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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0 21:39:17
Name Love of Zergling
Subject 킬빌 그 씁슬함....
안녕하세요

스타크레프트를 좋아하지만 계속해서 스타크레프트와는 상관없는 얘기만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 얘기나 하려 합니다.

제 직장이 용산근처에 있어 퇴근길에는 용산 전자상가 부근을 꼭 지나게 되있습니다.

상가를 지나 오다보면 일명 따오판 DVD(일명 불법복제 중국판 DVD) 를 파시는 분들을 볼수 있죠.

DVD 타이틀을 즐겨 사기는 하지만 따오판은 특히 따오판의 최신영화는

화질이나 음질이 엉망이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허나 오늘 퇴근길 따오판을 파시는 분들이 외치는 소리가 가슴을 때리더군요.

"킬빌 나왔습니다. 무삭제판 킬빌 만나보세요"

두둥 그렇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킬빌이 나온것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팬 입장에서야 불법 DVD가 나온것은 잘 못된 거지만

우리나라 영등위(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라는 처분을 내려

무려 12초나 잘려진채로 우리나라에 개봉하는 킬빌이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대로 편집한 무삭제 킬빌 불법 DVD이니 어찌

끌리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

영등위에서 킬빌을 제한 상영가로 결정 내리며 한 말은
"머리 댕강, 팔 댕강, 다리 댕강은 물론이고 한바가지의 피철철 시뻘간 핏빛으로 스크린을 도배질, 결국 폭력의 수위가 당최 가늠이 안 갈 정도로 드높아 아무리 18세 이상의 성인들이라도 이 영화를 봤다간 약간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성인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고매하신 윗 분들이

지도 편찬을 끝없이 받아야 하나 봅니다. 망할..

영등위에 대한 불만이야 하루 이틀 이겠습니까만은

이런식으로 제한을 한다면 영화의 최대의 장점인 표현의 자유, 끝없는 상상력, 기발한 소

재등은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항상 싸구려 3류 조폭코미디 영화만 득실거리게 될거고.

우리나라에서 킬빌이 개봉하고 DVD가 나온다고 해도 아마 삭제된 장면들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나는데 불법 무삭제 DVD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pisode 1. 글을 적다보니 패션쇼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이었던

가? 모든 모델들이 누드로 패션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역시나 영등위에서 개봉불가판정

을 내려 그장면에서 모든 모델들의 중요부위에 핑크색 하트로 가렸던 장면.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장면에서 기억 나는것은 핑크색 하트가 둥실둥실 떠나녔던 웃지못할 장면.

Episode 2. 예전의 뤽베송 감독의 택시라는 영화에서 한국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왜 한국인을 그렇게 묘사했는지 뤽베송 감독에게 물었더니 뤽베송

감독이 그랬더랍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에 자신을 초대하고 자신의 영화를 보여

주는데 내 영화가 몇장면이 짤렸더라. 불쾌해서 일부러 택시에 그런장면을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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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03/11/20 21: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는 '킬빌'을 보고, 과연 이게 우리나라에 상영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할정도 였었는데, 제한 상영이지만 결국 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요즘에 영화가 등급을 받는것을 보면, 예전보다는 영등위의 제재가 덜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확고치 않아서, 약간 갈팡질팡하는게 문제긴 합니다만..
03/11/20 21:50
수정 아이콘
kill bill 타렌티노의 영화라 기대하고 보았던 영화인데 ...
기억나는 것은 오로지 피.....
03/11/20 22: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등급이 성인이면은...어떠한것도 볼수있지 않나요..??
외국 성인은 그냥 보고 우리나라는 삭제를 해서 보는지 납득이 안돼네요.
영화는 안봐서 잘 모르지만...
루시 루라는 배우...눈이 크고 예쁜 요즘 동양 미인들과는 다른 매력을
풍기더군요 뭐라고 할까나 오히려 작고 매서운 눈매가 오히려 동양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외모라고 할까나^^;; 그래서 헐리웃에서 그녀가 어느 정도의 입지를 차지하는게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흠..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컴퓨터로 다운로드하거나 불법 CD를 사네요 뭐랄까 공짜로 영화를 보와서 좋긴 하지만 좀 씁쓸하네요^^;;
권병학
03/11/20 22:28
수정 아이콘
킬빌 더군다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거 헐리우드판이라 흑백장면이
나오죠 일본은 올칼라버전인데 말이요 영등위 존재가 의심스러움.
03/11/20 22:30
수정 아이콘
흑백장면은 스크리머판이라서 그런것 아닌가요??
아마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흑백장면 없을텐데요??^^;;;

영화 중에 흑백장면이 들어가는 것은 스크리머판일텐데 그것을 수입해 들어올리 없겠죠..^^
어리버리
03/11/20 22:48
수정 아이콘
영화장면중에 흑백장면은 일부 나라를 위해서 감독측에서 따로 편집을 한 것입니다. 스크리너는 아닙니다.
그리고 킬빌 12초 짤린건 솔직히 말하자면 무지하게 심의가 너그러워 진겁니다.
전 기본적으로 등급판정만 내려야 하며 아주 심한 영화도 19세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볼때는 몇년전부터 심의자체에 대한 딴지가 계속 들어가면서
기준이 굉장히 관대해졌죠. 'Dead Alive'라는 피터잭슨 감독의 영화가 DVD 무삭제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이번에 '킬빌'에서 문제 삼아야 하는 것도 '내장은 되지만 뇌는 된다는' 일괄적이지 못한 심의기준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이번주 FILM2.0을 보면 자세히 나오지만 첫번째 심의들어갔을때 제한상영가 등급맞으면서 심의의원들은 다른 말을 안했답니다.
원래 등급위가 삭제는 절대 안하거든요. 그래서 수입사측에서 음악 들어간 곳 제외하고 12초를 들어냈는데 웃긴건 음악 들어간 부분중에도
만만치 않게 잔인한 장면이 많았다고 하네요. 내장이 꾸역꾸역 흘러나오는 장면도 있었다는...
그런데 이 작품보고도 등급위원들이 19세 관람가로 판단내렸다는...
코미디죠...
Love of Zergling
03/11/20 22:49
수정 아이콘
흑백장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헐리우드에 바치는 오마쥬(??)에요 -_-;... 예전에 미국에서 사무라이 영화를 상영할때 사무라이 영화의 잔인한 장면은 다 흑백처리를 했다나??(예전 미국의 영화 심위에 관한 비꼼이라고 할수있죠) 그래서 미국에서만 흑백. 아시아권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는 올 컬러로 개봉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nokjung777
03/11/20 22:51
수정 아이콘
프레디 vs 제이슨이 삭제없이 개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어라...
03/11/20 22:5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영화를 보지 못해서 스크리너 판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마덕리 이장
03/11/20 23:07
수정 아이콘
뤽베송 건은 제5원소 때문이죠. 제5원소가 개봉할때 우리나라의 배급사가 상영횟수 조절을 위해 자기들 맘대로 몇분을 짤라버렸죠. 감독의 허락도 받지 않은채.. 그게 뤽베송 감독에게 딱 걸린거죠. 정말 dog망신...
abyssgem
03/11/21 00:3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우리나라 성인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고매하신 윗 분들의
지도 편찬을 끝없이 받아야 하나 봅니다. 망할..' <- 적극 공감합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사실 이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서 등급제를 실시하고 이를 분류하는 것은 이해
한다고 해도, 영등위의 심사위원들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자기들은
실컷 본 '완전 성인물'을 이건 성인들도 봐선 안돼! 하고는 멋대로
가위질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자신들도
그런 영상물은 봐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자신들은 대한민국의
성인(成人)이 아니라 성인(聖人)쯤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ParisTexas
03/11/21 01:03
수정 아이콘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나 보군요. 영화에 대한 사전 심의는 헌법소원에서 위헌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등위는 심의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심하다는 영화를 등급 외로 판정해서 상영을 못하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상의 심의를 하고 있는 것이죠.. 킬빌은 처음에 등급외 판정을 받고 삭제하고 다시 받은 것입니다. 헌법소원도 무시하고 있는 영등위, 계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장면을 보고 이야기하지 않겠다. 영화의 맥락을 보고 평가하겠다." 그렇게 말해놓고서는 아직도 이렇게 행동하다니...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에 대한 자유가 완전하게 이루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쉬면보
03/11/21 01:25
수정 아이콘
일본만 컬러, 나머지는 흑백이 아니었던가요?? 잘못봤나..
요즘 무비wee( )을 한주에 한개씩 읽고있는데, 천원밖에 안하고 지하철탈때 최고네요.. -_- 영화에 대한 지식까지 늘고..
fan as folks
03/11/21 04:55
수정 아이콘
후우..최근 본 가장 실망스런 영화였다죠,,등장인물들이 아까울 정도로..
마요네즈
03/11/21 06:32
수정 아이콘
훔.. 유군님 저는 '킬빌'을 합법적인 상태로 봤습니다만 -_-a
개봉전에 보았다고해서, 그게 무조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보았다고 생각하는건 굉장한 편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절대 컴퓨터로 다운받아 영화를 보지는 않습니다 -_-;
03/11/21 13:03
수정 아이콘
개봉전에 영화를 보면 무조건 불법 아닌가요^^;;
해외에서 영화를 보거나 시사회에서 보지 않는한
솔직히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웃기져 저는 당나귀를 끼고 사니까요
그냥...순식간에 몇 십개의 영화가 다운로드 되면서
기분이 좋으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는 겁니다..
별다른 의미는 없으니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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