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24 22:54:04
Name 볼텍스
Subject 테란유저가 플레이해본 'ZERG' (+전상욱 vs 김세현 후기)
  "이 장면을 똑바로 보라고! 저것들은 우리가 실험실에서 봐왔던 것과 한참 달라.

   저그는 한번 움직이면 포기란게 없어!

  ....... 이 전쟁에 모든것을 걸어보겠나 알렉시?"   -In Brood War Opening Movie


  테란을 좀 한다하는 유저면 테테전이 하기 싫을때 프로토스를 곧잘 고릅니다. 이 두

종족은 건물에서 유닛이 나온다는 점에서 생산시스템이 상당히 흡사하기때문에 테란을

잘 뽑는 유저는 프로토스도 잘 뽑습니다.(물론 운영은 따로 습득해야..)

  마재윤의 플레이를 본 후에 저그를 사용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몇주일 저그를 연습해봤습니다.


  ...어렵다


  이게 저그를 플레이해본 첫 소감이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테란만 조합의 종족인줄

알고있었는데 저그도 상당한 '조합'을 요구하더군요. 제가 테란을 할때는 그렇게 쌔보이던

다크스웜 러커 저글링 조합은 왜그렇게 빨리도 녹아 내리던지... 거기에 에볼루션 챔버의

밀리 공격력과 원거리 공격력 업그레이드 따로-_-는 테란유저입장에선 정말 짜증난달

까요..(아씨 그냥 3개 다 지을까? 방업만 할까?..)

- 초반

  벙커링 신발라면!!!! 드론 컨트롤하는게 참으로 어렵달까요... 제가 벙커링 하는 입장에서는

마린이 벙커에 들어가면 '터치다운! 아잣!' 뭐 이런기분이었는데 저그 입장에서는

'아놔 신발'... 랄까요 성큰 지었는데 아슬아슬하게 해처리 날아가면 키보드를 부수고싶..


  어찌어찌 3해처리를 펴고 가스 캐면... 치즈러쉬 신발라면!!! ( 아 물론 오버로드를 제

위치에 놓으면 이런일은 없습니다. 테란이 뭐 프로게이머급의 컨트롤을 한다...그럼 ㅈㅈ)

- 중반

  스탑러커. 해본사람만이 아는 그 기분!

  멀티를 떡밥으로 무방비상태로 펴놓은 후에 러커를 길목에 배치. 그리고 스탑!

  제 생애 마린 비명소리가 그렇게 기분좋게 들렸던 기억은 없었습죠 후후..


  뮤탈 짤짤이

  비슷하게나마 해봤습니다만.. 정말 기분 째집니다. 이번 WCG 박성준선수와 피닉스의

경기를 보고 완전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 히드라덴과 스파이어 둘다 지어놓고 9뮤탈

날아갈때 터렛 몇개 없으면 그거 부수고 투신컨(,...일까) 를 할때의 그 기분은!


  4해처리 뮤탈 저글링 돌파. 짜릿합니다. 실패하면 뭐..;


  후반.

  패스트 가디언. 상대 벙커링 실패한 후에 더블을 뮤탈로 일꾼 반부대정도 잡아주고

멀티 하나 펴면서 가디언 가면 거의 필승이더군요. 레이스 몇기야 스커지로 잘 잡아

주면 되고..


  디파일러. 컨슘개발이 100/100밖에 안된다니! 이건 사기야! 디파는 왜 50/150밖에

안되는거야! 베슬보다 더 좋은것같은데에에에!
  
  디파 쓰는것도 꽤나 빠른 손을 요구하더군요. 타이밍 못맞추면 어느새 녹아있는

병력을 밟고있는 마린 위에 다크 스웜을 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게임계에서는 거의 저그=테란이 되어가고있지만 공방이나 아마추어레벨에서는

저그<테란이 깨지기 힘들듯.(특히 베넷에선 투신컨도 안되고 말이죠)


  울트라. 울트라는 정말로 '비싼'유닛이었습니다.

  해처리 돌리다가 아무생각없이 울트라 찍으면 4자리의 자원이 순식간에 2자리로 변하는

것을보고 순간 놀랐다는..(뭐; 그래도 그 값을 하니까요) 김준영선수 대단합니다아.


  퀸으로 커맨드 먹기. 가디언으로 커맨드 몇대 때리고 떴을때 체력 봐서 스커지 몇대

박아준 다음에 퀸으로 슬쩍. 대단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Etc...

  저그는 테란보다 '관광'을 하기가 더 쉽습니다. 테란이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은

보통 적의 주력을 깨부쉈거나 적의 본진을 부수고 있을때지만 저그는 테란의 앞마당이나

토스의 멀티 대부분을 부수고 적의 주력까지 부순 후에 막멀티를 하는 상황에 승리를

확신하게 되기 때문에(그때 상대는 혹시나..하고 병력 한번 더만들고있죠) 뭐.. 온니

울트라 3부대 관광.. 온니 뮤탈 관광.. 온니 저글링.. 온니 히드라.. 퀸 한부대.. 인페스티드

테란.. 디파 한부대 플레이그 플레이그 플레이그 관광.. 별거별거 다 해볼수 있습니다.

(아아.. 제가 당한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ㅜㅜ)



  전상욱 vs 김세현

  위의 과정을 다 거치고 나니까 비로소 '저그'가 '깨부숴야 할 적! 악의 무리!'에서

하나의 '종족'으로 보이더란 말입니다. 1경기를 전상욱 선수가 잡은 후로 김세현선수를

응원하게 되었죠.(제가 테저전에서 저그를 응원한게 아마 홍진호 최연성 3경기이후 처음

일겁니다...)

  1경기. 롱기누스

  저그는 3해처리 정석 뮤탈견제 후 1멀티 노 러커 패스트 가디언. 전상욱선수는 2엔베

4베럭 바이오닉러쉬를 준비. 2팩까지 가지만 2팩은 사용하지도 않고 김세현선수 성큰

부족으로 GG. 김세현선수 성큰을 너무 아낀것이 패인.


  2경기. 블리츠

  전상욱 선수 얼굴이 =_=가 되어가는 가운데..

  테란은 1베럭 빠른멀티. 저그는 정석. 멀티 한군데하면서 뮤탈견제 후 저글링 러커 체제

를 갖추고 하이브. 테란 2팩으로 탱크를 많이 모은후 센터진출. 센터에서 힘싸움. 김세현

선수 힘싸움하면서 전상욱 선수 멀티와 본진을 슬쩍 건들어주는 센스. 힘싸움에서 밀리

면서 전상욱 GG.

  (이경기는 정말 5분 이후부터 놓고 봤을때 테란이 어떻게해야 이길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던데요. 완벽한 운영이었습니다)


  3경기. 아카디아2

  아카디아2가 저에겐 뭐 '악마의 작품' '악의 무리들 최종 본거지' '악의 축'에서

'그냥 역상성 맵'으로 인식전환된 후 처음보는 공식경기였습니다.(10:0때 치를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후..)

  하필 대각.(솔직히 대각이 아니었으면 전상욱 선수가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전상욱선수 1베럭 더블 빠른 팩토리. 김세현선수 3해처리 뮤탈 견제 안하고 12시

몰래멀티 후 러커체제 후 빠른 하이브. 스탑러커 실패. 12시 6시 저그가 먹은 가운데

테란이 저그 코앞까지 들이닥침. 컴셋 부족인듯 완전히 밀어버리는것은 실패. 성큰만

몇개 깨고 해처리는 건들어보지도 못한채 다크스웜에 퇴각. 저그는 1시까지 확보.

그 다음은 저그의 일방적인 전진. GG.

  (중간에 전상욱선수 개인화면 보니까 미네랄이 4자리던데요.. 집중력이 꽤 저하된

  영향인듯 싶습니다)


  저그 플레이 후기.

  저그가 최근의 대세라고는 하나 아마추어레벨에서는 한계가 있는 종족이고(특히 몇몇

컨트롤이 요령을 알더라도 프로선수가 아니고서는 못하는 컨트롤이라..) '라바'의 특수성

때문에 리플레이를 보더라도 테란 프로토스보단 그 플레이를 따라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그도 테란만큼이나 매력있는 종족이라는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발업 저글링 3부대로 더블한 테란 격파. 러커 다크스웜으로 마메탱 쌈싸먹기. 울트라의

돌진. 가디언 그 특유의 공격음. 컨슘의 그 특이한 사운드까지. 이제 다시 테란으로 플레이

하면 정말 듣기싫은 소리가 되겠지만 그래도 저그의 매력은 잊지못할것입니다.


  ps. 전상욱 선수가 집중력만 있었다면 오늘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김세현 선수의 경기력을 봤을때 좋은 승부가 되었을것같은데.. 참 아쉽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분발합시다
06/10/24 23:03
수정 아이콘
아카디아에서 테란이 미네랄멀티까지 먹으면 대부분 미네랄이 4자리가되죠. 한번 생산할때 7~8배럭에서 마메뽑고 투탱,베슬,일꾼 뽑으면 3자리로되고... 아카디아에서는 무한생산+무한견제+무한힘싸움이 테란의 답인걸까요. 자원을 안남기고 생산하되 생산된유닛도 놀리지 않는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을 해야할듯 -_-
06/10/24 23:03
수정 아이콘
비속어 적절히 수정해 드렸습니다(어설프게나마..)
다음부터는 주의해 주세요. :)
수퍼그랜슬래
06/10/24 23:05
수정 아이콘
다른걸 다 떠나서 귀국하는 날 경기를 잡아놓는 엠비씨 게임의 무개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오늘 전상욱 선수가 이겼으면 그야말로 괴물이죠.
제로벨은내ideal
06/10/24 23:06
수정 아이콘
오..저도 그 오프닝 대사들 해석좀 하고 싶었는데 그런 거 해석해주는데 아시는 분? ㅠ
수퍼그랜슬래
06/10/24 23:07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공식 싸이트에 없나요? 게임 중에 나오는 대사는 설명 되어 있는데...
어딘데
06/10/24 23:10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가 WCG 출전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부전패 당한거 생각하면
전상욱 선수의 경우는 양반이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쉬운건 어쩔수 없네요
태양과눈사람
06/10/24 23:11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에 가더니 팬더곰으로 변해서 돌아온 전상욱선수..ㅠ_ㅠ
내일 스타리그 전상욱vs변형태선수의 경기는 막상막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전상욱선수 경기와 변형태선수의 경기를 보니 변형태선수가 이길거 같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06/10/24 23:16
수정 아이콘
2경기 블리츠에서 김세현선수의 뮤탈에서 러커까지의 운영은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마재윤 완벽 복사판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그후의 병력 운영이 대단히 못하더군요. 압도적으로 유리한 경기를 병력 조금씩 꼴아박다가 겨우겨우 이기더군요..
06/10/24 23:28
수정 아이콘
팬더도 성격 드럽죠. 근데, 변형태선수 정말 엄청난 발전을 한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06/10/24 23:50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의 누적된 피로와 준비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확실히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저그와 장기전을 갈 경우 가장 승리할수 있는 확률이 높은 카드가 '난전' 인데 3경기다 난전보다 한방으로 본진 돌파하여 경기를 끝내려는 기색이 역력했죠. 2경기는 자원차가 너무 많이 났고, 3경기의 타이밍 러쉬는 상당히 좋았는데 멀티견제를 못해 결국 자원에 밀려 패배. 김세현 선수는 디파컨과 멀티펼치며 시간버는 플레이는 굉장히 좋았는데, 먹은 자원을 활용하는 능력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더군요. 2경기는 4가스 먹었음에도 물량은 앞마당만 먹고 쥐어짜내는 저그같았습니다.-_-; 드론은 바글바글.. 깔끔한 승리는 아니였죠.
Coolsoto
06/10/24 23:56
수정 아이콘
전상욱선수 팬더곰모드는 정말 안되보이더군요 그때 wcg때부터
눈에 다크서클이 떠나질 않는듯...건강해치지않게 조심하시길바랄뿐입니다. 다음엔 팬더곰보다 싱글벙글아기곰2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에코o
06/10/25 00:11
수정 아이콘
전 경기내용보다 볼텍스님의 저그 플레이소감이 눈에가네요 ^^. 정말로 계속 테란만해오던 유저가 저그를 할때 느낄 수 있는 어려움과 로망을 잘 적어주신 것 같네요. KTF가 성적이 괜찮았을때 이런 김세현선수같은 신인이 나와줘야하는데 참 아쉽네요.
질럿은깡패다
06/10/25 00:17
수정 아이콘
오늘 김세현 선수 보면서 느낀건데, 하이브 가기보다 간 이후 병력 컨트롤이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국 마재윤의 최고 장점은 하이브까지 가는 운영이 아니라 하이브 이후 병력 컨트롤인가요.. (디파 적정수 계속 뽑아주면서 러커, 저글링 계속 뽑아주면서 스커지도 잊지 않고 뽑아주면서 전투시에는 저글링이 뛰어들어가서 탱크에 맞아주고 그 틈을 타서 디파가 뛰어들어가서 스웜 적절한 위치에 뿌려주고 러커 움직여서 세번으로 나눠서 딱딱딱 박히면서 스커지가 날아가서 베슬 잡아주면서 그 와중에 병력 계속 뽑아주면서 여유가 있으면 저글링을 디파가 잡아먹으면서 플레이그까지.. 말로 해도 힘들군요;;)
초록추억
06/10/25 11:09
수정 아이콘
벙커링 신발라면!!ㅠㅠ
대공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535 긴장과 KTF [9] 도마뱀3534 06/10/26 3534 0
26534 소외된 3명의 영웅들 [18] 포로리4257 06/10/26 4257 0
26533 심소명 그를 회고하며.. [15] 지애3536 06/10/26 3536 0
26532 영등위의 삽질(이쯤되면 삽질이 아니라 보링탐사) [18] 그를믿습니다3620 06/10/26 3620 0
26530 드디어 워3 리그가 열리네요! 이름하여 World WAR! [54] 화염투척사4554 06/10/26 4554 0
26528 신구 로템 최강자의 대결 이윤열vs박성준 [17] loadingangels4076 06/10/26 4076 0
26527 [축구] 이번주는 과연?! [8] 초스피드리버3735 06/10/26 3735 0
26526 [잡담]자전거 이야기... [13] estrolls3569 06/10/26 3569 0
26525 내년(07년) 프로리그 운영안(?)이 나왔군요.. [26] 행복한 날들4187 06/10/26 4187 0
26524 프링글스 4강전 첫주차! [288] SKY924375 06/10/26 4375 0
26523 선물의 의미. [23] 라이디스25016 06/10/26 25016 0
26522 드래곤볼 각종 기록갱신 정보(만화계의 기록 본좌) [38] 대항해시대9168 06/10/26 9168 0
26521 이스트로 '거미대마왕' 김동문 영입 [10] NeverMind3903 06/10/26 3903 0
26520 [잡담] 3:3 무한정말 초보만 [9] [NC]...TesTER4153 06/10/26 4153 0
26518 맵 데이터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20] rakorn3854 06/10/26 3854 0
26516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는 잡담 ... 두번째. [15] 메딕아빠4216 06/10/26 4216 0
26514 이 것이 야구다!(한국시리즈 3차전) [101] 목동저그4081 06/10/26 4081 0
26513 Nevermind (Nirnava) - 共感, 涅槃 [14] pErsOnA_Couple3974 06/10/25 3974 0
26512 현대 축구에서 원톱에 대한 이해 [45] kapH5353 06/10/25 5353 0
26511 드디어 입대네요!! [13] 현지사랑3985 06/10/25 3985 0
26510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9] 창이♡3604 06/10/25 3604 0
26509 내일 프링글스 MSL 시즌 2 4강 첫매치! 스타일리스트끼리의 저저전! [16] SKY923664 06/10/25 3664 0
26508 오늘 8강 경기 간단한 후기 [16] kurt4609 06/10/25 46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