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3/11 18:58:26
Name SEIJI
Subject [응원글공모]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그를 응원한다.
게임이 천대받던 시절이 있었다. 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에 대한 인식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른들의 사고에선 게임이라는건
아이들이 즐기는 유치한 놀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 게임을 업으로 삼아 게임으로 먹고 산다?
몇년전만 해도 이는 허무맹랑한 소리에 불과했고 많은 어른들은 이 소리에 콧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26세의 한 청년이 프로게이머로서 국회에서 표창장을
받고 공중파에 나와 자신의 얼굴을 알리며 공군사관학교에서 사관생도들을 앞에두고
강의를 하는것을 실제로 보게 된다. 예전만 아니 단 5년전만 해도 말도 안된다며 손사래를
쳤을 일들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게임 하나로, 그 게임에서 보여주는 플레이 하나하나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뒤엎는 그 겁없는 청년은 과연 누구인가?


임요환(26) 80년생, SK텔레콤 T1소속, 주종족 테란, 통합전적 722전 436승 286패,
온게임넷 2회 우승, 3회 준우승, MBC게임 1회우승, WCG 2회우승, 프리미어리그 1회
준우승...

프로게이머 전적으로도 수상경력으로도 그리고 플레이로도 그만큼 화려하고 눈부신
전과를 거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손가락으로 셀수조차 없는 수많은 명경기들과
수많은 빅매치들... 그 자리에는 언제나 임요환선수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그는 많은
팬들을 감동시킬 플레이들을 선사하며 이 시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우뚝섰다. 비록
최근엔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에 의해 주춤거린다고는 하나 그가 쌓아놓은 아성은 굳건히
그 위용을 뽐낼것이다. 앞으로도 그리고 10년 20년후에도...

하지만 단지 그것뿐일까? 프로선수에게 중요한건 역시 성적이겠지만 성적이 뛰어난것
만을 가지고 게임만 할 줄 아는 20대의 청년이 이렇게 세상을 바꿔놓는것이 가능했을까?
예전에는 물론 임요환의 눈부신 전적과 수상경력을 따를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프로게이머의 얼굴마담이 되는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실력이
쟁쟁한 신예선수들도 많고 그보다 더욱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들도 많다.
엄밀히 말해서 이제 그는 프로게이머로서 최정상의 실력을 가진 가장 꼭대기에 있는
선수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E스포츠는 그를 원하고 있고 E스포츠가 세상을 바꾸
어나가는데 그의 위치는 아직도 확고부동하다.
아직도 프로게이머 세계는 임요환, 그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글에서는 프로게이머로서의 임요환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임요환의 가치와 리더쉽에
대해 주목해보고자 한다. 통합성적 몇승 몇패, 수상기록 몇회의 숫자놀음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이제는 진부하기 이를데 없다. 임요환과 비슷한 전적과 비슷한 성적을
쌓더라도 단지 그 성적만으로는 그 선수가 임요환을 대체할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
이유를 프로게이머로서의 임요환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임요환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1) 임요환의 가치

먼저 임요환이 E스포츠에 가지는 가치는 무엇일까?
NBA에서 마이클조던은 한 농구선수이지만 일개 농구선수을 넘어선 영향력을 가졌다.
그가 있었기에 NBA는 폭발적인 급성장을 하여 미국만의 스포츠가 아닌 전세계의 스포츠
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요환도 그런 마이클조던의 가치를 가졌다고 한다면 지나친 오버일까?
임요환이 E스포츠에 가진 가장 큰 가치는 바로 E스포츠가 일개 매니아들만의 축제를
벗어나 공중파가 주목하는 주류문화로 끌어올렸다라라는데 있다.
그동안 아이들의 유치한 놀이에 불과했던 게임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림
으로서 이제는 게임이 아이들의 놀이가 아닌 진정한 주류문화로 당당히 머리를 내밀수
있게 한데에 임요환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E스포츠를 키운 공로자들을 일일이 나열해
본다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스타방송을 처음 기획한 온게임넷 방송PD부터 성심성의
껏 스타 중계를 해왔던 해설자들과 MC들, 그리고 수많은 프로게이머들 이 모두가 프로
게이머라는 파이를 키운 공로자들이고 영웅들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에 임요환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수 없다.
임요환의 가치는 E스포츠의 파이를 키운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주류에 인식시켰다는데
있다. 그가 여러번 공중파에 나가고 국회에 가고 또 공군사관학교에 갈때마다 사람들은
그동안의 게임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게임 하나만 잘해도 저렇게 성공할수 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충격하나하나가 E스포츠가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마이클 조던이 미국만의 스포츠를 전세계의 스포츠로 발전시켰듯이 임요환은 게임매니아
들만의 축제를 주류문화로 발전시키는데 큰 공을 하였다. 이것이 임요환의 가치이다.  



2)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임요환의 리더쉽

이제부터는 인간으로서의 임요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프로게이머로서도
참으로 매력있고 연구할게 많은 선수이지만 그는 인간으로서도 참 연구하고 배울께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임요환을 연구하면서 그가 프로게이머의 중심이 될수있었던
그만의 리더쉽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1) 겜큐시절의 임요환
올드게이머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겜큐사이트... 아직 프로게임계가 초창기
였고 E스포츠가 막 날개를 펴고 날아올려는 그 시기 겜큐는 많은 스타 팬들을 위한
휴식터요, 놀이터이며 한편으로는 또한 열띤 토론의 장이 되주기도 했다. 지금과 독특한건
프로게이머선수들까지 이 게시판에서 일반 유저들처럼 글을 올리고 토론하며 한편으로는
서로 논쟁하기도 했다라는 것이다.
아직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불분명한 시절이라 스타 방송에 나가는 게이머들도
프로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생긴 현상이었을 것이다.
임요환은 그 시절 수많은 독특한 전략들을 들고나오며 많은 승리를 거두고 또 여러 대히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겜큐게시판의 중심화두가 된다. 중심화두라는건 그만큼 임요환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글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그만큼 임요환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라는 걸 의미한다.
힘싸움보다는 독특한 전략으로 수많은 승리를 거두는 그에게 응원도 많았지만 비판과
질시어린 시기도 많았다. 많은 유저들이 전략만 쓰는 임요환에 대해 힘싸움을 못하기에
전략만 쓴다라며 비판을 한다. 한편으로는 몇몇 프로게이머들마저 그런 임요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곤 했다. 많은 프로게이머들은 자신들을 일반유저와 별 다를게 없게 생각
했고 따라서 그들은 다른 일반유저들이 쓰는것처럼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자신이 싫어하는
상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곤 했었다. 사실 어찌보면 그게 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일일
것이다. 그당시 E스포츠가 이만큼 발전할거라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희박했던 시기 이만큼 프로게임계가 발전했을 거라고 생각
했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임요환은 이 당시부터도 어떤 프로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프로의식이라는 건
일종의 자기관리.. 즉 임요환은 이 당시에도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다라는 것이다. 자신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글들에 어떠한 감정적인 반응이나 언사를 보이지도 않았던 점에서
그는 상당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다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임요환을
비판했던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에는 그들은 아직 프로라고 말하기는 힘든
아마추어에 가까운 선수들이었고 나이도 어리니만큼 게시판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수도 있으며 그건 당연한것이다. 다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희박했던 그 시기
부터 자기관리를 할줄 알았다는것이 지금의 임요환을 만들지 않았는가 생각하는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자기관리는 이어져 임요환은 그 어느 프로게이머들보다도 안티들에게
욕과 비난을 많이 받는 선수이지만 이에 대해 어떤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인내력과 자기 컨트롤이 그를 56만의 회원수를 보유한 팬카페를 가진 프로게이머의 얼굴
마담으로 만든것이 아닐까?

(2) 4U시절의 임요환
당시 최강의 선수들로만 구성되어있었던 최강의 팀 IS,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등 당대
내노라하는 선수들로 바글바글하던 그 팀에서 임요환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오리온과
계약해 새로운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주훈감독이 오리온의 감독을 맡고
박용욱, 최연성, 김현진, 이창훈, 김성제등 여러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오리온은 점차
성장해 마침내 당시 최강 한빛을 꺽고 대망의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오리온과의 계약이 끝나고 오리온은 다시 임요환과 재계약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계약
의 내용은 임요환과의 계약이었지 오리온 선수 전원과의 계약이 아니었다. 당시 프로팀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오리온은 그저 당대 최고인기선수인 임요환만 잡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도 사실 당연한것이 지금처럼 프로리그는 발전되어있지않았고 스타는
엄연히 개인위주의 스포츠였기에 팀전원과 계약하는 위험한 도박을 하기보다는 최고의
스타 임요환과만 계약하는게 오리온으로서는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임요환은 그런 재계약을 거부하고 팀원전원과 계약하기를 원했으며 결국 협상은
결렬 임요환은 어떤 회사의 지원도 받지 않는 무소속으로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다.
바로 4U라는 이름으로...
만약에 이때 임요환이 혼자만 오리온과 재계약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스타는 어디
까지나 개인위주의 스포츠였지 팀단위위주의 E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그렇게 크지 않았
던때, 역시 스타는 팀위주가 아닌 개인 위주라는 생각이 더 확산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 지금과 같은 팀리그의 급격한 발전은 오지않았거나 좀더 멀어졌을 것이다.
이때 임요환은 개인이 아닌 팀을 선택하였고 이런 선택은 개인보다는 팀을 더 중시했던
임요환의 사고방식에서 나왔다. 어쩌면 임요환은 프로게임계가 개인위주의 E스포츠를
넘어서 팀단위위주의 E스포츠로 더욱더 발전할것임을 생각하고 그런 결정을 한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간 그런 그의 선택은 후에 대기업 SK 텔레콤 T1이 4U를 인수하면서 결실을 맺었고
SK 텔레콤 T1과 KTF의 새로운 라이벌구도는 팀단위 리그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임요환은 이 선택을 통해 팀원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 이는 임요환의
리더쉽을 잘보여주는 사례이다.

(3) 맏형으로서의 임요환
임요환은 80년생 이제 26살이다. 현역선수중 그보다 나이많은 선수를 이제 찾기 힘들다.
이제는 그는 나이로보나 데뷔연도로보나 맏형이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기둥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만 많다고 다 큰형으로 대접받고 프로게이머의 기둥이 될수는 없는법. 성적
만으로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최근 임요환의 성적은 프로게이머의 중심기둥
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 하지만 그 성적을 넘어서 임요환이 다른 여러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맏형으로서 인정받고 있는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 초기 그는 많은 프로게이머들과 친했지만 또 한편으로 많은 프로게이머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후배들이 그를 형으로 또는 제일 존경하는 게이머로
혹은 본받고 싶은 게이머로 첫손가락에 꼽고 있다. 임요환의 어떤 점이 이런 변화를 가져
다 주었을까?
최근 스니커어즈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선수가 어깨통증으로 리그일정을 제때 치루지
못하게 되었다. 상대는 바로 임요환, 이윤열선수는 경기일정 연기를 요구했고 임요환은
이를 받아들이고 경기일정은 다음주로 연기되었다. 이에 몇몇 그러나 많은 스타 팬들이
항의를 했고 그 항의는 경기일정연기가 합당하냐에서 부터 경기보러온 팬들은 뭐가돼냐
그리고 단순한 선수까는 글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항의에 마음이 여린 이윤열은 상당히
괴로워했고 글로서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 글이 있은후 임요환은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평소의 그의 글답지 않은 상당히 공격적인 글이었다.
이 글에서 그는 혼란스러워 하는 이윤열선수를 옹호하며 또 한편으로 그 전에 있었던
김선기와 김환중선수의 경기에서 김선기 선수가 섬에 탱크를 내려 김환중선수의 멀티를
포격하여 승리를 거둔 경기를 언급하며 맵분석을 하고 맵을 잘 이용한 김선기선수를
옹호했다. 당시 맵의 섬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이엇고 그곳에 탱크를 내려놓고
포격하는것은 심각한 밸런스붕괴를 초래할수있어 논란이 되었던 곳이다. 이 작전을 쓴
김선기 선수는 많은 스타팬들로부터 비판과 비난을 받았는데 임요환은 그런 맵을 만든
맵제작가 책임이 있는 거지 그런 맵의 섬을 쓴 선수가 무슨 잘못이냐며 강한어조로 비판
했다. 예전 겜큐시절 임요환이 그를 비판하는 스타팬들과 프로게이머들에게 썼던 글과는
달리 상당히 강한어조의 글이었다. 끝에는 네티즌들이 게이머를 "까"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보단 게이머의 게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말을 덧붙이며.
사람은 보통 남을 비난하는것보다 자신을 비난하는것에 더욱더 화를 내고 더욱더 공격적
이게 된다. 하지만 임요환은 반대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은 상당히 초연하게 넘기
면서도 다른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비난에 대해선 강한어조로 강하게 반박을 한다.
어쩌면 프로게이머들중에 가장 많은 비난과 욕을 먹은 게이머가 임요환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비난과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을 위해선 어떠한 변명이나 반박글 하나 올린적이
없다. 겜큐게시판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다른 프로게이머, 다른 후배
선수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에 대해선 프로게이머의 맏형으로서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는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비난에 대해서도 항상 반박하고 말이 많았던 선수였다면 다른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그의 옹호글이 이렇게까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비난에는 어떠한 반박도 하지않았기에 그의 글이 더욱더 부각되고 공감대를
가져올수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렇게 프로게이머의 맏형으로서 E스포츠의
논란 순간순간에 글을 올려 후배들을 옹호하고 사건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리더쉽이야 말로 성적, 연봉을 떠나 그가 많은 후배 프로게이머들로부터 인정받을수
있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4) 자서전, DVD, 그리고 또 새로운 도전
프로게이머로서 그가 선보인 새로운 전략들도 수도 없이 많지만 게임상에서가 아닌
게임밖에서 그가 보여주는 새로운 도전들도 이루 셀수 없이 많다. 자서전출간 스타 경기
DVD발매, 프로젝트 앨범 취입, 방송 고정출연, CF와 영화에도 출연, 기업 및 대학에 특강,
토익 게임강의 기획, 광복 60주년 추진기획단 자문위원, 야후에서의 스타 지식IN....
이루 말할수 없는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도전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남들이 생각못하는 그러한 시도들, 그 시도를
한발자국 한발자국 쌓아 올릴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를 알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된다.
누가 게임만 하는 사람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자서전을 낼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게
베스트셀러가 될것이라고 누가 상상하겠는가?
누가 스타 경기를 따로모아 DVD로 낼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누가 프로게이머가 기업이나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할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임요환의 DVD를 생각해보자. 임요환의 여러 경기들중 명경기만을 따로모아 DVD로
발매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황당해하고 말도 안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도 버파나 KOF관련 명경기들이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되어 돌아
다니곤 했지만 정식으로 판매된적은 없었다. 신주영이나 이기석이 게임 전략집을 내며
거기에 자신들의 경기영상을 시디에 구워 끼워넣어주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전략집의
옵션겪이었지 그게 주체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게임 플레이영상까지 DVD로 나와
하나의 상품으로 팔리게 된다니 이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충격이었던 것이다. 게임경기를
스포츠 경기처럼 사람들에게 중계한다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깬 첫 충격이었다면 그러한
게임경기를 DVD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 역시 또 다른 혁신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도전이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움직일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그의 시도들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E스포츠를 주류문화로 끌어올리는데 큰 첨병이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또 즐거운것은 아직도 26살의 한 청년의 머리속에서 나올 새로운 계획과 도전들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라는 점이다.


3) 결론

지금까지 인간으로서의 임요환을 통해 그가 가진 리더쉽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의 리더쉽을 프로게이머 뿐만이 아닌 다른 직업이나 다른 일에도 적용할수 있게끔 간략
히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수 있을 것이다.

(1)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프로의식을 갖는다.
(2) 개인보다는 팀을 더욱더 중시한다.
(3) 자신에 대한 비난에는 초연하며 남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에는 강하게 비판한다.
(4)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챙겨주고 논쟁거리를 마무리한다.
(5) 남들이 생각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한다.




개인적으로 임요환선수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뭐 그렇다고
싫어하는 편도 아니지만 주로 하는 종족이 프로토스고 좋아하는 선수는 박정석, 강민등의
프로토스 선수여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떠나서 임요환이
가지는 가치는 그리고 임요환이 가지는 리더쉽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최연성,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임요환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더 많은 우승을 한다고 해도 지금의 E스포츠에 미치는 임요환의 가치를
대신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가치가 10년이 지나도 혹은 20년이 지나도
영원하기를 바라며 영원할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 인터뷰에서의 임요환의 말로 부족하기만한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사람들이 가진 편견의 벽을 하나씩 깨가며 새로운 역사를 써간다는 보람이 커요. 솔직히 그동안 공부 못하는 한심한 애들이 오락이나 한다고 멸시받아 서러움도 많았거든요. 처음엔 ‘과연 프로게이머가 직업이 될까?’ 하고 다들 시큰둥했지만 이젠 선망의 직업이 되었고, 또 ‘프로게이머가 얼마나 오래 갈까?’라고 비아냥거리는 이도 많았지만 저는 6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겨우 스물다섯이지만 프로게이머로선 거의 최고령이고 쉰세대예요. 감각과 순발력이 생명이라 2~3년이 평균 수명이라지만 저는 30대, 40대 프로게이머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어요.”



p.s 예전 추게에 올랐던 글로 응모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06/03/12 03:04
수정 아이콘
선구자의 길은 언제나 험난하지요.
아케미
06/03/12 12:24
수정 아이콘
어디서 많이 읽었다 했더니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그의 리더쉽에 대한 연구'였군요. ^^ 다시 봐도 참 멋진 글입니다.
06/03/12 13:03
수정 아이콘
어쪈지. ^^
음. 응원글을 추게로 보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해서 미쳐 미쳐 하고 있었는데. ^^
메딕아빠
06/03/15 10:28
수정 아이콘
게이머 임요환이기 이전에 인간 임요환으로써의 모습.
무얼해도 성공했을거란 어느 팬의 말이 생각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81 [응원글공모] 알고 있나요? [2] 세이시로5820 06/03/12 5820
180 [응원글공모] 난 당신을 무척이나 싫어했어요. [2] spin6125 06/03/12 6125
179 [응원글공모] 홍진호!!!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5] 약먹은소아6019 06/03/12 6019
177 [응원글공모]'The Last War' 악마여, 검은 날개를 펼쳐라.'박용욱' [2] 청보랏빛 영혼6781 06/03/12 6781
176 [응원글공모] 살아 있을 거라 생각했어. [2] Let It Be5507 06/03/11 5507
175 [응원글공모] 그대 이름은 여전히 나에게 희망이니까. [7] 아크이브5913 06/03/11 5913
174 [응원글공모] 질럿 헤는 밤 [7] hardyz5670 06/03/11 5670
173 [응원글공모] Warcraft3의 알파벳으로 끄적끄적 [5] 워크초짜6057 06/03/11 6057
172 [응원글공모] 인간으로서의 임요환, 그를 응원한다. [4] SEIJI5644 06/03/11 5644
171 [응원글공모] 난 남잔데 당신이 너무 좋소. (by unipolar) [48] unipolar14721 06/03/11 14721
170 [응원글공모] 참 좋아합니다. [5] My name is J5557 06/03/11 5557
169 [응원글]그만 좀 까면 안되겠니? [4] 호수청년6641 06/03/11 6641
168 [응원글공모] GO 단편 응원글 모음 [2] 생존자6342 06/03/08 6342
167 [응원글공모] 전문영화제작팀 지오, 성황리에 영화 '셧아웃' 시사회 마쳐 [2] 생존자6729 06/03/08 6729
165 [응원글공모]'The Last War' 기다림를 아는 사나이 '박태민' [2] 청보랏빛 영혼6336 06/03/08 6336
164 [응원글공모]'The Last War'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프롤로그- [2] 청보랏빛 영혼5966 06/03/08 5966
162 [응원그림공모] 제로스, the perfection [5] limesoda6283 06/03/08 6283
160 [응원글공모] END가 아니라 AND [5] 새로운시작5791 06/03/07 5791
158 [응원글공모]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3] 자리양보5848 06/03/06 5848
157 [응원글공모] 스태미너와 정신력. 그리고 TheMarine. [5] ☆FlyingMarine☆5500 06/03/06 5500
155 [응원글공모] 우리 지훈 선수를 소개합니다^^ [7] edelweis_s5651 06/03/05 5651
154 [응원글 공모] 몽상가.. 꿈같이 허황한 생각을 잘하는 사람... [4] KaKaRuYo5641 06/03/05 5641
153 [응원글응모]나의 소원, 나의 하나 [4] 호수청년6990 06/03/04 69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