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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5 01:27:11
Name 고로록⌒⌒
Subject [연재 몇번째더라-_-;] 김동준선수 인터뷰 후기
까놓고 말해서, 전 '루키(rookie)'라는 닉이 좋습니다.

루키..라면, 왠지 무엇에든지 좀 서투르고, 처음 시작하고,

그래서 좀 어리버리하지만, 열심히 하고, 그리고 많이 발전한다는 그런 느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원래 루키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은 이런 거죠.

야구장에서...벤치에 앉아있는 까까머리에게 덩치 큰 선배가 소리를 지릅니다.

"Hey, you rookie! just go get the ball! (어이 거기 꼬마! 가서 공좀 줏어와!)"

-_-;;;;;;

하지만 루키는 열심히 뛰어 갑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아무도 대적할 자가 없는 대단한 선수로 성장하지요.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그렇습니다 ㅁㄴ;ㅣㅏ어;미ㅏ런ㅇㄹ)



원래 단어 하나에 쓸데없는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편입니다. 네-_-;;



오늘, (...어제군뇨-_-a) 엔투루키 김동준선수를 만났습니다.



엔투루키...

이 아이디는 너무 오랫동안 보아온 탓에 마치 제가 원래부터 이 선수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얘기 한번 안해봤으면서 말이죠^_^

김동준선수를 다음 인터뷰이로 찍은! 이유가 있다면

어느날, 늘 보지는 않던 어떤 스타 경기를 보던 중, 너무나 능숙한 목소리로,

"아~저건 아니죠! OO선수 저기서 무리하게 들어가면 안되죠~"

라고 하는 (이거 비슷한-_-a) 멘트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방송물 좀 먹은 전문해설가려니 했습니다.

뭐랄까, 표현하긴 어렵지만, 천연덕스럽다고 할까요.

그 게임이 끝나고 해설자들의 얼굴이 비춰지면서

어? 저건 프로게이머 아냐?

좀 놀랬죠.

왜 놀랬는지는...비밀입니다 - _-v



사실은 인터뷰이를 선정하는 건 제맘입니다-_-;;;;;;;;;;;;

숙제 하기 싫듯, 위에서 정해주는 인터뷰이 취재하는거 저도 싫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있어서 하듯,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아, 이 선수는 한번 만나봐야겠다! 라는 삘-_-a이 꽂히면

어떻게든 취재를 해야 직성이 풀리죠^_^a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때가 너무 늦었던 것입니다.-_-;

동준선수가 계속 연락이 안돼서 (쉬고 있어서 전화를 안받았다는군요)

결국 오늘 오후 7시가 다돼서야 겨우 통화를 했고

그때는 동준선수가 겜비씨 무한종족최강전 생방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생방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아흐-_-

갑자기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 저는

회의실의 (회의용으로 사다놓은-_-a) TV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무한종족최강전을 시청하기 시작했죠.



오늘의 경기는 WCG에서 아쉽게 낙방한 강민선수와

불운의 저그(-_-; 실력에 비해서 대회운이 없다는 뜻입니다) 조용호선수의 경기였죠.

5판 3선승제의 P v Z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사실 이너뷰때 할말을 만들기 위해

동준선수의 해설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보다 보니 늘 하던대로-_-a 혼자서 소리소리 지르며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특히...3차전이었나?

강민선수 1시, 조용호선수 5시에서 강민선수 초패스트 공업 질럿으로

5시 압박하러 들어왔을 때

조용호선수가 썽큰 1개 박고 저글링 뽑는 거 보면서

"어우 야아~! 그거 며칠전에 전태규선수가 쓰다가 땡히드라에 밀렸던 빌드자나!!"

...하면서 아~ 거기서 썽큰 네개만 제대로 박았으면

어차피 오버로드로 플토빌드 다 보고 있었으면서 템테크 탔으니까

썽큰박고 땡히드라나 럴커로만 갔어도 싹 미는건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혼자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허접이 말이 많죠-_-;;;)



그러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말았습니다.


...


뭔가 할 일이 있었는데-_-a 라는 찝찝한 느낌을 갖고 동준선수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동준선수는 그리 만만치-_-;가 않았습니다.

"근데 무슨 인터뷰인가요? 지금 잠실이거든요. 직진하면 바로 집인데..."

왠지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 =_=;;;



잘못했다 이겁니다 ㅠ_ㅠ

사실 미안해 죽을 것 같았습니다. 늦게까지 생방 마치고 돌아온 사람 중간에서 태클걸고

뜬금없이 일없이 이너뷰 하자면 누가 네 좋죠 하면서 달려나오겠습니까.

그래도 제 코가 석자인지라-_-;철판깔고 나갔죠.

다행히도 동준선수의 집이 저희 회사에서 멀지 않은 성남이라

퇴근하면서 근처에서 만날 수 있었죠.

어디 들어가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 그냥 버스정류장에 서 계시더군요.

근처 까페에 들어가 이너뷰를 시작했습니다.

아 미안해라ㅠ_ㅠ;;;









나머지는 내일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렵니다 랄라~

-_-;;

사실 너무 졸려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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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02/09/25 01:56
수정 아이콘
조만간 프로들 기피대상 1호가 될 것 같은 고로록님 -__-;;;;
항상 악착같은 인터뷰로 우릴 즐겁게 해 주시길...
수시아
02/09/25 03:01
수정 아이콘
고로록의 이너뷰 후기 - 제 5 회 -
02/09/25 03:25
수정 아이콘
으윽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 ;
빨리 보고싶은데 ;;
고로록님이 제 영향을 받은 건가요 ? -_-a
저는 술 먹고도 쓸껀 다 쓰는데..-_-;;;;;;;;;;;;
마치강물처럼
02/09/25 08:17
수정 아이콘
고로록님 항상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고로록님은 정말 피곤해서 다음에 올리시는거 같고, 자두님은 뭐 독자들을 약간은 우롱하고 기대심리를 가지게 하는 그런 얍삽한... ㅡ.ㅡ;;
02/09/25 08:32
수정 아이콘
재미있군요. 아주 가까운 시간의 인터뷰네요. 그런데 왜 전후반으로 나누셨는지 -_-; 역시 자두님의 영향을 -_-;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넌 좋아하는 선수가 몇명이나 되는거냐-_-) 김동준 선수라서 더 기대가 되네요^^ 빨리 올려주시길~
Michinmania
02/09/25 09:35
수정 아이콘
음..자드님의 파급효과가 넘 많아지고 있어요..ㅠㅠ
심히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02/09/25 09:42
수정 아이콘
이너뷰 너무너무 ......
나머지 리플은 이따 회사 끝나구...^^
쌔규이
02/09/25 10:35
수정 아이콘
...김동준선수...진짜 잘하데요오오. 테란유저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를 은퇴했다는 사람이 플토를 선택해서 최인규 선수를 이겨버리는...(연습리플) 아비터 진짜 잘 쓰시더군요...다시 한번 스타계로 돌아왔으면...(랜덤으로!!)
02/09/25 15:02
수정 아이콘
이너뷰.. 넘 넘 멋집니다.. ^^ 히히.. 이너뷰.. 아흐. ^^
02/09/26 01:36
수정 아이콘
저희 수석가형님의 영향이라 ..
그럼 돌 드리면 빨리 올려 주시나요? ..

(이미 도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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