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1/19 23:11:20
Name homy
Subject [재미없는꽁트] 패치 Ver 1.12
Ver 1.12 패치 중 .......


- 패치 했어 ?
- 지금 하고 있어.



게임 산업은 점점 커져가고 시장은 천문학 적인 크기로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개발 기간은 길어져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어져가고.
배틀넷에 전송되는 데이터 양은 더욱 많아져 속도는 더 나빠지고 프로그램은 점점더 복잡해져만 갔다.
사용자의 불만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우린 신기술을 개발해 냈다.
발표할수는 없었지만 굉장한 것이었다.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수 있는 것이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 와 이번 패치 후에는 속도도 빨라지고 유닛도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 마치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거 같아.
- 암튼 예네들 게임 만드는 기술하난 최고라니까.
- 한겜 한겜이 긴장의 연속이야. 난 손에 땀이 다 단다니까..




기억의 전용.
게임이 시작되는 5초의 시간동안 우린 사용자의 눈을 통해 기억의 일부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사용자는 약간의 긴장감만 느낄분 그들의 기억의 일부가 전용되는걸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두뇌는 어떤 컴퓨터도 따라갈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안전한 기억장소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우린 그걸 이용할수 있는 방법을 알아 냈다.
인간 두뇌의 사용하지 않는 98%....
그곳은 광활한 미개척 지역이고 금광이었다.

우린 자료관리용 DB 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큰 서버나 복잡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필요가 없다.
그저 사용자가 선택한 종족에 대한 기본 자료를 뇌에 입력하기만 하면
각 유닛의 움직임의 조정과 진행은 뇌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배넷에서의 네트워크 부하는 거의 1/10으로 줄어 들었고 리플레이 파일은 1/100
로 줄일수 있었다.
우린 첫 상황만 만들어 주면 사용자들의 머리가 알아서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두뇌 싸움이 된것이다.

한사람이 유닛의 용도를 생각해내면 다른사람도 받아서 사용할수 있게되었다.
벌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린 그저 싸구려 메카닉 유닛을 하나 만들었을뿐인데.
지금은 멋있는 유닛이 되었다.
전략 전술도 더 빠르게 개발되고 유닛의 컨트롤이 더 섬세하게 이루어
질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더 인기를 끌수 있었다.
신기술은 성공적이다.




- 나 요즘 꿈속에서도 게임 생각 날때가 있어..
- 어~~ 너두 그래?. 나도 그런데. 아직도 넘 잼있어서 그런가봐
- 갈수록 더 잼있는거 같아.. 생각한대로 유닛이 움직이니. ^^
- 한껨 하러 갈까.. ^^  
- OK GO



1.14 패치중......



하지만 문재가 생겼다..
일부 게이머들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많은 수의 게임을 실행되면서
그 기록장소가 게이머의 개인기억 영역과 겹쳐 버리는 일이 생긴것이다.
그래서 우린 배넷 업데이트와 버전 업이라는 방법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결과 이번 1.14 패치가 나온것이다.

이번에는 사용한 기억장소를 지우는 작업을 추가 했다.
시작시 차용된 장소를 gg가 선언될때 지우면 간단한것이다.
게이머의 집중력에 따라서 강한 기억은 게임후 약간의 시간동안 기억할수
있지만 그냥 연습경기들은 기억할수 조차 없게 된것이다.
물론 복잡한 뇌운동이 필요하기때문에 계속적으로 게임을 하면 피곤해지고
뒷목이 아픈 부작용이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

우린 게이머의 기억들을 조정할수 있었다.




- 어~~ 지금 몇시지..
- 새벽 4시네.. 우리 언제 여기 왔지..
- 글세.
- 요즘들어 시간 감각이 없어지는거 같아.
- 나도 그래. 자꾸 깜박깜박 잊어 버리는일이 많네..
- 나이들어서 치맨가. ^^
- 야.. 18살이 별말 다한다.  하하.. 어께도 뻐근한데 그만 가자..



다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 심각한문제였다.

프로 게이머들처럼 집중력을 최고조로 올려 반복적으로 게임하는 유저가 늘면서
기억들이 살아 남기 시작한것이다.
인위적인 기억의 삭제에 강한기억중 일부가 거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어떤 소중한 기억들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것처럼 말이다.

이런식으로 쌓여 간다면
개인의 기역 공간을 모두 잃어 버려 게임 이외의 기억은 모두 없어 지게 될것이다.
온통 머리속에서 게임만이 존재하고 다른일은 할수도 없게 된다.
친구도 연인도 심지어 먹는것조차.

한달전부터 예상 되었던 일이었다.
기억들이 이렇게 급속히 게속 소모되고 산화되면. 결국은 버티지 못할거간 실무진의
보고가 있었다.
해결 방법은 단지 하나.
게임 시간을 줄이는 방법뿐.
즐기기 위한 게임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한 집착력을 가지고 빠져드는 게임들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게임에 이렇게 집착할거란걸 예상 하지 못한 나의 실수다.



- 아휴 정신없어.. 몇시간동안 계속 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네..
- 갈까..
- 1시간만 더하고 가자..
- 그래.. 네가 방 만들어..




내가 바랄수 있는건 단지
이 무절제한 게임의 반복행위들이 줄어들어서 빨리 배틀넷을 정리하는것.

즐기기 위한 게임만 한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열기는 식지않고 오히려 뜨거워 져만 간다.
스포츠로까지 발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우리의 예상보다 오래동안 인기를 유지함으로서 벌어진 일이다.
게이머들은 우리가 만든 이게임이 완전한 bit 단위 연산에 의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긴 나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모든 게이머들는 자신의 기억을 가지지 못할것이다.
이제는 막을 방법도 없다.
게임에 대한 강한 기억이 다른 기억을 재생산 하기 시작했다.





- 마지막 기억이 사라... 졌습니다.
- 복구할 다른 방법은 없나 ?
- 죄송합니다.  할수 있는건 모두 해봤습니다.
- .....



- 배틀넷을 패쇄하게

나는 조용히 서랍을 열었다.






여러분의 기억은 안전하신가요? ^.^V  




후기 :
백만뷰 기념으로 뭔가 해드리고 싶어서 작성하고 있었는데.
처음 생각과 넘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서.. 좀 늦었네요. ^^
게다가 글솜씨가 딸려서 시작과 결말이 극적이지 못하고 그냥 서술형이네요.
하하하...
여기까지가 일년에 업무관련서적만 1 ~ 2 권 보는 사람의 한계인거 같아요.

게다가 제목 정하긴 왜이렇게 힘든지..  

올해는 책좀 읽어야 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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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날고싶다
02/01/20 00:40
수정 아이콘
^_^;; 수고하셨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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