솔킬내기 위해 달려들다 몇 번의 헛손질로 안타깝게 역으로 잡혀버리는 장면이 상징하듯 한끝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젠지는 체급으로 이득을 모아나가다 기인의 아트록스가 앞라인에서 탱이면 탱 딜이면 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타 단계에서 상대 진형을 으스러뜨렸고, 역시 압도적으로 2세트를 승리하게 됩니다.
궁지에 몰린 3세트에서 KT는 지난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강한 미드정글의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판단하에 전통의 아리바이 조합을 꺼내들고, 탑은 레넥톤, 바텀은 직스로 라인전을 잠급니다. 여기에 대항하여 젠지는 오른-마오카이-알리스타라는 덩치들 앞라인을 구성하여 KT의 한점돌파를 어렵게 만들고, 오랜만에 등장한 쵸네를 룰러의 진이 후방지원하는 구도를 짰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KT가 의도했던 아리바이의 날카로운 노림수나 교전설계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고, 커즈가 용스틸 등으로 몸을 비틀어 보았지만 체급에 눌려 점차 허물어져가는 구도를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KT가 종잇장같은 틈새를 찾으려 안간힘을 쓸 동안 젠지는 오른 마오카이 딸깍으로 여유있게 대처하며 진의 평타 한대 한대가 대포처럼 불을 뿜었고, 요네가 대충 슥슥 긁어주자 KT는 패주합니다. 바론까지 먹고 밀고 들어오는 젠지를 막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는 3:0 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젠지는 지난 KT전 패배를 완벽하게 복수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젠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기실 분위기를 보면 KT 패배 전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농담 따먹기를 하며 웃고 떠들던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밴픽전략만 논의하고 멘탈을 다스리는 젠지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젠지의 모습을 보면 지난 KT전 패배는 LCK 플레이오프와 다가오는 롤드컵을 대비해서, 압도적 정규시즌 성적으로 다소 느슨해진 젠지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특효약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인은 지난 T1 전을 포함해서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안정감과 크랙 플레이들을 선보이며 오늘도 POM 으로 선정되었고, 젠지에서 가장 핫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캐니언은 오늘도 아쉬운 플레이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KT전에서의 모습을 생각하면 다시 폼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쵸비 또한 비디디를 상대로 현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드차이를 내며 지난 패배를 복수했고, 룰러 듀로는 명불허전 훌륭하였습니다.
KT는 팬들의 기대감에 비해서 다소 허무한 패배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3위라는 성적으로 이번 LCK 를 마감한 것은 훌륭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올 시즌 초에 바닥까지 거꾸러지며 비디디 혼자 고군분투하는 총체적 난국의 KT를 생각하면 3위라는 성적을 다시 돌아보면 정말 선수 한명 한명이 분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한화생명-젠지에게 연달아 당한 0:3 패배가 아프긴 하지만, 롤드컵을 확정해 놓은 만큼 남은 기간 준비하면서 롤드컵 국제무대에서 다시한 번 활약하는 비디디와 KT 선수들을 기대해 봅니다.
길고 길었던 1년의 LCK 가 내일 단 하나의 경기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2025 LCK 결승전은 2024 서머 결승 리매치로 매치업되었네요. 젠지에게는 또 하나의 복수 상대이며, 한화에게는 퍼스트 스탠드 이후 다소 부진했던 1년의 LCK 농사를 한방에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과연 1년 단위 리그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최초로 열리는 이 무게감있는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우승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그리고 pgr 여러분이 함께 참여하셨던 pgr 승부의 신 당첨자는 누가 될 것인지, 내일 결정됩니다. 다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