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한국팀으로 구성된 밴쿠버 타이탄즈? 라는 팀이 우승했다길래 찾아보니 러너웨이 1기 멤버가 합류한 리그 팀이라고 해서.... 예전 생각 나기도 하고 요새 오버워치 리그는 어떤가 싶어서 결승전 경기를 잠깐 봤습니다

한동안 오버워치를 안해서 그런지 일단 3탱 3힐이란 조합을 처음 보고 좀 놀랐습니다. 예전엔 항상 겐트가 끼어 있어서 좀 어지럽긴 해도 시원하게 볼맛이 났는데 지금은 거의 뭐 엄청난 유지력을 바탕으로 먼저 한명 죽으면 우르르 다 전멸해버리는 게임이라 (아 뭐 한명 죽으면 우르르 죽는건 예전에도 그랬습니다만...) 게임 보는 재미가 뚝 떨어지더군요.

브리기테가 겐트의 카운터라서 겐트가 입지를 잃어버렸고 오버워치가 특성상 힐러나 탱커들이 딜러들 못지않게 딜을 뽑아낼 수 있어서 결국엔 33이라는 노잼 조합이 정점으로 활용되고 있는거 같은데, 유저들의 다양한 전략과 픽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게임에서 정작 프로들은 다른 영웅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7~8개의 탱힐들만 똑같이 쓰는걸 보고 있자니 씁쓸하더라구요. 특히나 겐지 장인으로 유명했던 학살 선수가 브리기테 하고 있는걸 보니 하~ 이거 참 말로 표현하기가;;

근데 그렇다고 블리자드가 밸런스에 손을 놓고 있는건가? 그건 또 아닌거같은게 간간히 뭐 어느 영웅의 딜이 올라가고 탄창 수가 오르고 줄고 한다는 소식이 보이긴 하는데요.... 문제는 그 변화량이 진짜 엄청 미미한 수준인 1,2 정도에 불과한데도 밸런스가 확확 바뀐다는 점에 있는거 같습니다. 최근 뭐 솔져가 버프를 받아서 솔져메타가 올 수 있다! 라고 하길래 얼마나 딜이 올라? 하고 보니 한발당 19에서 20으로 1이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고작 딜 1 오른거로 메타가 바뀌니 마니 이런 얘기가 오간다고 하면, 밸런스 맞추는 입장에서는 진짜 답도 없을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극단적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선 게임 시스템 내에서 조합에 따른 인센티브/페널티를 부과해서 유저가 최대한 다양한 픽을 사용하게끔 유도 해야하고, 또 밴픽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동안 뭐 오버워치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이런게 도입될 가능성은 아마 제로일겁니다 하하

지금은 롤 밸런스가 많이 잡혀서 프로경기에서도 사용되는 챔프 폭이 예전보다 꽤 넓어졌지만, 불과 한 3,4년전만 하더라도 롤 프로씬에서는 맨날 쓰이던것만 쓰였다는걸 생각해봤을때, 오버워치도 언젠가는 롤처럼 밸런스가 잡혀서 토르비온이나 한조가 프로씬에서도 종종 조커픽 처럼 쓰이는 날이 오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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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pgr에서 다른 오버워치 글들은 어떤게 있나 보려했더니, 무려 최근 글은 2월 20, 17일이고 그 전 글은 작년 11월로 가버리네요. 역시 보는 재미가 덜하다보니 인기가 식어서 게시판에서도 별 언급이 안되나보군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