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야생의 탐험 그 자체로 존중받을만 합니다. 풀밭을 달리는 모험은 과거 스카이림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거기서 한층 더 나아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3차원적인 맵의 구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것은 이전의 어떤 게임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한 것으로..... 아아 이거 칭찬하려고 만든 게시물 아니지. 험험.
이 게임에 대한 평은 제가 앞으로 100시간 이상 더 해보고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당 15개 깼는데 플레이 타임은 40시간이 넘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5개는 몰아서 한거....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게임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일단 다들 갓겜 갓겜해가면서 찬양하면 필요이상의 기대감도 생기고 팬덤에 뭔가 반감도 생기고 그렇죠.
아니 암만 그래도 그렇지. "그 게임 하나 하자고 게임기를 사라는게 말이 되냐?" 하게 되고요.
제 아무리 게임의 역사를 바꾸는 급의 게임이라고 그래도 개인의 호불호는 분명히 갈릴 수 있는 겁니다. 일단 "마린이 너무 쉽게 죽는다"는 별 같잖은 이유로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았던 제가 그랬죠. 물론 결국 했지만요. 크크

여하튼 그렇게 플레이를 한 사람들 중 정말로 만족한 이들이 상당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 만든건 알겠는데 일단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 혹은 "완벽한 게임은 없지 않나? 왜 다들 10점 만점을 줘야 한다고 하는건가? 이 게임은 개선되어야 할 분명한 단점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들.

쭉 다니면서 그런 의견들만 대충 짜서 만들어 봤습니다. 워낙 장점들만 말하기에 비록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거슬렸을' 단점들 말입니다. 전문가 냄새나는 사람들보다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또한 게임을 자주 접하지 못해봤거나, 요새 트렌드를 전혀 모르는 아재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거기에 제 뇌피셜도 있습니다. 물론 장점을 나열한 후, 마지막에 말한 단점들이 많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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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부분이 빈약하다. 동기부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억의 파편을 모은다는 방식은 딱히 참신하지도 않다. 확실히 하이랄의 세계는 뛰놀기 좋았지만 스토리는 위쳐와 같은 깊은 맛이 없어서 역시 닌텐도라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스토리부분은 후편에 보완했으면 한다."


"사당을 돌면서 깨고 엔딩을 보는데 40시간 정도 걸렸다. 뭔가 놓친게 많은 것 같긴 한데, 보다 빠른 진행을 원하는 내게는 귀찮은 선택지였다. 요리도 재밌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요리마다 겹치지 않고 각각 인벤토리를 차지하는게 귀찮았다."


"무기 내구도 부분이 심각하다.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제작자가 무슨 생각으로 한 건지는 알겠는데 내가 쓰는 검이 유리인지 쇠검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 부분은 패치로 고쳤으면 한다. 대장장이를 만들어 달라."


"스위치로 나온게 잘못이다. PC로 나오면 대박 쳤을 것을. 일단 그래픽이 후지다. 미술적으로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건 딸리는 성능을 그림실력으로 커버한 것 뿐이지 일반적으로 그래픽이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성능상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하려거든 하이브리드 어쩌구하는 소리는 집어쳐야 한다."


"재밌게 즐겼지만 온라인을 이용한 플레이가 전혀없다는 것, 2인용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지도록 한 부분은 좀 고쳤으면 한다. 한참을 올라가고 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단언컨데 절대 비는 재미를 주는 요소가 아니었다. 암벽등반 셋에 미끄럼방지 기능을 넣어주던가 그런 약이나 음식을 만들게 해줬어야한다. 혹은 날씨를 조종할 수 있었어도 괜찮았다."


"너무 기대가 컸나. 모든 것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말은 틀렸다. 이 게임에서 발달한 상호작용은 '야생'부분이다. 실내의 상호작용은 매우 작다. 책장의 책은 건드려볼 수도 없고, 애초에 다층구조의 복잡한 실내도 거의 없다.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면 어떻게 되나 했는데 그런 것은 여느 일본 게임들과 다를 것 없어 실망했다. 그래도 스크립트를 통해 다양한 리액션을 준 점은 좋았다."


"필드에 몹이 너무 띄엄띄엄있다. 트레일러를 보고 뭔가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연속을 기대했는데 생각한 것과는 좀 달랐다. 또한 필드 구성도 퍼즐처럼 되어있어, 그 점도 별로였다. 다양한 공략법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퍼즐이란 모범답안을 찾아야한다는 압박이 존재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절벽 위에 바위가 있고, 그 아래 몬스터들이 캠프를 차리고, 그 불 옆에 폭발물 상자가 날 쳐주시오 하고 있는 풍경이 '야생'이면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버튼 컨피그를 못하게 해놓은 건 진짜 닌텐도 답다. 게임은 재밌어 보이는데 조작이 짜증나서 하다 박아뒀다."


"그냥 게임이 따분하다. 뒷산에 올라가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면 그냥 뒷산에 올라가면 된다. 몹들도 다양하지 않고 너무 쉽다. 결국 여기가라 저기가라 하는건 다른 게임과 똑같지 않나. 등반이나 패러슈트로 떨어지는 아이디어는 참신해 보였다. 이동할 때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초반만 하다 때려친듯)


"좋은 게임인 건 맞지만 일부 사람들이 말하듯 역대 최고의 게임은 아니다. 장점은 확실하지만 단점도 많고 개선, 보완해야 할 것도 많이 보이는데 너무 찬양이 심해서 좀 거북하다. 예를 들어 무기 인벤토리를 이벤트를 통해 늘린다는 것은 필드를 돌아다니게 하기 위함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원활한 진행을 막는 요소임을 인식했어야 했다."


"재밌게 잘했습니다. 하지만 엔딩 이후 컨텐츠가 너무 없는게 흠. 엔딩보면 거짓말처럼 플레이 욕구가 사라지니 엔딩은 되도록 천천히 보시길 바랍니다."


"전투가 너무 쉽습니다. 라이넬이 어렵다고 하던데 전 그냥저냥... 다크소울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아. 그리고 음식이 너무 사깁니다. 음식 먹는 시간같은걸 걸리게 해줘야지, 쳐맞고 날라가던 중에도, 절벽에 두 손을 대고 매달려서도 먹을 수 있는건 오버입니다."


"딸래미랑 하는데 어려워서 힘드네요. 너무 잘 죽어요."






사실 납득이 안되는 것들도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적이든 산이든 들판이든 하이랄의 구석구석 반갑지 않은 곳이 없고(가디언은 안 반가워요) 무기가 깨지니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칼들이 줄었고, 포터블이 불가능했으면 제 플레이시간은 반토막 났을 것이기에 불만없고, 온라인 연동은 ?싶었고, 날씨의 변화와 미끄러짐은 몰입을 더 높여줬죠. 스토리도 서브스토리들부터 참 좋았어요.(코코나 자매가 아빠 옆으로 달려가 이야기 듣는 장면만 봐도 뭉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거슬렸기 때문에 불만이었던 거겠죠.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객관적으로 초명작입니다. 하지만 혹 당신이 긴가민가 하고 있다면, 사실 들리는 정보도 그닥 끌리지는 않는데 워낙에 갓겜이라 그래서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이 몇몇 갓겜들에 데어본 일이 있다면, 조금은 염두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일단 스위치 붙잡으면 아무 생각도 안들지만 말이죠. 모든 시리즈의 젤다를 도중에 포기했던 제가 이 게임은 엔딩을 볼 것이 거의 확실하죠. 제가 퍼즐을 싫어하는데 여기의 퍼즐들은 재밌고 할만 합디다. 그러고보니 누군가는 또 너무 쉬운 퍼즐이 많아서 불만이라고 하더라는.... 여하튼 불편하실 분도 있을 수 있는 게시물이지만 찬양일색만 있기에 개구리의 심정으로 이렇게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쪽의 의견만 잔득 떠오르면 의도적으로 반대의 입장을 찾아보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일 수도 있겠네요.


즐거운 하이랄 생활들 하시길.... 엔딩보고 글 더 올리겠습니다.

P.S. 내일부터 하이랄 생활시간이 확 제한되는데 걱정입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