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들여온 김종인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내분이 가라앉고,
국민의당의 간부들인 안철수,천정배,김한길,박지원,정동영 등이 내분을 벌일 때는  
저 반란분자 놈들, 망하는거 깨소금! 이러한 분위기였다.

그대로만 갔으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괴멸되었고, 반란분자는 파묻혔을 것이다.
그러나 김종인의 비례대표 2번이 선언되자, 호남의 민심은 급격히 격동하기 시작했다.
김종인은 단기직 알바 CEO로 들어온 것이지, 간부로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절개 혹은 지조라고 할 수도 있겠지.

호남의 민심은 전향자에 대해 나쁘지 않다. 한떄의 이인제를 비롯해서 손학규도 그렇고,
전향해서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지만, 조건이 필요하고, 그 조건은
기다림이다. 한 턴은 쉬어야 한다. 전향자가 공적을 세웠다고 해도 곧바로 보상을 요구해선 안 된다.  
옛 주인을 물어뜯고 바로 보상을 요구하는 개는 유용한 사냥개에 불과하다, 헌신적인 반려견으로 삼을 수 없다.
사악한 주인을 물어뜯은 개가 당분간 옛 주인을 물었다는 죄의식으로 단식을 한다면 주인은 경의를 표할 테다.
김종인이 선거 이후 쉬었다가 다시 나온다면 호남에선 환호로 맞이했을 것이고,
비례대표 끝순위에 배치됬으면 그나마 공적에 대한 보상으로 참아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종인의 비례 2번은 전향자가 아니라, 전향시키기 위해 들어왔다는 표시였고,
더구나 민주당의 간부들이 알아서 기면서 그 의문은 확정되었다. 누가 누구를 모시지 못했다는 것인가?
국민의당은 반란군이지만, 김종인은 침략군이고, 민주당의 간부들은 침략군에 저항하길 포기한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집토끼라고 생각했나?

정동영이 국회에 복귀한다면 원인제공자는 김종인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러나 김종인의 선택은 여당에 대항하는 야당 전체적으론 유리한 상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