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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28 13:45:33
Name TAEYEON
Subject [LOL] 뒤늦은 T1 VS 젠지 4강전 후기



어제 2세트까지만 보고 잠에 들었습니다..크크 시간대가 시간대다보니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1세트도 시작시간을 깜빡하는 바람에 뒤늦게서야 봤고요. 결국 몰래몰래 하이라이트(수염펍)으로 봐야했네요.
지난번 불판에서 젠지 대 BLG / 티원 대 웨이보는 나와도 크로스로는 안나올거 같다라는 말을 했었는 데
그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근거는 물론 최근 2년간 티원이 젠지 상대로 너무 많이 졌던것도 컸고 흐름 자체가 그런 흐름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진성 롤알못입니다.

---

티원은 페이커가 MSI부터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완벽하게 빠져나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손목부상과 그 부상을 유발한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했고 그 과정에서 폼저하는 어쩔 수가 없었을 겁니다. (다만 이걸 너무 지나치게 이게 페이커 본실력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기 좀 그렇긴햇지만)
당장 성적은 부진해도 월즈를 바라보며 자세교정이 결국 값진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였다면 지금 당장에 목매여서 미래를 못봤을 텐데 역시 어느 분야든 정상을 차지한 사람의 시야는 넓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경기를 보면서도 페이커 물로켓 운운하는 사람이..있겠죠?왜 그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아직 4강전 시작도 안했는데 단순 결과가 이럴거 같다 젠지가 우세한거 같다는 이해가 가는데 (그간 보여준게 있으니깐) 역체미 대관식 운운은 진짜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굳이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애써 무시했는데 지금와서보니깐 부두술도 이런 부두술이 없었던 크크
최근 3년간 연속 결승간 선수는 곧 죽어도 증명 못한 선수고 커리어 통틀어 월즈 결승 못가본 선수가 우승1회만 해도 순수실력1등 역체미 대관식 소리 듣는게 얼마나 편파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쵸비 개인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그런식의 응원은 아무리 봐도 쵸비를 위한다기보다는 이 악물고 페이커를 까고 싶기떄문에 하는 개소리로밖엔 안보이는 데 그 사람 인생 참 불쌍하다 싶은


이 이야기는 잠시 접고 개인적으로 10명중에 제일 놀라웠던 건 구마유시와 기인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티원 5명 다 잘했고 케리아가 가장 빛나긴했지만 뭔가 나머지 4명은 항상 기대하던 그 기대치만큼 하는 느낌이라면
구마유시는 뭔가 기대가 접힐떄쯤 가을이 되면 갑자기 아닌데?나 x나 잘하는데?하면서 증명하는 모습들보면 순간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2세트 케이틀린은 그냥 아예 상황자체가 좀 많이 안좋았는데 (지금처럼 라인스왑을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쓰기 적합한 챔프는 아니라는 불판러의 의견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나머지 세트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아 이래서 가을전어라고 하는 구나 싶은 모습들의 연속이었네요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정말 빛났던 선수 한명을 꼽으라면 기인을 꼽지 않을까.. 3세트가 아쉽긴했지만 4세트에서 보여준 투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사실 기인이 크산테로 차력쑈 보여준건 유명하죠 당장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팀원들 흔들리는 와중에 팀을 이끄는 모습 보여줬고 생각보다 곧잘 흔들리던 쵸비 - 페이즈에 비해 흔들리는 모습도 별로 없었고요. (굳이 따지자면 섬머 결승정도..)
젠지가 올해 정말 강하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생각합니다. 쵸비가 흔들려도 기인이 정신 차리고 있으니 쵸비가 다시 정신 차릴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고 결국 정신 차린 쵸비&페이즈가 마무리하는 그림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역할을 200% 해냈기때문이고 이번 월즈도 정말 그렇게 될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론적일 수 있지만 티원이 크산테 밴한건 참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뽀삐로도 그러는데 만약 크산테였다면..?




---

티원 5명은 모두 다 잘해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크크 페이커는 물론이고 다 해주는 오창섭도 그렇고 가을전어도 그렇고 제우스도 마찬가지인데다 미쳐날뛰는 찐광기(..) 케리아도 그렇고요.

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래퍼토리도 정말 주구장창 울궈먹고 있는데 DK 부진할때 켈모 논쟁 날떄도 결국 쇼메가 전성기 기량을 못보여주는 데 이걸 서폿 탓으로만 돌리는 건 말이 안된다거든요. (이떄 항상 같이 써먹는 말이 결국 그 팀의 영혼은 미드를 뛰고 있는 선수라는 말.. DK는 쇼메이커 티원은 페이커 젠지는 쵸비 등등)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존재감이 없던 건 리헨즈가 아니라 오히려 쵸비였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오히려 쵸비가 보여줬어야할 행동 그리고 쵸비와 함께 보여줘야할 페이즈의 모습을 보여준건 다름 아닌 기인이었습니다..(흐름 자체가 스프링 결승과 유사해보였을 정도)
기인이 그토록 분전했지만 끝끝내 쵸비가 침묵해버린 게 젠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하다 못해 그렇게 스찌라고 비판했던 나이트조차 결승을 갔는데.. 단순히 졌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쵸비다운 플레이가 단 한번도 안나왔따는 게 더 크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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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LA에있을때
24/10/28 13:53
수정 아이콘
기인.. ㅠ
포커페쑤
24/10/28 13:56
수정 아이콘
크산테가 아니라 기산테죠. 어후 밴해서 너무 안심
바카스
24/10/28 15:58
수정 아이콘
톰로 찬양!
테오도르
24/10/28 13:57
수정 아이콘
젠지가 못했다기보다는 T1이 너무 잘하는 느낌이었어요. 결승전도 기대됩니다. 2연패 가자!
김삼관
24/10/28 14:08
수정 아이콘
기인 선수 정말 리스펙 합니다. 제가 젠지 경기를 보면서 1년 내내 기인 선수에게는 어떤 경기내용이던 아쉽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로 아주 오래전부터 기인 선수를 리스펙하고 있기 때문이죠..어제 뽀삐 플레이는 보면서 진짜 무서웠습니다.
말씀처럼 기산테 밴 안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24/10/28 14:08
수정 아이콘
일어나서 천천히 생각해봤는데 플퀘가 명품조연 맞는 듯 크크
4경기가 기산테였으면 높은 확률로 5꽉갔겠죠
크랭크렁
24/10/28 14: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이번년도 젠지 골든로드 이야기 나올때부터 염불처럼 외우던 말이 있습니다.

월즈는 가 봐야 안다, MSI랑 월즈는 다르다.

리그중에 설레발 떠는게 큰 의미 없다고 매번 느꼈는데 올해도 역시나네요.
저그의눈물
24/10/28 14:13
수정 아이콘
SKT도 17년도에 1122 하고도 잃어버린 한해 취급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데 어째서 그런얘기들이 나오는지 진짜 이해가 안되긴하더라구요.... 왜그럴까요
크랭크렁
24/10/28 14:17
수정 아이콘
매번 나오는 설레발이긴 한데 올해는 유독 수위가 높더군요 서머 초반부터 이미 역체팀 반열에 올라갔다, 올해 그슬은 확정이다, 내년도 해먹을것이다 등등 크크
Mea Clupa
24/10/28 15:29
수정 아이콘
커리어에 If를 붙이면 누구나 역체라인이긴합니다. 설레발은 죄악이고 그냥 증명하면 됩니다.
디스커버리
24/10/28 15:30
수정 아이콘
역대급 설레발이었죠
평온한 냐옹이
24/10/28 14:15
수정 아이콘
페이커는 빛입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강해지는거고요. 앞으로도 폄하하는글에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사람들이 강렬하게 폄하할수록 페이커가 참 강렬한 빛이구나 하시면 될것같습니다. 빛은 누군가에겐 경외와 감탄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질투와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죠.


기인선수는 참...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하다보면 데프트선수처럼 또 만개하는 그런 타이밍이 오겠죠.
24/10/28 14: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느 팀을 특별히 응원하진 않고 크크 쵸비도 응원하는 편인데
페이커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아예 모든걸 부정하고 폄훼하는 사람들 보면 이 악물고 쵸비 이용해서 그러더군요
그래서 더 긁히는 거 같습니다. 저처럼 페이커든 쵸비든 다 응원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더 심하게 짜증이 날 수밖에 없..
평온한 냐옹이
24/10/28 14:27
수정 아이콘
저도 페이커팬이지만 쵸비도 응원합니다.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좋아하는게 꼭 경쟁자를 깍아내려야하는건 아닌데 조금 아쉽죠.
근데 뭐 그런분들도 뚝딱거리다가 또 성숙해지고 그럴거라 기대해봅니다.
티아라멘츠
24/10/28 14:32
수정 아이콘
저는 쵸비가 게임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이나 룬선택 스킬트리 같은거 쵸비가 그냥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근데 게임을 잘 보는 사람은 아닌거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이 게임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결론이 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게임 잘하자는 결론을 냈단 느낌 받을 때가 있거든요. 비단 이번 롤드컵에 대한 감상이 아니고..
이번 월즈 보니까 이번 월즈는 무엇/어떻게 하는게 좋아보이고 이 게임은 내가 이기려면 뭘 해줘야 하지 이런 대전략적인 부분이 월즈에서 좀 아쉽습니다. 리그/므시에선 이제 되는거같은데..
24/10/28 14:40
수정 아이콘
내가 보는 각을 남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그 생각 바꾸면서 우승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나 싶네요 크크
알카즈네
24/10/28 14:55
수정 아이콘
1세트 요네가 바텀 2차 타워에서 빠지다가 뒤돌아 eq로 대포 막타 먹고 옆에 있던 사일러스 궁까지 뽑아주는 장면,
4세트 파이크가 탑 1차 타워에서 엉덩이 살랑살랑 흔들다가 마오카이 낚아서 안쪽으로 배달하고 잡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한타도 T1이 더 잘했지만 디테일한 부분도 T1이 더 좋았던 시리즈였습니다.
24/10/28 15: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위 말하는 "얘갈"은 답없어요

쇼메-쵸비 까지 왔는데

어제보니 얘갈들 상당수가 쵸비 손절친 것 같더군요

쵸비는 내년에도 잘할건데 말이죠

진짜 쵸비 팬분들에게는 호재!!
이른취침
24/10/28 15:08
수정 아이콘
그쵸. 쵸비는 지금이 저평가 가장 심할 때…
지금 들어가면 고수익 보장
24/10/28 15:16
수정 아이콘
당장 22년까지 쵸비는 절대 우승 못 하는 미드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 있었죠.
그때 이후 포핏에 MSI 먹고 온 것처럼, 내년에는 또 무섭게 변해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T1 팬으로서는 아무튼 올해 막판에 이겨서 기쁠 뿐.
날지않는돼지
24/10/28 22:46
수정 아이콘
찐 정병들... 응원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지들 도파민때문에.. 상넘들임 진짜.
바카스
24/10/28 15:51
수정 아이콘
자세 교정이 크겠지만 국내 연습시 디도스도 상당 분량 있을거 같습니다.

이번 봄에 페이커가 밝혔듯 국내에선 솔랭도 제대로 못 할 정도라던데, 유럽에 와서는 연습 환경이 개선됐다는 구마유시의 인터뷰도 들은거 같구요.

라이엇아. 유럽 디도스 없는거. 고친거 맞지?
코우사카 호노카
24/10/28 15:54
수정 아이콘
누구는 10년 넘게 서사를 쌓고있는데 무슨 1년 가지고 역체미 대관식? 말도 안되는소리죠
내년에 누군가 나와서 25,26 그랜드슬램 해주고 27 우승 정도 해주면 흠... 슬슬 비벼도 되겠는데 소리 나오는 겁니다

최소한 27년 오기전까진 그 누구도 페이커자리에 못 올라요
24/10/28 15:54
수정 아이콘
켈모대전은 켈린 때문에 쇼메가 망가진다, 같은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 때문에 반발을 샀던 거지 서포터의 게임 내 영향력이 무의미하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라칸을 밴한 온과 라칸을 잡은 온을 봐도 그렇고요.
  리헨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쵸비가 더 해줬으면 충분히 할 만한 게임이었다는 동의하는데, 젠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거나 리헨즈보다 더 한 무존재감이었다는 의견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케리아가 부진했을 때 그래도 미드인 페이커가 범인이라는 투의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24/10/28 16:06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깐 그렇네요 좀 지나치게 비약을 했네요 크크;;
수퍼카
24/10/28 22:55
수정 아이콘
클템 말마따나 뭐라도 하나 준비해오면 그걸로 우위에 서지 못하더라도 일단 좋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젠지는 인게임도 별로였지만 픽으로도 다른 팀들에 비해 별로 준비해온 것 같지 않고 하던 것만 하다가 진 느낌이 드네요. 스프링 때는 카직스같은 것도 꺼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도 없었고 그나마 8강에서 보여준 게 미드 카사딘이었는데 4강전에서는 꺼내지도 못했고요.
반면 자기들을 고전시킨 플퀘는 세라핀, 갈리오, 제리, 우르곳, 누누와 윌럼프, 피들스틱 등 다채로운 픽들을 준비했었고 실제로 몇개는 먹혔죠. BLG도 아칼리, 신드라 같은 거 보여줬고 T1은 페이커가 요네 깎아오고 케리아가 파이크 꺼냈고요.
서머 결승 때도 그런 거 느꼈는데 젠지는 너무 같은 방식으로 오랫동안 이겨서 그런지 그게 굳어져버려서 스프링과 MSI 때의 다채로움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상대가 요네를 탑으로 쓸 거라고 보는 것도 너무 안일한 판단이었고요. 반면 티원은 리그에서 계속 지던 젠지 상대라선지 더 준비를 철저히 해온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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