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15 00:11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철학적 질문을 잘 던져서 명작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덕분에 고등학생 추천도서라고는 하는데 고등학생이 읽기에는 굉장히 부담되는 책입니다.
06/05/15 00:13
저는 고 3때 숙제로 읽었어요. 어려운 책이긴 하지만, 사건들은 그냥 아, 그랬구나 하는 정도로 슥슥 지나가고 인물들에 집중해서 읽으면 조금 편하더군요.
까라마조프의 형제... 재밌게 읽으려면 재밌게 읽을 수도 있지만 재밌어서 명작인 건 아닌거 같고, ^^; 딱히 당대를 잘 표현해서 명작이 되었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보다는 시대나 장소에 관계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딪칠 수 있는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읽으라고 내 주는 책이 된 것 아닐까 싶네요. 즉... 언제 읽든 별 상관 없다는 뜻~ 호홋 책 읽는 건 어차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읽는 건데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진도가 부담스럽다면, <까라마조프의 형제>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부분이 <대심문관>이니까 그 부분만 한번 훑어보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ㅇㅇ
06/05/15 01:43
ijett님 말씀처럼 <대심문관>은 꼭 읽기를 권합니다. 쯔바이크의 "천재와 광기"에서 토스토에프스키편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06/05/15 09:45
도스토예프스키는 19세기 말에 활동하여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 벌", '악령", "백치", "상처 받은 사람들", "도박자", .. 등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고,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양대산맥으로 뽑히죠. (물론 그들의 최고봉은 푸스킨이긴 하겠지만.)
그의 소설은 20세기의 문학과 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이유는 그는 소설의 인물들을 심리적으로 깊게 파내어 들어가고, 도덕적 양심과 종교의 구원 등의 인간의 복합적이고 복잡한 영혼을 표현해 내었지요. 니체, 프로이드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이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사상과 철학을 모아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이 미완성이라는 것이죠.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이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한마디로 어려웠습니다. 아버지인 표돌 카라마조프의 죽음을 둘러싼 살인 사건과 여러 애정 문제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배경 철학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지요. 몇 년 후에 좀 더 오래 살아보고, 경험도 쌓이니 아주 재밌게 읽혔었습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주제는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로의 구원입니다. 그리고 이 주제를 중심으로 도덕의 법칙의 타당성, 종교인의 모습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덕의 법칙의 타당성은 이반의 그 유명한 "모든것은 허용되었다"에서 실험되고, 알요샤의 스승인 조시마 장로를 통한 존경받는 종교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위의 분들도 추천하시는 "대심문관"은 소설 내에서 이반이 쓴 단편인데 이것이야말로 문학의 최고라고 하는 비평가의 글도 접해보았습니다. 마지막 예수님의 답변은 그 누구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요. 저는 누구에게나 이 책을 읽으라고 권장합니다. 혹시라도 알버트 까뮤가 얘기하는 부조리를 느껴 보셨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고등학생에게는 무거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 문학적 감성이 아주 발달해서 잘 읽는 애들도 있긴 하였지요.) 잘 읽히지 않으면 그냥 놔두고 나중에, 몇 년 후에 읽어보세요. 님 말씀대로 재밌고, 쉽게 읽히는 책을 읽는게 가장 좋습니다. 저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을 읽다가 초반 부분이 너무나 지루해서 읽다 말았다, 읽다 말았다 이렇게 한 3년 반복하다가 드디어 작년에 다 읽었답니다. * 이 책을 읽은지 한 3-4년 정도 되었어요. 몇 가지는 기억이 흐물흐물하니 제 글은 그냥 참고만 하세요.
06/05/15 10:43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한번읽을때는 정말 지루했는데, 두번읽을때 마지막에 법정에서의 그 대화 있죠? 그게 정말 멋지게 보이더군요. 한번은 재미없을수 밖에.. 전 2번을 일주일에 읽었답니다. 진짜 책만 읽었죠..
06/05/15 10:51
카라마조프가의 주제는 간단합니다.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극중에서 둘째 아들 이반은 이런 논리를 폅니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자유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존재이다. 왜 우리가 감당하지도 못할 자유를 강요해서 우리가 고통받게 만드느냐? 나는 그런 신을 인정하지 않겠다. 그러니 신에 근거한 도덕은 없어지고, 따라서 나는 개망나니 아버지를 죽여도 된다."라는게 요점이죠.한번 고민해 보시길..
06/05/15 12:43
러시아소설들은 이름때문에 조금어렵고,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재미라는 면에서는 /// 재미있겟읽어다기보다는 명작을본다는 느낌이 강하죠. 재미있게 읽고싶으시다면 그시대의 배경을 아시고 러시아이름에 익숙해지시면 좀더 재미잇을겁니다. 기르고 만약선생님이 내주신목록에 연금술사 가잇다면 이책을 읽으세요. 재미있습니다.^^ 취향을 타기는하겟지만 근래에 나온책일수록 재미있고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