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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7 18:05:55
Name AhnGoon
Subject 스타리그 다이어트(?)...
저는 IT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이 직업의 특성상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게 되지요. 간혹 움직이게 돼도, 휴게실까지 걸어갔다 오거나 하는 정도 이상이 못되죠.

그러다보니, 체중이 엄청나게 불어서, 스스로도 "몸이 무겁다"라고 느낄 정도까지 되더군요. 하지만, 일이 많고 바쁘다 보니, 9시 이전에 퇴근하는 일도 적고, 헬스클럽에 등록한적도 있지만, 원체 게으르고... 지루한건 못 참는 성미 때문에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돈만 날렸죠.

그러던 차에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매일 보는 게임방송. 운동하면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나가서 디지털 체중계와 스테퍼(클라이머)를 사왔습니다.

스테퍼는... 그냥 하면 정말 따분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운동기구입니다. 전혀 재미가 없죠. 하지만, 스타리그를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시합을 보면서 하는건 또 다르더군요. 그냥 발을 놀리면서 스타리그 보는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요.

보통 하루 방송 하고나면, 스타리그든 프로리그든 대략 2~3 시간 정도는 되지 않습니까? 매일매일 그 시간동안 운동을 하고 나면 온몸은 땀에 젖어있고, 샤워하고 나서의 개운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다리는 후들거립니다만;;;

그렇게 해서 한달간 약 5kg 정도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대략 1주일에 1kg꼴로 체중이 줄어들었더군요. 그정도 감량하고 나니 주변 분들도 "사람이 달라보인다", "빠진게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뿌듯하데요~~ 요즈음엔 스태퍼만 하는건 너무 익숙해져서 운동 효과가 적은 것 같아, 무겁지 않은 아령을 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팔에 근육도 슬슬 생기는 기분이더군요.

뭐, 자랑할만한건 아니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한달에 10 ~ 15kg 감량하셨다는 분들도 많고, 저보다 훨씬 열심히 운동하는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하지만, 체중감량에 번번히 실패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글을 적어봤습니다. ^^;

P.S 1: 스테퍼가 아니더라도, 여유가 되시면 사이클 운동기구나 파워크래프트(-_-), 런닝머신 등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뭐, 매일 밖에 나가서 러닝 등을 하실 만큼 부지런하신 분들은 제외입니다.

P.S 2: 체중계는 반드시 100g 이하 단위까지 나오는 디지털 체중계를 권합니다. 일반 아날로그 방식은 체중이 줄어든게 눈에 잘 안보여서 살 빠지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체중은 매일 아침 화장실 갔다와서 재 보는 것이 좋습니다.

P.S 3: 이것에 병행해서 저 같은 경우는 제 체중을 매일 제 MSN 아이디로 공개합니다. 좀 창피하긴 하지만, 주변 분들의 협조와 격려를 얻어낼 수 있더군요. 그리고, 매일 매일 체중을 기록해서 엑셀을 이용해 정리하고 차트를 그려봤더니, 체중 감량되는게 눈에 확 들어와서 더 좋습니다.

P.S 4: 아무리 그래도 폭식은 다이어트의 최대의 적입니다. 식사조절도 반드시 병행하세요~~

P.S Last: 유게로 가야 할까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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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rone of Sanchez
06/05/17 18:12
수정 아이콘
헉. 제목만 보고 혹시혹시 설마설마 했는데, 저랑 같은생각 같은행동을 하시는군요!
전 피트니스에서 아줌마들과 리모콘경쟁을 하고있죠 ㅠㅠ (온겜엠겜 보는분들이 거의없더라고요)
아무튼 자기자신과의 싸움에 우리모두 건승합시다~
06/05/17 18:12
수정 아이콘
아아.. 저랑 딱 같은 방식 ^^;;; 저도 82킬로에서 감량, 현재 키180에 70킬로 유지 하고 있습니다. 러닝 머신에 붙은 LCD모디터로 스타리그 시청을 하면서 뛰고 있으면 2시간은 기본으로 뛸수 있더라구요. 정말 강추 입니다~~
아스피린 소년
06/05/17 18:13
수정 아이콘
전 경기가 많으니 리그를 줄여야 한다는 얘긴지 알았네요. -_-;;;
아웃사이더
06/05/17 18:16
수정 아이콘
꾸준히 운동하셔서 목표하시는 체중감량 이루시길...

그런데 말이죠. 운동 안하고 하루종일 앉아만 있는 경우도 많고 식사량은 끼니마다 기본 2공기.. 거기다가 취침전에 라면이든, 과자부스러기든.. 군것질하고..
이러는데도 마른 저는 뭐죠? 180에 65... 1~2키로씩 줄면 줄었지.. 회복된다 해도 마의 65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체질일까요?
구경플토
06/05/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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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 감독님도 '스타크래프트 다이어트' 책이나 비디오 낼 수 있을텐데 그 좋은 아이템을 왜 그냥 묵혀두는지...
06/05/17 18:21
수정 아이콘
/아웃사이더 음.. 님은 외배엽 체질입니다. 외배엽이란 소화기관이 발달하지 못해 많이 먹어도 영양을 흡수하지 못하는 체질을 말합니다. 운동을 많이 안하신다고 하니 대사량이 높지 않을 것이고... 외배엽일 가능성이 크시죠... 이런 체질은 뭐, 답이 없습니다ㅜㅡ 좀 살이 찐다 싶어도 하루라도 안먹으면 금방 또 빠지죠... 그래도 좀 보기 좋게 만드시려면 단백질 섭취를 늘리시고 근력운동만 하시면 이소룡틱한 몸매를 만드실수;;;
이뿌니사과
06/05/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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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는 보면서 러닝 뜁니다; 한시간 반 문제 없어요!!
오름 엠바르
06/05/17 18:26
수정 아이콘
저도....... 특히 815 테테전 같은거 나오면 아주 죽어서 런닝머신에서 내려옵니다만, 역시나 문제는 낚시채널에 목을 메는 아저씨들과 드라마채널에 목숨을 거는 아줌마들...ㅜ_ㅜ
피트니스 클럽에 젊은 애들이 없어서 좌절이예요.(방학때는 좀 괜찮으려나)
06/05/17 18:2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최인규 선수 은퇴하는군요. (방금 파이터포럼에 떴네요)
아웃사이더
06/05/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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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h~ 이대로 간다 말인가????
기사보고 왔는 데 뭐라고 해야할 지 좀 당황스럽네요.
멋지게 부활하는 모습 기대했는 데...
폐인28호
06/05/17 18:42
수정 아이콘
어째서 자랑할만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너무 겸손하십니다
아예 안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하려고 마음먹고 실행하시는 것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진심으로 훌륭하십니다 (_ _)
루나파파
06/05/17 18:44
수정 아이콘
저 글쓴님과 같은 방법으로 15키로 정도 뺐습니다-_- 비만이었는데 정상인 되었지요. 정말이지 스타리그 보면서 경지 중반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니까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거 운동 제대로 하지요. 지겹지가 않아요.
Withinae
06/05/17 18:45
수정 아이콘
이거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일단 클리닉에서 8kg뺏습니다. 위에 계신분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요요현상도 막고 좀 더 빼볼려고 헬스장을 하나 알아놨습니다. 머신위에 케이블나오는 텔레비젼 있는 곳으로요....^^
아 그리고 다이어트 방법들 다 아시겠지만, 뛰는 것보다 빠른 걷기가 효과있습니다. 40~50 분 정도가 좋다고 클리닉에서 그러더군요. 한 시간을 넘기면 피곤해져 크게 효과 없다고 합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확실히 효과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양념치킨 시켜놓고 느긋하게 보던 스타리그는 이제 안녕이란 거지요.
땀흘리며 보는 스타리그~
Withinae
06/05/17 18:47
수정 아이콘
댄디님/ 제 와이프가 그 체질인가 봅니다. 평생 45kg가 안넘는 사람인데 진짜 몸무게 두배인 저의 두배 먹습니다. 꼭 저녁은 두번 입니다. 어제 새벽한시에 다이어트 중인 저에게 식빵에 쨈발라오라는 가혹한 요구를 하더군요. 근데 소화기관은 너무 발달했던 데요. 평생 체한적 없고 고기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니....
동동주♡사랑
06/05/17 18:58
수정 아이콘
으하하.. 저랑 똑같으시네요..^^ㅋ 전 그렇게 하는분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네요!!
06/05/17 21:33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스타는 도대체 누가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천명 규모의 저희 회사에서도 저처럼 스타 꼬박꼬박 챙겨보는 사람은 전사에 손으로 꼽을 정도니... 물론 저희 팀이나 주변엔 한명도 없고.... 그러고 보면 여기 PGR은 정말 매니아 층들만 오는듯...
클레오빡돌아
06/05/17 21:55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많이 먹으면서(평소보다 많이 먹은듯) 일주일에 4kg 뺏습니다;; 뭐.. 청소년기인데다가 하루에 5시간씩 운동한 결과일수도 있지만.. 식사량은 평소와 같게 해도 문제가 없는거 같아요..
Peppermint
06/05/17 23:03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요. 스타 경기가 보통 6시40분 내지 7시에 시작하잖아요. 그러면 저녁은 언제 먹는것이 좋나요? 저도 그 시간 맞춰서 운동하려고 항상 생각은 하는데, 막상 6시반에서 7시 사이에 퇴근하면 밥먹는 시간이 애매하더라구요. 밥먹은 직후에 바로 운동해도 상관없나요? 아니면 운동을 하고 나서 밥을 먹는게 좋을까요?
그분과연성사
06/05/18 00:14
수정 아이콘
하하 역시 다이어트에는 의지가!
저도 헬스장 스타리그 + 농구로 4개월만에 36KG 감량했지 말입니다
Yourfragrance..
06/05/18 01:10
수정 아이콘
DMB폰가지고있는저에겐..딱금상첨화인데ㅜㅜ곧있음군대는가는지라안타까울뿐...
노란당근
06/05/18 01:27
수정 아이콘
저녁은 끝나고 먹어야 합니다. 제가 그러고 있는데요, 저도 퇴근하면 몸풀면서 기다리다가 6시 40분부터 슬슬 뜁니다. 40분 정도 뛰고나서 근육운동하고 스트레칭 하고 마무리.. 집에 뛰어가서 밥.. 이 정석인데,가끔 장기전이거나 명경기가 이어질땐 그게 안 지켜집니다.지난번 815대첩때는 1시간 반을 걸었는데, 전혀, 걷고 있다는 느낌조차 잊을정도더군요. 담날 허리가 좀 아팠지만.. ^^;; 내일도 신한리그가 있어서 일찌감치 헬스장으로 갈 생각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시도해봤지만 스타리그처럼 집중이 잘되는 매체는 없네요.
날마다행복
06/05/18 11:17
수정 아이콘
도대체 스타리그 나오는 그렇게 훌륭한 health장이 어디랍니까..ㅠ.ㅠ
제가 다니는 곳은 달랑 5개만 나오는데...물론 게임 방송하곤 관계없죠..
06/05/18 16:38
수정 아이콘
Peppermint님//살을 빼려고 하는 경우 저녁은 6시 이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3~4시쯤 하는 게 제일 좋으나 보통 직장인들은 그 시간에 하기 어려우므로 5시 반쯤 저녁을 드시고 두 시간쯤 지나고 나서 운동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밥먹은 직후에 바로 운동하면 당연히 안 좋습니다. 에너지가 소화기관으로 많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라 효율도 떨어질 뿐더러 소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죠. 밥 먹은 뒤 최소한 2시간은 지난 후라야 하며 그게 어려우면 차라리 공복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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