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에서 퍼옴]
온게임넷스타리그의 메인 캐스터가 바뀌었다.
　지난 주말 온게임넷스타리그 시드결정전의 메인 캐스터가 정일훈이 아닌 전용준이 나타나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진실은 '정일훈의 퇴진'이다. 다소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최고의 게임캐스터 정일훈의 퇴진은 게임팬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 사정을 이렇다.
　얼마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과 지나치게 한 프로에 집착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정일훈의 의견이 온게임넷스타리그 제작진에 전달됐다.
　정일훈을 놔 줄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치열했지만 결국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양쪽 모두 발전을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일훈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자였다. 사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전용준'이었다.
　정일훈 못지 않은 따발총에 엽기적인 맨트도 서슴지 않는 튀는 MC.
　'캐스터계의 막가파' '오버맨' 등 지나친 오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전천후 게임캐스터 전용준.
　그를 기용하자는 의견에 토는 다는 사람은 없었다.　믿음직스러운 게임캐스터인 까닭이다. 엠파이어어스， 피파， 쥬라기원시전， 킹오브파이터 등 급하면 아무거나 맡겨도 척척 해낸다.
　"스타리그 한번 해볼 생각없어요?"
　제작진이 살짝 운을 띄웠다.
　워낙 탄탄한 인기를 구축하고 있는 정일훈인데다 퇴진에대한 팬들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이다.
　후임자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전임자와 비교되는 것은 기본. 잘하면 본전， 못하면 깨지는 게 불보듯 뻔한 노릇이다.
　전용준이 게임캐스터로서 '최고의 자리'를 맡게 됐다는 사실에도 반가운 표정이 아닌 것은 이런 이유다.
　"일훈 선배 팬들한테 욕많이 먹을 텐데…."
　그래서 싫다? 그건 아닌 것 같다. 터놓고 얘기하자면 기회다.
　"일훈 선배와 비교될 순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온게임넷스타리그를 꾸며보겠습니다."
　국내 최고 인기 게임리그인 온게임넷스타리그 메인진행을 맡은 게임 캐스터 전용준의 각오다.
　새로운 메인캐스터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 임태주 기자 spark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