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0/02 01:13:53
Name Dark-probe
Subject [팁] 물량에 관한 고찰
제가 토스유저이다보니 그런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유저가 스타를 처음 하면서부터 사로잡히는 주제가 바로
'어떻게 하면 물량이 잘 나오는가'입니다.
예로 무한맵에서 시작하는 완전초보 분들도
'몇분에 드래군 한부대 만들기'
'몇십분에 캐리어 한부대 만들기(몇분 노러시 포함 -_-;)'
이런 것들을 해내려고 수십개의 빌드오더를 맞춰보곤 하니까요.

'게임 끝날때까지 일꾼을 죽죽 뽑아라'
'일꾼수를 미네랄x몇배로 맞춰라'
'게이트웨이를 전부 부대지정 해라'

어떻게 하면 물량이 잘 나오나요? 라는 질문에 보통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요?
저는 뭔가 밝혀낼 껀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 왜 물량이 안나오지'를 가장 통렬하게 느끼는 게임이 바로 PvP.
분명히 양쪽 다 본진자원만 갖고 열심히 뽑아대는데도
막상 맞붙어보면 이른바 초고수들의 질럿드래군 머릿수는 장난이 아닙니다.
리플레이를 보면 별다른 차이도 없는거 같은데 고수쪽이 항상 인구수가 높죠.
저는 일단 제가 진 PvP게임들을 몇차례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감이 잡히더군요.

물량, 특히 중반까지의 물량을 잘 뽑으려면..

1.
   넥서스와 게이트에 평등권을 줘라!
   돈이 남아도는 후반에야 프로브, 질럿, 드래군, 템플러 다 찍기도 바쁘겠지만
   초반부터 넥서스와 게이트를 펑펑 돌릴만큼 자원이 남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멀티 떠야 되니까 프로브만 연속으로 뽑으면서 남는 돈으로 병력'
    혹은
   '한방에 밀어버리게 게이트만 연속으로 돌리면서 남는 돈으로 프로브'
   이 둘 중에 하나를 원칙으로 삼더군요.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갖게 되면 완벽한 물량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넥서스가 2초 쉬었으면 이번엔 게이트를 2초 쉬게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시말해 자원이 부족하면 프로브와 병력을 비슷하게 맞춰가며 뽑으라는 뜻..
   적어도 '넥서스만 장시간 쉬거나 게이트만 장시간 쉬는 경우'는
   반드시 피해야만 합니다.
   프로게이머 개인화면을 보면서 더 확신을 가진 부분입니다만,
   프로게이머들은 넥서스나 게이트를 둘다 잠깐잠깐씩 멈추는 일은 자주 있어도
   어느 한쪽만 편애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이제 슬슬 눈치채셨죠?

결론: 넥서스만 일정시간 이상 정전되어 있다거나
        게이트만 일정시간 이상 정전되어 있는 상황은 무조건 피해라. (기준은 약 3~4초?)
        이건 사실 일부러 한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는 자원관리법이죠.
        즉,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물량이 더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안되면 의식적으로라도 하면 되는겁니다. -_-
          

2.
  필요한 게이트 수를 항상 맞춰놓아라!
  이것은 1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입니다.
  자원을 다 쓰기 위해선 게이트가 부족해선 안된다는 것도 당연하지만
  모든 게이트가 3초 이상 정전되지 않기 위해서는 - 게이트가 너무 많아서도 안됩니다.
  즉 자원 수급 상황별로 딱 맞아떨어지는 게이트 숫자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아니면 외우거나 -_-;)

   고수일수록 상황별 생산시설 늘리는 타이밍이 게임마다 거의 동일합니다.
   항상 자기만의 스타일로 겜을 하다 보니 생산시설을 늘려야 하는 타이밍도 항상 같고,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외우게 되는 거죠. 시간대별 최적의 게이트 숫자를요.


3.
  자원을 너무 남겨서는 안된다. 그러나..
  자원이 남는다고 욕심을 부리지는 마라!
  여기서의 욕심은 필요없는 게이트를 더 짓는다거나,
  (이른바 간지 좀 나게 한다고 게이트만 계속 늘리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저도... -_-)
  당장 필요없는 테크를 올려버린다거나,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한 멀티를 마구 떠버리는 경우입니다.

  물론, 중반이 넘어가면 미네랄이 800대를 바라볼 때가 자주 있습니다.
  있는 게이트에 유닛을 다 찍고 나서도 몇백이 남을 때도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자원을 모이는 데로 다 써버리면,
  잠시 후에 게이트 몇개는 반드시, 10초 이상 정전됩니다. (1번 규칙 위반)
  따라서, 현재 게이트웨이의 유닛 생산률이 90%에 다다를 타이밍에는
  항상 게이트웨이x125 (드래군을 뽑을 경우)의 미네랄,
  혹은 게이트웨이x100 (질럿을 뽑을 경우)의 미네랄을 남겨놓아야만 합니다.
  '모든 게이트웨이에서 동시에 유닛을 찍어라'는 조언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이렇게 함으로써 위의 자원계산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게이트웨이를 끊임없이 돌리고도 자원이 남을지 안남을지의 여부)
  물량 잘 뽑는다는 프로토스 게이머들을 보면 특히 이 룰에 충실하죠.
  그중에서도 박지호 선수 리플레이를 보면 거의 계산기 수준의 자원관리를...
  볼 수가 있습니다. -_- 본 적 없다면 한번쯤 보면 매우 유익합니다.


4.
  교전 직전에는 게이트를 한두개 더 지어라!
  현재의 게이트로 자원을 완전하게 소모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전이 없는, 즉 꾸준히 파일런을 추가하는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중반 이후, 전투가 한번 벌어지면 인구수 30정도는 우습게 추락합니다.
  다시 말해 그만큼에 해당하는 파일런은 당분간 추가할 필요가 없게 되고,
  이것은 곧 여유분의 미네랄로 돌아오죠.
  (현재 게이트가 8개라고 할 경우, 원래는 한 타이밍당 2개의 파일런 추가가 필요하군요)
  (이제 파일런 추가가 필요없게 되면, 게이트 2개 가량을 더 돌릴 수가 있습니다.)
  즉..
  '교전후에 돈이 남는다'는 현상은 단순히 손빠르기가 안따라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타이밍부터 슬슬 전투 좀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일단 게이트부터 한두개 추가하십시오.
  이때만큼은 현재 있는 게이트가 몇개 정전되어도 좋습니다.


5.
  프로브를 뽑을 경우와 안 뽑을 경우를 구별하라!
  당장 맞붙을 것도 아니면서 프로브를 너무 안뽑아가면서 끙끙대는 것도 안좋지만,
  여차하면 병력에서 밀릴 타이밍에 프로브만 2~3마리씩 예약하는 것은 더 안좋습니다.
  이런 습관은 특히 테란유저에게서 자주 보이는데요,
  (scv야 한번 뽑아놓으면 어지간해선 안죽으므로 -_- 말그대로 줄창 뽑는..)
  토스도 예외 없습니다.
  한방에 밀리는 저그 보고 드론병에 걸렸다고 빈정거리기 전에
  자기자신이 프로브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한번쯤 체크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사실 프로브는 위의 룰들을 어기지 않는 이상,
  자원채취 효율의 한계치에 가까워질 때 까지는 꾸준히 뽑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참고로 중반 이후 가장 무난한 효율의 프로브 수는 미네랄수x2.5 가량이고,
   한계까지 간다면 미네랄수x3.5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무난한 게임이라도
  프로브 생산을 잠시 중단할 타이밍이 2~3번 가량은 온다고 봅니다.
  즉, 이 타이밍에 프로브 생산을 갑자기 멈추고 병력 확보에 치중하면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타이밍..
  이때만큼은 넥서스를 오래 쉬게 해도 좋습니다.
  물론 이 판단은 꾸준한 정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겠죠?


끝마치면서)
  이 5가지 원칙이 제가 물량에 대해 깨달은 것들의 거의 대부분입니다.
  물론, 제가 물량중심의 유저도 아니고, 뛰어난 고수도 아니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진짜 어떻게 해봐도 물량이 안나온다고 머리를 싸매시는 분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물량 비결이 있다면 공개해 보아요.
                                                                              by Dark-p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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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위한술
05/10/02 01:42
수정 아이콘
-_-;;생각해보니;;3커맨드이상이면 쉬지않고scv만줄창뽑아서;;
후반가면 인구수200중에 80~100은 scv라는;;-_-;;그래서
센터싸움에서 매일 밀렷군 ㅠㅠ;;
언덕저글링
05/10/02 01:43
수정 아이콘
음.. 싸울타이밍을 재면서 뽑아라.
플토대 테란을 예로 들면 테란의 팩토리숫자나 올라가는거 보면서 게이트나 물량을 맞춥니다.
에시비 쉬면서 팩토리 한번에 5개씩 올리면 저도 게이트 팍팍 늘리고, 프루브도 1넥에서만 뽑는 반면
테란이 에시비 두군데서 뽑으면서 팩토리가 천천히 올라가면 저도 일꾼부터 눌러주고 타스타팅 하나 먹으면서 게이트는 순차적으로 올리죠.
테란이 나오지도 않는데 초반에 많이 뽑을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쓰고보니 본문의 2번과 5번의 내용과 비슷하네요.
풍류랑
05/10/02 01: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사례별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군요...^^
나도 이제는 물량랜덤이다...버럭~!
먹고살기힘들
05/10/02 03:16
수정 아이콘
대테란전 게이트 숫자는 캐리어 뽑는다는 기준 하에 20개 전후가 가장 적당하더군요.
지상병력을 소진해도 금방 200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캐리어 없으면 말그대로 무한 게이트웨이를....
발렌타인
05/10/02 05:14
수정 아이콘
너무 추상적이네요.. 멀티대비 구체적인 게이트수라든지 그런것을 자료로 제시하면 좋겠군요
mwkim710
05/10/02 10:56
수정 아이콘
음 좋은 팁이네요...본문에서는 플토 중심으로 설명이 되어있지만 테란 유저인 저도 꽤 도움을 많이 받고 갑니다 ^^
최엘프
05/10/02 11:06
수정 아이콘
와~~ Dark-probe님이다!!
꽤 오래됬지만..극악 럭셔리 토스 잘쓰고 있습니다.^^
05/10/02 13:13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자원분배...[....;]
확실히 병력뽑을때와 게이트지을때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물량이 좋더군요.
불꽃질럿
05/10/02 14:32
수정 아이콘
7DN 잘쓰고 있습니다. 저그전에 다시한번 희망의 빌드를 보여주세요
ㅡ.ㅜ
05/10/02 14:55
수정 아이콘
한방교전 붙기 직전에 유닛 미리 찍어놓는 것도 좋은 습관이죠.
추가병력이 어느쪽이 더 크냐에 따라 중앙의 패권을 잡는 쪽이 결정될때가 많으니까요.
저는 플토할때는 프로브 숫자 조절이 제일 어렵더군요. 너무 많이뽑으면 지상군이 별로 안나와서 ㅡㅡ;;
자리양보
05/10/02 16:45
수정 아이콘
+_+ 너무 오랫만에 전략게시판에서 뵙네요~ CDN매니아인 공방하수유저로써 이 글도 감사합니다. (나도 이젠 물량형 토스? -_-;;)
05/10/02 20:16
수정 아이콘
물량의괴물 최연성 선수 리플을 보면 예약 생산하는 유닛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일꾼은 꾸준히 뽑더군요.
저번에 최연성선수가 멀티한개로 10팩인가까지 늘렸던 기억이 나네요.
남은 자원은 예약으로 안돌리고 팩으로 돌리더군요.
질럿네버다이
05/10/03 00:43
수정 아이콘
mint // 맵이 어디길래 10팩이.... 추가 멀티 하고 있던거 아닌가요?
아무리 scv가 많아도 10 팩이면 농땡이 많이 피울텐데;ㅁ;... 아니면 거의 한방성으로 밀어버리는거였나.. 그래두 팩톨은 넘 비쌀텐데 게잇도 아니고
낭만토스
05/10/03 01:19
수정 아이콘
물량의 비밀... 한가지 추가한다면, 자신만의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질럿드라군 컨트롤하면서 몸에 벤 드라군, 또는 질럿 생산타이밍때 f3 누르고 파바바바바밧, 다시 1번부대 따닥! 병력컨트롤! 또 생산타이밍떄 f3누르고 파바바바바밧, 0p 9p bp 탁 bp 탁 f3 파바바바바바밧

리듬만 잘탄다면 인구수 200은 껌이죠. 문제는 상대가 자신보다 고수일경우 그 리듬을 무너뜨린다는거죠. 앞마당 언덕에 드랍이 오고, 벌처가 파고들고.... 자신의 리듬을 탄다는거.... 최연성선수가 밝힌 자신의 물량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질럿네버다이
05/10/03 01:41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말씀에 한 표...
내가 실력으로 우위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면 정말 물흐르듯이 상대 멀티 의도있으면 바로 저지하고 마인 제거반 잘 돌아다니면서 마인 폭사는 거의 없고 내 멀티 딱딱 프로브 채워주면서 추가 멀티에 프로브 가있고 게이트 늘어나있고 테크 확보 되있고 테란이 잠깐만 무리해서 나오면 그냥 밟아줘야지 생각하면서 셔틀 게릴라의 여유도 생겨나고...
하지만 상대가 저보다 유리한 페이스에 실력도 밀린다면 멀티하려는데 마인있지 허둥데다 폭사하지 프로브 낚이지... 언덕 셔틀 가는데 이미 방어 다 되있지... 센터에서 조금씩 밀리다가 결국 OTL...

p.s. 토스 유닛이 전체적으로 생산시간이 길어서 다른데 많이 손 써주다가 눌러줘도 딱 시간이(제기준) 끝날떄쯤 돌아와서 좋아요 +ㅁ+; 바이오닉 헌터팀플서 바락 엄청 늘어나면 리플 보면 안타까워지는 -ㅅ-;;
나다NaDa나다NaDa
05/10/03 12:06
수정 아이콘
저도 낭만토스님 의견에 한표.
빤스with미
05/10/04 21:44
수정 아이콘
물량 = 적절한 일꾼이구요 . 프프전의 병력차이는 운영 차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 자원의 정확한 배분말이죠
05/10/05 07:33
수정 아이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프로토스의 희망. 전략게시판의 주인, 다크님 만세[...]
goEngLanD
05/10/05 19:53
수정 아이콘
1번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은데요

둘다 쉬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
만약 상대가 앞마당을 무리하게 먹길래 밀어버리려고 본진자원으로 4게잇 까지 올리면 드라군만 뽑아도 벅차잖아요 (프로브는 어차피 꾸준히 뽑아 놨으면 이제 필요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도 프로브 계속 추가해야 하는가요? 후반을 위해 ? 어차피 이 한타에 걸었고 프로브수도 앞마당 활성화 시킬때 그리 딸리지 않을데

그래서 제가 생각해본건 게이트 와 넥서스는 자기 멀티에 맞게 넥서스를 돌리면 된다는 겁니다 더구나 프프전이나 테프전은요 .. 프로브를 계속찍게되는 습관을 가지면 물량이 부족해지거든요 .

아 제 생각을 써본건데 다크프로브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goEngLanD
05/10/05 19:57
수정 아이콘
어라 5번에 써두셨네요 ~;;..
죄송 ..

저는 물량을 못 뽑는다는 소리는 잘 안듣는데 .. 가장 중요한건 전투할때 꾸준히 뽑는게 중요하다는겁니다 . 게이트를 하나정도 숫자키에 지정해놓고 그 게이트에 가서 근처 게이트 생산을 해주는 겁니다 .

전투가 일어났을때 어텍땅이나 자기가 컨 해봤자 별 차이 없는 경우 빠르게 병영을 돌려주는게 중요한듯 ..
터져라스캐럽
05/10/19 04:56
수정 아이콘
물량의 비결은........
핵을 쓰는겁니다..
(농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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