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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25 12:28:28
Name 미사쯔모
Subject [일반] 어느 마을의 소년 이야기(3) (수정됨)
소년은 분명 더 크고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알게모르게 소년을 돕고 있던 신임이장은 절대 앞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남달리 재간빨랐던 신임이장은 자신이 앞설 경우 소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기대가 깨어질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명망은 이제 하늘에 치솟아 차기 이장 선거에서 매우 유력한 당선 확률이라 이야기 되었습니다.

신임이장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당시 유력한 차기 이장 후보 중 한명으로 군인중 무예와 용맹이 강한 자만 간다는 변방전투부대 출신의 검은띠를 딴 태권도 강사가 있었는데,  죽은 전임 이장이 있던 도장에서 전임 이장을 모셨던 이였습니다.

당연히 이 변방전투 부대 출신의 태권도 강사와 신임이장은 전임 이장의 죽음으로 인해 악연이 깊었고 신임이장은 태권도 강사가 이장이 되어 자신의 죄를 파해칠까 두려워 하였습니다.

전임이장은 소년에게 몰래 힘을 실어주며 자신의 실체는 꼭꼭 감추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장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소년의 초반 등장 때와 달리 소년의 명망과 평판은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반장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특유의 기다림과 고민의 흔적인

“갈 수도 있으나 안 갈 수도 있다.” 론과

“할 수도 있으나 안 할 수도 있다.” 론과

“먹을 수도 있으나, 안 먹을 수도 있다.”론 등의

이론을 설파하게 됩니다.

소년에겐 아직 많은 지지자들이 있었으나 일부 깨어있는 지식인들은 소년의 행보를 보며

“총명하긴 하나, 정하고 계획한 한 일을 만인에게 확실히 말하고 추진하지 못하니 큰 책임을 맡고 또한 큰일을 도모하긴 어렵겠다.”

“전임이장의 인사와 과거 일부 무뢰배출신의 인사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향후 이장이 되었을때 잡스런 무리들이 활개를 칠까 염려된다.”

“그간 앵무새처럼 말해온 정의론은 포용하고 배푼다는 따뜻한 인간애가 바탕이 아니라 배운 선비로서 우매한 평민들을 지적하고 바로잡겠다는 선비적인 우월감이 바탕일 수있다.”

등의 우려를 나타내었습니다.

이윽고 이장 선거가 다가왔을때 소년은 태권도 강사와 까마득한 전임이장의 딸로서 지금은 수첩공장을 운여하는 이와 이장자리를 놓고 맞붙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태권도 강사와 수첩공장 사장과 대결을 펼치다 힘에 부치자 태권도 강사를 지지하며 태권도 강사를 이장으로 만들어줄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또 한번의 참으로 아름다운 양보였습니다.

일부 소년을 추종하는 이들은 소년의 아름다운 마음과 양보의 정신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라 평하였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마음이 몹시 불편하고 괴로워 보였습니다.

최고의 의학학원에 입학하여 의학을 배웠고 또 우물에 균을 잡는 기술로 크게 성공도 하였고 또 태극1장을 익혀 만인의 칭송을 받던 자신이 언제나 시류의 힘과 조금의 부족함 때문에 뒤로 물러서며 조력자의 위치에 머문다는 것이 미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년은 태권도 강사를 입으로 지지고 물러났으나 탐탁치 않은 속내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전폭적으로 태권도 강사를 돕지 않았습니다.

개표하는 날 소년은 모든걸 보기 싫다는 티를 내며 이웃 마을에 나들이를 가 버립니다.

이윽고 이장 선거는 끝이 났느데, 최후의 승리자는 수첩공장 사장이었습니다.

-(4)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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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18/04/25 13:06
수정 아이콘
비유는 비유인 줄 모르고 읽어도 의미가 있어야 재미있어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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