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1 12:57:52
Name 바카스
Subject 공군 645기~ 첫 휴가를 명받았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당초 예상보다 1개월이나 일찍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 당황스럽기 그지없다고 글을 올린지 벌써 2개월이나 흘렀군요. 아시는분은 알겠지만 공군은 첫 휴가가 50일 휴가입니다.


저는 공군병 제 645기입니다. 공군 신병은 홀수차수가 1대대고 짝수차수가 2대대로 편성됩니다. 참고로 1대대가 완전 개꿀 빱니다. 동네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사의 대대장님에 2대대보다 일찍 군기 풀어주는 조교들. 무엇보다 시설이 2대대가 여관 혹은 민박급이라면 1대대는 2006년 1월에 완공된 건물이라 호텔급이죠. -_- 진짜입니다. 제가 가소대 때 2대대 건물에서 살아봐서 잘 압니다. 여기서 가소대란 공군에 입대한지 5일 정도동안 정밀신체검사를 받는 기간을 말합니다.(참고로 남자로서는 참으로 뻘쭘한 모션도 취하죠 ㅠ)
이야기가 샜군요..


전 임요환 선수와 같은 가소대였습니다. 4중대 4소대였죠. 생활관(내무실)은 비록 달랐지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 소대는 어디 갈 때마다 남들의 주목을 받기 쉽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에 갖힌 동물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가소대 상태서 5일 지나니 다시 실소대로 편성되더군요.


우리 645기가 훈련 5주차 떄에는 공군입장에서 봤을 때 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MSL 결승이었습니다. TV나 여기 진주교육사령부로 오셔서 결승전을 관람하러 오신 분들은 좌석 뒷쪽에 엄청나게 각잡힌 군인들을 보셨을겁니다 -_-;; 바로 그게 우리 645기였습니다. 644기는 이 때 휴가를 나간걸로 알고있습니다. 여하튼 당시 우리 645기들은 결승전을 못 보는게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네 약수터 아저씨(?) 같은 대대장님이 전날 밤에 극적으로 허락해주셨죠. 그 떄는 진짜 1대대가 머물었던 병동 전체가 환호성으로 넘쳐났던게 머릿속에 떠오르는군요. 그래도 스타를 잘 모르던 애들은 배슬기 본다는 생각과 약간 사회물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들떠있더군요. 결승전 당시 인터뷰를 하러온 강도경, 조형근, 최인규 선수들이 바로 다음날에 일병을 단다는 말에 어찌나 부럽던지요...
아무튼 우리 645기는 이런 방송 부분에 관련해서는 정말로 복받은 기수 같습니다. 12월 초에는 청춘! 신고합니다도 녹화를 한다더군요.


그렇게 약간 사회의 맛을 접해보고 어느덧 646기가 들어오더군요. 그 날 운동장을 딱 보니 T1벤이 있더군요. 성학승선수가 입대를 했다고 합니다.

아~ 우리 645기에는 임요환 선수말고 프로게이머가 한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김대호 선수입니다. 김대호 선수는 저와 같은 특기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몇번 얘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상당히 친절하시더군요~


아무튼 7주의 기본군사 훈련기간이 끝나고 2006년 11월 24일. 입대할 때에만 해도 꿈에 그리던 수료식이 눈앞에 다가오더군요. 수료식 바로 전날에는 교육검열을 했습니다. 교육검열이란 종합이론평가와 실습평가 후에 보는 것인데 이 교검은 점수 반영이 안 됩니다. 따라서 다들 대충대충하기 쉽상이죠. 이 교검할 떄에는 각 조교,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그리고 검열관(대위 이상)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나름 윗분들에게는 엄청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교검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특히 우리 3중대가 했던 태권도와 도수체조 때에는 대대장님이 아름답다고 평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교검 후 2대대  건빵을 가죠와서 우리 1대대가 부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료식 후 7주동안 동거동락하면서 못 볼것도 참으로 많이 봤던 동기들과 막상 헤어질려하니 정말 눈물이 흐르더군요. 석별을 끝내고 각 특기대로 분류되고 특기학교로 갔습니다. 솔직히 특기학교에 오고나서부터는 5일 후에 첫휴가가 예정되어있어서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군! 진짜 아직 군대 안 오신 분이라면 꼭 오십시요~! 공군은 6주에 미니멈 2박 3일 맥시멈 5박 6일 정기외박을 나가는 제도가 있습니다. 공군 특성상 부대 대부분이 대도시에 속해있어서 문화적 접촉도 용이하구요. 게다가 2007년 중하반기부터는 주말마다 외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 약복(휴가나갈때나 행사시 입는 옷)도 2007년부터 완전 간지나게 바뀝니다^^



이제 3박 4일~ 이 꿀맛같은 휴가를 즐기러 전 나가겠습니다~



필!승!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부들부들
06/12/01 13:00
수정 아이콘
추운날씨에 각잡고 있는 군인들이 안쓰럽다 생각했는데,
굉장히 즐거웠나보네요. 하하

휴가 재밌게 보내세요.^^
나두미키
06/12/01 13:04
수정 아이콘
휴가 즐기시고 멋진 군생활 하시기를~
초보저그
06/12/01 13:11
수정 아이콘
고도의 공군 본인.
농담입니다.
군 생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SKY_LOVE
06/12/01 13:15
수정 아이콘
아 그럼 혹시 청춘! 신고합니다에 요환선수도 함께하시나요?
머 무대출연은 어떻게될지몰라도, 저번 결승전처럼 숨은요환찾기라도
할수있을까싶어서;;
lifemare
06/12/01 13:17
수정 아이콘
공군은 휴가같은 외박이 많아 좋다죠;;.. 군대보다 더 싫은게 예비군인거죠...이제 시작이시지만 열심히 그리고 빨리 전역하셔서 예비군뛰시길~
추억속의 재회
06/12/01 13:19
수정 아이콘
김대호선수라면....그 쇼타임 김대호선수 말인가요????
볼텍스
06/12/01 13:20
수정 아이콘
쉽상이 맞나요 십상이 맞나요 -_-?
드록바
06/12/01 13:20
수정 아이콘
자대배치 받고나면 지금처럼 즐겁지는 않을듯 ㅡㅡ;
김효경
06/12/01 13:21
수정 아이콘
군생활 긍정적으로 하시고 계시는 거 같아 제가 다 뿌듯하네요.
06/12/01 13:23
수정 아이콘
달랐지 말입니다.... 벌써 '다나까'가 몸에 배셨군요. 좋은 군인정신입니다. (응?)
DynamicToss
06/12/01 13:23
수정 아이콘
공군 간 친구들 보니까 군대 간 기분이 안들더군요 너무 자주 휴가 나와서 ~ 육군이나 해군은.....몇달 지나야 볼까 말까인데
이뿌니사과
06/12/01 13:2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요환선수도 휴가 나오신건가요? ??
My name is J
06/12/01 13:26
수정 아이콘
앗! 김대호 선수가!!김대호 선수도 전산특기병인건가요??
정말 1차 모집때 떨어진게 이해가 안갔었는데...(물론 스타크위주로 한다고는 했지만...ㅠ.ㅠ)
06/12/01 13:27
수정 아이콘
이뿌니사과남/
파포에 기사나와있습니다.
소나기아다리
06/12/01 13:30
수정 아이콘
개꿀빱니다..의 아웃뷁...
벌써 일병꺾일때 즈음의 언어가...-_-;
이런데 글 올리시면 안됩니다.


1초라도 더 노세요. 시간이..........
06/12/01 13:58
수정 아이콘
군인생활이 즐거운 것 같아 기분이 좋군요.^^
[NC]...TesTER
06/12/01 14:03
수정 아이콘
507기인 저로썬 참 방갑군요. 근데 첫 휴가 갔다 귀대할때 마치 감옥들어가는 느낌이란...암튼 진주가 날씨가 좀 변덕스러우니 몸 건강히 특기교육하시고 자대 배치 받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전 39전대(수원10비), 17트긱였습니다.
구경플토
06/12/01 14:12
수정 아이콘
[NC]...TesTER님, 제가 자대배치 받았을 때 최고참과 동기시군요.
아직도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부리' 란 별명을 갖고 있던 507기의 그분.
526기, K2였습니다.
세상속하나밖
06/12/01 14:33
수정 아이콘
여기서 김대호선수 애기를 들을수 있네요..ㅠ
이선수 어캐됬는지 막 물어보고 그랬는데.. 에휴..
펌프매니아
06/12/01 14:35
수정 아이콘
공군 많으시네요 526기 81특기 방포사 입니다 -_-
글쓴분은 참 긍정적으로 사는거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4개월 더 긴 군생활의 압박은..
병장 11호봉과 함께 느끼실겁니다 ㅜ_ㅜ
06/12/01 14:37
수정 아이콘
볼텍스님//
십상이 맞습니다.
pErsOnA_Couple
06/12/01 14:46
수정 아이콘
긷매호..T_T
쭈너니
06/12/01 15:28
수정 아이콘
휴가 많이 나와도 육군가서 두달 먼저 제대하는게 더 좋죠..(응??)
어린완자
06/12/01 16:26
수정 아이콘
음.. 아무리 휴가가 많으시더라도.. 전역할 때 되시면 생각이 달라지실겁니다.^^;;;
엘도라도
06/12/01 17:29
수정 아이콘
하하..수고하시네요.전 493기에요..^^ 공군은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원하는 지역으로 배치 될수 있는 장점이 있죠..애인 있으신분에겐 강력 추천합니다. 참 간만에 옛 생각나는군요..ㅋ 10년도 넘었지만..6시에 울리는 빰빠라..ㅡ,ㅜ 제가 군생활 할땐 30개월이였는데, 요샌 몇개월인가요?
Karin2002
06/12/02 01:20
수정 아이콘
십상이 맞을겁니다.
06/12/02 21:17
수정 아이콘
김대호선수 소식을 여기서 듣게 되네요. 한때는 상금랭킹 1위였을 정도로 게임에 재능이 넘치는 선순데...
06/12/04 21:14
수정 아이콘
임선수 관련 얘기를 좀더 듣고 싶네요 암튼 좋은휴가 보내시고 복귀하시길...소식 감사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64 [정보]스타크래프트 문자중계 운영자 채용 공지 [14] fomos4261 06/12/01 4261 0
27563 랭킹 1위 무언가 잘못되었다. [98] 아유5558 06/12/01 5558 0
27562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79] 4594 06/12/01 4594 0
27555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엔 뜨거운 열정을 품자. [12] StaR-SeeKeR4389 06/12/01 4389 0
27554 "잘하는거"보다 "감동"을 원한다 [16] Calvin3878 06/12/01 3878 0
27553 공군 645기~ 첫 휴가를 명받았습니다~ [28] 바카스7887 06/12/01 7887 0
27552 사랑의 진실은? [14] 레이지3027 06/12/01 3027 0
27551 올 2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랭킹 산정 방식입니다. [84] 김광훈4919 06/12/01 4919 0
27550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은 잡담 ... 여섯번째. [18] 메딕아빠4391 06/12/01 4391 0
27547 [잡담]여전하군요 [12] Zard3905 06/12/01 3905 0
27546 지나친 혹사로 인해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투신 박성준. [13] 모짜르트4809 06/12/01 4809 0
27545 마지막 마법의 가을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분수령에 서서 외치다. [8] legend4324 06/12/01 4324 0
27544 글쓰기, 그리고 자유... [3] 자유로운3157 06/12/01 3157 0
27542 박지호선수...욕하지 말라니요? [55] 김호철7256 06/12/01 7256 0
27540 청룡영화제 남.여 주연상은 누가 수상할까요? [34] GhettoKid4168 06/11/30 4168 0
27539 곰 TV MSL 대박 개막전! 마재윤 VS 진영수! [18] SKY924716 06/11/30 4716 0
27538 아시안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종목채택 확률은. [23] 공공의적4352 06/11/30 4352 0
27535 아시안게임 야구이야기 [47] Cozy4268 06/11/30 4268 0
27534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닷새째! (황태민선수 경기중!) [63] 지포스24372 06/11/30 4372 0
27533 곰 TV 10차 MSL 조지명식 스틸드래프트! [393] SKY927143 06/11/30 7143 0
27532 [잡담]공군팀 vs 기존팀 [33] estrolls5995 06/11/30 5995 0
27531 이학주 선수의 스타리그 진출을 축하합니다. [13] 타츠야3663 06/11/30 3663 0
27530 06/11/30 듀얼 결과입니다. (스포듬뿍) [49] 304445309 06/11/30 53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