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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4 15:30:02
Name 제르
Subject [일반] 정알못이 후보는 2번, 정당은 3번 찍은이유

이번 선거때 저는 후보는 2번, 정당은 3번을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번도 1번을 뽑아본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2번정당에 대한 호감도도 많지 않습니다.
그냥 단 하나의 정치적인 원칙이 있다면, 10년에 한번씩은 정권교체를 해줘야 한다라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을뿐입니다.

우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셋중 한명을 지지한다고 따지면 친안에 가깝습니다.
일단 그냥 새누리당은 싫고요.
그렇다고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세력(?)도 싫습니다.
안철수가 새정치한다는 말도 믿지도 않아요.

근데 왜 이번에 비례대표는 3번을 뽑았냐면, 우선 1번과 2번이 둘다 싫어서입니다.
지금까지는 대안이 없어서 비례대표도 2번을 밀어줬지만, 이번에는 선택지가 하나 생겼습니다.
안철수가 새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건 솔직히 안믿는 입장이지만, 그냥 한번 뽑아주고 싶었어요.
국민의당의 비례대표가 누가 나왔는지는 잘 알지도 못해요. 정알못이거든요.
그냥 혹시나해서 국민의당이 비례에서 표라도 많이 받으면 3당체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똑같이 싫거든요.

그럼 왜 후보는 2번을 찍었냐 하면, 3번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너무 적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계속 3번후보는 10%도 안되는 지지율을 보이는데, 1번이랑 2번은 엎치락 뒷치락 했거든요.
3번후보를 뽑아서 1번이 되는꼴은 정녕 보기 싫어서, 후보는 2번을 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후보는 2번, 정당은 3번을 뽑았는데, 주변에 저처럼 선택한 사람이 꽤 되는것 같네요.

국민의당이 생긴지 얼마안되서 그 후보자 자체를 밀어주기에는 뭔가 애매한 게 있었습니다.
괜히 3번후보를 뽑아줬다가 어부지리로 1번이 되면 최악이거든요.

이번에 이렇게 저처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 많은 걸 확인한만큼
다음에 더 좋은 인재풀의 후보가 3번으로 나온다면, 아마 다음에는 후보도 정당도 3번을 지지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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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4 15:34
수정 아이콘
근데 지역구는 빨리 최대한 먹어야됩니다.
더민주가 어정쩡히 먹었으면 모르는데 아예 쓸어버렸으니 또 사표론 발동하면 지역구 구도를 바꿀수가 없어요.
16/04/14 15:37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랑 상당히 비슷하시군요.
제 주변에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국민의 당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6/04/14 15:43
수정 아이콘
더민주 지지층이 국민의당 이해 못하는 것도 저거죠. 왜 대안이 쟤네냐.
16/04/14 15:45
수정 아이콘
그럼 그렇다고 기독당을 뽑을수는 없잖아요.^^
간디가
16/04/14 15:47
수정 아이콘
네,제가 그 1인입니다.비례명단이나 본인 선언같은 거 보면 국민의당이 그리는 그림이 무엇인지 대략 동의합니다.이해도 가고요.근데 왜 그걸 그리는 사람이 그 사람들(안철수와 기타 3세력 제외)이라는 걸 모르냐고요....
16/04/14 15:51
수정 아이콘
222. 2번 당에서 구태의 끝을 보여주다 나간 사람들이 대안이라니..
파란무테
16/04/14 15:52
수정 아이콘
그 말도 맞는데, 실제로 국민의당=안철수 죠.
16/04/14 16:27
수정 아이콘
비례대표는 좀 다르죠. 정치매니아층에도 호소할만한 명단입니다
16/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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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민주 지지층이 이해못하는것도 무슨말인지는 알아요. 김한길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등 정말 은퇴해야할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안철수 한명 보고 3번 찍어준겁니다. 마지막에 당내 반란(?)을 안철수가 잘 진압한 것도 있구요. 안철수가 새정치 새정치 하는거 믿지는 않는데, 이번에 한번 밀어줘본거죠.
16/04/14 16:07
수정 아이콘
문재인지지층이면 이해를 못하겠죠. 뭐 그리 당연한 말씀을...
반문재인이였던 사람들, 당내를 어지럽히던 사람들, 제거되고 개혁되어야 할 사람들이라는 관점으로만 보니...
16/04/14 16:13
수정 아이콘
대안이 1번 아닌거에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대안이 4번이고 싶은데 그건 또 아니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밥먹는데 임원분들이 모르겠으면 비례 3번이나 밀어주자 좀 다르지 않겠어 라고 하시는데서 이야기 끝.

정치적인 관심에서 멀어져있으신 분들일수록 새누리는 안돼, 더민주는 애매하고, 안철수라니까 한번 표나 줘보자 라는 마인드가 적진 않았습니다.
밀로세비치
16/04/14 15:43
수정 아이콘
원래다 2번당에 있던 애들이 지도부인데......근데 제 주위사람들도 딱 본문내용처럼 하시더라구요 크크
compromise
16/04/14 15:4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숙제가 많죠.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선전한 것은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이라 지역구 후보들이 부실했던 게 컸다고 봅니다. 국민의당이 더 강해져서 지역구에 강한 후보를 내놓는다면 표 몰아주기가 안되고 분산되어서 새누리당에 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반대로 국민의당도 지역구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찾지 못하면 더 크지 못하겠지요.
16/04/14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부류입니다

추가하자면 전 더민주에 너무 많은 힘을주고싶지 않아서 그리고 새누리는 견제받았으면 좋겠어서

지역구 2번 비례3번을

딱히 안철수를 지지하진 않지만 거대한 두당이
다해먹는건 싫었습니다

서울사는데 지역구는 3번이 너무 1번2번에 후달려서
2번을 뽑을수밖에 없었구요
루체시
16/04/14 15:45
수정 아이콘
저희 가족 모두가 이런 테크트리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꽤 되구요. 신기해요.
16/04/14 15:46
수정 아이콘
정알못이 자랑은 아니지만 대체로 글쓴분같은 표심이 이번에 대거 출현해 총선 결과를 갈랐다고 봐야겠죠. 저만해도 좀 다르지만 비슷하긴합니다.

새누리도 싫지만 민주당은 뭐 잘난게 있나.
그치만 새누리가 최악이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차악책 민주당후보를 찍자.
근데 당을 보면 민주당을 뽑기싫은데 대안이 없나.. 아이고 국민의당은 최차악(?)이다. 정의당을 뽑을까. 그냥 이번엔 민주당으로 갈까 (글쓴님과 다른부분)

여기서 국민의당에 비호감을 덜 가졌다면 3번을 찍었겠죠.
전 안철수는 별로 아직 평가면에서 중립인데 같이간 구 민주당 정치인들이 더 싫어서 국민의당에 손이 안가더라구요. 이분들이야말로 편가르기 기득권싸움 나만살자 구태 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분들이라 생각해서..
분리수거
16/04/14 15:47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도 이렇게 투표하셨더군요. 공감되네요.
영원이란
16/04/14 15:56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안철수는 막연하게 정치꾼은 그게 그거야 하는 층에게 아직까지는 신선한 이미지로 먹혀드는 부분이 있죠.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정치 불신층이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준 부분이 분명 크다고 봅니다.
16/04/14 15:57
수정 아이콘
신선함으로 3당이 나오지만 같이 똥물에서 뒹굴다가 신선함이 사라지고 당도 사라지고.....
영원이란
16/04/14 15:58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대중에게는 안철수가 신선하거든요. 뭔가 제대로 된 판이 없었으니. 그런점이 먹혀든거죠.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이미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6/04/14 16:00
수정 아이콘
똥물에서 뒹굴면서도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택신
16/04/14 16:0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반농담으로 강호동을 깝니다(..)
16/04/14 16:13
수정 아이콘
똥물에 튀겨죽기직전에 더민주 나간게 신의 한수인걸로....
16/04/14 15:56
수정 아이콘
최악:새누리 차악:더민주 차차악:국민의당 테크트리가 많죠.
독수리가아니라닭
16/04/14 16:00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여기저기 휘둘리는 와중에서도 포지션을 상당히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쿤데라
16/04/14 16:00
수정 아이콘
무슨 선택은 하셨든 합리적인 선택을 하신겁니다. 투표권행사는 누군가를 설득시키려는 행위가 아니라 본인만 납득하면 되는 거죠.
16/04/14 16:01
수정 아이콘
저와 정말 똑같이 일치하는 생각을 가진 분 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느꼈습니다. 신기하네요.
아재요
16/04/14 16:04
수정 아이콘
지역구는 23번 후보가 아에 없어서 이상한 언니 찍었고 비례는 23번 못 고르고 가서 연필 굴려서 3번 찍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박정희 고향에서 민중당, 학교 행정실 비정규직 직원인 34세 언니가 40%가까이 표 받았습니다. 참 신기해요.
세종머앟괴꺼솟
16/04/14 16:0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이 정도 포지션이 딱 중도층 스탠다트 같습니다.
16/04/14 16:07
수정 아이콘
비례는 정의당 찍으려다 햇갈린 분도 없지 않아 있을겁니다;
앙토니 마샬
16/04/14 16:11
수정 아이콘
SBS 분석결과 보니까 실제로 글쓴분 같은 케이스가 많았을거라고 하더군요. 기존에 정치혐오층이나 대안정당을 찾는 사람들, 혹은 무당층인데 새누리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3번을 찍고는 싶은데 괜히 지역구 야당표 찢어져서 새누리가 어부지리로 당선될까봐 2번 찍고, 비례대표는 3번 찍은 케이스가 많다고. 실제로 국민의당이 지역구에 비해 비례대표결과가 폭발적인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경우는 유권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일화를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16/04/14 16:17
수정 아이콘
다 맘에 안드는데 중간에 서 휘두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들어 보고싶어서 저도 3번을 밀었습니다.

어떻게 되든간에 어느쪽 당이든 과반수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상의해야 한다는게 맘에 듭니다. 지들 멋대로 하는건 이제 질렸거든요.
16/04/14 16:19
수정 아이콘
이해는 가는데 지금 국민의 당이 약1년전 새정연과 흡사한데 대안이라 생각하는게 재밌긴하네요.
16/04/14 16:22
수정 아이콘
대안이 아니고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고 싸우하고 갈라 놓은 분위기 입니다. 그래야 서로 간을 보고 신중하게 행동하겠죠.
솔직히 새 정치 그런거 없다는거 다 아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꽁꽁슈
16/04/14 16:41
수정 아이콘
1번, 2번에 회의감을 느꼈을 때 대안으로서 왜 꼭 현 3번을 떠올리게 되는지, 택하게 되는지 그 이유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일명 "마지못해" 현 3번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1번, 2번, 3번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번호가 존재하잖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1번에 회의감을 느꼈을 때 왜 "마지못해" 2번이어야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마찬가지로 1번과 2번만 존재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그 정도로 현 4번, 과거 3번 이후의 정당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들이 한국 사회에서는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 및 희망하는 정책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1번, 2번이 혹은 1번, 2번에 이어 현 3번까지 일종의 선점효과 혹은 익숙함이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음에 따름인 것일까요?
16/04/14 18:23
수정 아이콘
4번 이후대 번호는 사실 표를줘도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3번은 1번2번에는 약하지만 죽는표는 아니라고 생각들 많이 하니까요

중도는 절대 한당을 특별히 지지하지 않아요
맹목적인 투표도 없고 그때 상황보고 하는게
중도라고 생각됩니다
16/04/14 18:06
수정 아이콘
안철수 확장성의 위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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