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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9 00:23:54
Name TAEYEON
Subject [LOL] 2021 LCK 스프링 정규시즌 총평(?)



2021LCK스프링은 역대급 LCK라는 호평과 함께 프랜차이즈 이후 첫 스플릿을 순조롭게 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작년 롤드컵 우승팀 담원은 비록 너구리가 이탈했지만 작년에 이어 여전히 순항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그 뒤를 이어 젠지, 한화, T1, DRX, 농심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합니다.

진출한 팀 모두 이런저런 우여곡절들이 있었고 이런저런 비판을 받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 메타에 요구받는 플레이들을 적절하게 소화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아닌 팀도 있습니다만 그건 밑에서..)



- 역대급 경쟁, 프랜차이즈와 6위의 포스트시즌 진출

프랜차이즈가 되기 이전 몇몇 사람들이 걱정했던 것중 하나가 승강전의 부재로 인하여 하위권팀들이 대놓고 탱킹(?)을 하고 죽는 경기가 속출하는게 아니냐?는거였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승강전이 사라지자 부담감이 사라진 팀과 선수들의 플레이는 더 과감해졌습니다.

오히려 지난날 스베누, 콩두, 진에어등이 보여주던 졸전들은 사실 강등에 대한 부담감에 연패가 계속되자 심리적으로 핀치에 몰린 선수들이 유리할 때 굳히지 못하고 지고 있을때 과감해지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번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한장 더 늘어 6위도 상위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정말로 죽은 경기가 되었을 수많은 경기들이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나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피튀기는 전쟁이 되었고 이는 죽은 경기를 꿀잼으로 만들어버리는 원동력이 됩니다.

만일 포스트시즌 진출이 5위까지였다면? 중간에 KT가 제대로 정신줄을 놔버린 그 상황때문에라도 더더욱 정규시즌 재미는 없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크크 오히려 6위였고 KT가 정신줄을 놓은 바람에(..) 미라클런에 대한 기대감 누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느냐?라는 걸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죠.

이렇게 적고보니 KT의 지분이 만만치 않은거 같..




-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팀들의 노력

리그 시스템의 변경과 함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나 팀과 감독,코치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담원은 너구리의 빈자리를 칸으로 매꿨고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게임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일격을 맞았고 작년대비 힘이 약해졌다는 말을 듣긴했지만 그때마다 그래도 여전히 LCK에서 담원이 가장 강하다는 걸 증명하면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습니다.

젠지는 소위 영달펀치로 불리우는 (..) 영상이 공개되면서 가장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팀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디디가 없어도 게임하는 방법을 알아야한다는 주영달의 멘트는 확실히 뭔가 와닿는 게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 엉뚱하게도 라스칼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요(..)

이들 외에도 수많은 팀들의 노력이 경기중에 보였습니다. 
상위권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하위권 팀들 역시 각자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최대한 썻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2라운드쯤에 불판에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결국 죽은경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올거라고
결과적으로 죽은 경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없었던건 아니었고 몇몇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현재 스프링보다 다음 섬머가 훨씬 위험한 팀들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예상외의 선전과 플옵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DRX
담원을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냈던 프레딧 브리온
높은 체급에도 불구하고 25분만 되면 역전당하는 아프리카 프릭스
정신줄을 완전히 놓고 있던 KT 롤스터
미라클런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여러가지 의문부호를 남긴 리브 샌드박스
여전히 미드, 탑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 않는 (그러나 어쨋든 플옵은 진출한) 농심 레드포스


특히 이 중에 제일 위험한건 DRX와 프레딧 브리온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한 팀 더하자면 KT이긴한데..)

제가 생가하는 가장 불안한 요소는 이 두 팀의 체급이 생각보다 너무 낮다는 데 있습니다. 비록 DRX는 플옵 진출에는 성공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 꽤 많은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속에서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한팀이 아닌 두 팀을 묶어서 얘기하자면 1라운드까지는 계속해서 변하는 메타와 선수들의 끈끈함(?)과 불리할 떄 과감해지는 예상외의 공격성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지만 2라운드 들어와서 많은 팀들이 이 플레이에 익숙해지면서 패배가 쌓였고 그 결과 DRX는 플옵진출에 성공했음에도 막바지 4연패(+세트 8연패는 덤)을 했고 브리온은 결국 꼴지를 하고 말았습니다.

얼핏보면 상당히 선전했지만 그 과정들을 보면 작년 설해원 프린스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1라운드에서 선전하고 2라운드를 넘어 정규시즌이 끝나는 동안 이들의 체급은 올라가지 않았고 올라가지 않는 체급속에 [익숙함]이라는 것이 들어오자 힘이 부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딱 작년 설해원이 그런식으로 침몰했었습니다.

이번 스프링이 역대급 시즌이었다는 걸 부정하진 않지만 그게 섬머에서는 이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굳이 이 두팀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습니다만..(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생각하기에 따라선 위에 언급된 팀들중에 또 다른 팀들이 이와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섬머때 체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는 게 가장 큽니다. 마땅히 여기서 추가 영입을 할 선수들도 없어보이고 그렇다고 스프링-섬머로 넘어가는 그 시기에 갑자기 각성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보이고요. 




- 시작되는 패권경쟁 포스트시즌은 어떻게 될까?

정규시즌이 끝났고 스프링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지 궁금합니다. 또 얼마나 재밌는 경기들이 나올지도 기대되고요.
일단 누가 우승하든 5꽉 개꿀잼 명경기들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크크

아 그리고 정말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하던대로 카이사, 트타 픽하는 팀들은 필패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제발 카이사의 존재의의가 확실한 밴픽을 할 게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카이사 락인하는 짓좀 안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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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9 01:00
수정 아이콘
서머가 기대되는 팀이라면 전 아프리카를 꼽고 싶네요.

상위권에 밀리지 않는 탑정글을 가진 팀에 미드가 반반가고 봇이 살아난다?

지금은 9위지만 서머에는 다를지 모릅니다.
이른취침
21/03/29 11:30
수정 아이콘
봇이 살아난다?
슼팬으로서 제 의문이 제발 역레발이 되길...
서지훈'카리스
21/03/29 01:07
수정 아이콘
KT는 원딜 바꾸고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네요
아프리카가 서머때 궁금하구요
정도전
21/03/29 01:24
수정 아이콘
브리온은 호야가 얻어맞고 미드는 주도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픽을 최대한 쥐어주면서 팀의 리소스를 바텀에 모두 투자하는 원 패턴으로 5승을 한 것은 대단한데, 결국에 이 모습은 20 서머에서 완전히 내려앉은 APK의 열화판입니다. 20 하이브리드가 21 헤나보다 뛰어난 리턴을 가져오는 선수라는 점에서는 더더욱. 승리패턴을 더 준비해오지 않는 이상 21 서머에서도 좋은 성적 내기는 힘들어보여요.
아츠푸
21/03/29 0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승강전이 사라지자 부담감이 사라진 팀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 과감해져서 재밌어졌다는건 결과론적인 얘기인거 같네요.
한 시즌만 봐서는 이에 대해 결코 알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은 플레이오프 5위가 유지된다면을 전제로 한 이야기였죠. 당연히 승강전 인원의 1/2만큼 플옵권을 줬으니 최소한 그만큼은 의미있어지는 경기가 나올수밖에요. 이번시즌이 특이한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제가 도입된 타 스포츠의 예시를 봐도 결코 말씀하신대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은 않고요.
21/03/29 03:22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승강전이 있으면 죽은 경기가 적어져서 더 재미있다는 얘기는 틀린게 증명되긴 했죠.
황금경 엘드리치
21/03/29 03:47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하위팀이 승강전 부담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광경은 안 봐서 좋긴 합니다.
아츠푸
21/03/29 05: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것도 전 뇌피셜에 가깝다고 봅니다.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지느냐 아니면 부담감이 있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수 있느냐는 아무도 모르는 얘기죠. 재미라는 부분도 많은 시즌의 자료가 쌓여 총 시즌을 놓고 보았을때 경향성을 봐야 하는 얘기고요.
결국 포스트시즌의 경기를 위해 경쟁하는 팀이 한 팀 줄었다는건 장기적으로는 죽은 경기가 더 많이 나오는 계기가 되고 이는 정규시즌의 재미 감소로 이루어질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죠.
황금경 엘드리치
21/03/29 10:06
수정 아이콘
부담감이 있어서 더 좋은 경기력...은.. 좀 힘들죠.
진에어같이 플옵 경쟁할때보다 플옵탈락하고 경기력이 훨씬 올라가는 케이스는 있어도
승강전 갈까말까 위협에 시달리는 걸 원동력으로 잘해진 팀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아는데.
Un Triste
21/03/29 10:46
수정 아이콘
너무 당연하다고 말씀하시는 내용에도 뇌피셜이 껴있는데요...?
아츠푸
21/03/29 13:55
수정 아이콘
제 뇌피셜이라는 말씀이면 어떤게 뇌피셜인지 궁금하네요.
말랑요괴
21/03/29 07:03
수정 아이콘
리그내 임대정도는 허용해줘도 될거같은데...
힝구펀치
21/03/29 09:43
수정 아이콘
drx는 표식 외어 누구 한명 각성하지 않으면 떡락할거 같기도ᆢ
1등급 저지방 우유
21/03/29 10:01
수정 아이콘
1. 플옵을 6위까지 주는...그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라는 것에 백퍼 동의합니다
2. DRX는 2기 MVP느낌이 약간 들기도 했습니다.그 뭐랄까 체급은 낮은데 끈끈함으로 승리를 쟁취하고 팬덤을 결집시키는
하지만 그 체급의 한계도 명확히 느껴지는 그런
3. 크크크 카이사...우틀않을 시전할 팀은 누가될지 궁금하네요
이기면 상관없지만 지고 그걸로 플옵 끝이 된다면 폭격 맞는건 당연히 예정된 수순
먹설턴트
21/03/29 11:1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즈음엔 카이사포비아 수준인거 같습니다.
챔프 자체의 설계된 용량이 너무 명확해서 별로인거 같아요
안철수
21/03/29 11:13
수정 아이콘
팀마다 구멍이 명확한데 손 쓸 방도가 없어서 리그 진행될수록 아쉬워요.
telracScarlet
21/03/29 11:45
수정 아이콘
DRX는일단 씨맥이돌아와서기때문에 썸머가 낮지는 않을수있습니다
제3자로 게임보면서 고칠거를 다 봐놨을거라 크크크크
마갈량
21/03/29 11:48
수정 아이콘
drx는 솔카가 슬럼프온게 큰거같습니다. 쵸비한테,거하게 얻어맞고 2라는 정말 아쉬운모습이많죠.
kt 샌박 아프리카 모두 원딜이 아쉽다라는 평이 많앗는데
노아 프린스를 영입한 앞 두팀은 하반기 마지막에 반등할 여지를 보여줫으며 아프리카또한 뱅이 제역할을하면 경쟁력이있다는걸 보여줫죠.
브리온은 전체적인 육각형자체가 너무작고, 농심은 플옵진출은 하였으나 상대를 모두 쵸비로 만들어주는 베이의 라인전이 개선되지않으면(영입을하던가) 섬머는 쉽지않아보입니댜
돌아온탕아
21/03/29 12:13
수정 아이콘
하위권 팀들 경기력들도 상향평준화 됐고 플옵 경쟁도 꿀잼이었고 다 좋았는데 성장형정글+스탠딩미드 메타여가지고 보는 맛이 쬐끔 아쉬웠네요...
라이엇은 갱갱갱메타에 로밍암살자 방향으로 패치해라!!
헤나투
21/03/29 12:27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는 꼭 이렇게 기대감을 줄때 플라이 폼이 자주 떨어지던데...
플라이가 스프링 폼이면 아프리카는 4위까지도 노려볼만할거 같아요
당근케익
21/03/29 12:45
수정 아이콘
샌박 이 매력덩어리
동부 신도원결의 앞킅샌박의 서머 반등을 기대해보겠습니다

크로코가 영플레이어상 따놓은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솔카가 뒤쳐진 와중 노아가 완전 컨텐더로 급부상
두선수가 서머에도 잘해줬으면!
티모대위
21/03/29 13:57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재밌는 스프링 스플릿이었습니다. 정규시리즈 내내 즐거웠던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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