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왕 젠지와 라이즈의 왕 DK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 왕권을 공고히 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LCK 5라운드 마지막주차 토요일 경기에서, 젠지가 T1을 2:1로, DK는 DNF를 2:1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젠지는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그 강함을 유지하는데 성공하며 29승 1패라는 대단한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1세트에서 젠지는 초반부터 환상적인 바텀 다이브로 카이사를 키우는데 성공했고, T1의 무리한 미드 타워 공략을 맞받아치며 골드를 약 4천 가까이 벌리며 승기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T1이 전령, 드래곤, 아타칸 등 오브젝트 한타에서 좋은 어그로 핑퐁과 끈덕진 집중력으로 잘 큰 카이사가 활약하지 못하도록 젠지를 붙들고 늘어지더니, 바론쪽에서 다소 안일하게 이동하던 캐니언의 바이를 끊어냈고 바론까지 획득하면서 경기분위기를 되돌립니다. 결국 용싸움을 앞두고 뒤로 돌던 쵸비의 오로라를 도란의 레넥톤이 솔킬내면서 젠지의 진형이 급격히 무너지고, 기회를 잡은 T1이 그대로 게임을 끝내버리면서 젠지 상대로 역전승을 일구어 내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입니다.
2세트부터 젠지는 철저하게 케리아의 바드부터 밴하는 밴픽을 시작합니다. T1이 초반 다이브로 룰러의 제리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바로 탑으로 올라간 제리가 다소 안일하게 플각을 재던 도란의 럼블을 잡아버리면서 분위기가 요상해집니다. 중간중간 사고도 있었지만 룰러의 제리가 착실하게 성장했고, 결국 3용 한타에서 T1을 크게 쓸어먹으며 쿼드라킬을 달성한 제리가 과성장하며 아타칸 한타에서는 펜타킬까지 터뜨리면서 젠지가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젠지는 유나라를 풀어주며 구마유시의 픽을 강요하는 밴픽싸움을 벌였고, 유나라를 내주는 대신 최근 필승카드로 명성이 높은 오공+애니 조합을 가지고 오는데 성공합니다. 도란의 요릭을 보고 기인이 크산테를 후픽하는데, 일반적으로 상성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음에도 기산테가 나오는건 젠지에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게임내용은 초반 T1이 선전했지만 용한타부터 오공 애니 조합의 힘이 나오며 젠지가 승리를 거두었고, 아타칸 한타에서 T1을 쓸어먹으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어버립니다. 결국 좀 버티나 싶던 T1에 오공애니+라칸이 강제이니시를 열고 크산테가 휘저으면서 룰러의 진이 포격을 가하며 5:0에이스로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새러데이 쇼다운 한타를 종결하였습니다.
젠지는 플옵을 앞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T1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강력한 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2:1로 승리하였습니다.   중간중간 실수도 있었고 1세트에서는 유리한 경기를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룰러의 경우 소득도 큰 패배였다고 인터뷰해서 플옵을 앞둔 마지막 경기로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듀로는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훌륭하게 활약하는 투혼을 보여주어 승리에 기여하였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준수하게 활약하였습니다.
T1은 1세트 젠지 상대로 한타 교전을 통해 역전해내는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 3세트를 패배하며 2위 탈환에 실패하고  3위가 확정되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불안함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어차피 플옵에서 폼이 오르는게 상수와도 같은 T1이기에 플옵 1라부터 다전제를 치르며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이어지는 라이즈 경기에서는 DNF와 DK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양 팀 모두 아쉬우면서도 만족스러운 묘한 기분이 드는 경기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1세트는 DK의 돌진조합 상대로 DNF가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라인전 우위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뚜벅이들이 돌진조합에 차례차례 쓰러지면서, 결국 스무스하게 압살당하는 구도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2세트에서는 표식의 리신을 앞세운 DNF가 라인전부터 이득 스노우볼을 차근차근 굴려 나가더니, 아타칸에서 버서커의 유나라가 쿼드라킬을 획득하는 대승을 거두며 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리게 됩니다. 이미 조합적으로도 DK가 변수를 창출할 수단이 마땅히 없고 DNF는 바론까지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획득하며 최종 킬스코어 21:2라는 압도적 차이로 승리를 거둡니다.
마지막 3세트에서 DNF는 불리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용앞 한타에서 신들린 듯한 어그로 핑퐁으로 크게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오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타칸 한타에서 다소 신낸 나머지 아타칸까지 먹고 진입각을 보다 역으로 불독이 쇼메의 아리 매혹을 맞고 구도가 불리하게 급변하며 크게 대패해서 간신히 좋게 만든 상황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맙니다.  이 한타로 바론까지 획득한 DK가 골드차이를 벌렸고, 미드를 둔 대치에서도 다시한번 쇼메가 적절하게 크산테에 매혹을 맞춰 진형이 뒤틀려버린 DNF가 차례차례 각개격파당하는 구도로 패배하며, 결국 DK가 승리하게 됩니다.
DK는 최하위 DNF를 상대로 세트패를 내어주며 플레이인을 앞둔 폼이 다소 걱정스럽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탑을 맡은 시우가 꾸준히 저점으로 보이는 것이 큽니다. 오늘도 두두에게 라인전 내내 밀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승리하는 경기에서 쇼메의 메이킹이 살아났고 루시드와 에이밍도 괜찮은 모습이기에, 플레이인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레전드 상대로 일을 만들어 내야 하겠습니다.
DnF는 D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 세트승을 따내며 역대 최강의 꼴찌팀이란 오명을 어영부영 노멀엔딩으로 끝냈습니다. DK가 리그 후반 승리하는 패턴들을 보면 이게 원래 이 팀에 원하던 구도였다 싶은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두와 표식의 기량이 단연 빛났고, 버서커와 불독고 나쁘지 않은. 그래서 따지고 볼수록 지겹게 나오는 이야기지만 대체 이 팀 성적이 왜 이모양이지 싶은 생각 뿐입니다. 이제 정규리그는 끝났고 이 팀은 과연 내년에 어떤 모습일까가 더 관심사일 것입니다. 과연 1년 더 해볼까요, 아니면 함께해서 즐거웠고 엔딩일까요? dnf 선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LCK 정규리그는 내일 단 하루 남았습니다. 아직도 플레이인에 참가할 마지막 팀은 결정되지 않았고, 농심은 3,4,5라운드 전패를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내일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