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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7 01:58:16
Name 시퐁
Subject 팬텍 앤 큐리텔, 무엇이 문제인가.
이 글은 결코 중복글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모두들 임요환 선수의 경기에 대한 지적과 이윤열 선수의 신비(?)스러움에 흥분해 있는 상태에서 저는 찬물을 끼얹어보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게시판 분위기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시퐁-_-입니다.

오늘의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신들린듯한 플레이였습니다. 게다가 4경기중 2경기나(!)출전해서 원맨쇼를 펼쳤지요. 이 원맨쇼라는 단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나도현 선수도 오랫만에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지만 아직도 팬텍앤큐리텔은 이윤열 원맨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윤열 선수가 부재하는 팬텍은 단지 중하위권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과거 투나SG 시절의 송호창 군단은 당시 프로리그 개인전의 막강한 카드였던 이병민 선수와 이재항 선수가 있었습니다. 신인들이 대부분이었던 팀으로 그들은 우승을 장담했고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물론 거기까진 이병민 선수가 꼬박꼬박 챙겨주는 1승이 그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비록 결승에 홍진호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합류하긴 했지만 그들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터라 개인전에 활용할수밖에 없었고, 결국 팀플레이에서도 개인전에서도 막강한 괴력을 발휘했던 서지훈-강민-박태민 조합과 전상욱이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신인에 의해 무너지게 됩니다. 당시에나 지금에나 '팀원 전체가 에이스'였던 GO팀의 내실이 더욱 깊었던 것입니다.

이후 팬텍 앤 큐리텔이라는 스폰서를 얻고, 홍진호 선수가 이적한 이후 팬텍은 이재항-이병민-이윤열의 3톱 체제로 가게 됩니다. 더불어 심소명 선수가 팀플레이어로써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막강 체제를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송호창 감독은 좀 더 팀의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세명의 강력한 개인전 카드를 모두 경기에 내보낼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적절한 조화를 통해서 2진들의 성장을 꾀했어야 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몇명의 선수들은 강력했지만 가능성은 있으나 그리 여물지 않았던 2진은 약했습니다. 방송 경기에 자주 출전시키면서 그들을 채찍질하고 성장시켜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점은 장기적인 팀의 성장을 방해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가 지난 라운드에 여실히 드러납니다. 5판3선승제로 바뀐 상황에서 이윤열 선수의 슬럼프가 가져온 여파는 막강한 팀플레이어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순위 6위라는 팀의 역사에 비추어 걸맞지 않는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승리한 경기를 살펴보면 이병민 선수 10승, 이윤열 선수 8승, 안석열 선수 10승이 팀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상우 선수와 심소명 선수 2승, 나도현 선수의 1승이 나머지의 전부입니다. 안석열 선수가 팀플레이의 핵심으로 활동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병민, 이윤열의 투톱체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세명의 선수들이 경기의 대부분을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개인전 3승3패, 팀플전 5승 2패를 기록합니다. 이름값만을 볼땐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송호창 감독은 이윤열 선수가 에이스인 만큼 어떤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가 왔을 땐 여유를 가지게 해 주는 것이 팀으로써도 선수 개인에게도 도움되는 일일텐데도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몰아붙였습니다. 물론 스폰서가 요구하는 수치가 있는 만큼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좀 더 내실 있고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GO팀과 같이 '전원의 에이스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서지훈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아도 언제든 승리를 가져 갈 수 있듯이, 이윤열 선수가 부재하더라도 언제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에이스인 이윤열 선수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중요한 경기에서 그의 역량을 발휘하게 해야 합니다. 모든 경기에 이윤열 선수를 출전시키기보다 중진들을 더욱 고루 기용함으로써 그들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강력한 구성의 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윤열 선수는 자팀 선수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믿음의 원동력이지만 더불어 가장 큰 벽이기도 합니다. 팬텍 팀에 있다가는 그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할거라 생각한 이병민 선수의 무리한 이적이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언제까지나 선수들을 이윤열 선수의 방안에 가두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송호창 감독님, 선수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나도현, 김상우, 안석열, 안기효, 정영주, 심소명, 서기수..이들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경험만 쌓이면 언제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들의 가능성에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처럼 이윤열 선수를 두경기 세경기씩 출전시키다가는 언젠가는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눈앞의 승리보다 장기적인 승리를 추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윤열 선수가 에이스 결정전에만 나가도 되는 상황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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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Mineral
05/09/07 02:30
수정 아이콘
서기수선수는 이네이처로 재항선수와 같이 팀을 옮겼어요 ^^;;
그리고 정영주선수는 엔트리에 포함이 안되어있군요. 1군엔트리를 포함해서 전체엔트리에도요. 아마 다시 게임을 접은것같다는 혼자만의 생각 -_-ㅋ
천재를넘어
05/09/07 02:31
수정 아이콘
왠지 이글을 보니 SKT1이 생각나는군요. 항상 티원은 프로리그 초반부에 하락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말 강해지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초반에 하락세는 후반부 상승세를 위한 발판인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이런저런 카드도 써보고 신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여러가지 조합도 써보고, 그러다가 결론이 나온 조합으로 후반부에 밀어 붙입니다. 결국 성공하는 모습을 몇번 보였구요. 또한 KOR팀도 물론 5연패를 했었다지만 결국 박명수 박찬수 라는 신인들을 배출해내고 팀플레이도 예전모습을 찾는등 초반에 피해가 컷지만 그만큼 얻은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팬택 팀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1패를 하더라도 지금의 1패가 나중에 2승이 될 수 있는 투자를 말입니다.
아마추어인생
05/09/07 02:32
수정 아이콘
나도현, 안석열, 안기효, 김상우 선수는 언제나 개인전 즉시 전력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이윤열 선수 스케쥴이 그리 바쁘지 않고..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이윤열 선수를 많이 기용한 것 같군요.

송호창 감독님이 계속 원래 한선수 올인~~ 같은 엔트리를 많이 짜시지만
팬택은 그러고도 좋은 성적을 내왔죠.
그 이유는 다른 원맨팀 보다 팀플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팀플에서 이기고 이윤열 선수가 한경기 정도 맡아주면 승리 공식
이제는 팬택의 팀특색해도 좋지 않을까요..
05/09/07 02:46
수정 아이콘
- 프로리그 1라운드 팬택의 선수별 팀기여도를 살펴보니......팬택은 "프로리그"에서만큼은 이윤열 원맨팀의 이미지는 아녔던듯합니다.

- 그리고.. 감독님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균등(적절)한 출전-팀의 승리사이에서 갈등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안기효 선수..0승 2패.. 나도현 선수 1승 5패..

- 물론.. 현재 저희가 자주 들었던 프로게이머분들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의 노력을 하겠지요. 경험이란 것은 방송게임의 경험을 말씀하시는 것일텐데.. 나도현, 안기효.. 등등의 선수가 방송게임의 경험이 적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요 근래의 프로게이머 분들(이윤열 선수 ~ 현재) 자신의 기량이 결승전에 갈만한 기량이면 그것이 첫 출전이건..방송경험이 적던 간에 따지지 않고.. 자신의 기량만큼의 성적을 뽑아낸다고 보입니다.
05/09/07 02:53
수정 아이콘
아..단지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팬택의 문제점이 .. 과연 저것 때문에 팬택의 부진이 생겼던 걸까..? 하는 의문점에 .. 몇마디 적어봤네요..
정말 강력한 포스의 KTF 나 T1 같은 팀이나.. 아주 약해보이는 e-OOO(죄송합니다 T_T)와 같은 팀을 뺀다면.. 어느 팀이 이기고 지는 것자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또 횡설수설 -_-
Withinae
05/09/07 08:46
수정 아이콘
전는 팬텍이 이재항선수를 내보낸 것은 아주 큰 전력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아직도 강력한 이윤열선수와 성장가능성이 큰 안기효선수들이 있지만 이재항 선수 문제는 팀의 단결을 깼습니다. 그 정도의 전력으로도 전기 성적이 부진한 이유였구요.. 워낙 괴물스런 머'신'이 있으니 약팀으로 전락하지는 않겠지만 현 상황상 천재에 의존할수 밖에 없고 그러면 그럴수록 문제가 붉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송감독님 윤열선수 개인리그에도 신경쓸수 있도록 너무 혹사하지 말아 주세요......
정정당당
05/09/07 09:16
수정 아이콘
나는 솔직히 성준이가 팬택 올줄 알았어...ㅡㅡ; 그러면 진짜 3강인데.
맨유, 아스날, 첼시 분위기 나는데...
My name is J
05/09/07 13:02
수정 아이콘
어제의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는 전성기때와 흡사한- 모습이었습니다만
단 하나의 에이스-체제는 늘 위험을 수반한다는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송호창감독 특유의 '1인에게 집중'시스템은 소규모 팀이라던가..혹은 선수 하나의 성장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만, 팬들이 기대하는 앞으로의 '팬택'에게는 조금 다른 팀 운영이 필요하겠지요.
3-3-3체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현재의 프로게임계에서 3-3-3체제만큼 안정적이고 확실한 팀 운영체제는 없어보입니다.
이윤열선수만큼 강력하기는 힘들지만 이윤열선수가 아닌 다른 일상적인 카드의 확보가 시급해보입니다. 이윤열선수 대신-나오는게 아니라 '나올만해서 나오는' 다른 카드들 말이지요.
05/09/07 17:27
수정 아이콘
나랑 똑같이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네요..저도 정정당당님처럼 박성준선수가 팬택에 올줄 알았고 지금도 학수고대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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