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6 21:42:23
Name 세츠나
Subject 요즘의 임요환 선수를 보는 낙이랄까...
밑에 어떤 분이 쓰신 리플을 보고 문득 떠오른 것인데,
("가장 개성적인 테란이다" 라고 말입니다.)
사실 정말 그렇게나 개성적인가? 라고 하면 확답은 못하겠지만 -ㅅ-;
제가 생각하는 임요환 선수의 개성이라는게, 아니 개성의 증거라는게,

다른 선수들은 대략 몇 할 정도 A선수 : B선수 승률이 나올거 같다!
이러면 승자예상 폴도 어느 정도 기우는게 보이고 말이죠.
'승패'는 붙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전반적인 양상이 뭐랄까
'그럴듯 하게' 가는 수가 많습니다. 그럴만 하게 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요즘의 임요환 선수는...
어떻게 보면 누구한테도 질 것 같이 약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누구라도 깨낼 것 처럼 강해보이고...;;;

사실 게임계에서 임요환 선수만큼 약점을 노출시킨 상태로 그렇게까지
이겨온 선수가 없다는 점이...지금의 임요환을 경이롭게, 또 개성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ㅅ-; (혹시 달리 있나요?)

OSL 처음 올라오셨던 때부터 개근을 하셨는데, 16강에서 떨어지셨을땐
'아...여기까진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다시 올라오시더니 또다시
결승행?! 결국 준우승 하셨지만 그래도 부활이군! 싶었더니 그 다음엔
8강에서 떨어지셨죠; '아 정말 여기까진가' 했더니 이번엔 또 어떻게
3위까지 하셨지요...그것도 드라마틱 할 정도로 처참한 패배(?)에 이은
드라마틱한 저그 킬러 명성의 증명...;

얼마전의 임요환 선수도 거의 따낸 경기를 어이없이 내주셨지만
그만큼 또 어이없게 이겨버리는 경기 또한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게
요즘 임요환 선수를 보는 제 낙이라면 낙입니다만...^^;

Ps/ 그런 면에서 올림푸스배 대 이재훈 전이 정말 제 기대를 120%; 충족시켰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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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6 21:5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정말 테란의 황제 입니다.
흔히들 신흥 테란고수 이윤열선수나 서지훈선수등을 두고 이제
"테란의 황제"란 닉을 이제 양보해야 하는거 아니냐? 등의 말씀 많으신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그가 최강이라서 황제가 아니라,
그가 이룬 테란의 업적이 황제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선수 등장이전의 테란을 생각해보면....(물론 패치업되고 달라졋지만)..그러기에 그는 테란의 황제입니다.
러블리제로스
03/08/06 21:51
수정 아이콘
저....솔직히 그동안 임요환 선수에 대한 글을 보면 어쩐지 조금은 불편한 심정이었는데,(속이 좁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답글은 절대 달지 않았구요, 그냥 혼자서 속으로 잠깐 생각했었어요.;;) 이 글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세츠나라는 닉네임에 담긴 발랄하고 상큼한 기운이 글 속에도 스며들어 있군요 ^^
03/08/06 21:54
수정 아이콘
정말 임요환선수는 불가사의하고, 경이롭습니다.
세츠나님의 글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 지고... 간단히 스타 천.재라고 말하기가 뭣하다는...
스타계에서는 두번 다시 나오기 어려운 불세출의 선수입니다.
Il Postino
03/08/06 22:03
수정 아이콘
이 부분에 절대 동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한테도 질 것 같이 약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누구라도 깨낼 것 처럼 강해보이고...;;;
두 부분 중 어느 한쪽으로라도 조금 기울어지면 관객으로서 흥미가 감소되는 데 임요환선수는 정말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최강자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가장 재밌는 게임을 하는 게이머로서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임진수 세선수 모두....
그랜드슬램
03/08/06 22:04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모든님들의 답변에 동의합니다.
저도 테란의 황제라는 호칭은 임요환 선수에 어울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력은 뒤질수도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뒤질수도 있지만
우승경력과 , 끈기와 , 말도안되는 컨트롤의 창시자
예를 들어 마린 7기와 메딕 1기로 럴커 4기를 잡아내는.. ^^
마린 돌리기의 창시자 , 정말 임요환 선수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재훈 선수를 잡아낼때 그 바카닉은 귀신같은 타이밍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드라군이 7기여서 승리를 확신했다니..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알수있었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3/08/06 22:13
수정 아이콘
마린돌리기의 창시자가 임요환 선수인건 불분명 합니다만 디펜시브 마린은 임선수가 창시자 맞죠. 과거에 2000 kigl 겨울 시즌이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결승에서 당시 최고의 테란대 저그 라이벌 김동우선수 vs 임요환선수 경기에서 디펜시브 마린보고 경-_-악 한적이 있었죠. 위치가 김동우선수가 8시 임선수가 12 시 였는데. 탱크도 안 갖춰진 상태에서 마메+사베로 러쉬 하는데 다수 성큰에 막힐줄 알았건만 마린 한마리 디펜시브 걸고 달리고 후속 부대 달리면서 성큰밭 뚫을때의 경-_-악은 정말 대단했죠. 지금은 임선수보다 감동을 주는 선수가 많을 수도 있고 사람들을 경악 시키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습니다만 그당시에 모든 사람들을 경악 시켰던 선수는 거의 없었죠.
03/08/06 22:35
수정 아이콘
박서.....하고 싶은 얘기도, 할 수 있는 얘기도 너무 많은....
그는 나올때 마다 저에게 희노애락의 감정을 한번씩은 다 주었던것 같네요. 이번 마이큐브배 에서는 어떤 감정을 안겨줄런지.....제발 怒 나 哀가 아니기를 바래보지만, 머, 아무래도 좋습니다....그가 나오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벌써 마음은 怒 나 哀에서는 멀어져 있으니까요....그도 그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벌써 마음의 반 이상은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낭만드랍쉽
03/08/06 22:39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인복(?)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죠. 김동우, 임성춘, 최인규, 홍진호, 김정민, 김동수, 박정석, 이윤열... 수도없이 그를 가로막았던 엄청난 라이벌들이 있었기에.. 그가 황제라 불리는 이유중에 하나겠죠? 그의 "황제"라는 칭호는 그의 라이벌들의 몫으로 영원히 남겨두어야 할 의무도 있을거라는 생각이드는군요^^
안전제일
03/08/06 22:48
수정 아이콘
불안과 확신이 공존하는 게이머이지요.
그러나 확실한것은 그는 스타리그라는 기억에 오래남을 무언가에 이미 그의 자리를 확보했다는 겁니다.
세츠나 님의 말씀처럼 올림푸스16강에서 대 이재훈전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었지요.
임요환이라는 이름때문에 스타리그를 보지는 않습니다만 임요환이라는 이름이 스타리그에 더집중하게 하고 더 몰입하게 하는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정말 멋진선수이고 그의 경기는 늘 설레임을 동반합니다.^^
BlueSoda
03/08/06 22:55
수정 아이콘
정말 딱 들어맞는 표현을 하셨네요.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라도 질 것 같이 약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라도 이길 것 처럼 강해보이고.'
예전 무적슬레이어즈박서 시절에는 '누구에게도 절대 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선수였는데 말이죠.
보는 팬의 입장에선 어쩌면 지금의 박서가 더 재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아 이번엔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상대를 압도적으로 제압할까'
라는 느낌으로 그의 경기를 봤었는데.
요즘은 그런 느낌은 없지만. 굉장히 두근두근 거리면서 보게되지요.
물론, 선수입장에선 '무적'이었을 때의 그 느낌을 되찾고 싶겠지만요.
임요환 선수 화이팅입니다-_-
03/08/06 23:05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100이면 100..게임은 다 다름에도..
어쩐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면 지루해질때도 있곤 한데..

진짜 눈이 커지고..진짜 입을 벌리고..진짜 조마조마하며..(누구팬인지도 모르는 저인데 ㅠ.ㅠ)
이길때도 질때도 아슬아슬할때도..손놀림에 따라 사람의 감정선을 옮겨 다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적당한 표현인진 모르지만 그냥 그의 손놀림자체가 드라마인것 같습니다..
가그린
03/08/06 23:12
수정 아이콘
글과는 관계없지만 일부임요환팬들에게 섭섭한 점은 지금 후배선수들이 없었다면 임선수가 계속 사회적 여러 메리트를 누릴수 있었을까여? 임선수가 초반에 스타핀을 크게하는데 엄청난 역활을 했다면 후배선수들은 그 판을 유지하고 더 크게 하는데 많은 역활을 했져..후배선수들이 임선수의 덕을 많이 봤다면 시간이 갈수록 임선수는 후배들의 덕을 많이 보게되는 것이죠. 근데 초반부터 시간이 가도 계속 이 모든것은 임선수의 공이고 노력이라고 말하시는 일부 임선수 팬분들은 전 이해가 안가더군요. 임삐(?)라는 분들은 후배들이 안되야 임선수가 더 빛난다고 생각하시고 어떻게든 까댐(?)을 하시는 일부 분들은 크게 잘못생각하시는 것이죠..후배 게이머들이 잘 안되면 결국 임선수의 사회적 여러 이득도 거기서 끝이죠.. 좀 안타깝더군요..누구를 위해서 그러시는지들..
안개사용자
03/08/06 23:14
수정 아이콘
보는 낙이라고까지 할 거 없지만 저같은 경우엔 습관적으로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찾게 되더군요.
전 정말 오랫동안 그를 중심으로 게임리그시청을 해왔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 먹으며 시청할 때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죠.
그 결과............. 제겐 그의 경기에 대한 지독한 중독현상만이 남았네요.
그가 사라진다면 당분간은 금단현상에 시달릴 거 같다는......

하긴... 너무 많이 그의 경기를 봐도 건강엔 해롭죠.
특히 심장이 많이 약해진다는....-_-;
03/08/06 23:38
수정 아이콘
특히나 이재훈전은 가슴이 너무 쿵덕거려서, 자려고 누웠을때까지 심장박동이 느껴질정도였어요. 재방송을 봐도 또 쿵덕거리고;; 그런 경기를 하는 임선수가 너무나도 경이로울뿐이네요/ 더군다나, 경력이라면 노장에 속하는 선수인데... 이번리그도 그만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화이팅~
03/08/06 23:56
수정 아이콘
조금 전에 올림푸스 대이재훈전을 다시 보았습니다. 어찌 지금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정말 그 떨림과 긴장감은... T.T

요즈음 임요환 선수 경기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군요.
무한스톰
03/08/07 00:59
수정 아이콘
7103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전략을 썻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전략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봤냐가 중요한거죠. 일반적으로 해서 이길수 있다면 창조적.또는 엽기적 전략을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도 되고요..
시간은 흘러간
03/08/07 01:49
수정 아이콘
처음으로 다는 댓글이군요
임요환 선수...
제 친구들이 모두 스타를 시작할때 그런 복잡한거 왜 하냐??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저 혼자 피씨방에서 채팅이나 했었던 시절;;
어느 날 새벽 티비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해주는 것을 보게 되었고
스타라는 게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도 재미를 주었고
흥분을 갖게 해주었던 그때가 생각 나네요.. 바로 코카콜라배 결승전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였었죠. 그때 임요환 선수에게 쏟아 내던
해설진들의 엄청난 찬사와 박력있는 중계에 대번에 스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임요환 선수에게 빠져들었죠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서 절대 질거 같지 않았던 무적의 '슬레이어즈
박서'가 많은 패배를 경험하게 되고 거기에 따라 저도 임요환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조마조마한 가슴을 안고 VOD를 시청하게
되었죠.. 처음엔 '슬레이어즈 박서'의 완벽함(그렇게 믿었던)에
경기를 보았지만 지금은 그 조마조마한 긴장감으로 '슬레이어즈 박서'의
경기를 보게 되었네요. 여러 댓글들에도 달렸듯이 참 '묘한' 선수입니다
그의 경기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끊임없는 '확신'과 이와 같은 '긴장감'을 안겨주는 선수도 드무니깐요.
어찌 되었든 '슬레이어즈 박서'가 없는 스타리그를 생각하면
묘한 아쉬움과 애환이 남을 거 같습니다
그로 인해 스타를 시작하였고 이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려는 여러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저도 즐기게 되었으니깐요^^
DeaDBirD
03/08/07 02:16
수정 아이콘
정말 박서처럼 행복한 사람도 드문 것 같네요.. 그의 노력과 시운(時運) 덕분이겠습니다만.. 행복한 박서.. HappY_BoxeR라는 ID도 한 번 써보시길..
물빛노을
03/08/07 03:22
수정 아이콘
7103님 무한스톰님 또 분란의 여지를 남기시네요. 질럿님이 말씀하신 건 방송경기에서가 아닌 '창시자'개념입니다. 방송경기에서로 받아들이시는 거야 7103님 무한스톰님 마음이지만...
-아비터 리콜하고 지는 것은 저도할수있습니다- 이런 댓글을 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군요 그 심리상태를.
더불어 맞춤법도 엉망이시구요.
CounSelor
03/08/07 05:50
수정 아이콘
게임에 절대적이란 없는것 같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3/08/07 12:04
수정 아이콘
7103님과 무한스톰님 또 딴지 거시네요 -_- 제가 말한건 물빛노을님 말씀대로 창시자 개념입니다. 도대체 어느정도 까지 다른사람들이 복서를 인정하기를 바라시는겁니까?
남자의로망은
03/08/07 12:30
수정 아이콘
더불어 [아비터 리콜하고 지는것은 저도 할수 있습니다] 라는 부분은 김동수 선수 아비터 리콜을 겨냥한 발언 이십니까? 저역시 물빛노을님 말씀처럼 그런식의 댓글이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그냥 임요환 선수는 대단한다-> 그런데 인정을 하지 않는다 -> 상대의 의견을 틀린것이다 식으로 확대시켜 가지 마십시오. 그런식으로 강조 하지 않으셔도 복서가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고 저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JazzNJoy
03/08/07 15:49
수정 아이콘
저도 아침에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를 다시 봤는데 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선수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한테도 질 것 같이 약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누구라도 깨낼 것 처럼 강해보이고'
명답인 것 같네요
정말 측정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가망이 없어 보여도 이겨내고 이제는 정상인가하면 또 삐끗하고..
다시 온게임넷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노장;;의 힘을 보여주시길..
무한스톰
03/08/07 16:16
수정 아이콘
박서가 대단한건 그의 전략때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임요환 선수는 대단한다-> 그런데 인정을 하지 않는다 -> 상대의 의견을 틀린것이다 으로 확대한적 없습니다.. 전 임요환한테 전혀 감명을 받지 않는 사람중 한사람이고. 특별히 임요환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네요..
사고뭉치
03/08/07 19:12
수정 아이콘
음.. 무한스톰님.. 감명을 받지 않으셨어도.. 존칭생략은 좀 그렇습니다. ^^;

이글을 읽고서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를 다시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순간의 판단력이 참 좋았던 경기네요.
세츠나님의
'어떻게 보면 누구한테도 질 것 같이 약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누구라도 깨낼 것 처럼 강해보이고'
은 정말 명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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