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05 02:16:09
Name 주먹들어가는
Subject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더라는.........

어릴 적 공부할때 중간 기말 시험을보다보면 유난히 시험을 잘보는 때가 있더랬습니다.

평소에 나답지 않게 첫째날 다 100점 둘째날 다 100점 허 신기하다 그러면서 누가 날 쳐다보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 있으면 괜히 입도 씰룩씰룩, 빙긋빙긋 세째날도 100점이면 이제는 입술도 빠짝빠짝 목도 마르고 괜시리 뭐 훔치다 들킨것 처럼 두근두근 머리속에는 오만 생각이 다 들죠
'밤새 공부해야하나? 아냐아냐! 일찍 자야 컨디션을 유지하지' 이러고 어영부영하다보면 마지막날 시험이 눈 앞에 ...
결과는 마지막날 패망으로..
평균은 예전 시험에서 제자리...
1등은 항상하던 친구넘이........


머리 굵어 조그만한 여흥으로 100원짜리 포카나 몇백원짜리 섯다를 할 때가 있더랬습니다.

머 큰판이 아니니 심심풀이 삼아 하지만 어쩌다 보면 모두 미쳤는지 레이스 콜을 주고 받아 판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초구에 ACE석장이 들어오고 히든카드에서 ACE가 한장 웃고있습니다.
'그래 포커는 포커페이스야 표정의 변화가 있으면 안되지!'하고 마음 먹어 보지만 괜시리 눈알은 두리번 두리번 귀는 발개지고 받고 레이스 하는 목소리는 갑자기 쉬어버리고 이러다보면
어느새 큰판의 꿈은 만원짜리 몇장과 함께 날아가버리고.......


스타판에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프로게이머들을 볼때 기량도 물론 그당시 최상이었겠지만 기량에 앞서 마우스를 쥐고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에서 선수의 뒤를 감싸고 있는 아우라가 느껴지고는 했습니다. (포스라고 표현할수도 기세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러한 포스가 나타난다고 해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고  최강, 황제, 마왕, 기계, 무적, 완벽, 신(神)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전설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마어마한 포스를 가지고 결승전의 무대에 섰을때 마우스를 잡은 손에 땀이 배지않고 평소의 기량 + 포스를 담아낼 수 있는 혼(魂), 담대함, 경험 이러한 것이 있어야 전설(레전드)가 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오늘 신한은행 16강을 재방송을 통해 보는데 예전의 레전드들(현재진행형이기도합니다만)의 이름보다는 새로운 또는 우승경험이 없는 이름이 더 많더군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메이저 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레전드급의 이윤열, 박성준, 조용호, 박태민이  우승을 할지 아니면 막강한 포스를 내뿜었었으나 우승한적이 없는 변은종, 이병민, 전상욱 선수등이 우승할지 아니면 다른 신예 선수들이 우승할지는 맥주 한 깡통 까면서 결승전을 즐기기기만 하면 아는 것이겠지만

누가 결승에 올라가든
마지막날 시험에서 패망하는 것과 같은,
갑자기 쉬어버린 목소리로 레이스를 외치는 것과 같은 안타까운 경우가 없기를 바랍니다.

백척간두까지 숨차게 올라간 후 거기가 다가 아니라 다짐하며 허공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담대함이있을때 하늘의 별로 비상할 것입니다.
스타리그는 스타로 채워지는 것이니........


PS1.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맥주 한깡통 까며 게시판보다가 스타리거 응원글 한줄 올리고 싶어서 쓴글이니 혹여 자기 좋아하는 선수 이름이 없더라도 너무 혼내시지 마시길 .... ^^;


PS2. 낡아빠진 스타 시청자라 임요환 최연성이 없는 스타리그는 당췌 적응이 안된다는...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0/05 02: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박태민 선수가 OSL을 차지해서 박태민 - 마재윤 - 김준영 이렇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그의 최강자는 혼자면 안되거든요~
체념토스
06/10/05 09:02
수정 아이콘
아.. 전 왜 이런글이 좋을까요~ 너무 잘봤습니다.
너무 좋아요~
미라클신화
06/10/05 10:52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ㅠ.ㅜ 꼭우승
질럿은깡패다
06/10/05 11:00
수정 아이콘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에 크게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골든 마우스가 나온 적이 없으니.. 변은종, 이병민, 전상욱, 오영종과 같은 이전에 좀 해본 선수들이 타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스가 이전에 없었던 선수들 중에서 우승 후보를 찾으라면 박성훈 선수를 꼽고 싶어요~ 전략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상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elecviva
06/10/05 12: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시점에서 2회 이상 우승자가 갖는 가치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현 OSL 멤버에서는 전상욱 선수가 고기를 잘 먹을 것 같습니다.
06/10/05 14:46
수정 아이콘
신한 은행배의 경우 쌩뚱맞은 선수가 많은건
하위리그를 없앤 반작용인것 같더군요....

그래서 권위가 상실된것 같아요
대충 스타일 안 알려진 신인이
실력은 좋치만 약점이 잘 노출된 기존선수
잡아먹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글쎄
24강도 긴장감 없고 16강도 인지도 없는 선수 너무 많고..

osl 운빨리그란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닌듯..
대인배백작
06/10/05 15:05
수정 아이콘
한인 // pgr에서 기억나는 댓글이 있네요

엠겜에선 강자가 승리하고, 온겜에선 승리하는 자가 강자이다.

저로써는 79.2345234% 공감 (혹시나 해서 하는데, 양대 방송사를 비교하는 논란조성글 절대 아닙니다 왕소심...)
06/10/05 15:34
수정 아이콘
평생 올드스타들만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갈순 없죠.(그 주기가 짧다는게 좀 아쉽지만) 이제 실력 면에서는 신예선수들이 노장 선수들에게 전혀 뒤질게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프로리그를 봐도 그렇고... OSL은 그런 모습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보이네요. 운빨이라...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실례입니다.
parallelline
06/10/05 15:41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에 신예선수가 많다고 운빨이라니 권위가 상실됫다니... 별로 옳지않다고 생각되네요..;;
06/10/05 23:44
수정 아이콘
그 신예들이 꾸준히 좋은 포스를 보여준다면 모르겠는데 한시즌 지나고 포스 다떨어지고 피시방으로 향한 신예가 속출했던게 좀 크죠.ㅡㅡa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151 (잡설)알포인트의 아픔 [26] KuTaR조군4640 06/10/07 4640 0
26149 슈퍼파이트... 이런건 어떨까요? [29] Boxer_win5224 06/10/07 5224 0
26148 스타크래프트의 요소 [7] 체념토스4025 06/10/07 4025 0
26147 밥통 신의 싸움 붙이기 [25] 김연우4851 06/10/07 4851 0
26146 동족 평균 대비 스탯을 알려주면 좋을거 같습니다. [11] 으음3507 06/10/07 3507 0
26145 공방탈출을 위한 기본적인 노하우 (1) - Terran vs Zerg [19] op Has-3693 06/10/07 3693 0
26144 대수송기간 열차표 끊는법,,그리고 각 방송사들에 바라는점... [17] 참이슬토스!!3673 06/10/07 3673 0
26143 [Kmc의 험악한 입담] 아카디아2 [10] Ntka5476 06/10/06 5476 0
26142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사랑이야기x) [5] 마린의후예3647 06/10/06 3647 0
26140 함께 쓰는 E-Sports사(6) - 강경원 열전. [27] The Siria5635 06/10/06 5635 0
26137 라디오 스타 이윤열 (군데군데 살짝스포일러인가요;) [9] 해원4448 06/10/06 4448 0
26136 [만화 '식객' 이야기] '부대찌개' [17] The xian5056 06/10/06 5056 0
26135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네번째 이야기> [15] 창이♡3673 06/10/06 3673 0
26134 프로리그와 기록 이야기 2 [3] 백야3574 06/10/06 3574 0
26133 무관심? 무..관심.. [37] KuTaR조군4171 06/10/06 4171 0
26131 함께 쓰는 E-Sports사(5) - 강병건 열전. [13] The Siria9780 06/10/06 9780 0
26128 'No Name Tournament'(가제) 어떤가요? [8] Gold Digger3587 06/10/06 3587 0
26127 도대체 얼마나 강해진 것일까?? [46] 한인5655 06/10/05 5655 0
26126 [프로야구] 오늘 끝났습니다. MVP는 누구에게?? [57] 폭렬저그3901 06/10/05 3901 0
26125 [Kmc의 험악한 입담] 어쩌다가... [14] Ntka3707 06/10/05 3707 0
26124 함께 쓰는 E-Sports사(4) - 이지훈 열전 [4] The Siria4682 06/10/05 4682 0
26122 <잡담이자 응원글> 본좌론에 대하여 ... [9] 나는마린3470 06/10/05 3470 0
26121 까무러쳐도 이기자고 수없이 다짐합니다. [9] Carpenter3723 06/10/05 37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