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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8 20:39:39
Name aPpLe
Subject CyberCraft GPX - Zero - 1. 악몽의 한계 영역(3)
대신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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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인기가 없는 듯....

이제 곧 포기할 기미가 보입니다... 고양이가 귀찮아서 죽어 가고 있어요 ^^;;

몇편 더 쓰다가.... 반응없으면... 접을 예정 임니다.(1화는 끝내고....^^;;;)

암튼... 3회 시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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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Craft GPX - Zero

1. 악몽의 한계 영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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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버릇처럼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 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경기장이 떠나가는 듯 했지만, 피트에 앉아 있는 소년은 아무 것 도
듣지 못하는 듯 평온 했다.

"슬슬 준비해라."
  
  들려오는 임요환감독의 목소리에 그는 눈을 떠 주위를 조용히 둘러 보았다.
익숙한 광경이다. 살짝 미소를 지은 그는 이내 대답 하였다.
  
"넵, 감독님.."
  
"한태석님 파이팅!!!", "힘내요 태석님..."
  
"고마워요. 누나들..."
  
  태석은 그 특유의 웃음으로 유니콘의 사이버 걸 현아, 수진의 응원에 답해
주었다.
  
"까~~~악.", "나 보고 웃었어...", "아냐... 나야...."
  
  유니콘 소속 사이버 걸들 올해 팀에 입사 하기 전에는 한태석의 열열한 팬
이였고, 지금도 같은 팀의 일원이기 보다는 팬 입장에서 크게 벗어 나지 못하는
듯 싶었다. 이런 열성 팬의 응원을 받으며 '기적의 챔프' 한태석은 서서히 경기장
으로 나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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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이 곳, 여기는 바로 브라질, 드디어 CyberCraft GPX
제 6전 브라질 경기가 펼쳐질 리오 데 자네이로 경기장 입니다."
  
"아 열정의 나라답게 아주 분위기가 뜨거워요. 선수들 이 열기를 감당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중계하는 저도 왠지 달아오르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죠...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 선수들과 머신의 컨디션이 걱정 되네요."
  
"아~~ 그렇군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머신, 이런 때에는 이변도 속출 하겠죠?"
  
"그렇죠.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씨는 머신 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죠. 특히
발열 때문에 부스터 사용시간도 그만큼 줄어 들겠지요. 그리고 유독 브라질 리그
에서 강한 선수가 있죠. 죤 더 키드 선수, 왠지 브라질에만 오면 강해져요. 남미의
미녀들 때문 인가요. 하긴 키드 선수가 좀 밝히기는 하죠...스켄들 메이커...하하"
  
"아... 그렇습니까? 하긴 키드 선수가 좀 그런 감이 있군요. 더 이상 말하면 18금
이 되겠군요...허허허...말씀 드린 순간...오늘 경기할 선수들이 입장 하겠습니다."
  
"지난 시즌 8강을 제외한 S-1(1)급 선수 16명이 예선을 치러 8명이 본선에 진출.
전 시즌 8강자와 합하여 16명의 선수... 누구 하나도 우승 후보 아닌 사람이 없죠."
  
"오늘은 A조 선수 4명이 출전 합니다, 일단 선수 소계가 있겠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자 '기적의 챔프' 한태석 선수,  '마왕' 아크 더 레드, '적토마' 양진홍, 그리고
Ao1의 '젋은 무사' 죠 신지 입니다."
  
"경기 방식은 우선 무작위로 1, 2조를 가린 후 각각의 조의 승자가 승자 진출 전을
그리고 패자가 격돌 하여 그 중 승자가, 승자 진출 전 패자와 8강 진출을 가리게
되는 방식 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 방식은, 올드팬 분들이라면 익숙한 OSL 듀얼토너먼트
방식과 같죠."
  
"우선 1, 2조를 가리는 추첨이 있겠습니다. 추첨 결과가 기대 되는데요.... 과연...
아 결과가 나왔습니다. 1조는 한태석, 죠 신지. 2조는 아크 더 레드, 양진홍
입니다. 양 해설 위원 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앉아서 보고 있죠...."

"네~~~ 그렇군요.", "으하하하..."
  
"아...아무도 안 웃네요... 무안 합니다. 음... 중계 하죠... 제 생각은, 예상하기
힘들지만... 우선 1조는 요즘 최상의 컨디션인 한태석 쪽으로 약간의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지만, Ao1의 도발 적인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 2조는 글쎄요, 저그대
저그전... 저그대 저그전 승률이 좋은 아크 더 레드선수 쪽으로...  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지만... 하지만 봐야 알겠죠."
  
"제 생각은2조의 경우 양진홍선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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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씨 지면 안돼요. 이번 시즌에는 반듯이 우리 Ao1이 타이틀을 차지 해야
해요. 내 자존심을 걸고 약속한 말이에요. 알았죠."

  Ao1의 '여왕'님의 격려 아닌 격려를 들으며 신지는 생각 했다.
  
'당신 자존심 보다...날 위해서야...', "이기고 오겠습니다. 이젠 지지 않아요."

"그래 신지 그런 기백 이야. 음... 그런데 꼬마 '챔프'가 너의 조라니...이거 단단히
마음 준비 해야겠어."

  붉은 머리에 가벼운 남방 차림의 엔디가 유니콘 쪽 피트를 보며 말 하였다.
  
"상관없지, 어차피 이기는 사람은 나니까."

"대단한 자신감이군... 좋지... 그런데 충고하나 하지, 절대 물러서지 마. 그 꼬마는
상대가 물러서기 시작하면 절대 놓치지 않으니까..."





"야... 이거 초반부터 신지라니... Ao1과는 피할 수 없나 보네..."

"태석아, 신지는 예전부터 단기전을 좋아했어. 넌 장기전으로 몰고 가서 후반을
도모해라, 게릴라 잊지 말고."

"넵, 감독님. 걱정 하지 마세요. 미키씨 오늘 가루다의 컨디션은 어떤가요?"

"응... 모든 것이 ok 야... 하지만, 얼마 전에 교체한 O/S 스케줄러(2)가 좀 걸리는데,
뭐 부스터 타이밍만 지켜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아. 오늘 같이 더운 날은 알지
조심해야 한다는 거..."

"알았어요, 미키씨. 그럼... 희연아 '다녀 올게'"

  오늘따라 유난히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태석이를 바라보던 희연이는 대답 했다.
  
"또또또 그런다, 어디 멀리 가는 사람처럼," , '에휴~ 귀여워라', " 잘 '다녀와'  
그리고, Ao1의 칼잡이 녀석 따위 에게 지고 들어오면... 알지? 저녁 없다."

  희연의 말을 들은 수진은 기회다 싶어 태석이 에게 말을 걸었다.

"희연씨가 밥 안주면 우리 방에 와요... 태석님 제가 맛있는 거 해드릴께요."

"응 고마워요 수진 누나... 현아 누나도."

"까악... 꼭 와요...", "애... 넌 꼭 태석님이 지는걸 바라는 사람 같다..."

"어... 아니야....애~는.... 이겨요.", "화.이.팅."

  그런 모습을 보며 살짝 뾰롱통해진 희연과 한 없이 좋기만 한 수진, 현아 그리고,
스텝들의 응원을 받으며 태석은 경기석으로 향했다.

"응. 그럼 가루다 가볼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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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선수들 경기석에 앉았습니다. 긴장되는 순간이죠. 이제 맵 추첨이 있겠습
니다. 이번 시즌 공식 맵 중 하나가 렌덤하게 선택 되겠죠."

"10개의 맵 중 5개는 기존 맵, 5개는 이번 시즌 새로 추가된 맵이죠."
  
"아! 결정 되었습니다.  CyberCraft GPX 제 6차전 개막전 경기 맵은, 바로 '케리건
인 러브' 가 결정 되었군요... 저그의 영웅 케리건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맵인데
첫 공식 전 데뷔가 태태전 이라니 좀 아이러니 하네요. 맵 설명 부탁 드립니다."
  
"넵, 케리건 인 러브는 말씀 드린 것처럼 시즌 처음 사용되는 512 * 512의 정방형
2인용 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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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 화면에 맵 부탁해줘."
  
"알았다."
  
  가루다에 의해 DLD를 통해 태석에 눈에 비쳐진 '케리건 인 러브'는 황량하게
보였다.  11시 와 5시 시작 지점...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오랜 버릇상 태석은
5시 본진을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또한 중앙에 커다란 빈 공간 -케리건이
그녀의 연인과 저녁 산책을 나와 주위에 모든 태란 부대를 초토화 시킨 흔적
이라는 설정의- 이 이색적으로 눈에 들어 왔다.  좁은 언덕 입구에 '로템'과
넓은 중앙 지대 '남자이야기'를 섞은 듯한 분위기...
  
'여기서 대치가 이루어 지겠지. 장기전으로 몰아가는 거야.'  
  
"가루다, 중앙 싸움을 시뮬레이션 해주고.  최적의 대치 포인트를 표시 해줘.
그리고 방어라인 구상을 해두고."
  
"알았다."




  
'이긴다... 이긴다... 이긴다.'  여유 있는 태석의 모습과는 대조적이게 '젊은 무사'
신지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감도는 모습 이였다. 그는 날카로운 눈 빛으로 그의  
머신 '하오마루'를 바라 보며 경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하오마루의 애칭), 중반에 한방을 노릴 꺼야, 후반은 없다. 이에 맞는 최적의
자원 상황과 물량을 표시해줘."

  신지는 그의 전투 네비게이션 시스템 하루가 화면에 표시한 그래프를 보았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채집한 자원의 양과 생산한 유닛을 나타나고 있었다.

'놈은 분명히 자원 전 중기 전을 선택할 것 이다, 신중한 녀석 이니까 아마 생산
태크에 3.5:6.5 정도... 만일 11분 정도까지 별다른 상황이 없다면, 병력은 내가
7:3으로 우세 할 것이다. 그 순간이다.' 신조는 이제 다시 결전을 앞둔 무사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자신감에 차있지만 뭐가 차분한 느낌으로...

  5-4-3-2-1-0, 드디어 경기가 시작 되었다. '챔프'한태석의 위치는 그가 원한대로
5시 '무사' 죠 신지의 위치는 11시였다. 둘 다 미리 계산된 최적의 SCV위치로
실수 없이 SCV를 보낼 수 있었고, SCV의 드릴 소리와 함께 전장에는 전운이
감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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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수 모두 태태전 정석이라 할 수 있는 4팩토리 벌처 마인으로 가네요. 물량
에서 딸리면 곤란 하니까요."
  
"벌처의 스피드 2단계 업그레이드와, 극에 달한 마인 컨트롤 때문에 이젠 태태전
에 벌처 싸움에 밀리면 경기 뒤집을 수 없어요."

"이제 마인 라인이 서서히 형성 되고 있고, 시즈 생산이냐 공업 벌처냐의 선택이
남아 있네요. 아~~ 신지선수 공업 벌처인가요? '무사'답군요, 원 에드온에 이어
아모리를 올립니다. 그리고 팩토리 하나 더 가져가는 군요."

"한태석 선수는 네... 역시 공업 벌처입니다. 그런데 멀티 인가요. SCV가 나갔죠."

"이 타이밍에 SCV는 확실히 멀티입니다. 한태석 선수 자원 전을 선택 하네요.
그리고 좀 늦은 타이잉이자만 팩토리 에드온 하나를 더  붙히는 군요. 시즈업 을
위한 것일까요.?"

"시즈겠죠. 역시 방어적 으로 나오는 군요. 이제 이 경기는 지키느냐? 뚫어
버리느냐?로 결정 나겠군요. 창과 방패 입니다."

  해설 진들의 숨가쁜 해설이 그들의 경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신지의 칼을 품은 무사의 모습에 관중들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의 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한 여름 브라질에서 한기라니, 관중들은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마음속으로 탓 할 뿐 이였다.




  
  한 동안의 시간은 흐르고 이제 슬슬 중반으로 경기가 흐르고 있었다. 현재 중앙
2/3 정도 신지가 전진한 가운데 두 병력은 잠시 대치 상황을 유지 하고 있었다.
  
"지금 중앙에서 숨가쁜 교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신지 선수가 밀어 붙이고 있어요.
그런데 신지 선수 왜 멀티를 안 하죠? 너무 자신의 한방을 믿는 것 아닙니까?"
  
"그만큼 '무사'의 한방의 병력은 강력 하죠. 제가 보기에는 약 7:3으로 '무사'의
병력이 '챔프'를 앞지르고 있어요. 이대로 본진 입성도 가능 합니다."

"이 한방만 막으면, 무조건 '챔프'가 이겨요. 양 선수 모두 집중이 중요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한태석 선수 부스터 쓰고, 벙커 짓고 마린 이라도 만들어야 해요.
일단 막고 봐야죠. 병력에 밀리면 멀티 소용 없어요."

"신지, 그의 벌처 골리앗 중심의 메카닉 병력이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겠죠."

"더 이상 한태석선수 에게 시간을 주는 것은 자멸 이겠죠... 아 그런데 신지 병력을
나누나요.... 의외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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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 현재 병력 상황을 말해줘."
  
"병력 상황은 약 3.4:6.6로 불리하다. 지금 신지가 올라오면 80%의 확률로 밀릴 수
있다. 방어 병력을 더 생산 해야 한다."
  
  태석은 생각 했다. 벙커를 질 것인가? 마린을 생산 할 것 인가? 마린 생산은 이제
태란대 태란 전에서는 거의 백기 선언과 비슷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 이였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이 때 태석은 미니맵 위에 보이는 붉은색
점의 부대를 볼 수 있었다.  뒤 이은 SCV의 폭파 소리...

'늦었나...'

"태석 본대 앞쪽과 좌측의 탐색용 SCV가 폭발 했다. 상대는 병력을 이분 하여
정면과 측면에서 공격해 올 것으로 생각 된다. 후퇴를 강력히 권한다."

  태석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였다. 지금은 수비라인을 구축할 시간이
없다. 지금 무리한 교전에서 주력이 괴멸 당하면 애써 모은 자원도 멀티도 소용이
없어 진다.



  

  태석이 병력의 철수를 생각 하고 있을 무렵 신지는 그의 작전을 천천히 진행해
나갔다. 경기 전부터 생각해온 이중 트릭 이름하여 '할복'을....

"하루, 본대에 병력 중 5%를 우측으로 회군 하여 적에 왼쪽으로 진군, 또 본대는
진군 한다. 전진 속도는 70% 유지"

  하루와 신지의 명령을 받은 '무사'의 부대는 서둘러 전진 하기 시작 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전진은 SCV에 의하여 발각 당하고 말았다.
'후후 역시 그 녀석답군 꼼꼼해. 하지만, 넌 걸려 들었어'

"하루 좌측 부대를 전속 회군 시키고 본진에서 30%의 병력을 나눠서 오른쪽으로
돌린다. 적의 SCV 위치 파악 했지? 스켄으로 다시 확인, 그 배후로 진격, 진격
속도 우측 병력 100%, 본진 60%, 앞 뒤에서 포위 공격 한다. 타이밍 조절 해줘..."

  신지의  한치 실수 없는 컨트롤에 따라 병력은 순시간에 산 게 되었다.  '후후
'챔프' 이제 너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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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선수 병력의 움직임이 이상 합니다."

  신지의 개인 화면을 보던 해설자가 말했다.

"유인 책 이군요... 마치 좌측과 정면을 공격하는 척 하며, 배후를 노리는, 아마도
'챔프'는 분명히 회군 하겠지요, 그 회군의 틈을 노리는 군요 아... 절묘한 작전
입니다. "

"지금 한태석선수는 움직일 수가 없어요... 움직일 곳이 없다는 말이죠. 완벽하게
걸렸어요. 이대로 싸우면 신지 압승이에요."

"아... 이 병력 다 잡히면 '챔프' 암울 해지는 군요... 신지선수 승자 전 진출이 눈앞에
보이네요. 대마가 죽어 가고 있어요."

"하하하, 어떻게 이런 작전을 생각해 낼 수 있죠? 정말 신지선수 오늘 최고의 전술
을 보여 줍니다. 정말 대단해요. 부대 단위의 병력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해설자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화면을 보는 관중에게는  '챔프'의 불리함이 느껴
지고 있었다. 무사의 할복 장면 처럼 처럼, 앞에는 배를 노리는 칼날이 뒤로는 목을
노리는 칼날이 느껴졌다. 태석의 응원석에서는 약간의 당황함과 안타까움이,
신지의 응원석 에서는 벌써부터 승리의 함성이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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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야... 이대로 밀어붙이면 내가 이긴다. 천천히, 천천히... 확실하게...'

"하루! 병력 상황 다시 모니터 해줘."

  생각대로의 병력 상황에 신지는 비릿한 웃음을 지우며 전장을 바라 보았다. 그 는
기분 좋은 승리의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가루다... 병력 후.퇴.....아니... ", '헉 이 기분은.... 뭐지 저 움직임은....'

  그 순간 태석은 또 다시 상대방 병력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다. 아니 보인 것이다.
보일 수 없는 전장의 안개 밖에 '무사'의 칼날의 움직임을. '목을 노리고 있었어...
허리가 아니야... 우측....30% 후방....70%, 아니 좌측은 아니야 없어... 우측 우방과
전방 이야... 아.... 좌측, 좌측으로...'

"가루다... 병력 좌측... 좌측으로 최대 전진. "

"태석 그 쪽이면 적의 측면 부대와 마주 칠 수 밖에 없다. 적의 본진과 합공을 받게
될 것 이다. 다시 한번 후퇴를 권한다."

"아니... 가루다... 적은 분명히 앞-뒤로 와... 내가 봤어... 그러니 가루다 적의 후방
을 치는 거야... 지금 당장."

"지금 너의 말 이해 할 수 없다. 하지만 알았다. 본진 전속력 전진 목표 좌측 후방
으로...."





'없다... 녀석이  없어... 어디에 있지...', "하루, 적의 본대는 탐색해봐..."

  신지가 보는 화면에는 '알수 없음'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의 당황한 마음을
반영 하는 듯 SCV와 스켄이 어지럽게 뿌려지고 있었다. 순간 화면에 뒤편에
나타난 붉은색 점... 신지의 군대...  '배후다... 오히려 배후를 당했어... 이런 배치가
불래해... 컨트롤할 자리가 없어. 하지만...'  

"하루! 부스터 가속... '단칼'모드, 후방 병력 중 각각 15%, 15%를 좌우로 보내
다시 한번 뒤를 잡는다."

  '이번에는 양 날의 검이다. 다시한번 목을 노린다.'  순간으로 모든 승부를 단숨에
결정 짓는다는 신지의 부스터 가속 단칼 모드가 발동 되었다. 이제 결전의 순간
이다.




  
"태석아, 신지의 배후가 보인다. 어떻게 된 것이지?"

"감독님 설명할 틈이 없어요."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임요환감독의 다급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 DLD너머로
바라본 신지의 부대는 좁은 협곡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이 상태
라면 적은 병력 펼쳐지지 못하고 신지의 '단칼'모드는 의미 없게 될  것이다.
  
'좋았어.', "가루다, 지금 서로 공격 가능한 병력 비율 산출 해줘, 부스터 준비."
  
"65:35 70%의 승률이다. 부스터 준비 완료."
  
"가루다! 본진에서 병력 생산 해서 적의 배후를 공격 해줘, 자원 수률 98% 생산,
2%는 남겨줘. 그리고, 부스터 가속... '다이나믹'모드."

"알았다. 부스터 온, 임계 점 카운터 스타트 30-29-28-27..."

  지금 전장은 부스터 가속의 순간 APM 5000의 가공 할 공방이 진행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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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찌된 일이죠. 오히려 신지가 뒤를 잡혔어요... 우리가 신지선수의 개인
화면을 보는 사이 '챔프' 군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것 이죠?"

"후퇴 하는듯한 움직임을 보이던 태석, 재빨리 적의 우측으로 돌아 배후를 노렸어
요. 지금 배치가 마치 서로의 본진이 뒤바뀐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하하하, 지금 컨트롤 보세요... 양 선수 부스터를 사용 했네요. 살아 있는 마인
입니다. 절묘한 마인 컨트롤, 하지만, 마인을 다시 일점사... 아... 신지선수 얼라이
마인(3)을 시도 하나요? 하지만 한태석선수 허용 할 이 없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나요. 김 의원님 정리해 주시죠."

"네... 지금 원래 신지선수의 의도인 샌드위치 공격을 한태석선수가 역 이용 해서
반대로 공격 하고 있어요. 본진에서 생산되는 소수의 병력으로 좁은 지형 뒤를
유린하고, 빠져 나갔던 주력으로 적이 펼쳐지지 못하는 틈을 타 공격하고, 아주
효율 적이에요."

"아... 신지 선수 소수의 병력을 이용해서 협곡 좌우를 통해 한태석 선수의 뒤를
잡으려 하고 있지만... 한태석 선수... 벌처와 마인을 를 이용해서 합류를 지연
시키고 있어요, 그리고 소수의 시즈와 골리앗을 이용해 적의 추가 유닛을 끊어
주고... 정말 무섭군요 순간 판단력... 예술 이예요."

"신죠 선수... 빨리 한태석 선수의 본진 난입을 시도 해야 해요."

"선택에 여지가 없죠... 일단 지금 멀티라도 밀어야 해요. 최소한 SCV의 피해라도,
아직 병력은 신지 선수가 좀 더 우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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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전황이 이렇게 되었어? 지금 신지의 본 대가 위험해
졌잖아."

"에... 저도 어떻게 된 노릇인지. 신지의 작전은 완벽했지만... 하지만 신지가 곧
회복 할 것 입니다. 아직은 신지의 부대가 약 6.1:3.9로 유리 합니다. 혹시... 이봐
치프 유니콘 쪽에서의 헤킹 시도는 없는거야?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아~~ 아님니다. 저도 확인해 봤지만 IDS (Intrusion Detection System)(4) 쪽은
깨끗함니다. 그 쪽 보안 메카닉 케빈의 실력은 인정 하지만... 이런 정도는 아니
에요."

"알았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다시 시스템 점검해봐.", "옙, 이봐 빨리...."

"신지 어떻게 된 거야? 상황은 어때? 이길 수 있는 거지?"

"대답할 시간 없습니다. 하루! 빨리 태석의 본진 상황을 탐색해줘."

"이런.... 큰소리 쳐놓고.... 바보 같이..."

'이럴 수가... 그 녀석 어떻게 눈치를 챘지. 혹시... 그런... ', "어이, 메카! 방금 전 상황
리플레이 준비해줘... 확인 할 것이 있다. 메테오로 연결해줘.", "네.. 엔디씨"

  Ao1피트에 있던 엔디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의 붉은색 머신
메테오에 올랐다.

'확인해 봐야 한다. 그 상황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제길... 틀림없군... 그 녀석 확실해, 그걸 사용하고 있어... 바보녀석...'

  엔디는 Ao1의 피트를 허겁지겁 빠져 나와 유니콘의 피트로 향하고 있었다. 피트
경비원 따위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경기장 반대 쪽에 있는 유니콘의 피트를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다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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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됐지... 여유가 없다. 부스터 유효시간 15초... 어쩔 수 없어.' 하루가
탐색한 태석의 본진 상황은 생각대로 아무런 방어 수단도 보이지 않았다.
빈집 이였다

"하루, 이곳은 포기 한다. 본진 강행 돌파. 돌파 예상시간 보여줘."

  신지는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본진 강행 돌파라는 초 강수로 타개 하려 하였다.

'약20초 신지의 수비에 따라 17 ~ 22초 사이에는 본진까지 도착 할 수 있다.  
어차피 녀석의 본진에는 아무것도 없다. 입구만, 입구만 열 수 있다면 본진 초토화
도 가능하다.'




  
'어 이건 또 뭐지? 저건 내 본진 입구... 아... 본진에 신지씨의 부대가... 안돼...'

  태석은 또 다시 그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전 처럼 순간이 아니라 마치
영화의 슬로우 모션 처럼 좀 더 긴 시간 그리고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아! 본진이
위험하다. 빨리 방어 해야해... 가루다.'

"가루다 본진 골리앗 마린 생산 부대 방어 준비, 입구에 벙커 건설... 지금 나와있는
후속 부대는 최대한 시간을 벌어... 적 본대 우리 입구 진입시간 계산해 주고."

  급한 목소리로 가루다에게 명령울 전달한 태석에게는 그 것이 뭔지 생각할 여유
따위는 이미  없었다.

'어차피 벌처 위주의 부대야 벙커와 골리앗 몇 기로 막을 수 있어.'

"알았다. 적 본대 진입 시간 계산 시작 18초-21초-19초-25초-16초... "

'시간을 잘 끌어 주고 있군.... 앞으로 20초만 버티면 벙커 완성이야.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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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선수 태태전의 역전 시나리오 즉, 본진 초토화를 시도 하고 있지만,
태석선수 이미 눈치 챘죠, 정확한 판단. 벌처에 강한 골리앗 생산에 들어 갔죠."

"한태석의 본진... 벙커도 준비... SCV 약 5기로 릴레이 하며 짓기 시작합니다..  
벌처에 의한 SCV 일점사에도 무색하게 벙커...기여히 완성 됩니다. 하나 둘
들어가는 마린들... 한태석 본진, 수비 해냅니다."

"이렇게 되면 신지선수, 급격히 암울해 지는데요...할 것이 없어요. 중간에 포위
되어 서서히 줄어드는 병력들. 아 ~ 암울합니다. 혹시 드랍이라도 할 수 있나요?"

"신지선수 거의 GG분위기 네요... 정말 잘 싸웠는데, 한번에 싸움에서 밀리다니,
정말 ,'챔프' 괜히 '챔프'가 아니에요.... 정말 놀라워요."

"남아있던 한태석 선수의 병력, 다수는 아니지만 신지 선수의 본진 쪽으로 입성
합니다. 신지 선수 벙커라도 지여 보려 하지만... 아까 한태석 선수가 심어놓은
마인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네요. 저게 바로 마인 컨트롤의 힘이죠. 상대가 유인
해도 안넘어 와요... 그냥 그 자리를 지키다 벙커 건설하는 SCV에 폭사... 스켄도
없는 것 같군요 신지."

"스타 크래프트에서 사이버 크래프트로 넘어 오면서 저런 부가 유닛 들의 컨트롤
이 가능해 졌죠. 가령 들어, 케리어의 인터셉터나 저그 럴커의 촉수 같은 기존에
컨트롤 불가능 했던 것도 컨트롤을 할 수 있죠. 어떤 유저는 골리앗의 미사일도
컨트롤 하는 신기를 보여주곤 하죠."

"선수들의 컨트롤 능력 향상과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한편의 예술이에요."

"이제 신지선수 본진에 '챔프'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네요... 곧 GG가 나올 것 같습
니다."

"아쉽네요 신지선수... 정말 잘 싸웠는데... 아 ... GG 군요... 신지 선수 GG... 엄위원
님 정리를 부탁 드리죠."

"네... 이 경기는 한마디로...."





  신조의 GG로 인한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태석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피트로 돌아 왔다. 웬일인지 그 의 발걸음이 한 층 더 무거위 보였다. 피트
를 들어서면서 그 는 힘겨운 웃음을 보이며 희연이를 바라 보았다.

"희연아 나 ‘다녀 왔어’"

  왠지 힘이 없는 목소리....

"응, '잘왔어'... 짜식 멋있던데... 그래 무사 나부랭이 따위야 니 상대가 아니지,
그렇다고 또 건방져 지... 어! 너 왜 그래?... 우~앙~~ 감독니~임..."

  희연의 말을 들은 태석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 피곤을 느끼며, 그 자리에 무너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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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1
CC 경기의 등급. CC는 그 규모와 전투 네비게이터 시스템의 능력에 따라서
크게 4등급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등급이 현재 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S-1등급이다. S-1라이센스를 가진 프로게이머는 전세계 약 40여명, 그 중에
24명이 프로 팀과 계약하여 CC 본 예선에 출전 하고 있다.

(2) O/S 스케줄러
다중 작업 O/S의 작업의 순서를 정해주는 일종의 시간표 이다. 작업의 중요도가
높으면 빨리, 낮으며 늦게 쳐리하는 등 여러가지 알고리즘으로 작업을 분배 한다.
본문에 보면 "교체한 O/S 스케줄러" 하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후에 설정편
에서 자세히 밝히기로 하겠다. CC에서 쓰이는 전투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기본 구조는 필자가 생각하는 미래의 컴퓨터의 기본 시스템과 같다.( 버추얼 머신
위에 레고형 조립 O/S... 플렛폼 완전 독립 형... 사실 이것 때문에 이 글을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필자의 박사 논문 주제일지도...)

(3) 얼라이 마인
벌처의 부가 유닛인 마인을 효과적으로 사용 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얼라이를
건 후 중요한 시간에 터트리는 방법. OSL에서는 반칙이지만 CC에서는 합법적
인 공격 방법 이다.

(4) IDS (Intrusion Detection System - 침입 탐지 시스템)
네트워크를 이용한 헤킹을 방어 하고자 만든 시스템. 헤커의 침입을 방지하는
목적을 가진 Firewall 보다는 적극적으로 침입을 탐지하고 그것을 알아내는데
중점을 둔다. 이 역시 후에 설정편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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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CC랑 SC랑 다른 점 들이 나오기 시작 합니다.... 유닛 정리도 해야 하는데...

귀찮아요. ^^;;;

아...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사이버 포뮬러와 스타의 패러디 정도 임니다. (말이 패러디지 데드 카피 수준 임니다.)

그리고....우앙.... 피곤하네요.....

그럼 다시 한번... 오탈자 혹은 의견 리플 부탁 드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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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8 20:57
수정 아이콘
경기내용은정말 재밌습니다^^
진공두뇌
03/12/18 22:03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갑자기 이걸 보니 요즘 한창 보고있는 이니셜D의 패러디를 하고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자루스
03/12/18 23:38
수정 아이콘
ㅋㅋㅋ 이니셜디라...... 그것도 꽤 콘트롤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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