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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8 12:17:54
Name The Siria
Subject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9)
9. 드래프트제와 준프로.

  3월 19일 협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공지가 뜬다. 프로게이머 드래프트를 알리는 공지였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한해서, 준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드래프트를 실시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접수를 받은 후, 3월 24일에 실시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초의 드래프트는 과연 그 시행에 있어서 필요한 일이었는가? 그것에 대한 의문은 잠시 제쳐두자. 여하튼, 이 일은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하니까.
3월의 드래프트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김현진, 나경보라는 두 프로게이머가 드래프트에 참가, 헥사트론에 지명이 되면서, 화제를 낳는다. 사실, 다른 지명이 다소 프로팀의 연습생을 프로게이머로 만들어주는 형태였다는 점에서 솔직히 김이 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지명의 형식이 아니었다면, 플러스 팀플의 핵인 김성곤이나, 헥사트론의 에이스 노릇을 한 조용성, KOR의 박찬수는 프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반기 드래프트도 처음 의도한 것과 같은 성과, 비소속 선수가 팀을 얻는 고전적인 의도의 성과는 없었다. 나름대로 준프로게이머 평가전을 통해 기본적인 자료를 제시하려 애를 쓴 부분은 있었다. 또한, 이러한 요소는 몇 명의 선수들은 연습생이 아닌데도 지명이 된 경우를 낳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다수는 이미 자신의 팀에 속한 후, 이를 공인받는 형식이었다. 몇몇 선수들의 이름은 지금 시점에서 흥미를 가진다. GO의 김성기, SKT의 이건준, POS의 정영철,강구열,김택용... 이 선수들은 이 형식으로 프로가 되었다.

지금은 프로와 준프로의 차이가 엄청나다. 일단 개인전 예선에는 준프로는 나갈 수 없다. 그리고 프로리그에도 나갈 수 없다. 프로게이머의 세계가 보다 정식화되고, 규칙을 세운다는 점에서는 나갈 방향이지만, 문제는 매달 다섯명 가량의 준프로들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기량을 평가받고, 테스트할 수 있는 경쟁의 장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경쟁의 장에서 자신들의 무대 경험을 쌓고, 그러할 때만이 점차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자, 드래프트라는 제도에 대해서 약점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 측면이라고 본다. 결국 팀들의 연습생을 프로로 공인하게 하는 제도로서의 기능만 하는데, 만약 프로팀 소속이 아닌 연습생의 경우는? 이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어디에 있을까? 방송은 일단 그 참가가 어렵다. 그렇다면, 베넷의 연습상대로 참가하면서 가능할까? 드래프트를 위해 프로팀의 연습생을 금지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드래프트는 결국 프로게이머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요식행위인가? 결국 왜 해야 하는지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는 굳이 드래프트라는 형식을 통해 프로게이머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 차라리, 준프로간의 선발전을 통해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주는게 더 빠르다고 본다.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준프로에게 한 대회는 가볍게 날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되고 프로게임단의 입단을 거부하는 경우 차기 드래프트참가 자격이 박탈되므로 신중히 생각하신 후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3월의 드래프트에 있던 조항이다. 8월의 그것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게 계속 유지가 된다면, 결국 준프로의 권리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는 없이, 이런 조항을 묶는 것은 과연 옳을까? (사실, 아직도 준프로의 참여 여부는 헷갈린다. 2004년 말만 해도, 염보성, 송병구, 김준영, 손영훈 같은 선수는 다 준프로였다...) 그리고, 만약에 프로팀이 11개 모두 스폰이 생기고, 새롭게 팀을 창단하려고 시도할 때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그 때, 드래프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준프로의 생산은 프로게임계의 인재 공급을 위해서도 좋다. 2004년부터 이어진 커리지매치는 그 점에서 기능을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프로팀과 연결고리가 되는 드래프트제는 한 번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드래프트는 자신의 연습생을 프로로 승격시키는 한 형식이다. 이 형식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굳이 이렇게 6개월의 한 번으로 할 것 보다는 두 달 정도 한 번 프로게이머 승급전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6개월이면, 때를 놓치면 예선 한 번은 날려 먹는다. 한 번의 기회를 잃으면, 다음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 시간을 보상할 방법도 없다. 이 것이 프로게이머 지망생에게 과연 옳은 것일까? 송병석 선수는 자신의 최전성기에 예선에 나가지 못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데뷔할 기회를 잃었다. 준프로들의 경우도 이와 다른 상황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을까? 준프로를 위한 좀 더 세심한 고민과 그들의 기회 보장, 무대 경험을 위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드래프트라는 지금의 형식도 상관없고, 다른 형식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준프로와 프로팀이 모두 만족할 수 있고, 그들의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체계이다. 더군다나, 이제 스포리그도 커리지매치를 통한 준프로- 프로 체계를 취하겠다고 하는 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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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a-Felix
05/12/28 12: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이 다 모이면 추게로 갔으면 하네요.
05/12/28 12:31
수정 아이콘
싸그리 추게로 갔으면! 합니다+_+
You.Sin.Young.
05/12/28 13:22
수정 아이콘
이거 다 추게감이죠!
Rocky_maivia
05/12/28 13:30
수정 아이콘
저는 이 글들 인쇄해서 시간날때 읽어보는데.. 좋네요.
StraightOSS
05/12/28 15:20
수정 아이콘
저도 드래프트보단 프로게이머 인증전 혹은 승격전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짜피 스타리그가 국내 다른 스포츠처럼 초중고 거치면서 선수생활 하는게 아니라
유럽축구처럼 클럽에서 자체 육성하거나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면이 크다고 봤을때,
차라리 연습생을 팀에서 키워서 인증만 통과하면 엔트리 등록 후 바로 경기에 투입할수 있게 하는게 좋은거 같애요
05/12/28 23:16
수정 아이콘
.. 저는 이중에 꼭 끼어야 할것이 장재호선수의 올해의선수상 후보에도 못들은 것을 꼭 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치가 떨릴정도로 스타협회에 대한 증오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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