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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30 19:54:04
Name 칼릭
Subject 風林火山
故로 其疾如風하고 其徐如林하고 侵掠如火하고 不動如山하고 難知如陰하고 動如雷震이니라. -손자병법(孫子兵法) 군쟁편(軍爭篇)-

빠르기가 바람과 같고, 고요하기는 숲과 같다. 치고 앗을 때는 불같이 하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한다.
숨을 때는 어둠 속에 잠긴 듯 하다가도, 움직일 때는 벼락치듯 적에게 손쓸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

...

밑에 박태민 선수에 대한 글이 있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제가 저그 유저이다 보니..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름대로 흉내 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뭐.. 제대로 흉내 내려면 택도 없지만.. 그래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프로게이머는 박태민 선수거든요..
WCG우승했을 때야.. 제가 군대에 있어서.. 그냥 '쟤가 우승했구나..' 하는 정도였고.. 그 뒤로 잘 보이지 않아서.. 별로 관심을 두지는 않았는데..
아마.. 온게임넷 최다 연승 신기록 새우던 시절에 경기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때부터 박태민 선수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박태민 선수만의 포스.. 전 '자신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경기 곳곳에서도 묻어나는 여유.. 상대방이 앞마당 날리려고 해도.. 묵묵히 기다리다 뮤탈로 몰아치고..
잽을 얻어 맞더라도 잘 버티다가 스트레이트 한 방으로 보내버리고..
(기억이 단편적이라.. 어느 경기의 어느 장면이라고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ㅠ.ㅠ)
경기 도중에 나오는 얼굴에서도.. '어디 한 번 덤벼봐.. 이겨줄 게..' 하는 듯한 거만한 표정..
(실제 성격도 약간 거만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뭐.. 그런 자신감에서.. '운신'의 능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자신의 승리에 대한 믿음.. 어찌 보면 프로게이머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일지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박태민 선수에게서는 예전과 같은 그런 자신감이 보이질 않습니다..
위에 써놓은 풍림화산.. 그야말로 유닛들의 기동성이 좋은 저그의 운영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기다릴 때는 태산처럼 기다리고 숲처럼 조용히 행동하며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한 번 몰아치면 맹렬히 불처럼 태워버리는..
하지만 이런 운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그 자신감으로부터 오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탱크가 내 앞마당을 때리고 있건.. 상대의 병력이 몰려오건.. '결국은 내가 이겨..' 뭐 이런 자신감이 있어야..
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춰 라바를 변태시키고.. 멀티를 늘려야 할텐데..

요즘 박태민 선수에게서는 예전의 그 자신감을 엿보기 힘들어 진 것 같습니다..
아마.. 팀을 바꾸면서 적응하기 힘든 면도 있을테고.. 팀원들과의 연습 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조금은 잃게 된 것이 원인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아무래도.. 팀 내에 대표적인 저그 킬러가 둘이나 있으니까요..)
게다가.. 운이 나쁜 탓일지도 모르지만.. 한동안 메이저 리그와 멀어져 있다 보니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자부심과도 연관이 되고.. 객관적인 성적이 안좋으면 자부심이 상처를 입고.. 그 때문에 자신감도 떨어질테니까요..
어떤 계기로든.. 박태민 선수가 자신감을 찾아야.. 예전 '운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뭐.. 다 아는 이야기 주저리 거린 것 같아 좀 부끄럽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박태민 선수 힘내시길 바랍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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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AuroRa
05/10/30 19:57
수정 아이콘
헙...이건....
테니스의 왕자에서 나오는

사나다의 필살기가 아닙니까? <-엉뚱한말
05/10/30 19:59
수정 아이콘
사나다의 풍림화산은 코노밍의 농락이죠.ㅡㅡa
워크초짜
05/10/30 20:07
수정 아이콘
KOF 다이몬 고로의 초필살기이기도 합니다
해맏사내
05/10/30 20:19
수정 아이콘
이룰수없을 것만 같던 테란상태 최초우승자가 다시금 살아나길 정말 바랍니다.
[couple]-bada
05/10/30 20:23
수정 아이콘
저도 테니스의 왕자 얘기 하려 했는데.. ㅡ_ㅡ;
05/10/30 20:42
수정 아이콘
풍림화산은 신겐 '-'
올여름태풍은
05/10/30 20:44
수정 아이콘
'풍림화산'을 보자마자 다케다 신켄이 떠오른다면, 신장의 야망 매니아~
머신테란 윤얄
05/10/30 20:48
수정 아이콘
이야 저두 테니스의 왕자에나오는

중학계에 1인자 사나다 겐이지로의 필사기,,,,,

라고ㅡㅡㅋ
난언제나..
05/10/30 20:59
수정 아이콘
하여튼 박태민선수 화이팅
05/10/30 21:17
수정 아이콘
풍림화산이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것이군요;;
Wanderer
05/10/30 21:49
수정 아이콘
이야.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신분들이 많으셔서 기쁩니다.(응?) 릿카이 부속 중학교의, '황제'이자 '중학최강이었던'(료마군에게 밀렸습니다.훗.)어쨌거나, 2004년도 후반기와 2005년도 초반기를 휩쓸었던 이윤열,박태민,박성준들이 요즘 좀 주춤한것 같아요. 세선수의 강력한 포스. 다시
한번 기대해봅니다!
Nada-in PQ
05/10/30 22:3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다케다 신겐...
이 떠오릅니다...더불어 떠오르는 그의 부족한 아들도...
유신영
05/10/30 23:27
수정 아이콘
수라의 각에서는 다케다 신겐이 토라히코에게 살해당한다는 야사가.. 흥윽..
pandahouse
05/10/31 01:06
수정 아이콘
옛날에 좀 나가던 소울칼리버 길드...
빛의정원
05/10/31 02:54
수정 아이콘
으핫, 저도 제목만 보곤 사나다의 필살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생각하신분들 많네요. 요건 잡담이고,
저번 듀얼도 그렇고 이번 듀얼에서도 왠지 앞경기에 너무 신경써서 스스로 말렸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옛날 같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태민선수로 빨리 돌아오길 바래요. 결승전 때의 포스 잊지 못하고 있고 또 느껴보고 싶다니깐요^^
치세톨드미
05/10/31 13:02
수정 아이콘
헉..손자가 젤 먼저 떠올라야 하는거 아닌가요 ^^; 물론 사나다나 다케다신겐도 생각날 수 있겠지만..;
물탄푹설
05/10/31 13:08
수정 아이콘
다케다 신켄 떠올리는 분이 많군요 ..
전국최강의 무장으로 일본뿐만아니라( 일본내 제일이죠 거의 전설로 미화되다 시피) 우리나라에까지 푹넓은 독자층을 안고 있는걸 보니( 저역시) 400백년전 죽은 이 비운의 무장이 역시 인물은 인물인듯
나다ㅡ인큐님 말처럼 그 아들 부족하긴 한데
의외로 그에대해 동정론을 보이는 일본사람이 많더군요
그역시 전국시대의 남못지 않은 재능을 가진 무장이었다고
다만 아버지 신켄이 너무도 거의 미증유에 가까운 영걸이었기에
신켄의 위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하무장들이
지나칠정도가 아니라 거의 들들 볶는 수준으로
아들을 몰아댔기에 어떻게 든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애를쓰다 그릇의 한계를 초과해 명문 다케다가를 사라지게 한거라고
지나친 가신들의 욕구가 화근이지
아들 그자신은 그렇게 형편없는 졸자는 아니다 하는 말도 의외로 좀있더군요
05/10/31 14:44
수정 아이콘
시대가 변했군요......풍림화산 하면 스파2의 류 배경의 부서지는 간판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기가 있었거늘ㅡㅡ;;;;(너도 다케다 신켄 먼저 떠올렸잖아~)
사랑하는저글
05/10/31 16:20
수정 아이콘
저도 간판을 먼저 생각했다는;
05/11/02 14:29
수정 아이콘
실제 그 말의 기원은 다케다 신겐이 맞는듯 한데요...
다케다 신겐의 전술, 혹은 전투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 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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