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타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요?

오버로드에 디파일러를 태우고 다니는 플레이나 플레이그와 뮤탈 콤보로 죽어나가는 테란의 베슬을 보면서, 예전에 pgr에서 입스타로 올라왔던 내용들이 실제로 방송 경기로 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 물량전으로만 치닫는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의 대부분의 개임들을 보면서, 예전에 임요환 선수의 옵저버에 옵티컬 플레어를 걸고 프로토스에게 핵을 쓰는 플레이 같은 창조적인 개임을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사치에 가까울까요? 프로게이머처럼 스타를 너무 잘하게 되면, 오히려 어떤 플레이가 좋은 플레이고 어떤 플레이가 좋지 않은 플레이인지 너무 쉽게 알게 되면서, 보다 정형화된 틀에 스스로 가두어 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팬들은 희대의 역전극에도 환호하지만, 한동욱 선수의 패스트 핵 성큰 뚫기 같은 창조적인 입스타에 더 열광하기도 합니다. 프로리그 시청률 하락이나 관심도가 점점 줄어든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제 보다 팬들에게 다양한 스타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의 역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동안 몇가지 입스타나 기상천외한 전략들이 나온 예를 들면,

1. 미친 저그: 러커, 디파일러 생략후 패스트 울트라
2. 패스트 핵: 이성은 선수의 서플 파괴, 한동욱 선수의 저그 성큰 뚫기, 임요환 선수의 넥서스 날리기
3. 커세어의 웹을 이용한 테란의 탱크 조이기 뚫기: 방송경기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아프리카에서 볼 기회가 있었죠.
4. 할루시네이션: 박정석 선수의 할루시네이션 질럿 달리기, 강민 선수의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쇼
5. 아비터의 recall, 얼리기: 이제는 사실상 프테전 정석이 되었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입스타에 불과했죠.

이 외에도 많겠지만, 이제 아비터를 이용한 프테전은 거의 정석이 되어 버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의도는 pgr유저들이 평소에 생각만 하던 입스타 아이디어를 댓글로 올리는 데 있습니다. 현재 많은 프로게이머나 관계자들이 pgr에서 글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팬들의 아이디어가 프로게이머의 실력과 접합된다면, 일반 유저들이 생각만 하던 입스타들이 실제 플레이로 보여지고 때로는 정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입스타 아이디어는
1.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보통 테저전에서 테란의 더블에 맞서서, 뮤탈 이후 러커로 수비 후 빠른 디파일러 체제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 저그에게는 제2 가스멀티가 중요한데, 테란의 병력이 견제를 가는 경우 저그가 타스타팅 멀티를 먹고 러커 두마리를 좁은 언덕 입구를 막음으로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테란이 사업후 옵티컬 플레어를 개발하면 어떨까요? 스캔 후 언덕 러커 두마리에 옵티컬 플레어를 쓰면, 사실상 타스타팅 멀티를 저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빠른 하이브로 가는 중이라 속업도 안되있는 오버로드가 언덕 위에 떠 있을 경우도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이 외에도 소수 가디언으로 테란의 앞마당을 공략할 때 역시 괜찮은 수비 방법이 될 듯 합니다.

2. 아비터의 입구 막기:
2대의 아비터와 마나업을 포함한 모든 아비터 기술 개발을 요구 합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일단 아비터가 마나가 250 풀로 찬 상태에서 테란 본진에 리콜을 시도합니다. 리콜이 성공하면 드라군 한마리를 테란 본진 입구로 보내고 얼려버립니다. 이 경우 테란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수비. 이 경우 팩토리 주변을 점령하고 추가 생산 테란 병력을 계속 잡아 먹으면서 입구에 얼린 드라군이 죽을때까지 테란 본진을 괴롭히다가 테란이 자신의 본진에 들어오면 새로 생산된 두번째 아비터로 리콜 된 병력을 살려옵니다. 이 경우 테란은 본진에 심대한 타격이 있으므로 경기가 많이 기울 수 있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테란은 수비 병력이 본진으로 들어 올 수 없기 때문에 프로토스 본진으로 전병력 진출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프로토스는 중앙에서 테란의 병력과 상대하지 않고 계속 피해다닙니다. 그러면서 테란의 본진 스캔을 최대한 모두 부수고 베슬을 최대한 잡아주면서, 다크로 시간을 끕니다. 이 후 적당히 스캔이 없다고 판단되면 중앙 병력과 테란 본진 병력을 리콜해와서 테란을 덮칩니다. 프테전은 아니지만 예전에 박정석 선수가 프저전에서 아비터 얼리기로 상대방 입구를 막고 저그의 타스타팅 멀티를 민적이 있죠.

아직은 입스타 단계지만, 왠지 프로게이머들이라면 저의 이러한 입스타 아이디어를 보여 줄 수 있을 듯 싶고, 또 팬들은 그러한 노력하는 모습에 환호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평소에 생각한 이런 입스타 생각이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