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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20 11:50:21
Name 깝깝새
Subject [PC] 5년간 플레이 해온 스팀게임 리뷰 - 2편 (수정됨)
5년간 플레이 해온 스팀게임 리뷰 - 1편 링크
(https://ppt21.com/free2/80819)

안녕하세요. 약속한대로 스팀 게임 리뷰 2편으로 돌아왔습니다.
단순한 플레이 리뷰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셔서 감격했습니다..! 흐흐

2편도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셨을 게임들이 섞여있긴 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며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위쳐 3
더 위쳐3 새 메인 이미지

- 평점 : ★★★★(4.0)

- 장점 : 몰입감 있는 스토리(선택지에 따라 결과가 바뀜), 매력적인 주요 등장인물들, 탄탄한 세계관, 100% 한글 더빙

- 단점 : 지루한 전투, 반 필수적인 모드

- 추천대상

매력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찾으시는 분
저렴한 가격에도 즐길 수 있는 트리플 A급 게임을 찾으시는 분

- 리뷰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들어봤을만한 그 게임. 오픈월드 명작 위쳐 3입니다. 게이머들에게 인생게임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스카이림과 더불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이라 플레이해보지 않으셨던 분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이 있었기에 지금의 CDPR이 있는 것이고, 그 위상 덕분에 사이버펑크 통수를 맞은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았죠.

위쳐 3는 장점이 정말 많은 게임입니다. 우선 소설 기반의 게임이기에 정말 탄탄한 세계관이 설정되어 있어 소설로 접한 후에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게임을 즐긴 후에 소설 원작 배경을 알아보는 등 부가적인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또한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변화하여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일반 엔딩 이후에 나온 2개의 확장팩도 매우 훌륭한 볼륨과 스토리를 갖고 있어 극찬을 받았습니다. 23년도에 뜬금없이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면서 더욱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쳐3는 까놓고 말해 고자본 미연시 게임아닙니까 : MLBPARK
(매력이 숨쉬듯 터져나오는 등장인물들) 

오픈월드 명작답게 인카운트 요소도 풍부하고 모드를 배척하지 않아 자유로운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니어 오토마타만큼 대놓고 취향을 때려박은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은빛 머릿결과 은빛 검, 괴물사냥꾼, 불임(!?)이라는 로망을 자극하는 미형의 캐릭터들이 다수 출현하여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하지만 이토록 명작인 게임이 왜 4.0인가 하면 유일하다고 언급되는 단점인 전투 때문입니다. 우선 저는 게임 실력이 조금 있다고 자부하여 다회차 플레이에서만 가능한 난이도가 아닌 이상 어려움 난이도로 플레이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또 모드를 적용하는게 귀찮아서 어지간하면 바닐라 상태로 플레이 하고요. 이 게임도 마찬가지였고, 시작하자마자 5번을 넘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길을 가다 발견한 늑대무리에게 무참하게 발렸죠.

초반이라 회복도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말타고 카이팅도 해보고, 열심히 굴러가며 치고 빠지기를 해보고, 맞다이도 해봤지만 도저히 늑대 3마리를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전투하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전투에 대한 공략을 찾아봤더니 그냥 평, 스페, 평, 스페 반복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방법은 게임의 처음부터 중후반부까지 사용하는 무적의 기술이었습니다. 중후반부에 배우는 풍차돌리기 스킬을 배운 이후부터는 너무 강력한 나머지 전투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져 버립니다..

???? 위쳐3공략 : 36가지 모든 연금술기름을 담았습니다 / 위쳐3 연금술 - YouTube
(필수가 아닌 선택이기에 무시당하거나 모드로 처리되고 있는 전투 요소)

무기에 적절한 기름을 바르거나 마법을 통해 속성데미지를 주라고 되어있지만 상대를 분석하는 것보다 평스페 신공이 더 빠르게 녹이다보니 게임 끝날 때까지 기름과 마법을 전투에 사용해본 적이 드뭅니다. 다른 분들 플레이도 찾아보니 마법/폭탄 컨셉을 생각하고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냥 자동으로 적절한 기름을 발라주는 모드를 설치한 후 평스페 반복이더군요.. 심지어 저는 스토리 마지막 보스에서 허수아비가 되는 버그가 걸려 더더욱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흑흑

이러한 단점 때문에 스토리보다 전투를 더 우선시 하는 분들께는 솔직하게 추천드리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본 스토리를 진행하며 나름 흥미롭게 엔딩을 봤지만, 비슷한 분량의 DLC가 남았다는 것에 현타가 와 접었다가 나중에 DLC를 클리어했습니다. 전투가 빈약하다는 단점이 접었다 플레이해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되더군요.. 흐흐

단점을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해당 부분은 전투를 중시하는 제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부분입니다. 오히려 전투가 어려우면 벽을 느끼는 분들한테는 가벼운 전투 난이도가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투가 지루하다는 점이 그렇게 큰 허들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단점이 하나도 없는 갓겜이 될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DLC를 전부 포함하더라도 가격이 정말 착한 트리플 A급 게임이니 오픈월드 입문작을 찾으시는 분께도 강추드립니다.



2. A hat in time
A Hat in Time

- 평점 : ★★★☆(3.5)

- 장점 : 귀여운 주인공, 다양한 수집요소 및 퍼즐, 슈마64 같은 게임성

- 단점 : 공포 챕터, 쉬운 난이도

- 추천대상

슈퍼마리오64를 재밌게 플레이하신 분
가볍게 즐길 플랫포머 게임을 찾으시는 분

- 리뷰

리뷰를 작성하고 처음으로 플레이 해보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거라 예상되는 게임이 나왔네요. 어햇인타임은 고전 명작 슈퍼마리오64를 떠올리시면 되는 게임입니다. 마리오64에서 단계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집요소를 일정 수만큼 모아야하는 것처럼, 어햇인타임도 모양만 다른 수집요소를 모아야 다른 맵들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A Hat in Time
(귀여운 마리오64를 생각하면 딱이다)

마리오64도 전연령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모든 수집요소를 모으고자 하면 공략 없이는 어려운 게임인 만큼, 어햇인타임도 수집요소를 다 모으고자 한다면 난이도가 꽤 있는 게임이 될거고, 스테이지를 깨는데에만 집중한다면 한 스테이지를 5분 이내로 정말 빠르게 깰수도 있습니다.

다만 난이도가 많이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서 플레이하면서 난이도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오히려 캐릭터가 귀엽고 후술할 1개의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분위기도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온전히 퍼즐과 숨겨진 요소를 찾아다니는데에 집중할 수 있는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인디 개발사에서 나온 게임이지만 4년이라는 기간의 개발 이후에 나온 작품이라 작품성에서 인디게임 느낌은 전혀 없었죠.

A Hat in Time/챕터 및 이야기 - 나무위키
(귀여운 분위기 통수 때리는 공포 챕터)

일부 게이머들의 니즈를 정확히 저격하는 게임이라 이렇다할 단점이 딱히 없는 게임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한 개의 챕터에서 공포 요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포 게임에서 채택하는 방식처럼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고 빠르게 도망가거나 숨어서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포요소를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 분들께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네요.

게임의 볼륨이 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게임입니다. 저는 모든 수집요소를 모으진 않았지만 공략 없이 모을 수 있는 요소들은 거의 다 수집하면서 진행하여 15시간 내외의 시간을 플레이 했네요. 반대로 모든 수집요소를 다 모으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게임이 될겁니다. 트리플 A급 게임을 즐기신 후에 약간 가볍게 하기 위한 게임의 용도로 즐기면 최적의 플레이를 즐기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3. 배트맨 아캄 시리즈(어사일럼, 시티, 나이트)
연대순으로 본 배트맨 아캄 게임 | HackerNoon

- 평점 : ★★★★(4.0)

- 장점 :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암살&액션 게임, 주요 DC 캐릭터들 집합, 수집요소

- 단점 : 너무 쉬운 난이도, 과도한 수집요소

- 추천대상

배트맨 만화 또는 영화를 즐겨 봐서 배트맨&빌런들의 서사를 잘 아시는 분
스트레스 없는 암살&액션 게임을 즐기고 싶으신 분
퍼즐 풀이에 진심이신 분

- 리뷰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고전명작 암살&액션게임 배트맨 아캄 시리즈입니다. 이 게임도 스팀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모를 수 없는 게임이죠. 리뷰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1편인 어사일럼의 경우 2009년에 나왔으니 출시된지 15년이 넘은 게임이네요..

하지만 15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명작 게임입니다. 슈퍼맨처럼 다 때려부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아닌 돈 많은 일반인인 배트맨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간지죠..! 아이언맨 이상의 재력으로 찍어낸 배트슈트, 배트모빌, 배트윙, 그리고 박쥐가 연상되는 망토와 소리없이 적을 해치우는 어쌔신적인 모습까지. 이 게임에서는 배트맨 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우선 전투적인 요소를 보자면, 프리플로우 전투방식을 채택하여 공격버튼 하나만 가지고도 다채로운 액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적과의 거리가 멀다면 구르기 평타를 한다던가, 벽에 가깝다면 벽을 이용한 공격을 한다던가 등 피지컬에 재능이 없으신 분들도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적에게 막타를 칠 때 아캄 시리즈만의 충격파가 발생하여 적을 처리했다는 손맛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잡몹을 연속으로 펑펑펑! 하고 처리할 때의 희열은 진삼국무쌍 저리가라할 정도의 희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신 적에게 들키는 순간 추가 지원병력이 몰려오기 때문에 스토리상 전투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아니고는 자주 사용하진 못했던 전략이네요.

반대로 암살 쪽의 루트를 보자면 적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에는 배트맨이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구조물&통풍구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적을 처리하면 난이도에 상관없이 적을 원샷원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플레이하게 되는 루트입니다. 애초에 배트맨의 근본은 소리없이 적을 처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권장되는 플레이고요. 다만 전투도 쉽게 만든 것처럼 암살도 타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굉장히 쉽습니다. 4m 정도 높이에 있는 공중에 있는 구조물에 나무위키 피셜 183cm 아저씨가 거꾸로 매달려 사람만한 망토도 거꾸로 휘날리고 있는데, 야간 투시경을 착용한 적들이 지나가면서도 알아보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해주는 광경이 자주 벌어집니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쏴서 데려오기라도 하지 배트맨은 양손으로 끌어올립니다.. 덜덜)

이 때문에 게임적인 난이도는 굉장히 낮은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전투 난이도를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게임이 아니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투 난이도를 낮추고 다른 부가적인 요소를 많이 신경썼기 때문에 다른 최신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독 아이비 캣우먼 배트맨 : 아캄 망명 예술, 캣우먼, 가상의 인물, 슈퍼 히어로 png | PNGEgg
(아캄시리즈에선 할리퀸 뺨 때리는 포이즌 아이비) 

배트맨하면 떼어낼 수 없는 것들이 바로 매력있는 빌런과 조력자들이죠. 저는 DC 코믹스를 즐겨보진 않았지만 조커, 투페이스, 베인과 같은 유명한 빌런부터 할리퀸, 포이즌 아이비, 배트걸처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까지 아캄 시리즈만의 재해석으로 탄생한 캐릭들을 보면 과거 배트맨, 마블 영화에 열광했던 이유를 다시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각 빌런들의 특징을 잘 살려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 요소도 정말 잘 살려서 보스전 또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게임 내에 직접 출연하진 않지만 게임 내에서 수집 가능한 피규어(?) 요소를 통해 다른 빌런들의 특징과 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리들러 챌린지 - 나무위키
(도전과제를 챙기는 유저들에게는 PTSD를 불러올만한 물음표)

마지막 장점으로 마블에는 없지만 DC에는 있는 최고의(?) 빌런. 바로 리들러의 존재입니다. 리들러는 DC 세계관에 있는 수수께끼에 미친 빌런인데요, 코믹스에서 크게 활약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게임에서는 최고의 빌런이 됩니다. 바로 수집요소로 말이죠. 리들러 챌린지라고 불리는 아캄 시리즈 수집요소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엄청난 분량을 자랑합니다. 양이 너무 많아 모든 도전과제를 깨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악명이 자자한 요소지만 적당하게 즐기는 분들께는 소소하게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트리플 A급 게임은 아니지만 GOTY 수상작인 만큼 게임성은 보장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게임입니다. 배트맨에 대해서 잘 알면 더더욱 좋고, 잘 모르시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플레이 해보세요!! 대략적인 플레이 시간은 10~20시간 내외였습니다.


4. 셜록홈즈 시리즈(셜록홈즈의 유언, 악마의 딸)
셜록 홈즈: 악마의 딸 - 나무위키

- 평점 : ★★☆(2.5)

- 장점 : 몇 안되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 스토리 라인이 있는 퍼즐 게임

- 단점 : 매력적이지 못한 스토리 라인, 아쉬운 캐릭터성

- 추천대상

퍼즐 게임을 좋아하면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게임을 찾으시 분

- 리뷰

셜록홈즈는 정말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죠. 드라마로도 꽤 성공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셜록홈즈의 팬이 몇분 계실거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앞선 게임들은 취향이 정말 아니다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추천을 해드릴만한 게임이었지만, 셜록홈즈 시리즈는 정말 취향이다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추천을 드리기는 힘들거라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중도에 때려칠 정도로 재미가 없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시리즈의 메타스코어가 70점 정도에 분포해 있는데, 딱 그정도가 적당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원래부터 추리/퍼즐류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매를 했고, 게임 내에 퍼즐들도 난이도가 적당한 수준이라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았던 게임이죠. 주로 퍼즐류 게임들은 스토리는 적당히 틀만 갖추고 퍼즐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이 있는 퍼즐류 게임이라는 점도 이 게임만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평점을 깎아먹은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셜록홈즈라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갖고도 이정도 게임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1편에서 극찬했던 단간론파 시리즈와 비교를 해보면 셜록홈즈라는 이미 증명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을 살리는데는 실패한 게임입니다. 단간론파가 이게 뭔데 10덕아로 시작했다가 엔딩을 본 후에 등장인물 월드컵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갖춘 게임이라면, 셜록홈즈 시리즈는 플레이 이후 여운이 전혀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셜록홈즈 : 악마의 딸 퍼즐 풀이(1-2장) : 네이버 블로그
(셜록홈즈라는 개사기 캐릭터를 갖고 하는게 길 찾기라니요..)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이렇습니다. 한 의뢰가 들어와 현장을 파악하고 주변 사람과 얘기하면서 더욱 깊은 배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장소를 옮겨가며 알게된 단서들을 엮어 범인을 추려낸다.. 아주 평범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너무 평범하다는 점입니다. 스토리 라인은 추리 어드벤처를 상정하고 만들었지만 추리를 진행하기 위해 단서를 얻어나가는 과정은 퍼즐로 되어있어요. 이로 인해 추리 게임보다는 퍼즐 게임에 가까운 플레이 감성을 갖고 있습니다. 차라리 스토리가 있는 퍼즐 게임보다 스토리가 흥미로운 반전 넘치는 추리 게임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Steam]</span> Sherlock Holmes
(단서들을 엮어서 범인을 색출하는 요소가 없진 않지만 너무 아쉽다.. 선택하는거라 스포 아닙니다)

또한 셜록홈즈는 사람을 10초만 스캔해도 직업이 무엇인지 맞출 정도의 뛰어난 관찰력과 증거가 부족하다면 직관력을 이용해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사기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묘사됩니다. 그렇다면 그 사기적인 능력을 살려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연출력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주고, 조각을 맞춰나갔더니 대반전으로 이 사람이 범인이었다고? 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솔직히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추리소설을 읽는게 아니기 때문에 개연성보다는 스토리와 연출에 훨씬 몰입할텐데 그런 쪽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이 개발사의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요약하자면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어정쩡하게 잡는 바람에 어떠한 게임성도 가져가지 못한 평작 수준의 게임입니다. 퍼즐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할인하실 때 즐겨보시는 정도로는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추천하지 않는 게임을 리뷰에 굳이 적어야 싶긴했지만 플레이 해본 작품들을 다 소개해드리는거니까 가볍게 적어봤습니다!


5. Divinity original sin 2(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2)
Steam의 Divinity: Original Sin 2 - Definitive Edition

- 평점 : ★★★★★(5.0)

- 장점 : 막대한 분량의 스토리, 엄청난 자유도, 매력적인 캐릭터별 스토리

- 단점 : 너무 많은 텍스트, 빈약한 가이드, 취향타는 턴제전략 RPG

- 추천대상

자유도 넘치는(컨셉질이 가능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으신 분
하나의 세계관을 실제로 탐험하는 느낌의 플레이 감성을 즐기고 싶으신 분
게임 내 세세한 디테일도 찾아가면서 플레이하는걸 선호하는 분

- 리뷰

의도한게 아닌데 1편과 마찬가지로 2편도 대미는 5점짜리 게임이 장식했네요. 이 게임도 턴제전략 RPG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명작 게임입니다. 처음 들어보셨을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23년도 5대 GOTY를 전부 휩쓴 발더스게이트3 개발사의 이전 작품입니다. 디비2가 있었기에 발게3가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두 작품은 유사한 게임성을 갖고 있어요.

아마 발게3로 해당 장르를 접해보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므로 차이점만 서술하자면 주사위 요소가 없다는 점, 발게3만큼 음성더빙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 정도만 다릅니다. 해당 장르를 미리 접해봤던 분들에게는 디비2도 엄청난 명작으로 손 꼽히지만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는 장르이기 때문에 개발사에서 발게3가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지금에라도 해당 개발사가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다는게 정말 뿌듯하네요 흐흐..

최근 발게3를 플레이하면서 드디어 바뀌긴 했지만, 디비2는 약 5년의 시간 동안 제 인생게임이었습니다. 사실 플레이한 방식을 말씀드리면 이게 어떻게 인생게임이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모르겠네요. 처음 디비2를 시작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대체 뭘 해야하는거지? 튜토리얼도 없어?? 하고 말이죠. 발게3도 처음 접하신 분들은 정말 어지러우셨을 거예요. 튜토리얼 지역은 존재하지만 수많은 기능들에 대해 어느 하나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기술 - 나무위키
(마법 갯수만 해도 압박이 느껴지는 자유도. 조합 기술만 추려도 이 정도다. )

사실 게임에서 자유도가 높다라는 말은 게이머가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을 때 장점이 되는 요소이지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엄청 큰 벽이 됩니다. (POE도 자유도로 유명하지만 진입장벽으로도 유명하죠) 발게3는 레벨 디자인이 개선됐지만, 디비2 시절에는 길이 있어서 갔을 뿐인데 2레벨일 때 5레벨 적들을 조우하기도 하는 등 불친절한 요소가 더욱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은 바로 공략 블로그를 하나 정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도 똑같이 고르고, 동료들도, 직업도, 루트도 똑같이 말이죠. 유일하게 전투만 제 방식대로 플레이 했습니다.

그렇게 플레이하면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한거냐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이 게임은 달랐습니다. 이전 게임들을 할 때처럼 플레이를 했다면 컨텐츠의 60~70%만 즐겨놓고 잘 만든 게임이네~ 하고 껐을 것을, 100%에 가깝게 달성하며 진행하니 이 게임의 묘미를 전부 핥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절벽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에 상자가 숨겨져 있다던가, 갈 수 없을거라 생각했을 지역을 날아서 들어가본다던가, 소매치기를 이용해 전설템을 공짜로 얻는다던가 등 숨겨진 요소에서 이 게임에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숨겨져 있었는지 감탄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전투에서도 미친듯한 자유도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제 캐릭보다 레벨이 높아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뚫을 수 없는 지역을 주변 상자들을 이용해 길을 막고, 비행이 가능한 종족부터 넘어오면 잡아내고, 상자를 치워 나머지 적들을 잡는 식의 전략적인 방식이 가능합니다. 대화를 마치면 싸움이 진행되는 파트에서는 미리 적 주변에 기름통 or 화약통을 대량으로 공수해온 후에 대화가 끝나자마자 폭발시켜 광역딜을 넣고 시작하는 식의 전략도 사용가능하죠.

롤 플레잉 게임, 역할극이라는 뜻을 가진 RPG 요소에 전세계 어떤 게임보다도 충실한 게임이라고 손색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컨셉을 정해 모든 세력을 도륙내는 살인광이 될수도, 처음부터 끝까지 악의 편만 들수도, 착한척 다 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내가 하늘에 서겠다 하는 등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우에 대해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니 게임 자체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은 플레이해 보시길 바라는 게임이랍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56<span class='bd'>[신성자 승천 엔딩]</span> - YouTube
(어마어마한 대사 분량에도 불구하고 선택지에 대한 모든 분기점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호불호가 심한 장르인 만큼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가이드 없이 진행하기에 정말 어려운 초기파트, 텍스트 압박이 심각한 엄청난 분량의 대사,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턴제 전투 등등.. 저도 수십일에 걸쳐서 플레이를 했기에 루즈함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플레이를 마쳤을 때, 취향이 안 맞았던 게임이었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개발사의 게임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이만큼 느껴지는 게임은 없다는 얘기에는 누구도 쉽게 반박하지 못할 게임이니, 저처럼 공략을 따라가면서라도 꼭 한 번 접해보시길 하는 게임입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니 다른 의견에 대한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즐겁게 봐주셨길 바라며 3편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3편 게임 예고 : 스카이림 5, 레드 데드 리뎀션 2, 페르소나 4 더 골든, 툼 레이더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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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_SkaDi
+ 25/01/20 12:16
수정 아이콘
제가 사놓고 하지는 않은 게임이 다수 있네요.
아 셜록홈즈 1편 했는데 악마의딸은 사놓고도 왜케 몇년째 손이 안가는지....
햇인타임은 곧 하고 싶어질 것 같고.. 디비니티는 이번에 샀습니다. 휴...
난 사실 "스팀" 그 자체를 게임으로 하고 있는게 아닐까...

ps. 레인코드 스팀판 한글화 확정에 할인도 붙었더군요!
깝깝새
+ 25/01/20 13:48
수정 아이콘
흑흑.. 저와 느끼신 바가 비슷하네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취미가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면서 플레이 하는 중입니다.

레인코드 스팀판 한글화 확정이라니!!!! 1편 댓글까지 잘 읽어주셨군요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5/01/20 13:16
수정 아이콘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handrake
+ 25/01/20 13:17
수정 아이콘
발컨이라 무조건 쉬움으로만 진행하는 저한테는 왜 위쳐3 단점으로 전투를 꼽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저한테는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적절한 난이도의 전투로 기억이 되는데.....
깝깝새
+ 25/01/20 13:52
수정 아이콘
전투가 단점이 아닌 분들이 플레이 한다면 정말 단점이 하나도 없는 갓겜 인정합니다..!!
+ 25/01/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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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니티 항상 10분안에 껐습니다 크크
어케 해야하는거야?

하고요
발게이3 은 얼마전에 시작했는데 쭉쭉 해서 2회차네요
깝깝새
+ 25/01/20 13:54
수정 아이콘
디비니티가 있었던 덕분에 발게3가 있었다는 점 공감하시죠? 크크

발게3 먼저 접하신 분들은 또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셨을 거라 생각해서 먼저 경험해보고 발게3를 순전히 스포 없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기뻤었습니다
미카미유아
+ 25/01/20 13: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디비니티2 재밌죠
발게이3은 명예가 쉬운편인데
디비니티2는 명예 어렵게 땄음
모르면 죽는 함정이 군데군데 있어서
잠깐만 방심하면 골로감
위쳐3 랑 악마의 딸 둘다 플래티넘 땄는데
셜록홈즈는 플래티넘 따기 쉬운데 위쳐는 너무 힘들었음
+ 25/01/20 13:39
수정 아이콘
위쳐는 제 인생게임이지만 나온지 10년 언저리니 슬슬 낡은 게임에 접어드는거 같고...
어햇인타임은 마리오 오디세이 얘기 듣고 사서 해봤는데 시도하다가 삭제하고를 두 세 번 반복했네요. 뭔가 그정도는 아닌거 같은데..싶었습니다.
디비니티는 저도 진짜 재밌게 했습니다. 마지막에 토속성+화속성 궁극기 날렸을 때 뽕맛이 아직도 남아 있네요....
평온한 냐옹이
+ 25/01/20 14:01
수정 아이콘
5년이나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군요.
디비2를 20-30시간정도 플레이를 하다가 어느시점에서 바빠져서 못했는데 다시 돌아가서 해야지만 반복해서 생각하고 못하고 있네요. 게임이 독특하다보니 다른게암 하다오면 적응이 좀 안되는거 같아요. 세계관은 맘에 들었는데 말이죠.
+ 25/01/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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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부터 지금까지 굵직굵직한 메이저 게임은 쭈욱 다 즐겨오셨군요. 부럽습니다. 발3 언제 시작하지 ㅠㅠ
블리츠크랭크
+ 25/01/20 14:5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론 디비니티2를 발게이3 보다 재밌게 했네요 크크
+ 25/01/20 15:06
수정 아이콘
디비니티 진짜 개꿀잼인데
방어막 시스템이 너무 아쉬워요.
파티원은 공격 타입을 강제하는....
+ 25/01/20 15:22
수정 아이콘
저도 모드는 잘 안쓰는 주의라서 위쳐3는 바닐라로만 다회차 플레이했고,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막상 플레이할 때도 전투가 그리 아쉽다는 생각은 없었고 재밌었는데요. 물론 귀찮음에 무기에 오일은 안발랐습니다..
영약먹고 표식도 적절히 곁들인 전투가 나름대로 맛있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플레이할 때 느낀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투는 맞더군요.
엘든링도 그렇고 너무 전투맛이 좋은 작품들을 줄줄이 해놔서 위쳐의 전투는 무언가 싼마이? 같은 느낌이 물씬 들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세계관 & 캐릭터 & 스토리 이거 하나만으로도 저는 인생게임으로 꼽습니다.
제가 리뷰를 작성한다면 위쳐3에 별 다섯개는 무조건입니다.
마카롱
+ 25/01/20 15:47
수정 아이콘
디비니티는 주요 RPG 요소인 세계관, 자유도, 캐릭터 다 매력적이지만, 전투가 턴제 RPG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의 모든 분기를 다 깼어도, 전투 때문에 다른 빌드를 타서 플레이하는 유일한 턴제 RPG였어요.
+ 25/01/20 15:58
수정 아이콘
아캄 나이트 리들러 트로피는 저의 ‘수집요소는100%달성해야하는병‘을 치료해준 고마우신(?) 분입니다. 
리들러 트로피 다 모으고 난 후 현타가 제대로 오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뭐든지 내가 즐거운 선에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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