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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17 14:14:11 |
Name |
저 장농 잘 고 |
Subject |
프라이드의 효도르, MSL의 마재윤... |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얼마전부터 이 두 선수가 겹쳐보이더군요.
첫 번째가 둥글둥글하고 유순해보이는 인상...
두 선수다 생긴것만 놓고 보면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죠.
순돌아빠같은 효도르, 마재곰으로 불리는 마재윤선수, 둘다 외모만 보면
어떤 강력함이나 독함, 근성 그런 것과는 멀어보이죠.
예전에 최상용 캐스터가 말씀하시길
"상대가 효도르인 선수들은 연습상대로 저런 체형"만" 구한다면 아마 널렸을 것이다.
저런 체격 얼마나 찾기쉬운가. 그러나 그안에 내재된 "강함"이 효도르만한 이는
세계에 몇이나 되겠는가."
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완전 동감했죠.
(편의상 "선수"는 빼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두번째는 경기에서 볼수 있는 공격,수비,기술의 환상의 밸런스...
효도르의 그라운드&타격&공수밸런스야 프라이드 보신 분이라면 다 아실 거고
마재윤선수는 또 어떤가요. 보면서 공격해야겠다 싶으면 공격하고 지켜야겠네 하면
수비를 합니다. 또 기술이랄수 있는 컨트롤면에서도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죠.
효도르가 그라운드도 강합니다만 순전히 그쪽만 놓고보면 노게이라에겐 좀 뒤지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노게이라의 주짓수 공격패턴을 완전히 파악, 걸렸다 싶으면
바로 빼버리고 적절한 타격으로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만일 타격을 금지시키고
그라운드관절기만으로 승부해라 이러면 노게이라가 이길것 같습니다만 룰을 그렇게
할수는 없는거고 이 대목에서 효도르의 밸런스가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즉 두 사람을 학교시험에 비유한다면 100점 맞는 과목은 없어도 전 과목이 90점 이상에
고루 분포하는 우등생을 보는 느낌입니다. 한과목에서 100점을 맞아도 다른 과목이
70또는 80나오면 평균에서 손해를 볼수밖에 없죠. 제 경험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시험이 어떻게 나오든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더군요. 전체적으로 고루 잘하니
오히려 기복이 있기가 힘들죠. 사실 100점이 돋보여서 그렇지 90점도 엄청 잘한 거죠.
즉 경기력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최상위평균을 이루는데서 오는 강함
이런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예전엔 효도르의 체격을 보면서 너무 잘하지만 체격만은
마이너스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그게 잘못된 생각이더군요.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효도르의 둥글둥글한 체형은 오히려 근육질 체형보다 몸을 훨씬 민첩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더군요. 182cm, 107kg(경기때 자막)의 효도르가 헤비급으로선
믿기지않는 스피드를 보여주는 원동력이라던가 대충 그랬습니다.
세번째는 제한된 무대에서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강함입니다.
물론 서로 환경이 다르니 단순비교는 어렵습니다만 마재윤은 MSL에서 효도르는
프라이드에서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쌓고 있죠.
물론 양대리그를 열망하는 마재윤과 굳이 케이원을 갈 필요가 없는 효도르이긴 하지만
어느날 미쳐서 "케이원도 정복하겠어!" 이러면 갈수는 있죠.
단 미쳐야 한다는 전제가... ^^
MSL과 프라드는 마재윤과 효도르 각 선수 스타일에 최적화된 전장이라는 생각입니다.
유독 온겜맵인 타우크로스에서 예선에서 죽을 쑨 마재윤선수처럼 효도르도 프라이드에선
절대강자이지만 만일 미쳐서 케이원으로 간다면 전망은 조금 어둡겠죠.
물론 효도르의 타격도 강합니다만 순수 타격만으로 크로캅이나 특히 세미 쉴트같은
선수에겐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예상 아닐까요? 전에 효도르가 쉴트를 이긴 경기를 보면
일단 눕혀놓고 패던데 그게 안된다면 무척 어렵겠죠. 이건 닿지를 않으니...
순전히 개인적 예상으로 케이원룰에서 한다면 최홍만과 붙어도 우세를 점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네번째는 그 "강함"이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오래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효도르가 76년생인데 우리 나이로 서른 한살이네요. 나이로 봤을때 본인이 노력해서
그 강함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3,4년은 롱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프라이드측에서는 어떻게든 효도르를 제압할 카드 마련에 분주하겠습니다만
현재로 봐선 그럴 선수가 쉽게 나올것 같진 않습니다.
마재윤도 얼마전 심소명을 제압하며 저그전도 강함을 입증하면서 세번째 우승을 달성,
진행되고 있는데요. 들리는 내용으론 이 선수가 경기 내외적으로 그렇게 성실하다고
하니 특별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한 롱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변수가 곧 올수 있는 것이 열망하던 온게임넷 본선에 오르게 되는 그
자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피씨방에서 탈락해서 엠겜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만일
온겜에 입성하게 되면 사람인 이상 아무래도 주의가 분산될 수 밖에 없겠죠.
마재윤이 양대리거가 된다면 최고의 적은 상대선수나 자신이 아니라 바쁜 일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타뒷담화에서 MSL 이윤열선수의 탈락을 그런 맥락에서
얘기하는걸 봤고 저도 동감합니다.
이상 케이원도 프라이드도 MSL도 OSL도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넋두리(?)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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