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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6 21:30:02
Name The Siria
Subject 함께 쓰는 E-Sports사(6) - 강경원 열전.
  이윤열이 '천재'라 불리는 이유는 그의 번뜩이는 재기가 물론 한 원인이겠지만, 4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하고, 동시에 3개 대회를 재패한 그 위업에서 근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그는 KPGA 2차시즌부터 SPRIS MSL에서 좌절을 맛 보기 전까지 6개 대회를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한 놀라운 성과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만큼의 위업을 기록한 이는 거의 전무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스타리그에서 별로 거듭나 빛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최초일까?
  우리는 여기서 정규시즌 7연속 4강진출(물론 해석하기에 따라 5연속으로 할 수도 있다.)의 대업을 이룬 한 게이머를 잊고 있었다. 그의 업적을 먼저 간단히 살펴보면서 이 글을 풀어나가도록 하자.

[1999년 5월]  배틀탑 99년 6월 중고등부 2위(스타크래프트)
[2000년 1월]  배틀탑 2000년 2월 일반(성인)부 2위(스타크래프트)
[2000년 2월]  배틀탑 2000년 3월 일반(성인)부 2위(스타크래프트)
[2000년 10월]  제1회 ADNIX 배 우승(스타크래프트)
[2000년 11월]  제2회 드림엑스(Dreamx)배 킹덤언더파이어 최강자전 3등(커프)
[2000년 0월]  제2회 판타그램배 길드대항전 4강(커프)
[2000년 12월]  제1회 온게임넷 하이텔배 커프 최강자전 리그 3위(커프)
[2001년 0월]  제5회 길드대항전 사쿠라클랜 우승(커프)
[2001년 0월]  제2회 메가패스배 CGGL 킹덤언더파이어 토너먼트 우승(커프)
[2001년 1월]  제1회 녹두 대회 커프 최강자전 2위(커프)
[2000년 0월]  제1회 판타그램배 개인전 3위(커프)
[2001년 0월]  제5회 SSRO.NET 커프 개인전 2위
[2001년 0월]  제6회 SSRO.NET 커프 개인전 우승
[2001년 0월]  제7회 SSRO.NET 커프 개인전 우승
[2001년 0월]  IKOREA 광주일보사배 커프 토너먼트 우승
[2001년 0월]  제2회 정통윤리부장관배 커프 토너먼트 우승
[2001년 8월]  제2회 온게임넷 커프리그 3위
[2001년 12월]  제3회 슬림아트배 온게임넷 커프리그 3위
[2002년 4월]  제4회 판타그램배 커프리그 3위
[2001년 4월]  제1회 온게임넷 커프리그 우승
[2001년 0월]  ITV 라이벌전 우승 (커프)
[2001년 0월]  제6회 길드대항전 2위(커프)
[2001년 0월]  제7회 길드대항전 3위(커프)
[2001년 0월]  제8회 길드대항전 3위(커프)
[2001년 0월]  제9회 길드대항전 우승(커프)
[2001년 0월]  제 10회 길드대항전 3위 (커프)
[2001년 0월]  제 11회 길드대항전 우승 (커프)
[2001년 0월]  제 12회 길드대항전 2위 (커프)
[2002년 2월]  제1회 Joyon배 배틀랠름 리그 3위
[2002년 6월]  제 5회 판타그램배 커프리그 4위
[2002년 3월]  제1회 온게임넷 거울전쟁 리그 8강
[2003년 2월]  제1회 온게임넷 Club Ms배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리그 8강
[2003년 3월]  제1회 MBC 게임 ClubMs배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8강 진출중

  상당수 국산 게임 게이머가 그러했듯이 그도 스타리그로 자신의 게이머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상의 비약은 하지 못했다. 스타크 게이머로서, 그는 별다른 성과를 얻는데 실패했고, KIGL, 배틀탑이 붕괴하던 그 무렵, 그는 게이머로서 다른 길을 선택한다. 바로 국산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이하 커프)의 전문 선수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것이다. 8인이 참가한 리그 최강자전에서 이미 3위를 기록한 그의 실력은 정평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강경원의 이름은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커프리그 1차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답게 강경원은 상대를 압도하며 순항했다.
  결승에서 만난 김성훈을 상대로 그는 첫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3경기를 잡아내는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한다. 영광스러운 커프리그의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그의 이름이 올려진 것이다. 필자는 커프라는 게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커프에 관한 전략을 논하는 글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것은 분명히 보았다. 마법의 적극적인 활용과 빠른 전략의 전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함께 써 주시리라 믿는다.) 그의 시대는 커프에서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사실 그랬다.
  길드 대항전에서 그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커프 대회에서 그는 우승권을 벗어나지 않았고, 아예 자신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많았다. 같은 시대, 커프를 풍미했던 게이머들 가운데서 그는 분명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던 프로였고, 스스로 만든 사쿠라 길드를 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당시의 기사를 한 번 보도록 할까.

  [최근 안정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와 균형 잡힌 밸런스를 제공하는 v1.08패치가 공개되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세계적인 RTS "킹덤 언더 파이어(이하 커프)"의 제 5회 길드 대항전이 2월 25일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스스로넷에서 개최되었다.
  국내 유수의 프로게이머를 포함한 총 16개의 커프 길드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커프 대회 최초로 2:2 팀 플레이가 실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제 5회 길드 대항전의 대전방식은 총 4명의 길드원이 출전하여 동시에 1:1 두 게임과 2:2한 게임을 진행하는 형식. 1:1 게임의 맵으로는 오딘과 브릿지 - 10이 , 2:2 게임의 맵으로는 아포칼립스가 선정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길드를 살펴보면 기존의 '강자'들이 각자의 길드로 크게 분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4회 길드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솔라 시스템 길드에서는 유병옥, 김성훈, 이성진 등 쟁쟁한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했으며 솔라 시스템 길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탄생했다는 세인트 길드에서는 봉준구, 전지윤 등의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했다.
  한편 드림엑스배 최강자로 인정받은 손홍현 선수는 새롭게 결성된 '마피아'길드에 용병으로 고용(?)되어 참가하였으며 PSB배 대회 우승자인 강경원 선수는 사쿠라 길드를 조직하여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이 같은 '고수분포' 현상에 대해 PKO소속 여자 프로게이머인 이지혜 씨는 "지난 4회 길드대항전에서 최강이었던 솔라 시스템 길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프로게이머들이 분산된 것" 라고 말하며 "게임을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한 길드가 독주하는 것 보다 여러 길드가 치열하게 맞붙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느냐"라며 이번 길드대항전의 '춘추전국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참고로 이지혜씨는 봉준구 선수와 함께 세인트 길드를 창단해 솔라시스템 길드와의 대결을 준비했다고. 경기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열심히 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고 한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길드를 살펴보면 4회 우승 길드인 솔라 시스템 길드와 새로운 강호 - 세인트 길드, 그리고 강경원 선수가 주축이 된 사쿠라 길드와 손홍현 선수가 용병으로 참가한 마피아 길드 등이다.
  솔라 시스템 길드와 세인트 길드는 A조에, 사쿠라 길드와 마피아 길드는 B조에 각각 배치되어 4강 전에서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16강에서 시작된 경기에서는 v.1.08패치의 특성을 이용한 다양한 전술들이 등장했는데 암흑 동맹의 '섀도우 퍼펫'은 그 대표적인 예. 가격 대 성능비가 낮은 유닛으로 지목 받던 퍼펫은 v.1.08패치를 통해 생산 시간이 단축되고 공격력이 강력해져 이번 대회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었다. 퍼펫은 땅속으로 들어가 인간 연합의 드워프 캐논이나 아처들을 공격, 순식간에 모든 적들을 날려버리거나 디리지블에 실려 일꾼에게 투하되는 등 '카미카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실시된 2:2에서도 새로운 전술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하나가 바로 '영웅 전술' 이다.
  사실 이번 길드대항전에서는 1:1과 2:2를 가리지 않고 영웅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힐 만큼 영웅 전술이 유행하여 앞으로 영웅이 커프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16강, 8강을 통해 4강에 안착한 것은 솔라 시스템 길드와 세인트 길드, 마피아 길드, 사쿠라 길드. 기존의 길드 대항전이 그렇듯이 관계자들의 '전력분석'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가장 멋진 대결'로 참가자들이 입을 모았던 경기는 바로 세인트 길드와 솔라 시스템 길드의 대결. 두 길드의 대결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엄청난 접전이었다.
  특히 이날 압권이었던 경기는 2:2 경기.
  2명 모두 암흑 동맹을 선택한 솔라 시스템과 2명 모두 인간 연합을 선택한 세인트 길드가 펼친 2:2전은 마치 인간 연합과 암흑 동맹이 펼치는 '숙명'의 대결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치열했다.
  암흑 동맹으로 이루어진 솔라 길드는 먼저 오우거와 다크 엘프 위주로 전력을 구성하였으며 인간 연합은 한쪽에서는 나이트를, 그리고 한쪽에서는 아처 드워프 위주로 진형을 구축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투에서 두 길드는 와이번, 리치, 스톰 라이더 등을 동원했으며 결국 인간 연합에서 영웅인 '큐리안'이 등장했다.  라이트닝을 연사하며 돌격하는 큐리안을 보고 세인트에게 전세가 기운 듯이 보였지만 이 때 암흑 동맹에서 등장한 릭 블러드.
큐리안과 릭 블러드가 접전을 벌이는 사이 인간 연합 측에서는 문 라이트를 추가 생산했으며 문 라이트는 헤일 스톰을 연사하며 릭 블러드를 공격했다.
  이때 암흑 동맹에서는 강력한 접근공격을 하는 리쿠쿠와 박쥐 소환을 하는 리히터가 동시에 등장해 문 라이트와 큐리안을 처치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인간연합에서 동시에 두 명의 케져를 만들어 공격을 해왔다.  두 명의 강력한 케져는 최강의 공중 유닛인 드래곤을 소환하여 적진을 유린하기 시작했으며 전세는 이들에게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기지 확장을 시도한 유병옥이 지도 중앙의 확장기지를 얻는데 성공하고 결국 자원에서 밀린 세이트 길드는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2:2 경기에서, 그것도 공식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영웅들이 총 출동한 것은 처음으로 이날 경기를 지켜본 참가자들이 '영웅 대전'이라 입을 모을 정도로 세인트와 솔라가 펼친 2:2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솔라 시스템은 1:1에서도 김서훈 선수가 봉준구 선수를 격파하여 결국 세인트 길드는 솔라시스템의 '아성'을 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B조에서 치러진 4강에서는 마피아 길드의 손홍현 선수가 2:2 경기에서 선전하여 승리했으나 1:1 두 경기 모두 사쿠라 길드에게 패하여 결국 솔라 시스템과 사쿠라 길드가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대망의 결승전.
  먼저 이성진 선수와 강경원 선수가 1:1을 펼쳤다. 커프 최강의 고수들로 손꼽히는 이들은 온게임넷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이미 수 차례 맞붙어 온 '라이벌'.
이성진은 암흑 동맹을 선택하여 오크 파이터를 생산하며 앞마당 기지 확장을 시도했으며 강경원 선수는 적이 빠른 확장을 했음을 알고 워리어와 함께 나이트를 생산했다.
  여기서 강경원 선수의 판단이 적중한 것은 바로 '방어력 업그레이드'.
  인간 연합의 유닛들이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오크 파이터나 오우거와 같은 암흑 동맹의 유닛들이 전혀 힘을 못쓴다는 점을 이용해 강경원 선수는 방어력 업그레이드에 치중했다.
  이성진 선수의 유닛들이 확장 기지 앞에서 방어진을 형성한 틈을 타 강경원 선수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 워리어와 나이트를 이동시켰으며 본 진에 재빨리 침투, 일꾼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성진 선수는 재빨리 오우거와 오크 파이터를 본 진으로 돌려 방어를 하려 했으나 방어력 업그레이드에 홀리 오라까지 업그레이드한 강경원 선수의 나이트에 모두 전멸, GG를 선언했다.
  강경원 선수를 필두로 1승을 올린 사쿠라 길드는 승세를 유지하며 이어 치러진 1:1, 2:2경기에서 모두 승리 결국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경원 선수는 우승 소감에서 "v.1.08패치가 등장하자마자 꾸준히 연습하여 새롭게 바뀐 밸런스를 익힌 것이 성공한 것 같다" 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 기사 속에서 그는 새로 만든 클랜을 우승을 이끈 선수이다.
  문제라면, 메이저급이었던 온게임넷 커프리그에서의 불운이랄까.
  2차시즌, 기세 좋게 4강에 오른(확실하지는 않다. 커프리그의 구체적인 승,패 기록은 이미 사라진 뒤니까. 혹시 온게임넷 사무실 책상 한 켠에 가지런히 보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 본다.)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이 이겼던 김성훈에게 일격을 당하며, 4강에서 탈락한다. 최종 성적은 3위.
  3차시즌, 예선을 통과하여 다시금 등장한 그였지만, 이 번에도 3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팬들의 서명으로 다시금 열리게 된 4차 시즌. 4강까지는 무난했지만, 의외의 복병에게 일격을 맞으며 그는 탈락의 쓴 잔을 든다. 2차 시즌에는 이름없이 탈락한 선수였던, 한 고등학생에게 당한 충격의 패배. 그는 전상욱을 천재로 만들어 주며, 다시금 3위를 차지한다. 3연속 3위라는 어찌보면 위업이지만, 어찌보면 비운의 순간.
  마지막 5차 시즌에서도 그의 비운은 계속 되었다. 4강에서 다시금 전상욱에게 패하면서 탈락의 쓴 잔을 든 그는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여하튼, 하이텔배 최강자전부터 5차시즌까지 6시즌을 연속으로 4강에 든 그의 저력은 실로 막강하다고 할 수 밖에. 아마 OSL처럼 잘 정리된 승패 기록이 있다면, 그가 다승과 다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뒷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기에 굳이 길게 서술하지 않을 것이다.
  노래하는 드워프라는 그의 별칭이 말해주듯, 그는 경기 시작 전 시나 경구를 쓰면서 자신을 알렸고, 그에 따라 종종 심리전으로 그는 유리한 고지를 밟기도 했다. 또, 그의 그러한 습관은 그를 알리는데 유명한 코드로 작용하기도 했다.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프로, 프로의 개념과 의식이 비교적 적었던 그 시절, 그는 어쩌면 프로로서의 자신을 알고 있었던 선수가 아니었을까.
  실력과 함께, 그의 그러한 독특한 점은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그의 시와 채팅을 기억하게 하는 그런 것이 되었다.

  커프리그의 몰락 후, 그는 여러 게임을 전전한다.
  에이지오브 미쏠로지에도 참여했고, C&C 제너럴에도, 배틀렐름에도, 워3에도 그는 참여했다. 참, 워3리그에서 그의 기록은 ReX 소속으로 CTB1에 출전한 것 하나 뿐이다. 그 밖의 나머지는 예선 탈락의 고배이다. 그래도 다른 게임에서는 예선을 통과하기는 했으니까, 그가 게임에 상당한 재능을 가졌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도, 그는 커프 유저다.
  커프; 더 크루세이더로 열린 IOPS 온게임넷 리그.
  그는 12강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고, 당당히 출전하여 나름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것 참, 근데 이번에도 그는 안정인에게 0:2로 패하며 또 4강에서 졌다.
  윤병걸을 2:0으로 이기면서 다행히 3위를 차지했지만, 1차 시즌 이후, 그는 계속 4강에서 지는 비운을 이어갔다. 이 것도 징크스라면 징크스이고, 저주라면 저주일 것이다.
  지금 그는 어디에서 어떤 위치로 지내고 있을까.

  평하건대, 커프리그를 논하면서 그를 논하지 않는 것은 커프리그를 논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비중은 크다. 커프를 사랑했고, 2001년의 옛 기억을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하는 드워프 강경원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가 남긴 커프의 위대한 유산이 하나, 둘 복원이 되어 우리의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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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06/10/06 21:34
수정 아이콘
강경원,손홍현,유병옥,전상욱,전지윤....당시에 커프리그를 논하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 이름이네요.
My name is J
06/10/06 21:47
수정 아이콘
강경원.......노래하는 드워프..
프로게임계를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CherryClan*Maxim [강경원]
킹덤언더파이어 선수로 더 유명하지만 스타크래프트선수이기도 했고
한동안 워3와 에이지계열 게임도 했었던 선수입니다.
커프는 당시 방송리그에서 국산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야외결승을 치뤄봤고
(스타를 제외한 게임으로는 워3가 그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야외로 나갈수 있었지요.)
리그 중단이 결정되자 팬들의 항의로 다시 리그가 재개되었던
파란만장했던 리그였습니다만 팬들과 스텝진, 선수들의 열정은 멋있었지요.
이때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작은 선물이 되었던 지난 커프 특별전에서 강경원선수의 플레이를 결국 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워집니다

데뷔시절 어린나이였지만
나이에 걸맞지않는 고도의 심리전과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한 새로운 전략..
비록 확장팩과 물량형- 선수들에게 번번히 밀려 2위 혹은 3위에 머문적이 많았지만
분명 커프의 5번의 시즌이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할수 있을겁니다.(물론 우승도 했었습니다.^_^)

강경원 선수는 단순한 성적뿐이 아니라 채팅, 대기실에서의 대화까지 게임으로 끌고 들어와
본격적인 장외 심리전- 을 펼쳤던 선수입니다.
이것은 정일훈 케스터에 의해서 높이 평가 되었고 또 '강경원식' 게임을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인터뷰하나
대기실에서 흘리는 간단한 힌트 한마디로 인해
상대선수의 심리를 흐트러뜨리고 초반상황을 혼란스럽게 유도함으로서
경기를 보다 손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었죠.

비록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못하고 또 잊혀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때 그 플레이를 봤던 사람들은 진짜 '프로'라는 말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던
그 이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그의 이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끄적였던 글입니다.



적어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선수중에는...그의 이름에 제일 미안할겁니다.
그런 선수들이 활동했던 그 빛나는 곳을 지키지 못한 팬이니까요.
그들의 열정과 젊음을 내 멋대로 즐기고 버려 두었다는 그런 생각에...말입니다.
KuTaR조군
06/10/06 21:48
수정 아이콘
앞의 두 선수를 보면서 강경원 선수 나올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제가 아는 두명의 KUF선수중 한명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전상욱선수.
김연우
06/10/06 21:49
수정 아이콘
어라? 노래하는 드워프가 온게임넷에서 우승을 못했었나요?

킹덤 언더 파이어 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라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좀 생뚱맞네요.
My name is J
06/10/06 21:51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1차 시즌에서는 우승을 했습니다.^_^;;
06/10/06 22:07
수정 아이콘
슬슬 이 선수에 대해서 나올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써주셨군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정말 마이너하지만)최연소 프로게이머였던 변기태선수와 아트록스리그 에서 유일하게 여성선수로써 8강까지 올라갔던 선수(이름잊어버렸습니다..)에 대한글도 보고싶습니다. 염치없는부탁입니다만...
김연우
06/10/06 22:16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그렇군요 왠지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Lucky_Tyche
06/10/06 22:18
수정 아이콘
킹덤 언더 파이어... 정말 스타리그 못지않게 좋아하던 게임이었는데 말이지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시절부터 팬이었던 봉준구 선수의 전향이 처음 커프에 관심을 가지는 데에 큰 몫을 했었지만 결국 커프 리그의 재미에 푹 빠져들 무렵에 가장 좋아하던 선수는 바로 이 강경원 선수였습니다. 이런 글을 읽으니 다시 한 번, 괜찮은 게임이었고 재미있는 리그였으며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았던 커프리그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강경원 선수 요즘은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06/10/06 22:29
수정 아이콘
::+_+:: 비슷한 아이디를 쓰시는 분 ?
06/10/06 22:40
수정 아이콘
K.DD//아트록스 여성 선수라면 임진 선수입니다. 실력이라면 솔직히 결승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인텔리언 정커에 프라이빗 다 잃고 8강에서 1승 2패로 꾸준히 탈락하시더군요..

그러고보니 김태형 해설위원이 참 임진 선수 좋아했었는데 지금 뭐 할지 -_ㅠ
김연우
06/10/06 22:50
수정 아이콘
서브 영웅만 없었다면, 꽤 장수했을거 같습니다. 제 기억에, 온게임넷의 비스타 영역에서 가장 선전한 게임이 워3가 아닌 커프 거든요.

특히 어찌젖찌 최고 테크까지 올려 영웅으로 파워풀하게 쓸어버리는 맛이 최고였는데, 서브 영웅 나오고 부터는 그런게 없어졌습니다.

인구수 250 꽉꽉 채운 병력도 헤일 스톰 한방에 전멸 시키는 문라이트라던가,
'1:1만은 최강'이라던 저렴하고 성능 좋은 큐리안 이라던가...

그리고 제일 화끈한 녀석은,
저벅 저벅 걸어가 칼한번 휘두르면 아처 10마리씩 잡아먹던 릭블러드죠.

그럿 맛 주는건 커프밖에 없었는데.-
06/10/06 23:02
수정 아이콘
1:1 본좌는 뱀파이어릭키스 때문에 리히터 아니었던가요?
그 뒤로 빠지는 마법 쓰면서 번개 날리면 큐리안이 이기던가. -_-;
김연우
06/10/06 23:04
수정 아이콘
쉬프트... 라는 이동 기술 쓰면서 번개 유도 기술... 이름은 생각안나는데, 그것만 써대면 무조건 큐리안이 이긴다고 한 해설위원이 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요
Lucky_Tyche
06/10/06 23:08
수정 아이콘
그리운 영웅들의 이름이로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건 빨간 괴물 리쿠쿠 였다는... 기술이 하나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건물 부시기 좋았더랬죠. 이름이 뭐였는지 원; 가물가물...
06/10/06 23:29
수정 아이콘
전 서브히어로 셀린? 맞나요 사거리긴 엘프 영웅 ㅋ 이뻐서 좋아했습니다 *-_-*
06/10/06 23:55
수정 아이콘
릭블러드...진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간지 영웅이죠.
그 불뿜는 검(?)공격을 볼때면 포스가 좔좔~!
06/10/0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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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 오브 파이어는 정말 최강기중 하나.
커프는 골드 시기에 로리아나/릴리 - 셀린/러셀런트로 제2의 부흥기를..
노렸죠.. 근데 저 빌드가 확립되면서 '같은경기'가 되어버리는 악순환..

영웅끼리 붙였을때는 최강은 릭블러드.
그리고 기본은 리히터가 최강입니다. 큐리언은 좋긴한데...
로리아나 레벨업 빌드를 써서 최고렙인 20렙이 되면 릭블러드 빼고
다 잡던걸로 기억합니다... 초반 9렙 로리 이후에 리치-판타그램으로 영웅하나로
때려잡던 빌드가 있었죠.. (...확립은 제가 --;;근데 손이 느려서 답이 안아왔죠.)

하여튼 강경원 선수는 체리클랜 하나만으로도.. 그 업적만으로도
이름이 남을만 하죠.. (대마왕 팬이라면 체리_루시퍼를 기억할지도..)

근데 이러면 정인호 선수 나올만 하겠군요...
그때까지 전무후무했던 방송경기 전승 우승 달성자니까요..
하얀구름
06/10/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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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말 커프 그립군요..한때 미치도록 했던 게임인데^^;;
태을사자
06/10/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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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커프가 하고싶어지네요.. 1~2년전쯤만 하더라도 웨이게이트에(배틀넷같은.. 근데 웨이게이트가 맞았던가;;) 그래도 몇명씩 사람이 있긴 했는데 지금도 접속하면 과연 사람들이 있을지는..
satoshis
06/10/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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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사자님//워게이트는 예전에 문닫은거로 기억해서..
강경원선수만큼 많은게임에서 좋은 성적 거둔 선수는 얼마 없을듯..
풍운재기
06/10/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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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저도 온게임넷에서 스타외로 가장 성공했던 리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땐 요일별로 종족 바꿔가면서 리그 중계해줬었는데...커프랑 쥬라기원시전은 정말 잘 모르는데도 보면 재밌었던 기억이..
06/10/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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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해줬던 선수였죠. 오늘은 강경원선수가 또 어떤 시러쉬를 할까 하는 기대도 하게 해줬고 경기 자체도 재미있게 하는 선수였습니다. 영웅 유닛들의 화려한 마법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골드 패치 이후에 서브히어로가 나오면서부터 보는 재미가 줄어들고 판타그램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어영부영 막을 내리게 된 안타까운 리그였습니다.
SKY_LOVE
06/10/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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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 선수와 임요환선수가 게임은 달랐지만 승수가
비슷했던 혹은.. 앞섰던(?) 기억이 나네요,
[군][임]
06/10/0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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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욱 선수, 온게임넷에서 우승하셔서 세계 최초 두 종목 석권 프로게이머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어딘데
06/10/0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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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욱 선수가 온게임넷에서 우승해도 세계최초 두 종목 석권 프로게이머가 되진 않죠
06/10/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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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히어로 이후로 휴먼은 나이트 테크를 버릴 수밖에 없었고 다크리전은 스웜프 테크를 버리게 되서 빌드가 단순해진게 컸다고 봅니다.
p.s 최총패치후 컨트롤시 1:1 최강 영웅은 큐리안이고(도망가면서 에너지버스트 ㅡ.ㅡ;;)
골드가 막 나왔을 때 동급레벨 최강은 셀린이었습니다.(시아 바깥에서 쏘는 압박적인 화살, 영웅에 2배 데미지 였던 걸로 기억...)
Mr.Children
06/10/08 18:24
수정 아이콘
그 예전에 엄청 명경기가 기억납니다.

상황이 어찌어찌 데빌쪽이 많이 불리해져 있었는데 영웅이 나오는 건물에서 리히터를 생산중이었죠. 건물은 거의 다 깨져가고 살아남은 휴먼의 엄청난 수의 유닛들은 건물뿌시고 gg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0.01초 정도차이로 영웅나오는 건물이 부셔지자 마자 리히터가 나와버린겁니다. 해설자들 흥분이 극으로 치닫고...

리히터는 뭐 나오자마자 큐리언을 쓱석하더니 아처 몰살시키더군요.
아.. 이경기 기억하시는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당시 커프cd그 경기보고 바로 사버렸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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