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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13 06:42:10 |
Name |
유유히 |
Subject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마지막 장면 질문(스포) |
제가 궁금한 건 한가지입니다.
"아스카의 몸에 감겨있는 붕대는 어떻게 된 건가?"
일부에서는 극장판의 맨 마지막 장면이 완전한 꿈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양산형 에바가 주위에 널려 있다는 것은.. 분명히 현실임을 못박고 있습니다. 양산형 에바 말고도 미사토가 신지에게 준 십자가가 못박혀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신지와 아스카는 아담과 이브가 된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자아가 모두 되돌아갔으며, 지구는 서드임팩트를 맞은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저도 처음 극장판을 볼 때는 LCL액이 리리스로부터 나와서 지구 전체로 돌아가는 것은 각 개인의 자아가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신에서 바다의 색깔이 붉은색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변해서 LCL액이 된 것인데 모두의 자아가 다시 돌아갔다면 바다색이 붉은색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서드임팩트로 LCL액화된 모두는 리리스의 검은 달로 흡수되었다가 신지의 결정으로 다시 지구로 돌아오긴 했지만, LCL액 상태로 돌아왔다는 해석밖에 안 되는데요. 그럼 겐도나 리츠코나 미사토나 다 그 바닷속에 들어 있단 얘기겠죠?
(그와는 별개로...미사토가 다시 돌아온다면 신지 보기 민망할 것 같습니다. 겐도 역시 신지를 왜 차갑게 대했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장면에서 '마지막'임을 암시했죠)
그럼 아스카는 왜 예외인가.. 아스카는 애초에 LCL액화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1. 실은 아스카도 액화되었지만 다시 돌아와서 신지 옆에 누워 있었다? 별로 설득력이 없군요. 주요등장인물이 다 액화되는 장면이 나왔는데 하필 나오지 않은 아스카가 하필 신지 옆에 누워 있다는 건...
2. 애초에 아스카는 액화되지 않았다. 왜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아스카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대상인 어머니의 영혼(LCL액)속에 이미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아스카의 어머니는 예전에 딸을 목졸라 죽이려고 하는 등 정신이상증후를 보였지만, 엔드오브에바 1편에서 2호기가 재기동할 때 아스카를 완전히 자신의 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리없는 해석.)
이렇게 많은 팩트를 놓고 보면 당연히 신지와 아스카는 아담과 이브가 된 것입니다. 넓은 지구에 단 둘만이 남은 것이죠. 신지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혼자 남기 위해 목을 조르지만, 결국 눈물흘리며 포기하고 맙니다.
그런데 여기 배치되는 사실 하나.
그럼 대체 누가 아스카의 치료를 해준 것인가?
아스카는 원래 에반게리온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뜬금없이 붕대를 감고 나타납니다. 아스카의 팔은 에바 양산형이 던진 롱기누스의 창으로 완전 두동강이 났는데 거기 붕대가 감겨 있고, 신지가 목을 조를 때 신지의 볼을 만집니다. 두동강난 팔에 붕대만 감는다고 팔이 재기동(;)하진 않습니다. 정교한 봉합수술이나 치료를 받지 않는 한은.... 눈에 붙인 붕대는 양산형에바에 의해 다친 부위와 일치합니다. 롱기누스의 창에 꼬치가 되기 전에 '죽여버리겠어'를 중얼거리는 장면에서도 한쪽 눈을 팔로 가리고 외치죠. 여기까지는 납득이 가는데, 팔과 눈에 붕대가 감겨있는건, 참, 도저히 해석이 안됩니다. (아스카가 다친 부위가 첫화에 등장한 레이와 같은 건 미묘한 복선;)
어쨌든 그럼 가능한 해석은 둘밖에 없습니다.
1.신지가 감아주었다.
다친 아스카를 에반게리온에서 꺼내는 것은 신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장갑이 다 양산형에바에 의해 박살났기 때문에 파일럿이 탑승한 플러그가 노출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하고, 파일럿을 개인이 꺼낼 수 있다는 것은 겐도에 의해 증명되었으며 신지 자신도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롱기누스의 창으로 갈라진 팔이 문제인데, 그것은 만화 속 아스카의 상상일 뿐 실제로 팔이 두동강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 증거는 아스카의 팔이 갈라질 때 피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에반게리온과 파일럿의 관계는 신경을 공유하는 것뿐, 실제의 부상도 공유하지는 않는다고들 하죠. (그럼 왜 눈을 찔렸을 땐 피가 나는 거지? 과도한 고통으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인한 자연출혈? -_-;)
그럼 대체 붕대는 어디서 구했느냐? 네르프 본부는 완전 박살이 났는데? 의무실의 잔해? -_-;;;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억지스럽긴 하지만 가능한 해석이라면.. 마지막 장면의 신지와 아스카는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움직인 상태라는 것입니다. 신지는 2호기에서 아스카를 꺼내서, 심각한 상태의 아스카를 들쳐메고 파괴되지 않은 병원까지 가서 응급치료를 한 뒤 아스카가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지오프런트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말도 안 되는군)
상당히 억지스럽지만 가능하긴 합니다. -_-;
2.다 필요없다. 그냥 신지의 상상이다.
아스카를 그리워한 신지의 상상이었습니다. (설명 끝)
아 간단해서 좋군요.
다만 이 경우 전술한 미사토의 십자가, 양산형 에바와 배치됩니다만, 그 경우 아스카만 상상한 거라는 간단한 해석으로 마무리됩니다. 존나좋군?
에반게리온 매니아 분들의 설명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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