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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4 08:47:40
Name 나른한날
Subject [LOL] 상실감
잠을 못 이루겠다.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경기일뿐인데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두통으로 몸에서 열이 난다. 핸드폰을 쥐어락 피어락 하면 pgr과 롤인벤 대문에서 자꾸만 끈다. 난 롤 해본적도 없는데..봇전 두어판하고 와우하러 갔었다 근데도 뭐지 이 상실감은..

EU 메타의 종료가 공지되었다고 한다. 롤 10년이 지나고 지형도 변화 시키고 용도 변화한덴다. 지금의 112 다시 1의 메타를 뒤집어 버린다고 한단다. 잘은 모르지만..LCK는 그 메타의 최고였다. 페이커도 나왔고 다들 한국인 용병을 쓰려고 했다. 이미 한국인 두명은 이번 롤드텁 결승전에 올라가있다. 하지만 LCK는 EU메타의 역사에서 최고였다고 말을 못하게 되어버렸다. 유럽인 다섯명이서  팀을 꾸려 자근자근 밟아버렸다. 사실 게임내용은 비등했는데.. 킬수를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고 탑수를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바론 먹는 순간도 한타에서 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보게되더라. 팬심인가.

아닌것 같다. 뇌내 피질 저 구석에서 알고 있는 이야기. 아..우리가 더 못하는구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목소리. 한국팀이 최고가 아니구나라는 인정못하는 나의 겜부심.나는 롤을 안하지만 페이커는 세계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 그게 깨지는 소리들..

페이커의 인터뷰는 항상 정돈되고 깔끔했다. 프로다웠다고 사람들은 칭찬했다. 그래 어른스럽네.. 라고 넘어갔지만 그의 인터뷰를 볼때마다 느껴지는 위화감. 송의진선수는 4강에서 지고 나서 담담히 더 못했습니다 를 시전했다. G2는 자기들이 강한거지 LEC가 강한게 아니라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페이커는 그렇게 이야기 못하더라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인 대표였으니까...

더 샤이와 페이커가 오버랩되었다. 그들에게 이어지는 수많은 찬사들에 대한 책임감이 그들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수 없게한것은 아니었을까. 항상 담담하고 프로의식 충만한 인터뷰는 그 부담감을 가리고 있던 가면같은것은 아니었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페이커 개인 화면에서 그의 손떨림을 볼때 나이 사십인데도 글썽해지더라.

새삼 그 G2에게 2승한 그리핀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다전제로 붙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룹스테이지라 이겼지 않았을까. 플레이인하는 마음으로 그룹스테이지 하는 마음으로 LCK가 좀더 축제를 즐겼다면 결승은 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들은 국가 대표가 아닌데...

사정이 있었겠지... 손은 아직 포기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단지 올해는 이겨줬으면 했는데. 미안하다. 너희들과 나는 다른 사람인데 너희를 앞세워 겜부심을 부려서...그냥 한국와서 한동안 잘쉬고 잘먹고 그 나이대 친구들처럼 편히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상실감은 하루면 없어질거다. 너희는 오래가겠지. 근데 살아보니까 1년은 금방 가더라고.. 또 재밌게 게임하면 되지. 힘내라
내년 므시 이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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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4 08:58
수정 아이콘
나이 먹고 이제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어제 누웠는데 분해서 잠이 안 오드라구요...
과몰입하면 안되는데 ㅜㅜ

고생했습니다. 담원 그리핀 T1
동싱수싱
19/11/04 11:24
수정 아이콘
저도여 ㅠㅠ 일도 손에 안잡히고 휴우
19/11/04 09:04
수정 아이콘
작년까지만해도 슼,그리핀이 아직 남아있다라는 생각이라도 들었는데 올해 슼이 이렇게 지는거보니 찬란한 lck 영광의시대가 끝났다는게 비로서 체감이 되네요.
피카츄 배 만지기
19/11/04 09:13
수정 아이콘
페이커 선수도 첫등장시에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키며 롤판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듯이,
또다른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시기가 다가왔나봅니다.
새로운 세대들이 영광의 시대를 다시 열어주길 소망합니다.
사다하루
19/11/04 09:16
수정 아이콘
괜찮다는 말을 제일 해 주고 싶어요.
저그우승!!
19/11/04 09:34
수정 아이콘
저도 마찬가지 심정입니다. 다만, T1을 비롯해 LCK팀을 1년 동안 응원했는데 하루 정도 같이 슬퍼해주는 것도 의리 아닌가 싶네요.

선수들이 걱정되네요. 툴툴 털고 더 멋진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른한날
19/11/04 09:38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속에서 열이 없어지지 않을꺼 같아서 작성했습니다. 오죽할까요 선수들은...
19/11/04 09:46
수정 아이콘
어제 생중계를 보면서 지는 것에 대한 상실감만큼 관중들의 모습에 실망했었네요. 시대가 변하고 선수가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자신은 완전히 상관없는 제 3자처럼 괴리된 상태에서 경기를 평가하면서, 동시에 경기를 구원해주지 못하는 선수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참..
아직 20대 초중반의 어린 친구들인데 승패와 관련없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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