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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30 18:37:01
Name 은빛사막
Subject 홍진호... 그의 10번째 결승
상대는 최연성.... 내가 본 역대 최고의 루키였다

결코 천재테란이라 불린 이윤열도 전성기때 지금의 최연성 만큼의 위압감은 없었던 듯 하다

맵은 건틀렛 - 짐레이너스메모리 - 유보트 - 엔터더드래곤 - 건틀렛

전적에따라 저그맵 - 비슷- 테란 - 테란 - 저그의 유리함을 얘기할 수 있는 맵이었다

그래도 홍진호

최고의 저그 플레이어라 불리는 선수였다

그가 이길거라고, 그가 승리해서 왕좌를 차지할거라고

나도... 많은 프로게이머들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전적은

최연성의 3:0 승

나도 놀랐다

게다가 마지막 유보트에서의 경기는 정말 내가 본 역대 명승부 2위 혹은 3위에 꼽을만한 경기였다(만약 홍진호가 이겼다면 확실히 2위였을것이다 1위는 임요환 도진광의 패러독스 경기, 2위 혹은 3위를 다투는 경기는 임요환 이재훈의 길로틴 경기)


홍진호와 최연성은 3경기에서 엘리싸움까지 가면서 마지막 럴커하나, 저글링하나 탱크하나 드랍쉽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였지만

결국 11시 몰래멀티를 SCV 4마리로 간신히 돌릴 수 있었던 최연성이 생산한 레이스 한기에 승패가 갈렸다

홍진호의 패배

...


그의 10번째 결승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준우승-준우승-준우승.......

그는 어떤 심정일까


이렇게 그가 안되어 보인적이 없었던 듯 하다

끝나고 수상소감으로

최연성의 전략이 너무 좋아서 잘 대처를 할 수 없어서 졌다... 그래서 오히려 더 패배와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왜 내가 안타까움에 가슴아픈건지.....




옐로우

수고했습니다

예전에 당신을 좋아했던 이유는

박서의 동료였기때문에

제일 잘하는 저그플레이어였기때문에

내가 아끼던 어떤 사람이 너무 좋아하던 선수였기때문에

그랬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이젠 당신의 겸허함과 인간적인 매력에

나는 온 마음을 당신에게 빼앗겼습니다

결코 당신의 불운을 동정해서 당신의 신실한 팬이 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동정같은건 지우려합니다

당신 자신이 우리에게 먼저 웃어보였으니까요

누구보다 힘들 당신이 우리에게 웃으며 말을 건네어주니....

우리도 결코 당신에게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 준우승에 그쳤다는 말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신을 준우승을 차지한것이지 결코 그친게 아닙니다

이제 다가올 11번째 결승에서 우승할 준비를 한 것 뿐이지

결코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닙니다



당신은 여전히 최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당신의

앞으로의 결승에는 좀 더 행운이 따를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진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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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30 18:49
수정 아이콘
결국 마지막까지 볼수 없었네요... 또 웃으셨다는 얘기에 저는 조금 아픕니다..
메돌이
03/11/30 19:02
수정 아이콘
3번째경기는 정말 굿~~홍진호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ㅜ.ㅜ
03/11/30 19:04
수정 아이콘
정말 누구보다 힘들 진호님 자신이 먼저 웃음을 보였다는것.....가슴아프면서도 역시 홍진호!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군요....
맞습니다. 홍진호선수....준우승을 차지하신겁니다.
결승이전까지와 결승에서의 멋진경기 감사합니다. 담에두 멋진경기부탁드립니다...
홍진호 화이팅~~!!!
03/11/30 19:04
수정 아이콘
겉으론 그렇게 밝게 웃으셨어도 속으론 얼마나 뼈저리게 눈물흘리셨을까요
정말 다수결승진출하면 손가락안에 꼽힐 옐로우.
또한번 아쉽게 패했지만 앞으로 우승이라는 이름아래 거짓웃음이 아닌 진정한 웃음을 지으시며 기뻐할 그를 기다려봅니다..

폭풍화이팅.!
변질헤드
03/11/30 19:13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팬분들이 "진호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했던가요? 진호선수 팬분들의 그 말에 찡~하더군요. 목표가 있기에 살아갈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요? 홍진호 선수 힘내시고, 내년엔 꼭 좋은 결과 거두시길..화이팅!! (임요환 선수도 화이팅!!)
비류연
03/11/30 19:17
수정 아이콘
어쩌면, 우승 직전에 좌절하기 때문에 꾸준한 성적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_-;;
TheMarineFan
03/11/30 19:27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우승을 못한것 뿐이지 최고입니다. ^^b
DesirE민유
03/11/30 19:37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 말씀에 어느정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우승을 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혹은 다음번에는.. "하며 자기 자신을 추스리고 더욱더 채찍질해서 꾸준히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승을 했다면 "그래 이제됐다"라는 어느정도의 안심과 기강의 해이로 인해 성적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불운은 홍선수에게 슬럼프 없는 꾸준한 성적을 준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불운한 홍선수의 모습이 참 안타깝네요.. 오늘 쉽사리 잠들지 못할것 같습니다.
스캔러쉬
03/11/30 19:43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꾸준하기 때문에 우승을 잘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03/11/30 19:53
수정 아이콘
스파이어 깨지기 직전.. 라바 한기에서..한기에서 스커지만 생산 되었더라면.. 마지막 남은 드랍쉽을 깨드릴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new[lovestory]
03/11/30 20:36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가 실력에 비해 항상 불운했던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그렇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 되리라 믿습니다....
올드반항아
03/11/30 21:41
수정 아이콘
오늘 홍진호선수의 인터뷰를 보니까 그리 실망한것도, 기가죽은것도 아닌것 같더군요. 내년에도 여전히 저그의 희망이 되어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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