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9 04:36:52
Name 김연우
Subject 진정한 스타크래프트란?
임요환선수의 플레이를 말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칙'을 꼽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붙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죠. '엘리전에 강한 테란'

임요환vs도진광(패러독스)는 엘리전의 양상을 이었습니다. 둘다 자원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테란은 건물을 띄우면 된다는 사실, 토스는 셔틀이 귀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은건 그가 도진광선수의 마지막 캐리어를 잡을 즈음이었습니다.
도진광 선수의 많은 물량이 한순간에 쓸모없어 지는 순간이었죠. 그는 드랍쉽이 격추될걸 대비해 미네랄을 100남겨두는 꼼꼼함도 발휘하였습니다.


이윤열선수, 요새 그 특유의 물량이 사라지고 변칙을 써서 슬럼프가 왔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하지만 전 그가 변칙을 알았기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봅니다.

핫브레이크배 이윤열vs임요환(기요틴)의 경우, 엘리전에 들어갔습니다. 엘리전에 강한 임요환 선수, 상대의 탱크를 잡기 위해서 레이스를 뽑아야 한다 판단하였지만, 그 판단은 이윤열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변칙을 말하면서 두번의 엘리전을 말한 이유는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을때의 광고 카피를 새삼스래 말하기 위함입니다.

'더이상 인해전술은 없다. 완벽한 상성관계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만 있을 뿐이다.'

시즈탱크 6기가 골리앗 한부대를 이긴다, 를 예로 들었었죠.


변칙이란 비틀어 찌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난전이 벌어지면 기본적인 빌드오더, 정석은 완전히 틀어지고 순수 기본적인 스타크래프트 상성관계에 의거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정석을 한다하면 현실적인 이유에 의해 상성이 무시돼는 경우가 많죠.

뮤탈을 잡는 커세어와 발키리-마린메딕, 아콘으로만 대응하죠.
캐리어 상대로 스카우트-생산속도와 성능때문에 커세어를 뽑죠
시즈탱크를 잡는 퀸의 부르드링-가스의 압박에 쓰질 못하죠.
배틀쿠르져, 캐리어 상대로 고스트-역시 가스의 압박 때문에 골리앗을 뽑을 따름이죠.
성큰, 럴커으로 조이기 당했을때 아비터 리콜-역시 가스의 압박으로 조이기를 뚫을수 밖에 없습니다.

올스타전 강민vs홍진호(로스트템플)
리버드랍-투스타 커세어는 저그가 리버를 보고 뮤탈을 뽑을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프로리그 임요환vs이윤열(개마고원)
벌쳐와 골리앗의 싸움, 그리고 골리앗을 본 상대의 탱크를 예측해 레이스를 뽑는 이윤열선수, 그걸 예측해 골리앗을 동반하는 임요환선수.

마이큐브 박경락vs박정석(노스텔지아)
리버를 상대로 뮤탈을 뽑고 상대의 로보틱스 퍼실러티를 파괴 후 럴커, 상대가 뮤탈에 대비해 아콘을 뽑을걸 예상하고 히드라 물량. 저그가 이긴 명경기.

Sky배 김정민vs김동수(네오버티고)
질럿-아콘으로 공격하는 김동수선수에게, 김정민 선수는 EMP로 대응합니다. 방송사상 EMP를 본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싶네요.

파나소닉배 임요환vs김동수(네오 포비든존)
섬맵에서의 대규모 아비터의 질럿 리콜! 아비터를 잡기위해 고스트를 뽑는 임요환 선수.최고의 전략적 명승부였죠.


생각나는 것이 이것 밖에 없습니다만, 제 생각에 최고의 명경기들은 틀에 갖힌 정석에서 벗어나 원초적인 상성관계를 기반으로한 변칙의 싸움이었습니다.


요새 임요환 선수의 약점, 물량이 자꾸 거론 돼서 한번 생각해 봤는데요.
물량이 추세이고 강한 것은 맞지만, 새상스래 스타크래프트의 기본 광고카피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더이상 인해전술은 없다. 완벽한 상성관계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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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10/09 06: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김연우님의 좋은 의견과 높은 식견을 알 수 있네요.



12번째줄 새삼스래 -> 세삼스레

한글날 만세!
낭만드랍쉽
03/10/09 08:08
수정 아이콘
임요환 vs 김동수 선수의 네오 포비든존에서의 일전은 스타크래프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 명경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in-extremis
03/10/09 09:06
수정 아이콘
세삼스레 -> '새삼스레'가 아닐까요?
딱3일만
03/10/09 09:08
수정 아이콘
아.. 순간 항즐이님의 리플을 보고 패닉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전 새삼스레가 맞는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찾아보니까 역시 새삼스레가 맞군요.. 후후 -_-v
한글날 만세입니다
03/10/09 10:00
수정 아이콘
하하하 '딱3일만'님 만세....^^..
핫브레이크배 이윤열vs임요환(기요틴) 선수의 경기도 대단했죠. 마지막 이윤열 선수의 레이스가 한 기 더 많아서 이겼었던......
03/10/09 10:34
수정 아이콘
댓글 때문에 유머글로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새삼스래" 정도의 오류는 그냥 넘어가도 크게 지장이 없지 않을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맞춤법이란 글자 하나하나 뿐만 아니라 문장부호, 띄어쓰기까지 다 포함한 것이지요. 물론 제대로 쓰는게 좋고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게 옳습니다만, 맞춤법 교정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또 원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를 못나누게 하는 등, 좋은 의도가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in-extremis
03/10/09 10:55
수정 아이콘
새삼스레 정도의 오류라는 표현은 참 주관적인 표현이 아닐까요?
요즘 문제가 되는 외게어가 아닌 이상,
약간의 오타나 틀린 말들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이유는 맞춤법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알고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군요.

원글의 맞춥법을 지적하는 것이 원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글의 내용적인 측면만 이야기하는 것이 그 글에 대한 리플이 담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틀린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원글의 형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여우
03/10/09 10:58
수정 아이콘
리플이 이상한데로 빠지는 감이 있지만..뭐 한글날이니까..흠...
암튼 저도 더욱 많은 전략을 볼 수 있었음 하는 기대가...
03/10/09 11:23
수정 아이콘
in-extremis님의 말씀도 옳습니다. ^^;; 그냥 가끔 좀 강박증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서 한 마디 붙인 겁니다. 알고서 넘어가는 게 내키지 않으신다니, 댓글에 대해서 몇 가지 지적을 하죠. "외게어"가 아니라 "외계어"이고, "원글의 맞춥법"이 아니라 "원글의 맞춤법"입니다.^^
음...괜히 댓글 달아서 원글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했군요...
03/10/09 14:06
수정 아이콘
때아닌 맞춤법 논쟁이야말로 PGR21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요?
참고로 효*출판사의 어떤 편집자는 책 한권에서 오자 한 글자 냈다고 그 책의 저자 앞에서 고개도 못들고 있었다고 그 저자 분이 감탄하시더군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이니 조금은 신경 써서 글을 쓰자는 '계몽운동'으로 받아들이시면 어떨까요?
03/10/09 14:45
수정 아이콘
한글날 만세!
aliceinchains
03/10/09 15:26
수정 아이콘
점점 내용보다 형식에 집착하게 되는군요.
03/10/09 15:40
수정 아이콘
'더이상 인해전술은 없다. 완벽한 상성관계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만 있을 뿐이다.'

이말이 너무나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군요. 지금도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뜻모를헛소리
03/10/09 15:49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건 스타크래프트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는 '인해전술이 가장 잘 통하는 RTS'로 스타크래프트를 꼽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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