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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08 01:26:09
Name Purple
Subject [콘솔] 스텔라 블레이드 후기 (수정됨)
안 샀던 이유: 체험판 해보니 땡기긴 했는데 8만원은 너무 쌘거같아서 할인을 한~참 기다렸는데도 할인을 해주질 않았음.
산 이유: 근래에 미호요 가챠겜 3개 돌리던 거를 모조리 접었는데 덕분에 PSN 마일리지가 남게 되어서 이걸로 구매.

사실 크게 기대를 안 했고 이브쨩 엉덩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진짜 잘 만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이 들 정도냐면 지금으로서는 이브가 아담(주요 인물로 나오는 인남캐)이 되었어도 이 게임을 재밌게 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담이 주인공이었으면 이 게임을 PSN 마일리지로도 안샀겠지만 해본 지금은 그렇다는 겁니다.

게임 플레이중에 처음 와닿는건 일단 액션을 잘 만들었다인데, 계속 하면서 드는 생각은 여러 다양한 요소들을 완성도 있게 잘 구성하고,
이를 게임 중에 잘 배치한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주요 요소인 액션부터 보자면…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봐 왔던 여러 액션 게임들의 요소들은 다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패링, 닷지(회피) 2개이고, 패링을 하면 상대의 방어도(정확한 용어가 기억이 안나는데…)를 깎고
방어도가 0이 되면 세키로 인살마냥 상대가 일시적으로 그로기가 된 후 처단이라는 특수 공격이 나갑니다.
보스가 하는 대부분의 공격은 패링이 가능하나, 패링이 불가능한 공격이 있는데 이는 닷지로 피해야합니다.
닷지는 근접 공격의 경우 진짜 저스트로 입력해야 들어가기 때문에 타이밍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소리를 하면 보통 생각하는게 아 프롬 액션게임처럼 상대의 공격을 막고 피하다 보면 상대가 그로기가 되고
특수 공격을 쌔게 때릴 수 있는 게임이구나…하실탠데, 사실은 아닙니다.

이 게임 전투에서 제일 중요한건 처단이 아니라 (나의) 액티브 스킬입니다. 모든 보스가 스킬 경직이 통하기 떄문에 평타를 패링으로 막고,
내가 평타를 때려서 베타 스킬 게이지를 충전하고, 보스가 패링이나 피하기 어려운 패턴을 쓸려고하면 베타스킬로 경직을 먹이고,
핵심 중요 패턴이 나오면 버스트 스킬 무적으로 피하고…

이런 식으로 보스전을 하게 되면 내가 보스의 패턴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게 아니라 내가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런 형태의 액션게임이 특히 요 근래에 많이 나오는듯한 느낌인데,
스텔라블레이드보다 늦게 나왔고 각각 개성도 다르긴 합니다만 ZZZ나 오공이나 비슷한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롬 게임의 공방을 가져오면서도 보다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식으로 많은 게임 업체들이 액션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1회차에서는 노멀이 최고이니 노멀 기준으로 설명하면,
소울 시리즈에 찌든 분들은 쉽다 하는데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신라면이 매운 라면이라 생각지 않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떠오릅니다.

즉, 당신이 한국인이라면(소울 망자라면) 매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건 맞습니다.
인류 평균이라면  제법 맛있게 맵다는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다만 난이도가 일정하지가 않긴 합니다. 제법 맛있다는 구간은 초반과 극후반이고,
중반부는 캐릭터가 순식간에 강해지는 구간이 있어서 너무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회차 어려움+도 캐릭터를 인계하면 최후반부 보스 말고는 좀 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기본 전투 자체도 훌륭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잘 구성했다고 했잖아요?
실제로 게임 플레이를 해보면 상당히 많은 장르를 섞어놨습니다.

건슈팅 호러를 연상시키는 구간도 있고,
맵도 어드벤처 장르가 연상되는 레일식 맵에서의 파쿠르 탐험이 주가 되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오픈월드인 구간도 있습니다.
다들 완성도가 나쁘지 않고요, 여기에 이 모든 것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가 있죠.
바로 비주얼. 단순히 캐릭터를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컷씬과 QTE를 잘 만들기도 했고,
전투든 어드벤처든 플레이와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게임 플레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줍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저 같이 애매하게 유명 게임들만 찍먹하듯이 플레이하는 저와는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구성도 다양해서 지루하지도 않고요.

어쨌든 전투나 다른 컨텐츠들 좀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가장 비슷한 게임은 구작(2~3정도의) 갓 오브 워가 떠오릅니다.
이게 연상된다는거 자체가 엄청나게 잘 만들었다는 소리죠.

칭찬만 너무 한거 같아서 안 좋은점을 꼽아 보자면, 제 입장에서도 완벽한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하면서 생각한 아쉬운 점은 크게 2가지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로는 스토리텔링이 너무 이상합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있어야 할 거 같은 내용이 없는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이 사람들이 프롬식 스토리텔링을 할려다가 실패했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모든 엔딩을 다 본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DLC 혹은 후속작을 위해서 뭘 많이 아끼고 있는게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있어야 할 내용이 너무 없기 때문에, 제가 좀 심한 T이긴 한데 상당히 감성적이어야 할 상황이 여럿 나올 때  
앞에서 해놓은게 거의 없어서 캐릭터의 감정에 공감이 안됩니다.

아이러니한건 ‘설명’을 해놨기 때문에 머리속으로 쟤들이 왜 저러는지는 알겠어요.
근데 그 감정이 전혀 와닿지가 않습니다.
이거를 많은 사람들이 ‘연기’문제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제 생각으론 적어도 한국어판에서는 연기문제보다는
그냥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캐릭터의 개성도 다들 물빠진 느낌이죠.

두 번째는 레일식 맵의 퀄리티에 비교하여 오픈월드의 플레이 경험이 별로입니다.
일단 오픈월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그리 크게 신경을 안 쓴 거 같아요.
오픈월드의 구성은 딱 10년대 초반 한국 MMORPG의 오픈월드 느낌이 납니다.
퀘스트의 무대로서 작동하는 필드, 각종 수집 노가다를 위한 필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설정이긴 한데 오픈월드에서 경치 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다는 것도 불만이고요.
(게임 내에 대놓고 경치를 보라고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모두 레일식 맵입니다.)

근데 이렇게 단점을 나열해보면 드는 생각이
사실 제가 스토리에서 진짜 좀 짜친 부분이 많아서 단점을 열심히 썼는데,
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면 이게 진짜 큰 결점이냐
그리고 이 게임에서 진짜 중요한 부분을 못 챙긴거냐
하면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사실 결점 없는 게임이 어디 있습니까.
액션게임은 원래 스토리같은거 없어도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습니다.

그냥 잘 하시는거, 비주얼적인 부분하고 액션만 더 발전시켜 주시면 정말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요약

시프트업 본인들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는거. 비주얼적인 면을 최대한 살리고,
핵심 컨텐츠 액션도 잘 만들었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완성도 있게 게임을 잘 구성했음.
첫 작품이 이정도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


여담
이 게임의 제일 중요한 컨텐츠 옷 이야기를 안 한 것 같아서 주관적인 옷 순위

1. 레이븐 슈트(사실 얼굴도 레이븐이 최고)
2. 오션 메이드
3. 플레닛 다이브 슈트(6th) V2
4. 미드서머 레드후드
5. 프로토타입 플래닛 다이브 슈트

옷 사진은 직접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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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히토미
+ 24/10/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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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를 무료로 80개나 넘게 주는 갓겜
이 게임은 슈트 모으는 재미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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