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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9 18:15:53
Name 이즈미르
Subject [명경기 감상] 아이옵스 스타리그 4강 이윤열 대 박태민 3차전!
03년도 12월에 입대해서 공군 교육사령부 기술학교에서 우연히
이윤열 선수가 KT-KTF 프리미어리그 통합 챔피언쉽에서 임요환 선수를
3:1로 이기고 우승했다는 신문을 본게 04년도 2월 이였습니다.
그때 참 좋았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최강의 상대를 만나서
비록 리그 무패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단 1패만으로 우승했는다는 것이...
뒤늦은 소식의 기쁨은 그랬습니다... 그냥 마냥 기뻤습니다.

그리고 한해가 바뀌어 때는 05년 2월... MSL결승에서 4:2라는 스코어로
박태민에게 패배하며 4번째 우승에 또다시 실패한 이윤열,
04년도 12월에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박성준에게 2:0으로 패배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됩니다.

그리고 05년 2월 18일, 아이옵스 4강전에서 다시 한번 만난 이윤열과 박태민...
12일만의 만남은 1~2경기 네오 기요틴과 레퀴엠에서 박태민이 압승을
거두며 이윤열에겐 악몽으로 기억될 날이 되는듯 싶었습니다.

운명의 제 3차전, 발해의 꿈에서 더블커맨드를 택한 이윤열과 역시 초반 무난하게
멀티를 가져가는 빌드를 택한 박태민의 운영싸움이 시작됩니다.

고집스럽게 레어체제를 유지한 박태민의 물량은 이윤열에 비해서는 많았으나
스파이어 체제를 선택하지 않았기에 베슬이 모이는 것을 피할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박태민이 선택한 길은 다수 멀티 건설과 방어선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테란 멀티에 대한 테러... 이윤열은 이에 대해 숫자는 적지만 업그레이드에서
우세한 바이오닉 병력과 다수 베슬, 스콜지가 없는 상태이므로 활동하기 좋은
드랍십으로 저그의 멀티에 공격을 가하며 병력을 모읍니다.

업그레이드와 베슬보유 여부에서 우세했던 이윤열과 병력과 자원에서 유리했던
박태민은 서로 상대의 커맨드와 해처리를 쉴샘틈없이 부시며 계속된 긴장감을
자아냈습니다. 1차 대규모 교전에서 12시 멀티 공격에 들어간 저그의 병력은
다수베슬의 이레디에이트로 몰살하며 이후 이윤열이 1시멀티까지 자원을
활성화시키며 결국 테란의 승리로 끝나는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야금야금 테란의 업그레이드를 따라간 엄청난 히드라부대와 다수러커는
베슬의 마나가 비어있던 상태에서 격돌한 2차 대규모 교전에서 좋은 진형의
히드라 러쉬와 러커의 백업에 괴멸하며 이에 1시 멀티까지 이윤열은 내주게 됩니다.

이미 저그의 체제는 하이브, 거기다가 추가된 디파일러... 12시까지 박태민은 진격해
테란의 멀티를 날리며 3:0 저그 셧아웃을 눈앞에 두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테란은 9시 멀티를 돌리고 있었고 1부대에 가까운 다수 탱크가
눈에 들어옵니다...그래 그것이었습니다. 0:2 상황에서도 수차례 3:2역전을 일으킨
이윤열의 힘, 바로 그것은 다수의 탱크.

믿을 수 없는 경기는 46분의 장기전으로 계속 이어졌고 결국 드랍십으로
계속해서 저그의 멀티를 파괴한 이윤열과 그에 반해 9시와 12시 멀티를
끝내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던 박태민의 대비로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3경기 '나다'의 근성어린 역전승...
비록 생방송으로 보지못하고 VOD로서 시청했지만 많이 남은 군생활로서
한숨짓던 내 자신에게 한줄기 희망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2:0에서 3:2로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또 이루어낸 이윤열은
결국 결승에서 또다시 양박 저그의 한축이던 박성준을 3:0으로
셧아웃 시킵니다... 당한만큼 되돌려주는것, 그것이 바로 '나다'의 대저그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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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06/11/29 18:21
수정 아이콘
당시 박태민과 이윤열의 대결은 정말 최고의 관심사였죠.
당시 바로 얼마 전에 벌어졌었던 당골왕 MSL에서 승자결승과 최종결승에서의 명승부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수가 없는 매치업이였습니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룬 선수들이기도 하구요.
정말 생방송으로 본게 행운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란과 저그의 공방전, 그 절정을 보고 있어서 말이죠..
공공의마사지
06/11/29 18:2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대 저그전이라 글쌔요 ,
엠히어로의 박성준선수가 저그로 천하를 잡고있을때 유일하게 박성준선수를 막을 수 있다고 봤던 선수가 이윤열선수였고요 실제로 아옵 결승에서 박성준선수를 3:0으로 이기고 우승하죠
양박의 다른 하나의 박 박태민선수와는 강민선수와 같은 관계라고 할까요 라이벌 ,
홍진호선수와는 같은팀이었던적이있어서인지 , 특별한 승부의욕이 개인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요 마재윤선수는 멋진 벌쳐컨트롤로 한번잡은게 다이고 그외에는 전부 패배 ,
장육 김원기등 ★신예선수들에게 잘지는 모습 ,
그래도 나다는 항상 당대 최고급 선수한명은 확실히 이긴다는 마인드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그 박성준선수시대때도 그랬고 , 토스 오영종선수가 전설을 만들때도 그랬고 ,
임요환선수의 프리미어결승에서도 그랬고
뭐 한번실패한게 최연성선수와의 대결이었는데 눈물이 ;;
뭐 그렇다면 지금 최고의 저그인 마재윤선수와의 대결에
온 집중을 하고 있을겁니다.
대 저그전에서의 도전자의 입장에서의 나다 기대해봅니다.
청수선생
06/11/29 18:27
수정 아이콘
그 때. 생방으로 보면서 참 기가차던 경기였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커맨드와 해처리가 합계 한 20번은 부서진 느낌. 정말 무지하게 재밌었던 명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그 이후로 내리 2셋트를 이겨버리고 결승에 올랐죠. 3:2 역전승 쉬운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사실 4셋트와 5셋트 경기는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3셋트만 보면 스타 역사상 오랫동안 남을 명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30분 넘어갔을 때 였던가요. 이윤열 선수의 한방과 박태민 선수의 한방이 센터 남쪽과 북쪽으로 갈라져. 술래잡기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박태민 선수의 여우같이 계속 커맨더만 부시고 빠지는 플레이 .. 휴 진저리 나겠더라구요. 물론 이윤열 선수가 이겼었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스타리그를 참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물론 역대 스타리그 중 재미없었다고 생각되는 리그는 없었습니다만

아이옵스 - 에버 - 당골왕 - 프리미어 리그
4개의 리그를 이윤열, 박태민, 박성준

머신과 운신, 투신. 삼신이 벌였던 전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윤열 - 아이옵스 우승, 당골왕 준우승, 프리미어 3위[상대 = 박태민4강& 결승, 박성준 결승, 홍진호 3,4위]
박태민 - 당골왕 우승, 프리미어 준우승, 아이옵스 3위[상대 = 이윤열4강,결승 , 박성준 결승, 이병민3,4위]

박성준 - 에버 우승,아이옵스 준우승, 프리미어 우승[상대 = 이윤열 결승, 박태민 준우승, 이병민 준우승]

머신과 투신. 그리고 운신이 펼쳤던 4개의 리그
각자 1,2,3위를 도맡아 가면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의 세명의 선수들의 포스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머신, 투신, 운신 .. 이름하여 삼신록
참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저때. 홀로 고군분투 하며 관심 얻을려 했던 이병민 선수 ㅠㅠ
한국인
06/11/29 18:34
수정 아이콘
진짜 이 경기에서 기세가 이윤열선수에게로 확 넘어가버렸죠.
스타는 기세싸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경기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박태민 선수도 지기는 했지만 정말 저 때의 포스란 진짜 운신이였죠 운신..
-ㅛ-)치힛~
06/11/29 18:40
수정 아이콘
발해의꿈에서 이윤열선수를 저렇게까지 몰고가던 박태민 선수의 초물량 히럴이란......
그 경기 초반에 임요환식 커맨드 내려앉기 벙커링으로 앞마당 미네랄 제2가스의 피해가 누적된거라고 보기 힘든 박태민의 히럴물량-_-...
분명히 이윤열이 유리한데 전투에서 계속 이득보는 박태민..
마지막에 멀티를 진짜 여러번 부쉈던 드랍쉽만 아니었다면 .....
이윤열 선수 그 경기 이기고 알케미스트에서 정말 완벽한 프리스타일로 잡고 기요틴에서는 찌르기로 겜끝났죠. 인구수 막혀서 드론이 크립으로 변했던 그 처절함이란.....
06/11/29 18:45
수정 아이콘
기요틴과 레퀴엠이였죠 ^^ 알케미스트는 4경기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덜덜덜한 경기였습니다.. 후.. 지금도 생각만 하면..^^;
06/11/29 19:04
수정 아이콘
발해의 꿈; 멀티 견제하려고 달려가는 병력을 막기 위해 따라가는 병력; 술래잡기의 극치였었죠; 센터 멀티만큼은 거의 먹지도 못하고; 이윤열 선수의 초위기에서 엄청난 극복, 다시 또 위기로 몰아넣는 박태민 선수;
팀달록이라는 것... 즉 이런 대결 명칭은 엄청난 명경기, 끈질긴 승부에서 나오거든요;
아이옵스에서는 윤열 선수가 이겼고, 당골왕 승자 결승에서도 윤열 선수가 이겼는데 당골왕은 박태민 선수가 4:2로[무려 7전 4선승제-_-;] 이겼죠; 당시 대테란전 극강의 태민 선수; 글의 내용과는 관련없지만 당시 박태민 선수는 3:0 셧아웃을 테란 상대로 두 번이나 성사시켰죠-_-;[것도 갑자기 물오른 이병민 선수와 MSL에서 갑자기 오랜만에 주가가 엄청 뛰어오른 서지훈 선수를;]
Judas Pain
06/11/29 19:14
수정 아이콘
이 뒤에도 박태민 선수는 SKT1으로 이적 후 최연성의 공백이 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죠

그런데 그뒤 거짓말처럼 운영능력이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평범한 저그가 되버리더군요
이직신
06/11/29 20:00
수정 아이콘
중앙을 기점으로 두선수의 술래잡기.. 이윤열선수도 대단했지만 발해의꿈에서 그런 운영을 보인 박태민선수도..참..
지니-_-V
06/11/29 20:03
수정 아이콘
전 3경기를 재방으로 보긴 했는데 그래도 아무것도 모른채 봐서 감동이 생방송으로 보는것 만큼의 그런 감동이었죠. (부대에 있으니 알려고해도 알수가 없었..;;)

진짜 중앙 센터멀티를 두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그 장면은 박태민vs이윤열 하면 생각 나는 제2의 장면입니다.
(제 1의 장면은 메딕홀드 이후 이엠피 ^^)
06/11/29 20:17
수정 아이콘
요즘 재방송은 중반 이후, 이윤열 선수와 박태민 선수의 술래잡기부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제대로 나와준다면 운영에 공격을 가미한 엄청난 능력의 박태민 선수와 어떻게든 막고 진출하고 지상으로 내려와서 12시, 9시를 가져가고 저그를 견제하는 이윤열 선수, 이 두 선수의 상대 종족에 대한 극악의 플레이를 보게되었죠;
박대장
06/11/29 20:17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첫 3:0 패배를 당할 뻔한 경기 였죠.
저 때 보여준 포스가 사라진 박태민 선수가 아쉽습니다.
박태민 선수 그리고 함께 포스를 보여주던 박성준 선수 다시 그때처럼 살아나길 바랍니다.
새벽의사수
06/11/29 22:21
수정 아이콘
벌써 이게 1년이 넘은 오래된 경기군요. 아, 생방으로 본 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ミルク
06/11/29 23:00
수정 아이콘
박대장 // 이벤트전이었지만 이윤열 선수가 3:0 패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겜TV 벼룩시장배 결승, Vs 홍진호 전에서요.

저그의 단일 대회 최강 포스라고 하면 전 아직도 박태민 선수의 당골왕 스타리그 시절을 말하는데 그 시절만큼 굉장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네요.
목동저그
06/11/30 12:04
수정 아이콘
제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경기 중에 하나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 박태민이라는 선수에 대해 알게 되었을 정도로(당시 엠겜이 안나오서리;;)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지요. 팀달록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하기도 했고요.
You.Sin.Young.
06/11/30 14:54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의 애드립도 좋았죠~

이건 머리가 날아가는 거 거든요!!!

잠시 후..

머리 다시 났네요.
06/11/30 15:0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싸우고 져? 이렇게 싸우고 질 수가 있는거야?' 재경님 최고의 멘트 중 하나.. 재방으로 너무 봤더니 이젠 억양까지 다 기억납니다.
무적뱃살
06/11/30 18:54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경기였지... 이게 벌써 2년전 일이라..
세월 참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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