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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4 19:50:14
Name 김연우
Subject 왜곡된 최연성의 유산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은 현 상황이 불리할때 하는 생각이다. 만약 자신이 유리하다면 승리를 위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현 상황만 지키면 된다. 웅크려 앉아 버티면 된다. 상대가 뭘 하건 쥐고 있는 승리만 빼앗기지 않으면 된다.

  최연성 이후 테란은 고민하지 않는다. 최연성 이후 일상화된 더블은 테란에게 더 많은 자원과 더 많은 병력을 주었다. 즉 애초에 자원상 승리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한다는 말이다. 이제 테란은 이미 가진 승기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수비는 테란의 특기이다. 소위 빌드로 이득보고 굳히기 패턴의 시작이다. 이것이 사기 테란의 시작이다. 또한 양산형 테란의 시작이다.



  최연성은 테란을 사기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그 방법은 꽤 쉬웠다. 단지 최연성의 방법만 쫓아하면 된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 없다. 교과서 대로 쫓아가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 본디 고수가 되기 어렵다 했던 테란이 가장 고수가 되기 쉬어졌다. 이것이 테란 프로게이머의 수가 급증한 이유다.
  하지만, 최연성 또한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참 이상한 경기가 하나를 소개하겠다. 최연성vs성학승 노스텔지어 듀얼토너먼트 경기.
최연성 선수는 5시, 성학승 선수는 7시였다. 최연성 선수는 2팩을 통해 다수 탱크가 조합된 한방을 진출시켰다. 이 병력은 9시를 거쳐 성학승 선수의 앞마당 바로 옆의 좁은 통로에 병력을 배치하였다.

뭐랄까, 굉장히 애매한 자리다. 조이기는 상대의 병력 이동을 방해하고, 또 시즈탱크의 기나긴 사정거리를 통해 천천히 전진할 수 있는 거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8시 좁은 통로에 자리잡은 병력은 성학승 선수의 진군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본진으로부터의 보급이 불가능한 위치이기에 차분한 조이기도 불가능하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곳에 병력을 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테란의 입장이다. 저그 플레이어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언제든 자신의 앞마당에 진군할 수 있는 테란의 대군에 대한 압박감은 정말 크다. 진출로는 열려있지만 테란의 대군에 대한 압박감에 저그 스스로 발이 묶인다. 결국 성학승은 대치 상황을 견디지 못해 좁디 좁은 계곡에 병력을 들이 부었다. 마치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과거 MBC게임에 '어바웃 스타크래프트'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게이머가 나와서 다른 게이머와 직접 게임을 하고,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전성기의 최연성이 이 프로그램에 출했었다. 상대는 저그였고 맵은 로스트 템플. 최연성은 12시, 저그는 8시였다.  최연성은 트레이드 마크인 2배럭 1마린 더블을 통해 물량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초반에 참 이상했던 것은, 마린 뽑을 미네랄 100 아까운 상황에서 마린까지 쉬며 가스 건물을 지은 것이다. 또 그렇게 하고 정작 가스는 채취하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 이승원 해설이 묻자 최연성은 이렇게 답했다.

'12시는 본진 가스가 왼쪽 가장자리에 붙어있어 오버로드로 리파이너리 건설 유무를 확인 가능하다. 상대 저그는 나의 리파이너리 건설을 확인하고 빠른 테크를 예상할 것이다. 특히12/8시 관계이기에 8시 언덕으로의 투탱크 드랍등을 대비하기 위해 빠르게 뮤탈을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는 그가 말한 바와 같았다.



  최연성에 대한 깊은 오해는 그가 최적화된 빌드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는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깊은 이해를 통해 상대를 농락했다.그가 저그에게 강했던 까닭은, 특히 운영이 중요했던 저그였기에 맞춰가는 최연성에게 꼭두각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연성은 수 싸움의 달인, 곰의 탈을 쓴 여우였다. 특히 자신의 장점인 엄청난 물량과 한방의 위압감을 잘 이용했다. 자원상 이득으로 한방을 구성할 뿐만이 아니라, 구성된 한방으로 다시금 이득을 가져갈 줄 알았다.

  확실히  양산형 테란은 최연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하지만 양산형 테란의 '나 할것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는 최연성의 것이 아니다.  최연성은 악보를 남긴 적 없다. 단지 흐름에 맞게 즉흥곡을 연주했을 뿐이다. 단지 그에 감화받은 다른 이들이 그의 음악을 악보에 기록하고, 그것을 널리 퍼트렸을 뿐이다. 그러고는 '이 악보가 최연성의 모든 것'이라고 믿으며 왜곡 했다. 그리고 이러한 오해는 테란 스스로를 몰락시켰다.









  테란 제국을 열었던 이득보고 굳히는 패턴은 영원하지 못했다. 프로토스와 저그는 물량으로 테란을 쫓았고, 최종 테크의 발전으로 테란의 한방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키워냈다.
  시작은 프로토스였다. FD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프로토스의 빌드오더의 진보는 테란이 가진 자원상 이득을 제거했다. 또한 리버를 이용한 시간끌기와 아비터를 통한 정면대결은 테란의 한방 병력이 가진 전투력의 절대성을 반감시켰다.
  프로토스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 테란 제국의 아성은 본좌 마재윤에 의해 무너져내렸다.다른 저그들은 이득보고 지키는 테란의 패턴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자원상 이득보지 못하도록 앞마당을 견제하고, 자원상 이득으로 구성된 테란의 한방 병력과 힘겹게 전투를 펼쳤다. 하지만 마재윤은 3해처리를 통해 테란의 자원상 이득을 무력화시켰고 하이브 활용을 통해 한방 병력의 전투력을 무력화시켰다. 그런 면에서 테란을 사기로 만든 최연성이 꺽인 CYON배는 테란 시대 종결의 시발점이다.  더 참담한 것은 본좌 마재윤의 전성기가 테란에 의해서가 아닌, 신예 프로토스에 의해 끝났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기존의 방법론이 파괴되고 있음에도 테란은 기존의 방법론만 맹신하고 오히려 더욱 매달렸다. 하지만 옳지않은 판단이라 비난할 수 없다. 이득보고 지키는 패턴이 얼마나 강력했던 것인지, 지금까지도 테란은 이득보고 지키는 패턴만으로도 강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작. 저그와 프로토스를 압살하던 강력한 테란 제국은 사라졌다.

  저그는 상대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종족이며, 프로토스는 부족한 정보력을 극복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상대를 두드려보는 종족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약점을 찾는 둘을 상대로, 자기 할것만 하는 테란이 승리하면 오히려 이상하다. 저그와 프로토스가 테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테란이 뭘 할지 뻔히 알기 때문이다. 뻔히 뭘 할지 아는데 질 까닭이 있겠는가. 테란이 유리함을 갖고 시작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저그와 프로토스가 들이박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알고도 못막는 테란의 전성기는 지났다.





  굉장히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테란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박성균이다.
  박성균의 경기 패턴은 참 명확하다. '보고, 분석하고, 찌른다.' 항상 상대의 상태를 알기 위해 병력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경기가 벌어지는 맵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 위해 병력들을 산개시킨다. 여기서 오는 정보로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변화한다. 정보에 목마르고 변화에 몸을 맞기기에 박성균의 움직임은 분주하고 바쁘다.
  그래서 그의 경기는 참 재미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이겼는지,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모두 명확하기 때문이다. 정보습득 -> 해석 -> 행동이라는 명확한 패턴이 딱 눈에 보인다. 서로 논에 힘주고 노려보다 휙 하고 한합에 끝난다는 고수간의 경기는 재미 없다. 이해하기 힘들기에. 재미있는 경기는 이해하기 쉬운 경기이다.

  부정하곤 하지만 이러한 박성균의 움직임은 이윤열의 토스전과 닮았다. 전성기 이윤열의 아이콘은 엄청난 견제와 이어지는 한방. 특히 견제로 자원상 피해를 주지 못해도 항상 견제가 끝나고 보면 유리한 쪽은 이윤열이었던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왜냐하면 이윤열의 견제가 자원상 이득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윤열의 견제는 정보의 이득도 가져온다. 마치 박성균이 그러한 것처럼.

  가장 최근 이윤열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 즉 Nada 클래식을 선보인 이윤열vs오영종-타우크로스-<신한은행 시즌2> 결승전 5경기는 정말 좋은 예이다.
  무난한 옵드라 후 앞마당을 먹은 오영종, 그리고 1팩 1스타를 선택한 이윤열. 그의 벌쳐, 마린, 탱크의 꾸준한 드랍에 오영종은 차분히 수비했다. 오히려 이윤열의 병력만 낭비되는 상황. 게다가 이윤열의 앞마당은 오영종에 비해 너무 느렸다. 오영종의 유리함이 눈에 보인다. 모두 오영종의 우승과 가을의 전설을 축하한다. 올인인듯 보이는 이윤열의 초라한 5팩 병력 전진만 막아내면 승리는 오영종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5팩 병력에 GG를 치고 우승은 이윤열이 가져간다.
  분명 이윤열은 견제로 이득을 보았다. 자원상의 이득이 아닌 정보의 이득을. 드랍쉽이 오영종의 본진을 종횡무진하며 그의 체제를 속속들이 파악했고, 이윤열은 엔지니어링베이-아카데미 무엇 하나 낭비하지 않고 최적화된 팩토리 건설로 단숨에 많은 병력을 생산해냈다. 또한 오영종은 견제와 마인을 통해 움직임이 묶였다. 자신의 체제를 바꾸질 못했다. 견제는 양쪽간의 체제상 격차를 만들었고 이것은 그대로 승부를 통해 재확인 되었다.

  박성균 역시 마찬가지다. 공격을 통해서건 무엇을 통해서건 일단 상대를 본다. 박성균이 스캔을 달지 않는 것은, 그가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는 맹인 검객 자토이치여서가 아니라, 이미 산개시킨 병력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습득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데 더 볼 필요가 있는가?



  참으로 오랜 세월 후에 되찾은 테란의 진면목이다. 최연성의 전성기가 끝난 2004년 이후 3년만에 상대를 이해할 줄 아는 테란이 나온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 할 것 하려고만 했기에, 테란들에게서는 번뜩이는 참신함이 없었고 독특함이 주는 깊은 매력도 없었다. 3년간의 공백기 동안 테란에게 가장 처절한 테러를 가한 마재윤의 반대항이 전성기가 끝난지 4년이나 지난 이윤열이었을 지경이었다.



  잊혀진 테란의 진면목이 한꺼번에 분출됐다. 박성균 이후 역시 테란의 진실을 각성한 테란이 나왔으니 바로 이영호다.  이 어린 것은 스타를 손에 잡은지 얼마 안 됐음에도 상대의 약점만 콕콕 찌르는 묘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영호는 정보습득-이해의 단계를 밟지 않고 즉시 행동에 옮긴다.

  그가 곰티비 클래식에서 마재윤과 보여준 묘한 마린 메딕의 행보는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묘한 맛이 풍긴다. 폭풍의 언덕에서 이영호는 마재윤의 뮤탈이 확보되기 직전 마린과 메딕을 2시 타스타팅으로 이동시켰다. 아직 해처리도 펴기 전이다. 병력도 없다. 또 이동시켜 놓고는 관심 없다는 가만히 내버려 둔다. 왜일까? 곧 뮤탈이 뜰 상황, 본진에 가해지는 뮤탈리스크 테러를 수비하기 위해 회군시켜야 할 병력인데. 외딴 곳에 두었다간 뮤탈과 저글링에 속절없이 전멸할 병력인데.
   반대로 마재윤의 입장에서 볼까. 2시 스타팅은 마재윤이 3가스를 확보해야할 가스 멀티다. 일단 마린메딕을 처리해야만 2시에 확장을 할 수있다. 물론 가스 확장은 2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 병력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이영호는 마재윤이 2시를 먹지 않았음을 알고 특히 5시의 가스멀티 등을 정찰할 것이다.
그래서 마재윤은 이 병력과 싸울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최선의 수이지만 이미 이영호가 예측한 수이다. 2시 병력이 시간을 끄는 동안 이영호는 느긋하게 테크를 올렸고 뮤탈 대비를 마쳤으며 한방을 준비했다. 마린메딕은 잃었지만, 그 외 어떠한 자원상 피해도 입지 않았다.

안드로메다 역시 양상이 같다. 분명 맵은 다른데, 타스타팅 확장 외에도 가스멀티가 참 많은데 마재윤은 저번 경기와 같이 이영호의 외딴 병력을 잡는데만 정신이 팔렸다. 이렇듯 저그의 모든 수를 테란이 읽었는데, 지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영호 역시 상대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테란이다.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빌드빨'과 이영호는 거리가 멀다. 빌드오더는 경기 전 맵과 종족의 특성을 이용해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방해받지 않고 이득을 취할 수 있게 세워 둔 딱딱한 계획이다. 반대로 이영호는 상대가 할 것을 예측하고 행동하여 이득을 얻는다. 단지 이득을 본다는 공통점으로 이영호를 빌드빨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이미 정해진 수순을 반복하는 앵무새와 상황 해석과 응용 능력을 가진 선수가 어찌 같을가?

  내가 현재까지 벌어진 2008시즌 경기 중 가장 두근거리며 본 경기는 이영호vs박성균<오델로> 프로리그 경기이다.  드랍쉽을 통해 얻은 정보의 이득으로 체제상 우위를 점하는 박성균의 모습이 왠지 이윤열 같다. 현재까지의 손해를 명쾌히 일소시킨 이영호의 전진은 최연성과 같다. 그는 이 한번의 전진으로써 박성균의 멱살을 잡았다. 박성균은 산개로 이득보고 집중으로 굳히며, 이영호는 집중으로 이득보고 산개로 굳힌다. 박성균이 병력을 산개시키기 전에 이영호는 병력을 집중시켜 그의 목을 잡았다. 박성균은 봉쇄를 풀고 다시금 이영호를 쫓아가기 위해 활발히 보폭을 늘렸으나 이미 가해진 한번의 타격이 너무나도 아팠다.





최연성vs이윤열-루나 <센게임 결승 5경기>      이영호vs박성균-오델로 <프로리그>

  이 두 장면이 왜이리 겹쳐 보일까? 아마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두 테란의 행보를 과거의 두 명에 비유해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로간에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분명 많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미래는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최악의 경우 둘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반대로 선배들을 뛰어 넘어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놀라운 경지를 보여줄 수 있다. 어찌 되었건 그들의 현재 위치는 역대 최강을 꿈꾸는 이영호와 당대 최강을 노리는 박성균이다.





  Felix님은 최연성이 이룬 개념 파괴를 '총을 들고 검든 전사와 싸우는 것'에 비유했다. 더 나아가 무기의 차이는 이해의 차이로 발휘된다. 총을 든 이는 총과 검의 특성을 모두 안다. 반대로 검을 든 이가 총에 대해 모른다. 그래서 중장갑의 탱크에 기마병이 돌격하는 촌극도 벌어진다. 최연성은 먼저 총을 들었기에 검을 들고 싸우는 이와 총을 들고 싸우는 자신의 차이를 더 잘 알았다.

  저그를 잘했기 때문일까, 최연성은 너무나도 저그 같은 테란이다.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가는 모습은 정말 저그스럽다. 그에게서 확장도 공격도 견제도 상대에 대한 이해로부터 오는 행동이었을뿐, 거기에는 최적화된 공식이 없다.  저그에게는  정파가 없고 테란에게는 사파가 없다. 상대를 이해하고 그때그때 변화무쌍하게 맞춰가야 하는 저그에게는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정파의 교리가 있을리 없고, 스캔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압도적인 방어력을 통해 상대의 손길을 거부하는 테란에게 상대의 약점을 노리려 하는 사파가 있을리 없다. 그래서 오해 받았다. 저그 같은 테란인 최연성은 테란들에게 오해받았다. 테란 같은 저그인 박성준이 저그에게 오해 받았듯.

그의 유산은 왜곡되어 이리저리 퍼졌다. 근 3년간 그가 세운 개념을 뒤집는 이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아는 테란이 나오자, 이제 그는 모습을 감춘다. 더이상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다. 더이상 그의 괴력에 환호성을 지를 수 없다. 더이상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다음 경기를 기다릴 수 없다.



  이것이 스타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괴력으로 천하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괴물 테란 최연성의 마지막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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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8/05/14 19:51
수정 아이콘
html 체크..
김연우
08/05/14 19:54
수정 아이콘
아 어렵다. html 체크 해도 에러나는 경우가 있군요.

게다가 div 테그에 따라서 html을 체크 해도 안먹는 경우도 있고, img태그는 왜 이렇게 안먹는지.


어쨌든 간신히 올렸습니다
08/05/14 19:58
수정 아이콘
굿. 체크 안 되어 있어도 다 읽었습니다.
08/05/14 19:59
수정 아이콘
어바웃 스타크래프트 생각나네요 ^^ 아마도 상대는 지금은 군입대한 안석열선수였을겁니다...
마인대밭!!
08/05/14 20:00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워~
08/05/14 20:01
수정 아이콘
긴글이지만 재밌게 잘봤어요...
검은별
08/05/14 20:03
수정 아이콘
저 사진... 정말 멋진모습의 최연성 선수 아니 코치이군요. 이 글을 보니 최연성이 그립군요.
WizardMo진종
08/05/14 20:05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왠지 어디선가 봤던거 같은 기억이 좀 남네요;; 데자뷰처럼..

본문의 내용에 6할이상의 동의를 합니다. 특히 최연성선수에 관한 부분이요.

단순히 먹고 뽑는걸 잘하는 단순함 만으로는 본좌라인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수는 없죠..
t1의 빌드짜오는 능력과 맵에 대한 이해도는 임요환선수의 그늘만으론 만들어질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PT트레이너
08/05/14 20:05
수정 아이콘
저 거만하고 당당한모습은 정말 최연성선수밖에 할수 없었죠
그리워요 최종보스 최연성
08/05/14 20:06
수정 아이콘
아... 최연성... 너무나 그립네요. 괜시리 눈물 한방울 나오려고 하네요.
08/05/14 20: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는 첫 양산형이 아니라 프로토타입이었죠... 그립네요.
오-굿!
08/05/14 20:08
수정 아이콘
정말 잘읽었습니다 !!
지식iN
08/05/14 20:10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머슴처럼 생산만 하는 건 최연성이 아니야!!
초코송이
08/05/14 20:13
수정 아이콘
괜히 본좌가 아니죠..
"3년간의 공백기 동안 테란에게 가장 처절한 테러를 가한 마재윤의 반대항이 전성기가 끝난지 4년이나 지난 이윤열이었을 지경이었다."
이때 테란들 진짜 안습이었죠..얼마나 신예가 안나타났으면 전성기 한참 지난 이윤열이 대항했을까요..;
그나마 지금 박성균과 이영호라는 걸출한 인재들이 나타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08/05/14 20:13
수정 아이콘
열심히 쓰셨고 잘 쓰셨군요.
감탄사!
08/05/14 20:13
수정 아이콘
최연성...
08/05/14 20: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신예ⓣerran
08/05/14 20:1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역시나 멋진 글이네요 ^^

저도 늘 생각하지만 현재의 양산형 테란들과 과거에 한시대를 풍미했던 '본좌' 최연성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테란의 더블 최적화는 최연성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앞마당 더블 이후 천편일률적인 패턴으로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양산형 테란들은 상대방이 조금만 틀어지는 플레이만 보여줘도 금새 무기력하게 무너지는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연성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마인드로 경기를 했다면 어쩌다가 우승을 했을지는 몰라도 3연속 우승같은건 꿈을 꿀 수도 없었겠죠.
Who am I?
08/05/14 20:20
수정 아이콘
팬이었던적은 없어도 두근거리게는 했던 멋진 테란이었지요.
양산형에 대한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양산형은 아니었던....
임요환은 최연성을 알아봤고, 그둘이 함께 하는 팀을 전상욱은 최강으로 만들었고..
그때의 승리를, 팀을 벤치마킹했던것이 양산형이라고 생각합니다.(sk의 테란들이 양산형의 원흉이랄까요..으하하하-정작 그들의 대부분은 그 논란에서 자유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양산형-이라하면 고인규선수 정도를 떠올리게 되죠.


어쩌면 '최강'이라고 이름 붙었던 이들은...
팬이었어도 아니었어도 떠올렸을때 하나쯤 기억을 뒤적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나봅니다.

이영호와 박성균을 보면서..누군가는 진영수와 염보성을 보면서 떠올릴 그 이름들이-
한때는 그 이름만으로 빛나는 그런 이들이었다는게- 아쉽습니다.


계보를 따질순 있지만 치장하고 수식하기 위해서 쓰여지기엔 너무 아까울때가 많아요.(100%즈질팬심입니다. 으하하하-)
예. 저도 그립습니다.


어쨌든, 게임은 시작했고- 달라지고 있는건 확실합니다.
08/05/14 20:23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5/14 20:31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처럼 영리하고 전략적인 테란도 별로 없죠.
non-frics
08/05/14 20:32
수정 아이콘
잘읽었어요^^
08/05/14 20:38
수정 아이콘
크... 좋네요
08/05/14 20:41
수정 아이콘
뭡니까 이 범상치 않은 글은.
Hellruin
08/05/14 20:44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2003~2005전반기의 최연성 선수의 두뇌싸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어떤식으로 이길까? 진다는 생각은 1g도 하지 않았었죠

거대한 망치를 담금질하다 한방에 상대의 모든계획을 찍어 누르는 괴력

그 무시무시함에 감탄만 했었죠

적절한 타이밍에 최연성코치의의 재조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영호선수는 최연성선수의 세례를 받은 아이들중 하나가 아닌것 같습니다

최연성코치가 마재윤의 3햇에 무너진 시점부터 테플 테저전을 모두 현재의 이영호 선수처럼 모든승부를 쓸어답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죠

이영호 선수는 다릅니다 .

머랄까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 타이밍에는 항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병력이 이미 그 지역에 가 있다 랄까요..

프로게이머라면 다 하는 자원 최적화.

하지만 이영호 선수의 자원개념은 좀 많이 달라보입니다.

추게로~
종합백과
08/05/14 20:4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최연성 선수.. 로 돌아와 주세요 ^^;
08/05/14 20:51
수정 아이콘
저는 최연성선수를 사랑했습니다.너무 늦게 최연성선수를 알아주는 글들이 나타나는것이 섭섭할 정도로,
왜 물량만 얘기하고,왜 수비만 얘기하는 사람들이 미울정도로,,
어쩌겠습니까..너무 포스가 강했고,너무 수비가 강했고,너무 물량이 압도적이였던것을요.

물론 이영호선수나 박성균선수도 기대되지만 전 최연성선수 다운,최연성선수 스러운,누구보다도 최연성선수와 비슷해
질 수있는 선수로 기대되는 선수가 있습니다.미완성이지만,,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이영호선수나 박성균선수는 언젠가는 테란의 보스였던 최연성선수를 뛰어넘게 되길 바래봅니다.

이미 그는 은퇴했지만요.
08/05/14 20:52
수정 아이콘
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장 보고싶은 선수. 최연성.
08/05/14 20:56
수정 아이콘
누가 안 외치면 추게로 안 갈 것 같아 먼저 외칩니다.
추게로.
웃으며살자
08/05/14 21:07
수정 아이콘
정말 잘읽었습니다~

요즘 스타경기를 보면서..

최연성 선수의 경기가 가끔 그립더라구요..

전성기 시절의 그 공포스러웠던 포스.. 지금도 잊지 못해요~
08/05/14 21:08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데뷔 직후 부터 항상 팬이였던 최연성 선수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은퇴 후에 알게되는 부분도 있군요.

그를 신인에서 S급테란으로 인식된것은 겉으로 보이는 물량의 힘이 컸으나
S급테란에서 본좌 자리를 차지하게 된 가장 큰 힘은 탁월한 수싸움과 시대를 앞서나간 빌드개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추게로.(2)
Mr.Children
08/05/14 21:09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최대 장점은 어마어마한 힘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심리전을 통해 상대에게 내가 더 강하고 무섭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리하리
08/05/14 21:13
수정 아이콘
겉으로보면 우직하게생겼고..똥고집일거같고..경기도 그냥 상성이고뭐고 무조건 상대보다 많이뽑아서 양으로 찍어눌르는

하지만 실상은 몰래멀티하나에도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심지어는 인터뷰한마디한마디에 다음상대방에게 심리전을거는

여우중에서도 여우였죠

그립네요..진짜 미치도록 열광했었는데.........
산들바람-
08/05/14 21: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요즘 들어 추게로 가는 글들이 참 드물어진듯 합니다.
추게로 -_-
The Greatest Hits
08/05/14 21:17
수정 아이콘
선추게 후리플입니다~!
최연성선수(!)의 영리함은 임요환선수의 영향을 받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힘을 앞세운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찍어누르면서
상대방을 말그대로 압살해버린 포스가 최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홍진호선수에게 3:0 X박살내버릴때의 그 포스는 잊을수가 없어요..)
스피넬
08/05/14 21:17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본좌시절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번번히 이기는 그였기에
본좌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듯한 소름끼치는 플레이, 압도하는 힘 등등
그 모든걸 보지 못하고 테란은 사기 종족인가?라는 의심까지 하면서 마냥 미워했습니다 ^^

지금은 최연성선수와 닮은..
하지만 뭔가 다른 한 선수를 응원하게 됐네요...
그래서 그런지 왜 그땐 엄청난 경기들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그렇게 미워했던 최연성 선수를 그리워합니다...
08/05/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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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워했던 최연성 선수를 그리워합니다... 저도요.
08/05/14 21:22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의 김연우님 명성에 걸맞는 글이군요.

추게로~ 외쳐보내요.
08/05/14 21:22
수정 아이콘
물량에 가려져서 묻힌 여우라는 닉네임이 누구보다 더 어울렸던....
최연성선수를 보면서 스타를 시작하게됬던 저로서는 정말....
날카로운빌드
08/05/14 21:28
수정 아이콘
이거 포모스에도 있는글맞죵
08/05/14 21:33
수정 아이콘
최연성을 이겨라..그 때가 그립네요~..
스타를 다시 보게 만든 최연성 선수...
이젠 코치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길 바랍니다.
감전주의
08/05/14 21:38
수정 아이콘
연우님 포모스에만 글 남기지 말고 PGR에도 글 자주 올려주세요.
전 오로지 피지알뿐이에요..^^;
08/05/14 21:41
수정 아이콘
역시나.. 연우님 글이었군요.. 자연스럽게 외쳐봅니다.. 추게로..
08/05/14 21:43
수정 아이콘
메딕아빠님이 최연성 코치의 경기에 대해서 적은 글들만 봐도, 단지 그가 멀티를 남들보다 조금 이른 타이밍에 먹고 물량 쫙쫙 뽑아서
나오는 그런 테란이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엄재경 해설이 말했었나 모르겠는데 "최연성은 특정시간부터는 헐크가 된다. 하지만 그 전의 타이밍에서는 그는 냉철한 과학자이다." 라고 한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멀티 먹고 물량만 잘뽑으면, 그는 3번째 본좌의 자리에 못 올랐었을 것입니다. 정말 김연우님 말씀처럼 그의 어마어마한 물량과 괴력에 그의 여우같은 심리전, 다양한 패턴들이 가려진 것 같아서 정말 아쉽습니다..^^
스타대왕
08/05/14 21:45
수정 아이콘
이런 훌륭한 글을 포모스에서 먼저 볼 수 있는것게 된건 pgr이 다 자처한거죠 뭐-_-
아무튼, 추게로.
08/05/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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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멋진글보네요 역시 연우님이네요.
특히나 어바웃 스타크래프트를 기억하시다니..
한창 팬일때 그방송 녹화해서
열번정도는 봤던거 같네요.

방송을 많이봐서 확실히 기억하기론
저그는 안석열 선수였습니다
9드론으로 더블준비하던 최연성선수의
본진에 무난히 입성해서 해설분들이 당황하셨는데
정말 무난한 scv블로킹으로 막아낸후
무난히 승리..

정말 최연성선수하면 수비와 물량..요즘 양산형테란에
시초라고 하지만
전성기 시절 전상욱선수보다도
참 멋진 전략과 강한 빌드로 이득을 많이보고 시작한경기가 많습니다
그후 물량이 너무 압도적이여서 그렇지..

글을 보면서 박성균선수의 분석글을 보니
신인시절 이병민선수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특히 투나SG시절
이승원해설이 최연성선수는 맵전체를 보는눈과
자리잡기에 굉장히 능한선수이고

이병민선수는 정말 병력하나하나가 움직이면서 부지런한 선수라고..
이윤열선수의 기운인진 몰라도 신인시절 이병민선수와 박성균선수도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compromise
08/05/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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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이영호, 박성균 두 테란이 논의의 중심에 있지요.
08/05/14 22:19
수정 아이콘
제겐 스타 역사상 가장 강한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겁니다 최연성 선수.
추게로!!
마술사
08/05/14 22:24
수정 아이콘
추천 한방 날립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는 글이네요
08/05/14 23:01
수정 아이콘
2001년 코카콜라 시절 때 부터 2005년 고등학교 시절 때 까지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이 최고였을 때 항상 상대적으로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과

그들이 지는 모습과 지고 난 후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들에 대한 반감 때문에 항상 그들의 상대를 응원했었죠.

하지만 2006년 스무살이 되고 철이 조금 들고 난 후에는 이유없이 미워하는 감정이 사라지고 2007년이 되고나서는

게임에 흥미를 잃고 너무나도 나약해진, 마치 늙고 노쇠해진 것 같은 최연성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씁쓸해했죠.

작년 프로리그에서 최연성 선수가 결정적인 실수해서 카메라가 비췄는데 인상을 쓰며 '아이 짜증나.'라는 혼잣말을 했을 때

정말 남 일이 아닌 것 처럼 속이 타고 안쓰럽고 속으로 눈물겨워하던 기억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등장해서 제가 당신의 플레이와 말과 행동을 보고 듣고 영향을 받고 기억의 한 켠을 차지하게 했다는 거 자체가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따라 당신의 현역 시절 경기가 정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현역 신분으로 당신의 공식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 영원히 기억될겁니다.

당신은 역대 최고였고 e스포츠계에서 정말 몇 안 되게 손꼽히는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립습니다..
PT트레이너
08/05/14 23:20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는 물량과 괴물같은수비력 그리고 여우같은 플레이와 배짱이 대단했죠
지난경기들을 생각해보면 참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되는 경기가 너무많죠

센게임 결승 4경기(테토네이션) 에서 이윤열선수의 벙커가 지어졌더라면 .......
EVER 4강전 5경기(머큐리)에서 입구막고 있던 서플라이즈가 파괴되었더라면 .......

팀리그결승전이였는데 박정석선수와의 2번째경기에서 파일론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몰래다크전진 게이트였죠)
임요환선수와의 결승전에서 2경기아니면 3경기에서 임요환선수의 레이스가 최연성선수의 몰래멀티를 파악했더라면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
천운도 최연성선수한테 많이 따랐다고 보여지네요

정말 대단했던 전성기였는데 후덜덜
그립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Withinae
08/05/14 23:39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서 읽고 추게로 외쳤던 연우님 글이로군요...
진짜 마지막 사진은 간지나네요.
도라지
08/05/15 00:02
수정 아이콘
저는 최연성의 유산이 왜곡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원효대사는 해골물을 마신 후 깨달음을 얻고 어려운 불경을 함축하여 쉽게 만들어 널리 퍼트린 일이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신인들한테는 어려운 심리전을 제외한 대부분이 메뉴얼화 되어서 퍼진 것이죠.

왜곡이라기 보다는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빼버리고 Cow 나 Dog 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가다듬어서 대중화시킴으로써 소위 말하는 양산형 테란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겠죠.
개념은?
08/05/15 00:51
수정 아이콘
사실 전 뼈속까지 최연성선수의 골수팬이였습니다. 아니 현재도 그렇지요..
그런의미에서 전 이영호 선수가 싫었습니다..
지금이대로 가다가는 역대 최강 포스라고 일컬어지는 최연성선수를 뛰어넘을까... 그것이 두려워졌었죠.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든 박성균 선수든 ....
최연성선수의 포스를 뛰어넘는 ... 그런 선수가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최연성의 포스를 뛰어넘는다고 제 기억속에 최연성이 죽는것은 절대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지만 참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그런 글이네요...
우연의음악
08/05/15 00:5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진 정말.. 가슴에 찐하게 남네요. 잘 읽고 갑니다.
광대나온 여자
08/05/15 00:56
수정 아이콘
멋진글... 간만에 봅니다. 전성기때는 물량으로 치장했을뿐 엄청 여우같은 플레이를 잘했죠...
남자라면스윙
08/05/15 00:58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이제서야 좀 재조명 받는거 같아 기쁘군요.

그의 물량에 가려졌지만, 사실 최연성선수만큼 머리 좋은 테란이 있을까라고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정말 영리합니다. 이영호 선수와 박성균 선수가 없었다면, 역대 가장 머리좋은 테란으로(적어도 제게는)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08/05/15 01:02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최고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런글은 추게로...
정테란
08/05/15 01:37
수정 아이콘
이제 그의 경기를 다시 볼수 없다니~~
맨 아래 사진만 봐도 그 시절이 기억나는데... 아 슬프군요~~~
달빛요정역전
08/05/15 03:40
수정 아이콘
난 남잔데 저 사진만 보면 왜이렇게 두근거릴까요? 아.. 최연성
08/05/15 03:47
수정 아이콘
서로 논에 -> 서로 눈에 가 맞는거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08/05/15 03:51
수정 아이콘
아 어디서 이상한 리플에서 본건데.. 본좌 로드의 모든 게이머들은 이름에 Y 이니셜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임Y환 이Y열 최Y성 마재Y.....살짝 껴주면 김택Y 자.. 이Y호... 과연 Y의 전설을....

에버 스타리그 32강이 시작을 준비하고 있을 즈음

같이 사는 후배녀석들과 내기를 했습니다.

자 봐라.. 이번 시즌에 이영호랑 박성균은 반드시 4강을 갈거다

무조건 간다.. 무조건..

제 이야기가 허언이 되지 않도록 이 어린 두 선수들이 스타판에 다시금 빛을 내려주길 기대합니다.
PT트레이너
08/05/15 06:22
수정 아이콘
개념은?님//

현재로는 테란진영에 이영호선수와 박성균선수가 정말 엄청날정도로 잘해주고 있긴하지만
아직 최연성선수의 전성기 포스나 커리어를 뛰어넘으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걱정안하셔두 될것같은데요
최연성빠라 그런지 테란진영에서의 마지막본좌는 최연성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보여집니다
코파지마
08/05/15 07:46
수정 아이콘
역시 이판에 아무리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고는 하나 그거 하나만으로 본좌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겠죠....
나두미키
08/05/15 08:09
수정 아이콘
글 읽고 나서 어떤 분이 쓰신지 확인했습니다.. 역시 연우님이시군요.. 역시...
최연성 선수 그립습니다... 정말 머리좋은 선수네 라고 느꼈던 게이머인데........
김연우
08/05/15 11:51
수정 아이콘
음 최소한 글귀 생각날때마다 글 쓰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08/05/15 13:0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물량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최연성선수의 머리싸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당신은저그왕
08/05/15 13:08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서도 여기서도 추천 한방!
휀 라디엔트
08/05/15 13:30
수정 아이콘
이렇게 극찬을 해대는 최연성선수를 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그 시절 군대에 있었거든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이랬구나 하고 표현하는 것에 고개만 끄덕일뿐...
마찬가지로 강민-박성준-박태민등의 전성기도 듣기만 했을뿐 알지는 못해요...
안타깝습니다...
№.①정민、
08/05/15 14:27
수정 아이콘
거만해서 싫었고, 너무 잘해서 싫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가 그립네요.
랄프로렌
08/05/15 22:15
수정 아이콘
아 이 글 읽으니까 최연성 선수 경기 보고싶네요ㅠㅠ
08/05/15 23:21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의 성적이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스타를 안보게 된게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한때 최연성선수의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참 즐거웠는데..
어쩌면 전 스타팬이 아니고 최연성선수경기의 팬이었나 봅니다.
아나나스
08/05/16 00:16
수정 아이콘
추게로~~~최연성코치의 경기 보고 싶네요..
복학해서 학교다니느라 PGR 잘 못들어왔었는데 좋은글 읽고 가요.^ ^
낭만토스
08/05/16 07:38
수정 아이콘
이거 추게 안가면 말이 안됩니다.

최연성선수 그립습니다 ㅠ.ㅠ
08/05/16 10:41
수정 아이콘
저도 남잔데 저 사진만 보면 왜이렇게 두근거릴까요?-_-
은퇴 후에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최테란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ㅜ.ㅠ

그나저나 이글은 왜 여태 추게로 꺼져주시지 않고 여기있는 건가요;;;
08/05/16 11:09
수정 아이콘
추천 한방 올립니다.
가장 무식하고 우직해보였지만 가장 영리했던 테란. 최연성 선수.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그의 천진한 웃음과 겹쳐져 결코 밉지 않았습니다.
잘생기지 않았지만 멋있는 사나이 최연성. 어린 선수지만 그런 점은 닮고 싶습니다.
08/05/18 11:09
수정 아이콘
최고.

많은사람들이 만들어진 최코치의 이미지나 플레이스타일에만 기대어
그를 잘못 판단하는 것이 싫었는데, 긴글이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오타만 조금 수정하신다면,
추게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추천누르고갑니다.
체념토스
08/05/31 10:56
수정 아이콘
아.. 군대에서 외박나오고 오랜만에 글 읽었는데.. 오랜만에 로그인하여 댓글을 달게 하는 군요...

요즘 이영호 선수나.. 박성균 선수는.. 제가 군대 가있는 관계로 잘 모르지만.. 최연성 선수와.. 이윤열 선수에 경기를 직접 티비로 시청했기에.. 글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예전 변은종 선수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을 보여줬죠.. 완벽히 움직임을 파악해버리는... (아니 어쩌면 그리하도록 만들었을지도..)

그게 최연성에 진국... 진정한... 무서움이였죠

이런 글보니.. 저도 빨리 제대하고 다시 빌드연구하고 글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이영호.. 박성균 선수가.. 최연성 선수에 이름을 꺼낼정도로.. 그렇게 대단한다는 겁니까?!?
전역할때쯤 어찌 될지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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