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08 23:01:56
Name 혀니
Subject 기적을 만드는자, 새로운 기적을 만들기 위해....
[편의상 존댓말을 쓰지 않겠습니다. ]

온게임넷이나 엠비시 게임을 친구들이 보고 있으면 뒤통수를 치면서 "이딴거

봐서 너희들 한테 머가 도움되냐." 라고 할 정도로 스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나지만 임요환과 홍진호는 알고 있었다. 스타 골수 팬인 친구가 얘기해주더라, "프로게이

머 중에선 임요환이 최강인데 그 임요환을 유일하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홍진호야."

그 말에 또 친구 뒤통수를 때리면서 공부나 좀 해라고 했던 생각이 난다.

2005년 여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러 남해로 여행을 갔었다. 하지만 별로 재미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산 광안리 해변으로 떠났다. 그때 한창 스타 결승때문에 광안리에

사람들이 많더라. 1경기가 전상욱과 박정석(선수 존칭생략)의 대결이었다. 친구가 얘기해

주더라. "야 저기 저 박정석은 닉네임이 영웅토스야,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라 가면서

황제가 귀환 할려고 하는데 프로토스에 영웅이 나타나서 그걸 꺽어버렸는데 그게 쟤야."

하는 거였다. 그리고 뒤이어 성큰콜로니라는 바이오닉 병력에 있어선 정말 싫은 건물을

그냥 유유하게 뚫어버리는 불꽃테란 변길섭, 머든지 해라, 할꺼 다하게 하고 끝내줄께라는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프로브 하나면 게임 끝낼수 있다는 악마토스 박용욱, 꿈에서만

생각하는걸 현실에서 보여주는 몽상가 강민등등.. 친구로부터 많은 말을 들어다.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에 몰두하는 스타일인지라 그 길로 스타에 관련된 모든걸 접했다.

접하면 접할 수록 임요환이라는 존재가 사뭇 대단해지더라, 스타일이 다 파악되고

데뷔한지 7년이 지났는데도 꿋꿋히 정상을 유지하고있더라, 임요환의 해가 지고

이윤열, 최연성으로 대변되는 물량, 운영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임요환 스타일, 난전유도에 초반전략 등으로 결승문턱까지 올라간것도 알았다. 그래도

내 자신을 믿지 않았다. '저런 게임에만 빠져 사는 사람들이 머가 좋다구..." 하지만

임요환에 대해 알면 알 수록 그런 생각도 사라지게 되었다. 남들이 쳐다도 안보는 곳에서

시작해서 황제라는 칭호까지 듣는 사람이더라, 그 E-스포츠라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항상 최초, 최고, 최다라는걸 기록하는 사람이더라, 한경기지만 그 모든 경기에 자신의

영혼을 불사르는 사람 같더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사더라...

훗, 그렇기에 임요환이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든 좋아하는 사람이든 임요환의

경기라면 관심을 가지는 거겠지...

다른 사람이라면 지겠지만, 혹시,,, 임요환이라면? 다들 포기할떄도 수차례 기적을

만들어온 사람이니까... 그러면서 나도 어느새 임요환이란 사람의 팬이 되었다.

(올드게이머를 대부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제 군에 간다고 한다.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온걸 알지만. 꼭 적고 싶더라... 1년 반정도 밖에 함께 하지 못했지

만, 나에게 무수한걸 깨닫게 하고, 수 많은 임팩트를 남겨준 그를 위해...

군대 같다와서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긴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꺼 같다.

이미 그는 테란이란 암울한 종족으로 기적을 만들기 시작한 테란을 일으킨 사람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도 그는 여전히 무수한 기적을 만들어 내며, 그가 팬들에게 약속했던

30대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어 낼 것이다.

그가 모두가 안되라고 할때 테란이란 종족을 일으켜 세우던 그떄 처럼..

그래, 그는 지금까지도 무수한 기적을 만들어 왔어, 군대라는 더 이상 프로게이머란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그런 곳으로 가는게 아니라, 그는 새로운 기적을 일으키려고

그 곳으로 떠나는거야, 2년여 후 새로운 황제의 귀환을 위해서.....

PS// 비록 1년 반 정도 밖에 스타를 보지 못했지만 정말 올드게이머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임요환 선수를 제일 좋아 합니다. 그 사람이 군대 간다고 하니까 매일 눈팅만 하는 피지알 게시판에 꼭 한번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데로 적어서 두서는 없지만 걍 좋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꼭 이럴때 "테란을 일으킨 자를 기억하는가?" 라는 문구가 생각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10/08 23:04
수정 아이콘
이런 팬들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선수죠
혀니님 기대대로 꼭 다시 돌아올겁니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 생각해야겠죠 :)
프로브무빙샷
06/10/08 23:07
수정 아이콘
전 임요환 선수를 생각하면... 화려했던 수상경력이나... 기발한 전략...선구자적 위상보다는..
정말 불리한 순간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마린 한마리까지 컨트롤 해가는...근성?
그런 모습때문에 좋아하게됐습니다.. 스타를 본지 6년이 넘지만 임요환 선수를 좋아하게 된건 3년전쯤?이죠...
e-sports의 길을 개척한 것 못지 않게
게임내에서의 끈기나 짐념같은 것도 뒤를 따르는 후배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게이머였다고 생각합니다.
06/10/08 23:09
수정 아이콘
지금 공익근무를 하고 있지만, 친구들 보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병장 달고 제대할 때가 다되어 가는거 보니까 금방 흘러가겠죠.
막강테란☆
06/10/08 23:34
수정 아이콘
정말 착찹하네요 제가 군대가는 것 같네요. 저도 5년전에 혀니님처럼 친구 말듣고 스타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임요환이라는 선수가 그렇게 대단해보였는지.. 5년째 임요환 팬 하고 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183 [영화]가문의불황_스포일러 약간 [26] [NC]...TesTER4102 06/10/09 4102 0
26181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15] Supreme4773 06/10/09 4773 0
26178 다리를 만들자!Bridge Builder [15] 짤짤이 소년3725 06/10/09 3725 0
26177 [알림] 스타리그 16강 진출 이벤트 결과 [8] homy4086 06/10/09 4086 0
26176 북한이 핵실험을 공표했네요. [273] spin8479 06/10/09 8479 0
26175 PGR 메뉴를 좀 정리하는 게 어떨까요? [17] Velikii_Van4032 06/10/09 4032 0
26173 잘 다녀오너라!!! 요환아~. [16] 김주인3665 06/10/09 3665 0
26171 게이머 임요환 [2] 명랑3856 06/10/09 3856 0
26168 TL.net과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 원문 번역입니다. [9] 리니짐5020 06/10/09 5020 0
26167 '바바리안' and '레지스탕스' [5] legend3854 06/10/09 3854 0
26165 [잡담] 타짜 감상기 (스포일러?) [31] My name is J4476 06/10/08 4476 0
26164 [절대!!개인적인 끄적거림] 스타방송이 재미없어졌다?! [10] Hero3802 06/10/08 3802 0
26163 기적을 만드는자, 새로운 기적을 만들기 위해.... [4] 혀니3657 06/10/08 3657 0
26162 혹시 저만 느끼는건가요? [5] 아브락사스4083 06/10/08 4083 0
26161 [L.O.T.의 쉬어가기] 황제 Forever.. [34] Love.of.Tears.4712 06/10/08 4712 0
26160 [Kmc의 험악한 입담] 발견 [21] Ntka4694 06/10/08 4694 0
26158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다섯번째 이야기> [21] 창이♡3811 06/10/08 3811 0
26157 [sylent의 B급칼럼] <파이터포럼> 유감 [52] sylent6244 06/10/08 6244 0
26156 [설탕의 다른듯 닮은]'The Perfect' 서지훈과 솁첸코 [21] 설탕가루인형4415 06/10/08 4415 0
26155 여러모로 의미있었던 지난 9월 25일 [3] 백야3782 06/10/08 3782 0
26154 [Kmc의 험악한 입담] 추락한 맵 [26] Ntka5806 06/10/07 5806 0
26153 함께 쓰는 E-Sports사(7) - C&C 제너럴리그 본기. [20] The Siria4536 06/10/07 4536 0
26152 제 나름대로 듀얼+스타리그 방식 수정해봤습니다. [12] Fim3895 06/10/07 38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