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임테란, 박저그, 나테란, 변테란(?)의 팬입니다.

임테란이야 말할 것도 없이 그 뛰어난 지략에 반한 것이요,
박저그는 그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과 달리 세상사에 무심한 듯 달관한 듯한
풍채(?)에 호감이 가는 것이며,
나테란은 수줍은 미소와 별 같은 눈망울에 기냥 빠져버린 것이며,
변테란은 어느 프로에선가, 스타 관련한 퀴즈에 아주 전문가적인 답변으로
맞추고서도 무척 덤덤하고 겸손한 모습을 유지해 무작정 응원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개인적인 취향과 달리 볼 때마다 흐뭇해지는 프로게이머가 따로 있더군요.
바로...
홍저그입니다.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때만 해도 여드름이 가득한 소년 같더니
어느새 금테 안경의 미남으로 변신한 것까지는 뭐 그냥 그런가부다 했지요.
(제가 남자 얼굴에 쉽게 넘어갈 것 같습니까?)

그런데 그의 표정을 보면 뭔가 느낌이 옵니다.
참 사람 좋다는 느낌이요.

솔직히 홍저그의 말솜씨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임진수 시절을 봐도 그렇고 인터뷰 할 때를 봐도 그렇고
썩 멋들어지게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의 경기 전, 경기 후의 매너를 보면
참 마음이 편해집니다.

꽤 오랫동안 2위의 자리에 머무르다 보면
솔직히 스트레스도 받고, 왜 나만 맨날 2위야 하고 뭔가 다른 모의를
해봄직도 한데 그는 한결같아 보입니다.
(솔직히 가까이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입니다만...)

지난번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 때 재빨리 GG친 것도 그렇지만
어제
성학승 선수와의 경기에서 어이없게 진 후
한참 동안 웃고 있던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정말 친구하기 좋은 친구같다는 느낌...

과연 그런지요?
홍저그를 잘 아시는 분들의 리플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